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전에 주문하셨던 분이 재 주문을 주시면서요, "부직포 가방으로 포장해서 보내지 않아도 되니 그냥 스치로폴 박스만 보내달라"는 말씀을 해 주셨답니다. 저희 역시 이 부직포 가방이 뽀대(?) 가 나긴 하지만 그냥 가정에서 계속 주문해서 받아보시는 분 입장에서는 이 부직포 가방의 활용도가 적어 그러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물론, 저희가 지난번 포장부분에 대한 고민을 했던 걸 기억하셨다가 저희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드릴려는 배려도 있음을 잘 알고, 감사해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여쭤볼려구요,



좌측이 부직포 가방을 한 모습인데요, 이것은 선물용으로

오른쪽이 스치로폴 박스에 비닐 가방을 포장한 상태인데요, 이것은 일반용으로 하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귀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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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4-30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측, 선물용.
일반용은 비닐도 필요없다에 한 표! 분리수거도 은근히 일이거든요. ㅎㅎ

날개 2007-04-3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
선물용은 좌측이 나을것 같지만, 일반용은 스티로폴 포장만 해도 충분하다고 봐요..

비로그인 2007-04-3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닐가방이 더 예뻐보여요.
그리고 선물용도 굳이 찢어지거나 하지 않는다면 부직포로 안해도 되지 않나요?

마노아 2007-04-3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의 분들 의견에 동의해요~ ^^

미설 2007-05-0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용은 박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선물용은 부직포 가방이 좋던데요. 비닐가방도 뭐 상큼하게 괜찮네요.

홍수맘 2007-05-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섬사이님>날개님>승연님>속삭ㅈ님>마노아님>미셜님> 너무 감사드려요. 님들 의견을 적극 받아들일께요. 진작에 여쭤볼껄 그랬어요. 그쵸?

바람에 맡겨봐! 2007-05-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물용만 가방, 가방은 부직포든 비닐이든 저렴한 걸로에 한 표요!

소나무집 2007-05-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물용에만 가방이요.

홍수맘 2007-05-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님 의견 적극 수렴합니다. ^ ^.
소나무집님> 네네, 님 의견도 소중이 접수합니다. ^ ^.

2007-05-01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5-0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ㅊ님>너무 감사드려요. 맛있게 드세요. ^ ^.

2007-05-14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5-14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수요일날 보내면 목요일에 도착하는데 괜찮으세요?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

책읽는나무 2007-05-1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도 포장가방의 단가가 맘에 걸리더라구요.저도 재주문시는 그냥 스치로폴박스만 받겠다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일반용 가방을 보니 산뜻하긴 한데..굳이 저가방도 필요없다라고 보아집니다.
나중에 울집은 그냥 스치로폴박스만 보내주셔도 됩니다..^^

홍수맘 2007-05-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네. 감사드려요. ^ ^.

마노아 2007-05-15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방 없이 보내주셔도 되어요~ 넘넘 기대되고 있어요. 제가 갈치를 사랑하거든요^^

홍수맘 2007-05-15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네. 고맙습니다.

연두부 2007-06-0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반찬2호 주문할께요... 근데 생선주문만 전문으로 받는 페이퍼를 받으심이 어떨런지...처음이라...어떤 제품이 있는지 찾으러 다니느라 좀 헤맸네요..ㅎㅎ..하도 댓글이 많이 달려서

홍수맘 2007-06-0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님> 어머, 너무 감사드려요. 주소랑 연락처 속삭여 주시면 바로 보내드릴께요. 오늘 보내면 내일 도착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혹시 선물용이세요?
아니지, 님 서재로 갑니다. 지금 바로!!!

2007-06-01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님> 그렇군요. 안 그래도 그런 것 때문에 홈페이지를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일단 그게 직접하지 않으면 돈이 많이 들더라구요 특히, 카드결재 기능까지 할려고 하니 복잡하기도 하구요. 조만간 어떻게든 해 볼려구요. 감사드려요. ^ ^.

홍수맘 2007-06-0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입금관련과 가격은 님 서재에 댓글 남겨놨답니다. ^ ^.
 

며칠전에 옥돔이랑 선물세트랑 반찬세트3호를 구성해서 올렸었는데요. 요즘 계속 고등어 작업을 하다보니 의외로 씨알(크기)이 큰 고등어가 별로 나오지가 않아 고등어살 양이 많지가 않는 형편이랍니다.  그래서, 부득이 반찬3호를 내리고, 대신 푸짐 2호를 선보입니다. 반찬3호를 구매할려고 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너무 죄송해요. 항상, 노력하는 홍/수네가 될께요. 저희에게 관심을 주시는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푸짐2호 :  60,000원>

구성: 갈치(대-2마리), 손질고등어(7팩), 삼치살(4팩)


푸짐 2호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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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4-2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푸짐2호를 사면 되겠네요. 6월에도 주문 가능하죠? 5월 이사라 냉장고를 비워야 하기 땜시. 쩝.

홍수맘 2007-04-3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5월에 이사하시는 구나. 힘드시겠어요. 이사 잘 하시구요. 기쁜 맘으로 기다릴께요. ^ ^.

2007-04-30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4-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감사합니다. 님도 주말 잘 보내셨어요? 새로운 한주도 힘차게 보내셨으면 해요. ^ ^.

향기로운 2007-04-3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푸짐하네요^^*

홍수맘 2007-04-3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항상 감사해요. 이번 한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

네꼬 2007-04-3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그러시면 안대요"의 내용은 : 고등어 빼고는 없어요? ㅠ_ㅠ 저는 고양이 주제에 고등어 알레르기가 있지 뭐예요. ㅠ_ㅠ 다른 생선은 눈을 반짝이며 먹는답니다. 동거녀가 생선 먹는 절 물끄러미 보면서 "넌 참, 고양이구나." 할 정도예요.

홍수맘 2007-04-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고등어 알레르기요? 그렇구나. 그럼 갈치나, 삼치, 옥돔은 어떻세요? 생선을 좋아하신다니 혹시 피부미인? ㅎㅎㅎ
섬사이님>맛있다고 하시니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드리구요, 입소문 부탁드려요. ^ ^.

비로그인 2007-04-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말 그대로 푸짐하네요.
침 넘어갑니다.
저는 사람이지만 생선 킬러거든요.
저도 곧 주문할게요.
 

오늘이 오일장이라 홍이 축구교실 끝나고 온 가족이 오일장에 깄다. 원래 갔던 목적은 홍이 옷이 없어서 편한 츄리닝(?) 바지를 사 줄까 갔는데 맘에 드는 세트는 너무 비싸고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수가 맘에 드는 원피스를 보더니 사달라고 떼를 쓴다. 주인에게 가격을 여쭤보니 예상보다 비싸 다른 걸 이것저것 권해봤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옆지기랑 나 둘다 지수에게 져서 만만한 홍이는 아무것도 못 사주고, 지수가 고른 원피스만 샀다.   에구, 이 웬수!!!



   요즘, 내가 수전증이 있는지 찍는 사진마다 흔들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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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4-2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
어머나!! 너무너무 예뻐요.^.~
보기만해도 좋으시겠어요.^^

마노아 2007-04-30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일장이 있군요. 수가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예쁜 숙녀가 사진 속에 있네요. 벌써 여름이 온 느낌이에요^^

책읽는나무 2007-04-30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고 안놓을만하군요..원피스 이쁘네요.
그원피스를 입은 지수가 더 이쁘긴하지만요.^^
지수는 울둥이 이름과 똑같군요.

홍수맘 2007-04-3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지수의 고집때문에 "웬수"소리가 자꾸 나와요. 그러면 안되는데 ㅠ.ㅠ
마노아님> 감사합니다. 어제는 좀 더워 초여름처럼 느껴지긴 했죠?
책나무님>맞아요. 예전부터 이름이 똑같다는 얘길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가 봐요. ^ ^.

홍수맘 2007-04-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그렇게요. 지수가 약간 새침한척 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 ^.
 
 전출처 : 프레이야 > 오르세미술관전 다녀왔어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오르면 이 모형이 눈앞에!  오르세미술관 모형인데 멋지다.>

프랑스로 여행을 가게 되면 미술관들을 테마로 하여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로버트 카파 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가 오르세미술관전을 보게 되었다. 하는 줄 몰랐는데 어찌 반갑던지. 몇 해 전 덕수궁에서도 했다고 하는데 원화전이라 더 기뻤다. 로버트 카파 전의 감동은 좀더 묵히고 싶어 다음에 쓰기로 하고...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내부>


오르세미술관은 1848년에서 1914년까지의 서구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1986년 12월 대중에게 문을 연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 미술관이다. 파리 중심부의 철도 역으로 건설된 오르세는 화사한 빛과 색채의 향연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미술관으로 재탄생되었다. 인상파 대표화가들의 대표작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오르세미술관전은 19세기 초 미술과 문화, 사회의 규범을 바꾸어 놓았던 인상주의 운동과 그 반발로 일어난 다양한 회화의 움직임과 시도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프랑수아 밀레 / 만종 1857-1859>


입구에서 마음에 드는 화가의 그림엽서 다섯 장을 사고 희령이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제일 먼저 들어온 것 양떼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는 그림, 그 옆으로 ‘만종’이 걸려있다. 박수근이 흠모했고 고흐가 존경한 밀레의 그림인데 희령인 “액자 멋있다!”고 탄성부터 내질렀다. 노을빛 붉은 기운이 흙마저 붉게 보이게 한다. 만종을 듣고 경건하게 기도하며 하루의 고된 노동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의 이름을 부르는 가난한 부부의 모습이 소박한 감동을 주었다. 이들의 머리와 어깨에 해거름의 어둑어둑함이 낮게 내려앉아 있는 것 같았다.

 

 


 

<빈센트 반 고흐 / 아를 무도회장>

고흐의 이 그림은 처음 보았다. 새파란 생동감이 특유의 율동미와 함께 살아있다. 고흐의 그림 중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고흐의 다른 그림에서처럼 역시 파란색과 황금색의 조화를 잘 이루어내고 있는데 사람들의 표정은 가려있거나 눈을 아래로 내려깔고 있는 점이 특이해 보였다. 활기에 찬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내면의 어두움을 어찌할 수 없었던 화가의 여린 영혼이 느껴져 오히려 나는 슬픈 느낌을 받았다.

 

 


 

<에두아르 마네 / 피리부는 소년 1866>

간결하고 선명한 선과 대조를 이루는 두가지 색감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소년의 두 볼이 발그레하고 눈을 총기있고 콧대가 견고하다. 한쪽 다리에 무게를 두고 서 있는 자세가 자연스럽고 복장은 다소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풍긴다. 서 있지만 미동이 느껴지며 배경은 단색처리 하여 단순한 아름다움이 전해졌다. 어디선가 피리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이 그림은 변화의 열망을 담은 모더니즘의 꽃이라고 불린다.

 

<고흐 / 아를의 반고흐의 방 1889>

고흐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이 그림과 거의 흡사한 방을 보았다. 그림속의 정물들이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방은 사람의 영혼을 담는다. 그곳에서 영혼은 휴식을 취하고 영혼에 자신만의 색채를 부여하며 열망을 향한 막간의 시간이 된다. 방은 오롯하게 나만의 공간과 시간으로 존재한다. 블루의 우울함과 암울함은 생기로움과 역설적으로 닿아있었다.

 

 

 

<마네 / 제비꽃 장식을 단 베르트 모리조 1872년 >

모리조는 마네의 남동생의 부인으로 당시 인상주의 화가였다. 여성화가가 등장한 것은 당시가

격변기였음을 말해준다. 제국주의의 파급 속에서도 시민의식이 대두하고 의무교육과 언론집회의 자유가 확보되어, 인상주의를 근대화의 산물로 본다. 흑백의 대조가 눈을 사로잡아 모리조 부인의 미모가 더욱 살아난다.

 

 

 

<폴 세잔 / 푸른 꽃병 1868-69>

정물화 속의 물체들이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푸른 화병은 기우뚱, 꽂혀있는 꽃과 가지들은 안정감있는 구조라서 대조적이다. 화병의 파란 색감과 뒷벽의 색이 묘한 분위기를 주었다. 한 송이 꽃과 사과의 붉은 빛이 파란색과 대비되어 생동감을 준다. 이 그림은 유채화이면서 수채화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내가 수채화를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 세잔은 피카소의 스승이라지.

 

 

 

<에드가 드가 / 오페라좌의 관현악단 1868-69>

사진처럼 찰나를 화폭에 담은 화가 드가는 '찰나를 그린 화가'라고 불린다. 이 그림은 독특한 구도로 유명한데 당시 프랑스사회의 문화(발레나 오페라)를 보여주기도 한다. 순간의 움직임을 잡아내어 화폭에 옮긴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이 재미있었다. 발레리나들의 다리가 활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볼에 바람이 잔뜩 들어가있는 연주자의 표정도 살아있다. 수평의 구도를 맞추지 않고 오페라좌나 무대선이 기울어져있는 건 사진촬영의 기본구도와도 어긋나 있는데, 바로 그런 점이 그림을 전체적으로 동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알베르 바르톨로메 / 온실 안에서 1881년>

이 화가이름은 처음 들어보았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라는 책제목이 생각났다. 이 그림은 정말 사진처럼, 아니 사진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였다. 온실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여인의 머리위로 내리붓고 있었고 여인의 가느다란 팔을 뽀얗게 반사해 주었다. 여인의 발 아래로 늘어져있는 그림자가 화사하다. 나도 희령이도 이 그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연대순, 화가별로 전시되어 있었고 처음 들어본 화가들도 몇 있었다. <모네의 정원에서>라는 책을 통해 클로도 모네를 알고 간 희령이는 그의 그림들 몇 점 앞에서 가까이서 봤을 때 덕지덕지 발라놓은 것 같은 물감들이 점점 뒤로 물러나 보면서 신비한 색감과 농담을 발휘하는 걸 보고 기뻐했고, 르느와르의 그림을 보고 점묘법도 알게 되어 신기해 했다. 우리는 색과 빛의 향연에 취해 마음이 밝아졌다. 빛에 매료되어 빛을 어떻게 다룰까 연구한 점에서 인상주의 그림은 사진과 닮아있다. 1800년대 초, 사진기술의 발달은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주었고 이들의 그림은 사진의 기본적인 의무에 닿아있다.

 

오르세미술관전은 9월 2일까지 하고 어른 입장료 12,000원, 어린이 7,000원이었다. 이걸 다 보고 나오니까 밖은 어두워져있었고 우린 멀리 부산으로 차를 달렸다.

 

- 여기 사진은 타블로그에서 복사해왔어요. 미술관내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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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섬사이 > 금오신화가 살아서 내게로 왔다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 - 금오신화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9
최성수 지음, 한수임 그림 / 나라말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금오신화가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라는 멋드러진 제목을 달고 나타났다.  내게 있어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이라는 타이틀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금오신화의 역사적 문학적 의의 따위는 그저 암기사항이었고,  "밑줄 좌악~"의 무미건조한 여러가지 암기거리 중의 하나.

그런 금오신화가 이제야 제 모양을 갖추고 빛깔과 향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마치 흑백으로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던 꽃과 과일의 정물화가 그림 속에서 튀어나와   제 빛깔과 향기를 가진 살아있는 꽃과 과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금오신화의 다섯편의 이야기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이 모두 각각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이 선비 담을 몰래 엿보다",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 "남쪽 염라국 이야기", "용궁 잔치에 가다" 로 쉽게 고쳐져있다.   한문소설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을 덜어주려는 배려다. 

책의 본문 내용도 한문소설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읽어가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을만큼 매끄럽다.  적지 않은 양으로 들어 있는 각편의 시들은 매월당 김시습의 문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서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책 속 그림도 금오신화의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  한 폭의 동양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분히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들이 금오신화의 이야기와 잘 맞아 떨어진다.

청소년들이 다소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 고어(古語)스러운 낱말들에 대한 친절한 풀이도 정성스러웠고,한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참고자료들도 아이들에게 금오신화의 낯설음을 없애고 호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전등신화 vs 금오신화"나 김시습의 일생을 소개한 "금오신화 깊이 읽기-세상을 등진 자의 꿈", 그리고 "나도 이야기꾼!"이란 제목의 간단한 논술(?) 문제들에도 정성이 느껴진다. 
난 책 말미에 글쓰기나 논술을 겨냥한 문제들이 담겨 있는 것들을 곱지 않게 생각해왔다.  형식적인 문제들, 이야기 내용 점검 수준의 단순한 문제들,  문제를 내는 사람이 제대로 생각이나 하고 낸 문제들인가 싶은 얄팍하고 유치한 문제들이 싫었었다.  
그런데 알렉스 쉬어러의 <푸른 하늘 저편>이라는 소설의 줄거리를 인용한 문제라든가 가수 김장훈의 노래 '마이 프로필'을 예시로 제시한 문제들은 내가 봐도 흥미로웠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문에 나오는 시들이 여러 편인데  시에서는 띄어쓰기가 엉망이라는 점,  그리고 나름 편집의 맛을 살려 시의 한 행마다 줄을 맞추지 않고 엇갈려 인쇄하는 멋을 부렸는데 그게 오히려 읽기에 방해가 된다는 점(띄어쓰기가 엉망이 된 것도 줄을 맞추지 않으려는 편집에서 온 것 같다) 이다.  청소년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한시 부분에 대한 배려가 담긴 편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에게는 흥부전이나 춘향전, 심청전, 토끼전 등과 같은 고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숙하다는 착각에 어릴 적 전래동화그림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만족해 왔던 것 같다. 아니면 제목은 익숙하지만 그 내용이 생소하거나 아예 모르는 그런 고전들도 있다.  예를 들면 운영전이나 최고운전, 전우치전 등등..  그런면에서 몇 년 전부터 몇몇 출판사들을 통해  초등학생들과 중,고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고전문학서들이 기획,발간되는 것을 발견하는 건 무척 반갑고 기쁜 일이다. 

그래서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했다는 나라말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시리즈나 창비의 <재미있다! 우리 고전>시리즈,  그리고 한겨레아이들의 <한겨레 옛이야기>시리즈 등은 보면 볼 수록 반갑고 정겨운, 의미있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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