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덕질이라고 할 만한게 별로 없다. 

무엇이든 쉽게 좋아하는 반면 깊게는 빠지지 못하고, 

게다가 빠르게 질려하는 성격이니 덕질하기에 매우 부적격한 사람이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문국진 선생님 책을 처음 읽게 된 게,아마도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책들을 탐닉했던 20대 초

(그러고 보니 기억에 남는 책은 모두 20대초..그때 책을 많이 읽었다기 보다는 그 이후로 책을 읽지 못한 10년간의 암흑기 때문에 나의 모든 독서의 역사가 20초 이전으로 거슬러가야한다. ㅠㅠ)

대부분의 저자들은 어찌됬건 미술/예술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쓰신 책들이었는데, 

우연히 법의학자가 그림을 설명하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예술인들의 미술작품 설명글은 그들의 전문성을 익혀가는 유익성이 있는 반면에,  

비전문가의 시선을 통한 미술작품(or 음악가)의 독특한 시선은 엄청나게 재미나고 신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모짜르트의 귀]). 문국진 법의학자가 궁금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법의학자라고 하시니, 

그분을 파면 법의학도 알게 되고 우리나라 법의학 역사도 알게 되는 일석이조 심정으로 

꾸준히 그분과 그분의 책을 트래킹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책을 내지 않으셔서, 

노심초사, 그저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와 [뉴욕 검시관의 하루]책을 알라디너 ㄷ님 덕분에 알게 되었고, 

유성호 교수님 책을 읽었다. 역시 원조를 따라가기는 힘든 것일까? 처음 법의학을 접한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케 하는 좋은 책이 될 수는 있지만 역시 문국진 선생님의 책들보다는 여러가지 면으로 조금 부족한 듯하다. 

한권의 책으로 다양성과 깊이를 다 추구할 순 없지만, 문 선생님의 책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뉴욕 검시관의 하루]는 한국 가서 빌려봐야겠다 싶어서 미뤄두고 있지만, 문국진 선생님에 대한 덕질의 끈을 이어가게 해주는 이런 책들이 있어서 반갑다. 

















그리고 긴즈버그. 

모임이라는 말이 무색한 둘이 하는 독서모임.

이번달 책이다. 

덕질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

아쉬운 마음과 함께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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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13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1-10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엣헴- (뿌듯)

han22598 2020-11-10 23:43   좋아요 1 | URL
엣템엣템...신이나 신이나 ㅋㅋㅋㅋ

하나 2020-11-10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의학이 죽음을 다루는 분야라 그런지 다들 글에 힘이 있더라고요. 저는 표창원이 하는 법의학 체험 프로그램 가봤었는데 신기방기... 저도 덕분에 문국진님도 알게 되었어요!

han22598 2020-11-11 12:23   좋아요 1 | URL
체험 플그램이 있다니....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아쉽다 아쉽다!

맞아요. 법의학 관련 글이 엄숙한 느낌의 경향이 있긴 한데, 문국진 선생님 책들은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

구름물고기 2020-11-11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임이 둘이라..서로 너무 잘 통하던지 아님 반대겠어요 ㅋ 부럽다

han22598 2020-11-11 12:27   좋아요 0 | URL
둘이서 꿍짝꿍짝 하는 사이인데, 처음에는 과연 둘이서 가능할까 싶긴 했는데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요. ㅋㅋ
구름물고기님이랑도 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