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미술관 나들이.
James Tissot 의 "The Shop girl"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담소 아니 토론하는 무리가 눈에 띄었다.
가이드가 이끄는 그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모두 오고가며 자연스레 모인 이들었고
서로 질문하고 서로 답하며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보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더 풍성하다.
막 피어 오르는 열정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오랫동안 무르익은 열정은
눈시리게 부럽다.
작년 겨울,
Seville 의 Palza de Espana (스페인 광장),
거리의 플라맹고 공연,
따스한 햇살을 받은 건물 그늘 아래,
줄을 잡아 당기는 소리,
북을 때려 나는 소리,
성대를 울려 외치는 소리,
스탭을 이용한 구두굽을 치는 소리,
의 열정으로 가득 메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