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음식하느라 옆지기에게 우리집 앞베란다 청소를 부탁했더니 정말 말끔하게 정리를 해 놓았다 --- 거실에서 보이는 쪽만 ㅠ.ㅠ.   손님이 와도 안방은 잘 안 들어오니까 어지러운 MDF박스들을 다 안방 창문쪽에 다 쌓아놓았다. ---

그런데 수가 기어이 이 MDF박스들을 발견하고 말았다. 사실, 이 5~6개의 MDF박스에는 그동안 홍/수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면서 만들기한 것들과 수업관련 스크랩한 화일들이 들어있었다. 3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녔으니 홍이것만 5년치, 수것도 3년치가 모이니 그 양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튼, 이 박스를 발견한 수 화장실 문앞에 놓여있던 변기를 질질 끌고 안방으로 가져오더니  그 변기를 디딤돌로 삼아 안방 창문틀에 앉아서는 박스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면서 "어, 이건 오빠가 어린이집 다닐때 만든거다. 어, 이건 내가 만든거네" 하면서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하더니 금새 온방을 다 어질러 놓고 있었다. 그래서 "야, *지수 그만해. 이렇게 다 꺼내놓으면 어떡하냐!!! 당장 박스에 집어넣어. 엄마 화 올라와" 하고 소리를 쳤더니

지수曰 "엄마!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게 내 인생이야!"

허걱_!!!!, 난 완전히 할말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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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9-2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풍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생선가게도 늘 번창하고 계시지요? 지난 9/20일 상가집이 생겨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태풍피해로 인해 많이 정리되긴 했지만 곳곳의 잔상들을 보니 전쟁터가 따로 없더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님의 생각이 떠올라 피해가 없길 기도했답니다.

홍수맘 2007-09-28 10:21   좋아요 0 | URL
어머~. 님 너무 반가워요. 한동안 님 얘기를 만날수가 없어서 무슨일이 있으신가 걱정하면서도 선뜻 먼저 인사도 남기지 못했어요.
걱정해 주신 덕에 다행이 저희는 큰 피해가 없었어요.
앞으로 자주 뵐 수 있겠지요?
늘 건강하시구요, 9월 마무리 잘 하시구요, 풍요로운 10월 맞이하시길 기도할께요.

하늘바람 2007-09-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엽네요
님 태풍피해 걱정 많이 했어요,
피해 없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님
쇼핑몰은 잘 되시지요?
늘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함뿐이에요

홍수맘 2007-09-28 10:42   좋아요 0 | URL
아휴~. 무슨 그런 말씀을요.
걱정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아영엄마 2007-09-2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수가 벌써 자신의 인생을 논할 나이가 되었군요. ^^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홍수맘 2007-09-28 1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즘 저희 부부 수의 말발(?)에 늘 당하고 있어요. ㅠ.ㅠ
홍이 클때는 안 그러더니 여자라서일까요? 정말 수가 내뱉는 말들은 정말 감당이 안되고 있답니다. ^^.
(님도 새집에서의 첫 추석명절이셨겠군요! 잘 지내셨죠?)

무스탕 2007-09-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녀석.. 인생이 뭔지 빨리도 알아가고 있군요. ㅎㅎㅎ
제대로 잘 꺼내서 제대로 잘 집어 넣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든 나중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세요 ^^;

홍수맘 2007-09-28 12:57   좋아요 0 | URL
맞다.
그렇게 대답해줄껄... ^^;;;

소나무집 2007-09-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냈지요?
제주도에 가 있는 동안 님 생각도 살짝 했답니다.
지수가 정말 깜찍해요.
옆에 있으면 같이 놀고 싶어질 것 같은데요.

홍수맘 2007-09-28 12:58   좋아요 0 | URL
저두요.
'지금쯤 소나무집님도 제주도에 계실텐데' 하는 생각을 잠깐잠깐씩 했어요.^^
지수요, 근데 이녀석 의외로 왕내숭인지라 자기 식구외에는 절대 말을 삼가하는 편이라서리....

책읽는나무 2007-09-2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젠 님도 지수한테 꼼짝못하시겠어요.
울지수도 자라면 님의 지수처럼 똑똑해질까요?^^
태풍 피해 없으셨다니 다행이에요.

홍수맘 2007-09-28 12:59   좋아요 0 | URL
님댁의 지수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요? ㅎㅎㅎ
확실히 남자애 키우는거랑은 다르더라구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추석 잘 지내셨죠?
혹시 후유증이라도 있으면 얼렁 훌훌 털어버리세요. ^^.

조선인 2007-09-2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와 무스탕님에게 감탄하고 갑니다. 이거 추천을 날릴 수밖에 없잖아요?

홍수맘 2007-09-28 13: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요?

프레이야 2007-09-2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 집어넣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시했네요. ㅎㅎ
홍수맘님이 완패하신 거에요~~

홍수맘 2007-09-28 13: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에휴~. 앞으로 점점 더 수한테 지는일만 계속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네꼬 2007-09-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쨍!
저 한대 제대로 맞았어요! 오늘은 홍수맘님이 아니라, 수에게 추천합니다.
쨍!
매 값이에요. ㅠㅠ

홍수맘 2007-09-28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는 띵~ 이었답니다. ^^.

비로그인 2007-09-2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나이에 비해 너무 심오한 표현 아닙니까...ㅡ_ㅡ;;
지수에게 추천 한개~★

홍수맘 2007-09-28 15:38   좋아요 0 | URL
오홋~.
오늘은 수한테 추천이 너무 많습니다 그려~. ^^

향기로운 2007-09-2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수의 카리스마.. 너무 강렬해욧!! 우리 율빈이 못잖게..ㅡ.ㅜ;; 요즘 아이들은 걷잡을 수 없다니깐요..^^;; 너무 놀래셨겠어요. (휴우~ 남일같지 않아서 가슴 쓸어내립니다^^ㆀ)

홍수맘 2007-09-28 22:29   좋아요 0 | URL
카리스마요? ㅎㅎㅎ
율빈이도 만만치 않나봐요.
정말 애 키우기 힘들어서리.... ㅠ.ㅠ

2007-09-29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1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10-02 18:52   좋아요 0 | URL
정말 벌써 인생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걸까요?
님도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서재질이 뜸한 요즘이랍니다.
저역시 님 서재 자주 놀러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