2.5 년전에 시작한 테니스. 

이렇게 깊게 빠질 줄 몰랐다. 


처음 라켓을 잡을 때부터 

알았다. 

공에 대한 감감도 없고 

라켓을 들고 뛰어야 하는 

너무나 번거러운 운동이라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운좋게

인내심 많은 코치를 만났고

같이 배우는 mate가 있어서 

그냥저냥 1년을 배우고 치고나니

아주 희미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그들을 떠나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코치도 다시 찾아야 했고

플레이 메이트를 만들어야 했는데, 

아직도 그건 진행중이고

예전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꼴베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작년부터 직관을 하러 다니면서

신세계를 만났다.


나의 움직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프로들의 움직임과 스트록.

드럅삿..

그리고 무엇보다 

우월한 피지컬. 


빠져들었다. 

그리고 조금 욕심이 들었다.

프로처럼 되겠다는 건 아니지만, 

저런 매력적인 운동을 나도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그래서 꼴베들을 무시하며 

테니스 계속치면서 프로 경기도 시청하면서 살았다. 


그러면서 

Ons Jabeur 라는 선수를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됐다. 


다양한 skill set과

경기장의 모든 곳을 이용할 줄 아는 

매우 머리가 좋은 선수이다.


화면으로만 보곤 했던 그녀가 

어제 이곳에 경기가 있어서

직관하러 갔다. 

경기보러 가는데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마음이가 너무 설렜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졌다. 

아. 

울뻔했다. 

왜 이러나. 

이렇게 테니스에 진심이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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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15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년 전에 시작한 미술..
이렇게 깊이 빠질 줄은 몰랐네요..
독학으로 운좋게 대한민국 미전 입상하고..
여타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회화에 진심이 되어가는가부다 했는데...돈이 ㅎㄷㄷ하게 드네요..ㅜㅜ

아주 오래 전에 시작한 탁구..
중학교 시절부터 쳤는데..
이제는 미련이 없고..
특히 상대방 있는 단독행위의 구기종목 특성은 꼴베가 많다는 거..
특히 탁구슨 아주 심합니다..
기술이 테니스보다 훨씬 습득이 어려워요..
테니스는 체력이 기술습득보다 더 중요하더군요..
어쨌건 지금은 탁구나 테니스 둘다 쳐다도 안봐요~ ㅎㅎ

han22598 2023-09-22 08:16   좋아요 0 | URL
와우! yamoo 님 대단하시네요..
1.5년만에 미전 입상을 하시다니, 타고난 재능이 있으셨나보네요.

ㅋㅋㅋ 꼴베가 원래 많다는 말이 왜케 위로가 되는지.
희한하게 같이하는 운동인데,
하면 할 수록 꼴베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요상하다 생각했거든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