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음식하느라 옆지기에게 우리집 앞베란다 청소를 부탁했더니 정말 말끔하게 정리를 해 놓았다 --- 거실에서 보이는 쪽만 ㅠ.ㅠ. 손님이 와도 안방은 잘 안 들어오니까 어지러운 MDF박스들을 다 안방 창문쪽에 다 쌓아놓았다. ---
그런데 수가 기어이 이 MDF박스들을 발견하고 말았다. 사실, 이 5~6개의 MDF박스에는 그동안 홍/수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면서 만들기한 것들과 수업관련 스크랩한 화일들이 들어있었다. 3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녔으니 홍이것만 5년치, 수것도 3년치가 모이니 그 양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튼, 이 박스를 발견한 수 화장실 문앞에 놓여있던 변기를 질질 끌고 안방으로 가져오더니 그 변기를 디딤돌로 삼아 안방 창문틀에 앉아서는 박스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면서 "어, 이건 오빠가 어린이집 다닐때 만든거다. 어, 이건 내가 만든거네" 하면서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하더니 금새 온방을 다 어질러 놓고 있었다. 그래서 "야, *지수 그만해. 이렇게 다 꺼내놓으면 어떡하냐!!! 당장 박스에 집어넣어. 엄마 화 올라와" 하고 소리를 쳤더니
지수曰 "엄마!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게 내 인생이야!"
허걱_!!!!, 난 완전히 할말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