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106-107]

 


 

 

 

 

감상은 음악으로 대체합니다. Keith Jarrett Trio의 Blame it on my youth.


 

 

 

 

 

 

 

 

 

 

 

 

 

 

 

 

 

 

 

 

-글 수정하다가 삭제되어서... 소중한 좋아요도 함께 날아갔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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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07-1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주가 듣기 참 좋네요 ㅎ

에이바 2015-07-14 08:33   좋아요 0 | URL
키스 자렛 참 좋지요? ㅎㅎ

북다이제스터 2015-07-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Keith Jarrett 광팬이라 넘 반갑습니다. ^^

에이바 2015-07-14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습니다ㅎㅎ 비가 와 그런지 더 좋았어요

한수철 2015-07-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이 부분은 이런저런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장 `간신한`을 어떻게 풀이해야 하는가부터 해서...ㅎㅎ

아무려나 잘 읽었습니다!

에이바 2015-07-14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부분을 맘대로 해석했지요. 국립국어원 사전을 보니 `힘들고 고생스럽다` 라는 뜻이래요. 그리 오래 전 시도 아닌데 해석에 있어 공백이 꼭 찾아옵니다..

수이 2015-07-14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은 애 유치원 보내고 :)

에이바 2015-07-14 08:37   좋아요 0 | URL
야나문 오픈까지 파이팅입니다!
 

로마사 공부 중이라 함께 읽고 있는 책들, 읽을 책들을 골라 보았다.

실컷 쓰고 등록했더니 자동 로그아웃에 임시 저장도 안 되어 있어... 그래도 다시 써본다...

 

 

 

 

 

 

 

 

 

 

 

 

 

 

 

 

알베르토 안젤라의 고대로마 3부작.

 

《고대 로마인의 24시간》은 이탈리아 본토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말 그대로, 로마인 화자의 하루를 담은 글이다. 의, 식, 주, 종교, 목욕, 정치, 광장 등 로마인의 일상에 대한 픽션으로 고증을 거쳐 완성된 책이다.

 

《고대 로마 제국 15,000킬로미터를 가다》는 로마의 주화 세스테르티우스의 유통 과정을 통해 로마 제국의 영토를 아우른다. 로마, 파리, 런던, 아프리카와 인도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정책과 속주도시의 문화 등을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인의 성과 사랑》...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를 출간한 교유서가의 첫 단추 시리즈.

 

《로마 공화정》은 로마의 공화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자리잡았으며 독재를 거쳐 제정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설명한다. 로마의 기원, 전쟁과 정쟁을 통한 문화 접변과 예술의 단초까지를 아우른다.

 

《로마 제국》은 제국의 전성기를 다룬다. 로마 제국이 어떻게 영토를 확장하고 운영했는지, 기독교도에 대한 대우는 어떠했는지, 속주도시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설명한다.

 

 

 

 

 

 

 

 

 

 

 

 

 

 

 

 

 

 

로버트 해리스의 히스토리 팩션. 이 책들은 지금 정가인하로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리뉴얼하려는 듯?

 

《폼페이》는 베수비오의 화산 폭발로 지도에서 지워졌던 비운의 도시 폼페이가 배경이다. 화산 폭발 전 나흘 간을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은 로마의 수도교를 관리하는 아쿠아리우스(수도 기사)이다.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과 함꼐, 물 부족(!)이라는 또 다른 재앙을 다룬다. 로마의 멸망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혹자는 수도교 파괴설을 대기도 한다. 물이란 로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니... 소설의 재미도 상당하지만 고증이 잘 되어 있어 당시 로마의 기술력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은 로마의 명문가 키케로가 주인공으로, 그의 노예이자 비서인 티로의 눈으로 전개된다. 키케로는 군사력이 없었을 뿐 노련한 정치가였는데, 이러한 점은 대중문화 속에 그가 카이사르에 대적하는 박쥐 이미지로 그려지는 원인이 된다. 로버트 해리스는 키케로를 다른 방면에서 그리고 있다. 키케로 시리즈의 3부인 《독재자Dictator》는 오는 10월, 영국에서 출간 예정이니 미리 구입해두시길...

 

 

 

 

이종인씨 번역은 축약본이고, 민음사본은 전 6권 완역본이다. 로마사, 하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빠질 수 없기에...

 

 

 

 

 

 

 

 

 

 

 

 

1902년, 독일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몸젠의 《로마사》. 인문 학술서가 문학상을 수상했다는데 그 가치는 말해 무엇할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을 마치고 쓴 책이다. 본인의 업적을 다루고 있으며 군인 출신답게 간결한 필치로 써 내려갔다. 키케로의 저작과 더불어 사어인 라틴어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스와 로마를 살아간 영웅 50인의 생애를 돌아본 책으로, 테세우스와 로물루스부터 시작한다.

 

천병희 선생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플루타르코스가 선정한 영웅 50명 중 10명을 추려내었다. 동서판은 완역이다.

 

 

 

 

 

 

 

 

90년대 로마사의 대중화를 몰고 온 주역.

전 15권으로 로마의 기원부터 멸망을 다루고 있다. 시오노의 역사관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는데(어느 역사서나 마찬가지) 그럼에도 로마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쓴, 방대한 역사를 다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로마사에 푹 빠지게 한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

더 재미있게 보고 싶어 로마 공부를 시작했는데,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대단한 나라였다. 체제의 완성도, 문화, 예술, 기술력 그리고 정복지에 대한 아량까지.. 물론 지적해야할 것도 있지만 현대의 시각으로 봐도 매력적인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 기술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라틴어 공부도 다시 하자는 동기를 심어주었다.

 

글을 다시 쓰느라 짧아졌지만 읽었고, 읽는 중인 책들이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완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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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7-1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책을 상품 찾아넣기 하려면 생노가다인데 두 번을 하셨네요. 자동로그아웃 그 기능 끌 수 있지 않나요? 수고하셨습니다. 로마인의 하루 읽고 싶던 책이었어요.

에이바 2015-07-13 16:08   좋아요 0 | URL
기능 끌 수 있나요? 찾아보겠습니다.. 로마인의 하루는 로마동전의 하루보다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번주에 읽으려합니다. 공부하다보면 미시사가 훙미로워요.

분노의휘갈김 2015-07-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에이바 2015-07-13 16: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cyrus 2015-07-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라딘 검색창에 `로마`라고 쳤는데, 역사 책만 해도 백 권이 넘더라고요. 아마도 서양사 중에서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분야일 겁니다.

에이바 2015-07-13 20:36   좋아요 0 | URL
그리스로마 신화 때문에 더욱 그럴 것 같아요. 사실 시오노 나나미의 공이 지대하지요. 나머지는 역덕의 힘^^

붉은돼지 2015-07-1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젤라의 로마 3부작 재미있을 거 같아요~
일단 보관함에 넣어 둬야겠어요 ^^

에이바 2015-07-14 08:38   좋아요 0 | URL
24시간부터 읽어보려 합니다. 젤 많이 팔렸더라고요ㅎㅎ

해피북 2015-07-14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에이바님 같은 경험 자주 있어서 글쓸때 자주 임시저장버튼 누르곤 해요 ㅠㅠ 시오노의 로마인이야기는 동생이 재밌게 읽었다고해서 중고로 구입했었는데 배송과정에서 다른택배 김치국물에 적셔져서 받지도 못하고 후에 다시 중고로 구입했는데 몇권이 빠져서 볼때마다 마음이 착찹한 책이랍니다 ㅋ 그리고 요즘 관심가는 책은 로마의 일인자인데 로마사 좋아하는 동생에게도 말해줘야겠어요^~^

에이바 2015-07-14 08:42   좋아요 0 | URL
임시저장 누르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로마인이야기에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나쁜(?) 김치국물입니다.. 로마의 일인자 무지무지 재밌어요. 이 책 때문에 로마관련 영상에 책에 빠져 시간이 모자랍니다ㅠㅠ 해피북님 추천 별 백만개요ㅎㅎ

해피북 2015-07-14 09:51   좋아요 1 | URL
에이바님 덕분에 책 구입 완료! ㅋㅂㅋ 로마사 좋아하는 동생 먼저 선물했어요 급 호기심과 기대를 보이더라구요ㅋ 그런데 이 책이 7세트 완결인가요? 그리구 또 이 책이 영상물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ㅋㅂㅋ

에이바 2015-07-14 11:04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동생분도 다시 로마 덕후의 길로... 웰컴입니다!! ^^

이 책은 총 7권인데 한국에선 분권하여 7세트로 나올 예정인 듯 해요. 1권이 3권 세트라.. <로마의 일인자>, <풀잎관>, <행운의 총아들>, <카이사르의 여인들>, <카이사르>, <시월마>,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제목은 이렇구요. 간단한 소개는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23138 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을 영상화한 건 없어요. 읽어보시면 드라마 장면처럼 떠오르거든요. <왕좌의 게임> 드라마 끝나고 HBO 방송국이 만들면 딱인데 이미 <Rome> 만들다 캔슬한 적이 있어서..ㅠㅠ 대신에 로마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있는데 관련 페이퍼를 쓴 적이 있어요.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33318

프레이야 2015-08-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대단하십니다. 로마를 이렇게나 공부하고 계시군요.

에이바 2015-08-17 12:3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로마는 공부할수록 매력적이에요..
 

메갈리안이 이름을 빌려온 대체역사 소설.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소설.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바뀐 '이갈리아'라는 가상 공간이 소설의 무대. 생물학적인 차이로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던 월경, 임신, 출산도 가치체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듯 뒤집힌 사회를 통해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을 잘 보여준다. (책소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Majorité opprimée》도 유사하긴 한데,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 불쾌와 공포를 실제와 유사하게 체감했을까 싶다. 영상에서 주인공 남성을, 여자들이 둘러싸 위협해도 '죽음', '살해'는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다.

 

 

 

 

 

 

 

 

 

추천받은 벨 훅스의 '사랑 3부작' 중 두 권.

 

문화비평가이자 여성학자인 벨 훅스의 사랑에 관한 철학적 에세이.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으로 '행하는' 것이며, 나이 듦에 따라 변화하는 육체와 욕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사랑에 있다는 통찰을 바탕으로, 사랑과 여성주의, 인권운동, 공동체주의를 연결한다. 특히 '여자가 사랑한다는 것'에 집중한 이 책은 자매애가 모두어주는 연대감과 교감을 사랑의 가장 지극한 형태로 이야기하는, 여성을 위한 현대판 <사랑의 기술>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사랑을 가부장제적 문화, 혐오, 권력, 모성, 몸 등의 키워드와 엮으며, 페미니즘 운동, 여성의 사회진출, 자기계발 시장 등이 사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살핀다. 또한 사랑이 사소한 문제 혹은 사치스런 감정으로 치부되는 현 위치에서 우리 각자의 삶을 위한 가장 합당하고 합리적인 생존 방법을 제시한다. (책소개)

 

 

 

 

 〈지퍼터지는Zipless 섹스〉, 70년대를 호령했던 에리카 종의 베스트셀러.

 

「타임」 선정 1970년대를 지배한 도서 TOP10, 전세계에서 2700만 부가 판매된 전설의 베스트셀러, 한국어판 출간 당시 음란성을 이유로 지형(紙型)이 소각되는 수모를 겪었고 그 후로도 <날으는 것이 두렵다> <침대 밑 사나이> <꿈의 회의로부터의 보고> 등 다양한 한국어(해적)판이 출간된 문제작.

네 번의 결혼과 거침없는 성적 상상 등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고스란히 담긴 소설, 작가 에리카 종을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만들고 가족과 의절하게 한, 그러나 이제는 미국 펭귄 출판사에서 40주년 기념 에디션을 제작하는 명실상부한 고전. 다양한 수식어마저 뜨거운 에리카 종의 소설 <비행공포>의 최초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온몸으로 답한 주인공 이사도라의 '성적 모험담'은 4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당혹스럽고 생동감 넘친다. 2013년 올해로 한국 생활 24년을 맞은 서울여대 스티븐 캐프너 교수가 작품 해설을 맡았다. (책소개)

 

 

 

《제인 에어》를 다르게 읽기. 이 책은 리뷰를 쓴 적이 있다.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549407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진 리스의 대표 소설. 1830년대 자메이카의 단조로운 초록 풍광을 무대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압제적인 식민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크리올 태생의 앙투아네트 코즈웨이. 그녀는 자신의 순수한 관능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젊은 영국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앙투아네트를 모함하는 불온한 소문이 돌고.

남편은 앙투아네트에게 의심과 불안, 때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는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재산 모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그녀를 강박적으로 몰아가는데...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과 질투로 인해 불확실한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앙투아네트는 점점 광기로 치닫는다. (책소개)

 

 

 

 

결말이 그럴 듯한 에드나의 이야기..

 

19세기 후반의 미국 남부 사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고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애쓴, 여주인공 에드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케이트 쇼팽의 소설.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아닌,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아닌,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한테 솔직하고 싶었던 여자 이야기이다.

주인공 에드나는 겉보기엔 남부럽지 않은 물질적 풍요와 안락한 생활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그 이면엔 고독한 삶이 감춰져 있다. 이러한 삶의 비극은 우선, 에드나 자신이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현실 세계에서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며 살기 위해 낭만과 꿈의 세계로 가는 문을 굳게 닫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그 선택에서 파생한다.

에드나는 남편과 함께 그랜드 아일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거기서 많은 사람과 교류한다. 별장 여주인의 아들인 로버트를 만나 급기야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로버트는 다른 사람의 아내인 에드나와의 사랑을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멕시코로 갑자기 떠나버린다. 그렇게 여름휴가가 끝나고 뉴올리언스로 돌아온 에드나는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책소개)

 

 

 

 

존재만으로 "문학에서의 한 사건"이자 "대중적인 현상"이라 일컬어지는 실비아 플라스.(벨 자)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와 결혼한 미국의 여성 시인, 남편의 외도로 인한 별거 직후 서른 살의 나이에 자살한 비극의 주인공. 영미문학계 최대의 로맨스이자, 남성에게 희생된 여성 예술가의 전형이라는 '신화'에 가려진 그녀의 삶을, 시인 자신의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다.(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보스턴 글로브」가 "<호밀밭의 파수꾼>에 맞먹는 걸작"이라고 평한 바 있는 <벨 자>는 실비아 플라스가 죽기 몇 주 전 '빅토리아 루커스'라는 가명으로 1963년 영국에서 출간된 자전적 소설이다.

고국인 미국에서는 그의 어머니의 반대로 1971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지만 영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젊은이들은 이 소설을 구해 함께 읽고, 공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실비아 플라스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20세기 후반의 여성주의 그리고 여성운동에서 <벨 자>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고유명사로도 자리매김했다.

1950년대의 미국 사회에서 줄곧 모범생으로 살아온 열아홉 살 에스더 그린우드를 내레이터이자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실비아 플라스는, 러시아의 비평가 슈클로프스키가 '낯설게 하기'라 부른 사실주의의 주요한 문학 기법을 써서 에스더의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책소개)

 

 

 

 

경제력과 공간, 여성의 글쓰기. 실비아 플라스가 나왔는데 버지니아 울프를 빼놓을 수 없지.

 

버지니아 울프는 묻는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그리고 주장한다. 만약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으리라. 그 두 개의 열쇠는 바로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다.

1929년에 발표된 '자기만의 방'은 여성의,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작가들의 지적 종속에 대해 재치 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쟁을 펼친다. 1938년에 출간된 '3기니'는 더 열정적이고 논쟁적인 방식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전제적인 가부장제의 위선과 파시즘의 폐해를 파헤친다.

'자기만의 방'에서 암시된 아웃사이더로서의 여성의 위상, 소유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대학 교육과 전문직, 여성 억압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기획 및 전쟁과의 관련성, 가부장제 사회의 문명 결핍 등은 '3기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대안 제시로 이어진다. (책소개)

 

 

 

 

개인사로 인해 후려치기 당해선 안 될, 페미니즘의 선구자.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열악한 환경- 가정교사로 일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던 영리한 개혁가.

 

18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요구가 드높았지만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부속물로 간주되고 있었다. <여권의 옹호>는 울스턴크래프트가 프랑스 혁명 후 삼부회 의원 탈레랑이 의회에 제출한 교육 법안에 반발하여 쓴 작품으로, 소년뿐 아니라 ‘소녀’들도 국민교육의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고, 남녀 누구에게나 똑같은 자유와 의무를 부과해야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계몽사상의 모순과 한계인 남성 편향성을 보완하고 극복하려는 비판적 성찰 끝에 페미니즘이라는, 당시로서는 명확히 정의되지도 않은, 혁명적이고 전복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여권의 옹호>에서 그녀는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 경제 활동과 정치 참여로까지 확대시키고, 남녀의 법적·사회적 평등을 요구했으며, 더 나아가 남녀 관계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내포되어 있는 예속과 모순을 해결할 사회 질서의 재편을 촉구했다.

이처럼 여성 문제를 성별의 차이에 국한시키지 않고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신분과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억압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의 일부로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여권의 옹호>는 가히 혁명적 저작이었으며,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그녀의 비전은 많은 부분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책소개)

 

 

 

1056쪽... 방대한 페이지 속에 담긴 풍부한 주장.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고... 옛날 사람들! 히스테리는 여성 고유의 것이고, 자궁이 몸을 돌아다녀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시간이 흘러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여자들이 히스테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그를 돕는 기구를 만드는데.. 영화도 있다.

 

히스테리에 관한 프로이트의 저서.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설명들이 해괴하게 느껴지지만 시대를 고려하고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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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5-07-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좋아요.
아무 말 할 수 없을만큼 좋은데, 아무 말 안하고 읽고 지나가려니 노고가 엿보여서 뭐라고 남기고 싶었어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에이바 2015-07-13 16:0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본 작품도 있고 안 본 작품도 있는데 정리하면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샀노라, 보았노라, ○고싶노라! 에서 ○고싶노라는 보고싶노라, 사고싶노라다.

요즘 페미니즘 공부 중인데, 로마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잠시 멀리했더니 알라딘은 이런 이벤트를 하고...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709_changbi

 

알라딘 제작 키링은 몇 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만 쓰고 있고 나머지는 모셔두었다. 까질까 봐;;

아무튼 그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하고 소개, 보고픈 책들을 묶어 보았다.

 

 

 

제목 선택이 탁월하다. 원제는 《Reading Women: 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인데... '엄마'가 되고 잃어버린 '나', 즉 정체성을 어떻게 회복하는가를 다룬다. 작가는 대학으로 돌아가 여성학을 수강하는데, 대부분은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굉장한 흡입력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후반부에선 좀 맥빠진다고 해야 할까? 작가는 스스로 어떤 답을 얻은 듯 한데 어느 정도 예견처럼 흘러가서..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남편과 살림을 합치면서(결혼 전) 집안일을 안 하길래 빨래, 설거지를 그대로 뒀더니 일주일이 넘도록 그대로인 것. 두뇌회로에 입력돼 있는건지 기가 찬다. 결혼하면 더 할텐데? 재밌는건 작가의 남편은 살림을 제대로 분배, 여성인 부인의 선택과 행동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런 남자도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라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씁쓸함.. 혼자 살 때는 척척 잘도 하더니. 작가는 빨래를 모아다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이어지는 남편의 반성.

 

육아, 집안일을 분배함에서도 노동 시간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자질구레한 일을 여성이 맡는다거나 하는 '불평등'을 경험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아주 좋은 입문서이다. 좀 신기했던게 작가가 말하는 내용을 거진 알고 있었다.. 예상가능하다 해야 하나. 지금 생각나는 건- 보부아르는 자유 연애를 즐겼는데 사르트르와 애인을 공유했고, 편지로 뒷담화도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 (내용도 아주 저질이다.) 《제2의 성》 아직 안 읽었는데;; 소개된 문학 작품들도 꽤 보았더라. 한편으로는 서문에서 정희진 씨가 '입문서'로 추천할 때 염려한 점도 이해했다. 고전을 미리 읽고 이 책을 보는 것과, 아닌 것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출산-육아를 거치면서, 행복한 공허와 죄의식을 느끼며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여정만큼은 아주 진실된 고백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추천.

 

 

 

아직 다 읽지 않아서... 〈여성주의 101〉이라고 해야 할까? 여성학의 기초와 성격, 현실에서의 여성, 성매매까지 다루고 있는 제대로 된 입문서이다. 개정판.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주는 책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여성의 눈으로 이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자고, 여성의 목소리로 이 세계를 재구성해보자고 요청한다.

기존 여성주의 책들이 여성주의 사유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적인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여성주의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여성주의를 통해 나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다른 목소리에는 여자뿐 아니라, 장애인, 유색 인종, 성판매 여성 등 지금까지 세상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변방의 목소리들도 포함된다. 저자는 여러 다양한 목소리들이 경쟁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이 책에는 여성운동가이자 여성학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수많은 관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보아 왔으며,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책소개)

 

 

 

'맨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레베카 솔닛의 책. 여성은 왜 침묵해야 하는가?

 

지난 2008년 솔닛이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최근 그가 접한 ‘아주 중요한 책’에 대해 거드름 피우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다(알고 보니 책이 아니라 서평을 읽은 것이었다). 듣다 못한 솔닛과 친구가 그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솔닛이 쓴 책이란 걸 밝힘으로써(물론 그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난 일화가 바탕이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하디흔한 일화를 다루었을 뿐인 이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달구며 세계로 퍼져나갔다. 칭찬과 공감, 비난이 난무했다. 이러한 화제 속에서 ‘맨스플레인’은 옥스포드 온라인 사전에 올랐고 곧 주류 정치매체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단어와 에세이가 얻어낸 전세계적인 공감이 시사하는 것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남자가 여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남자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남자는 남자들도 가르치려 든다’는 등의 반론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역시 이 책의 출간 이전부터 SNS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김치녀’ ‘된장녀’ ‘무뇌아적 페미니스트는 IS보다 위험하다’는 한 팝 칼럼니스트의 기고,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머리가 안 돼’라는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일련의 논란들과 더불어 공감을 얻은 것이다.


‘맨스플레인’의 핵심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며’이다. 솔닛은 여성인 상대방은 (당연히) 해당 주제에 대해서 무지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는 이 한순간의 태도가 사회에 널리 퍼진 여성혐오와 비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맞닿게 됨을 드러낸다. 그러한 남성들에게 이 태도는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침묵시키고 그 존재를 지워버리는 권력에서 나오며, 남자에게는 열려 있지만 여자에게는 닫힌 공간, 발언하고 경청되며 존중받고 권리를 가지고 참여할 공간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책소개)

 

 

김치녀, 남성 피해자론, 퀴어 혐오까지- 젠더 이슈를 총망라한 책. 젠더 문제가 왜 현실과 맞닿은 '정치'인지를 여섯 명의 저자가 밝히고 있다.

 

혐오할 만한 여성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가?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 ‘좋은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이라는 함정 

 


 여성 혐오 논쟁을 촉발시킨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2015년 1월 대한민국의 한 소년이 돌연 이슬람 무장단체로 향하며 ‘지금은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이고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람들은 테러조직에 가담할 만큼 싫다는 ‘페미니스트’란 도대체 무엇인지 질문하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논의의 구도는 자연스레 페미니즘은 무엇이 문제적인가, 즉 페미니즘/페미니스트의 해악을 찾는 방향으로 흘렀다. 한 칼럼니스트는 태동기의 본래 의미를 잃고 지배구조 대신 남성을 공격하는 ‘무뇌아적 페미니즘’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즈음부터 ‘여성 혐오’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석하는 중요한 틀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여성 혐오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의 생각의 틀을 먼저 점검하게 한다. ‘본래의 페미니즘 정신’과 대비시킨 ‘무뇌아적 페미니즘’, ‘모든 여성’은 아니지만 ‘일부 여성’은 비난받을 만하다는 널리 공유된 생각은 신중하고 점잖은 의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련된 여성 혐오일 뿐이다. 페미니즘이 구조를 문제 삼는 대신 남성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있다는 그 칼럼니스트의 비판은 정작 소년이 박탈감을 느끼게 한 사회구조의 문제를 ‘페미니즘’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 이 책의 첫 장 윤보라의 글은 여성 혐오의 아이콘이 ‘된장녀’에서 ‘김치녀’로 이행한 것이 이 현상의 작동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예전에는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워 남자의 ‘등골’을 빼먹는 여성만이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면, “이제 한국의 모든 여성이 ‘나쁜 여자’의 몇 가지 유형 안에 꼼짝없이 갇혀버렸다”(17쪽)는 것이다. 이 (나쁜) 여성의 “거푸집”은 얼마든지 많은 여성을, 내킨다면 한국의 모든 여성을 혐오받아 마땅한 ‘나쁜 여자’로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책소개)

 

 


 

이웃 ㅇ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 남성/여성 이분법은 폭력이 될 수 있다!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 케이트 본스타인의 첫 책.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주로 처음 하는 질문이 “아들이야, 딸이야?”다. 그 부모가 《젠더 무법자》의 저자 케이트 본스타인이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몰라요. 아직 그 애가 말해 주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엔 남성 아니면 여성만 있고 도덕적으로 동성에게는 끌리지 않는다고 확고하게 믿는다. 물론 요즘 들어 동성애 정도는 인정하려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거둔 것도 아니다. 《젠더 무법자》에서 케이트 본스타인은 남자 아니면 여자로만 구축된 이분법적 체제를 의심한다. 진짜 여자는 무엇이고 진짜 남자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우리가 남자 아니면 여자라고 부르는 이것 아니면 저것의 젠더 계급 체제,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는 내려와야 하는 그 구조는 권력의 불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집요하게 유지, 존속되는 이유는 그 체제가 주로 권력 게임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의 약 절반이 다른 절반을 지배하는 각축장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없으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권력 역학은 붕괴된다. 위계질서의 틀로 사용할 성별이 없어지면 젠더 체제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구성원은 아마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타인들에게 휘두르는 권력이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내 생각엔 어리석은 짓이다!) 그걸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그 좋은 권력을 잃을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 난 여기서 “남성 특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176쪽에서

즉, 이분법적 젠더 체제 가장 밑바닥엔 “남성 특권”이 놓여 있다. 남성 특권을 쥐고 휘두르는 사람들은 그걸 그냥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케이트는 바로 이것이 “젠더 의제의 핵심이며, 젠더 체제가 유지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남성 특권이 젠더 체제를 지탱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등한 권리를 위한 투쟁은 반드시 이분법을 해체하는 투쟁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지구에서 여성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상이라면 예외 없이 남성이 특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완고한 이분법적 젠더 체제를 포기하길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이 젠더 체제가 해체되는 데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다. (책소개)

 

 

 

마찬가지로 ㄷ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

 

전미 법정에서 유례없는 큰 액수의 배상금 평결을 낳은 기나긴 승리의 기록. 가장 보수적인 미국 남부 도시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 굿이어Good-year. 굿이어 타이어 공장의 여성 관리자로 20여 년간 일하며 끊임없는 희롱과 부조리에 맞서온 한 여성이 어느 날 한 장의 쪽지를 받고, 일터를 나와 법정에 선다.

그 쪽지에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남성 관리자들보다 월등히 적은, 심지어 자신의 관리를 받는 일반 공장 노동자와 비슷한 자신의 급여와 다른 이들의 급여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이미 60이 넘은 나이, 망가진 몸과 굿이어에 매달리느라 놓쳐버린 가족과의 수많은 시간, 그 모든 것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릴리는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굿이어를 성차별로 고소했고 법원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굿이어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히고 말았다. 8년에 걸친 소송은 대법원에 이르렀고, 그녀는 또다시 패소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때, 한 판사가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반대의견을 표명했고, 릴리는 반격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이름을 딴 법안이 제정되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이 되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권리 투쟁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삶’을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다. 『기나긴 승리』는 한 사람의 생을 담은 회고록이자 순응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책이다. (책소개)

 

 

 

 이매진 컨텍스트 52권. 주디스 핼버스탬 또는 J. 잭 핼버스탬은 지금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퀴어 이론가 중 하나다. 2014년 번역된 《가가 페미니즘》에 이어 《여성의 남성성》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금껏 톰보이, 안드로진, 부치, 스톤 부치, FTM 트랜스섹슈얼 등 남성적 여성들은 현대적인 레즈비언 주체에 미달하는 존재, 마초를 모방하는 미숙아, 가부장적 남성성을 미처 벗어던지지 못한 존재로 여겨졌고, 우울하고 병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며 페미니즘과 레즈비어니즘 안에서도 억압돼왔다.

어릴 때 ‘남자 같은 여자애’였고 지금은 ‘남자 같은 여자’인 핼버스탬은 퀴어 방법론과 도착된 현재주의라는 새로운 개념과 분석 도구로 무장한 채 제도적 이성애와 젠더 이원론을 상대로 학술적 백병전을 벌이며, 모호한 자기 삶과 정체성을 해명하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치적 기획을 밀어붙인다.

스스로 책의 소재가 되거나(본문 344쪽), 드랙킹 공연의 참여 관찰자이자 관객 자리에도 앉는 핼버스탬은 존 래드클리프 홀을 비롯해 19세기부터 20세기 초를 살다간 사람들, 할리우드 영화나 B급 영화나 독립 영화들, 당대의 드랙킹 문화 등을 넘나들며 역사와 대중문화 속 남성적 여성들을 탐구하는 ‘문화 습격’을 감행한다.

남자 없는 남성성, 남성적 퀴어 여성들의 다른 삶은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린다. 무엇으로 구분되지 않는 만큼 부끄러워하기를 강요받던 ‘남성적 여성’이라는 ‘낙인’은 남성성을 남자들에게만 특권적으로 부여하는 현실을 뒤바꿀 ‘힘’이 된다.(책소개)

 

 

 

'군사화'된다는 것. 군사주의가 어떻게 여성을 경시하고 민주적 삶에서 멀리하게 하는지 세계적 학자 신시아 인로가 연구한 내용이다.


우리 삶을 어떻게 탈군사화할 것인가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발휘하는 일은 보통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 개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다. 위협이나 보호자-피보호자, 시민권, 근대성, 합리성, 안보, 폭력, 신뢰 등. 이 각각의 생각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한 노골적이고 미묘한 가정이 가득하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갖춘 조사자라면 이런 생각에 물음을 던질 수 있다. 남성의 어떤 개념 덕분에 누가 이득을 얻는가? 여성성에 관한 전제를 외교 정책의 토대로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젠더로 가열된 정책의 혜택을 입는 사람은 누구이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국가 안보가 군사화되고 군인은 보호자가 되며 여성은 순종적인 군인 아내가 되고 학대자는 그저 ‘썩은 사과’일 뿐이며 남성들이 ‘여성스럽다’는 평가에 수치스러워 하려면 많은 시간과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신시아 인로는 탈군사화를 위해 행동하는 다양한 여성의 시도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군사화가 지구화하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분석해보라고 주문한다. 개인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 국가적인 것, 글로벌한 것을 동시에 오랜 시간 추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군사력 강화가 곧 안전을 보장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한, 평화는 오히려 멀어진다. 남성화된 국가 간의 경쟁 속에서 우리가 강대국의 욕망을 좇는 한 평화를 향한 희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개인의 주체성과 일상을 구성하는 군사주의에서부터 군사화된 국익 추구로 복잡하게 얽힌 국제 관계까지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발휘하여 탈군사화를 위해 애써야 한다. (책소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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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7-1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많은 책을 읽으셨군요. 일베의 여성 혐오증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의 핵심 문제는 그런 권력재편의 문제에 있어 찌질함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기득 권력 트꿘이 자리한 것 같아요. 들여다본다고 사회가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알면 발언도 논리적이고 행동에 대한 설명도 명확해질 것 같아요. 차이와 차등의 차이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에이바 2015-07-11 16:11   좋아요 0 | URL
맨 위에 있는 세 권은 읽었고 읽는 중이에요. 나머지는 관심신간이요ㅎㅎ 여성 혐오는 일베 뿐 아니라 전 커뮤니티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밑도 끝도 없어서..ㅋㅋ 된장녀라는 이미지, 틀을 제대로 안 잡았더니 김치녀라는 여성 비하와 혐오로 발전했잖아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는게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일단 이런 관심이 운동으로 발전하면 사회가 변화하지 않을까 합니다.
 

식료품가게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소녀 옆으로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간다. 소녀를 위협하며 낄낄대던 청년들은 차에서 내려 소녀를 폭행한다. 강제로 범하고 몸을 부러뜨린다. 소녀를 나무에 묶고 맥주병을 던진다. 몸에도 소변을 본다.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며 떠올랐던 작품. 피해자 소녀가 흑인이고 가해자 청년들은 백인이다. 《타임 투 킬》은 존 그리샴의 첫 작품을 스크린에 옮겼다.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알려진 미국 남부- 비교적 최근(?)인 60년대를 다룬 작품 《헬프》에서는 먹고, 입고, 돌보는 행위를 흑인 하녀들에 일임하면서도 화장실조차 공유 않는 백인 고용주를 고발한다. 용의자가 흑인일 경우 경관의 발포율이 높았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경제, 정치와 뗄 수 없는 복잡한 인종 문제의 뿌리... 이것이 비단 미국의 사례로 국한되어서는 안되지 않나... 편견에 따른 인간 차별이라 본다면, 이미 우리 주변에 낙인 찍혀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존 그리샴을 소설가로 데뷔시킨 문제의 처녀작.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의 한 소도시에서 열 살배기 흑인 소녀가 술과 마약에 취한 두 명의 백인들에게 참혹하게 강간당한다. 소녀의 아버지 칼 리는 만신창이가 된 딸 앞에서 오열을 터뜨리고 범인들은 곧 체포되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미시시피에서 오히려 보석으로 풀려날 상황에 이른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칼 리는 법정에서 이송중이던 범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함으로써 법의 정의가 아닌 아버지의 정의로서 딸을 대신하여 복수한다. 이 희대의 살인사건은 급기야 흑백 간의 처참한 유혈사태를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인 이슈로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칼 리의 백인 변호사 제이크는 KKK단의 협박 전화와 방화, 테러에 시달리던 중 미모의 법학도 엘렌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게 되고, 정치적 야심에 불타오르는 노련한 검사를 상대로 벅찬 힘겨루기를 해나간다. 1996년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산드라 블록, 사무엘 L. 잭슨, 매튜 맥커너히가 출연했다.     
 -알라딘 책소개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영상. 2분부터.

 

 

화창한 오후, 식료품점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를 상상해주세요. 갑자기 트럭이 달려옵니다. 두 남자가 뛰어내려 소녀를 잡아챕니다. 인근 밭으로 끌고가 소녀를 묶고 옷을 찢어발깁니다. 소녀에 올라탑니다. 한 사람, 그 다음 사람이 강간하며 순진하고 순수한 모든 것을 산산조각냅니다. 악랄하게 밀어붙이는 중에 술에 취한 숨결과 땀이 쏟아집니다. 너무도 작은 자궁을 죽이고, 아이를 잉태할 기회와 태어날 자손들을 살해한 행위를 끝내고, 그들은 그녀를 표적으로 삼아 연습합니다. 꽉 찬 맥주캔을 그녀에게 던집니다. 너무 세게 던져서 살이 뭉개지고 뼈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소녀의 몸에 소변을 봅니다. 이제 목을 맬 차례입니다. 밧줄로 올가미를 만듭니다. (...)

 

소녀가 보이십니까? 강간당하고 맞아서 부러진 그 몸을, 그들의 오줌에, 정액에, 자신의 피에 절어 죽도록 내버려진 그 몸이 보이십니까? 바로 그 소녀를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백인이라고 생각해보세요.

 

This is a story about a little girl walking home from the grocery store one sunny afternoon. I want you to picture this little girl. Suddenly a truck races up. Two men jump out and grab her. They drag her into a nearby field and they tie her up and they rip her clothes from her body. Now they climb on. First one, then the other, raping her, shattering everything innocent and pure with a vicious thrust in a fog of drunken breath and sweat. And when they're done, after they've killed her tiny womb, murdered any chance for her to have children, to have life beyond her own, they decide to use her for target practice. They start throwing full beer cans at her. They throw them so hard that it tears the flesh all the way to her bones. Then they urinate on her. Now comes the hanging. They have a rope. They tie a noose. (Imagine the noose going tight around her neck and with a sudden blinding jerk she's pulled into the air and her feet and legs go kicking. They don't find the ground. The hanging branch isn't strong enough. It snaps and she falls back to the earth. So they pick her up, throw her in the back of the truck and drive out to Foggy Creek Bridge. Pitch her over the edge. And she drops some thirty feet down to the creek bottom below.)

Can you see her? Her raped, beaten, broken body soaked in their urine, soaked in their semen, soaked in her blood, left to die. Can you see her? I want you to picture that little girl. Now imagine she's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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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7-09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흑인의 인권을 다룬 작품들은 읽기가 힘들어요. 백인들의 잔혹성이 그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에이바 2015-07-09 21:0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어떤 물건처럼 취급한다고 해야하나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가까운 과거 벨기에에서도 아프리카 출신 여인을 우리에 가두고 관람시키질 않나. 프릭 쇼라는게 존재하는 걸 보며 진정한 야만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 본성인가 싶기도 하고..

CREBBP 2015-07-0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인종들은 백인들보다 우세했을 때 그들을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저 변호사가 소녀가 백인 소녀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할때 당시 백인들 맘이 보이는 듯해요 `흠 저 소녀는 백인이 아니잖아..`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오래전에 통증연대기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는데 흑인은 야만인에 더 가까와서 통증을 덜 느낀다고 생각했대요.

에이바 2015-07-09 21:16   좋아요 2 | URL
어떤 면에선 흑인들이 신체적으로 우수하니 더 억누른건 아닌가 생각해요. 총칼, 폭력으로 인지능력을 뺏고 세뇌시키면서 자신들의 뜻대로 판을 짜는.. 사회 분위기가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교육을 더 시키는가 싶기도 해요. 왜 인권이 바닥일 때 인권관련 조항이 엄격하잖아요 범죄도 그렇고.. 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이건 좀 딴 얘긴데 흑인들은 신체적으로 부력? 부족으로 수영을 잘 못한다 그런 과학 증명이 있다던데요 몇 년 전에 흑인선수가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그런 편견을 깨줘서 좋더라고요.

2015-07-10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종 문제의 뿌리는 `인종 간에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는 믿음에서 불거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종 간의 차이보다 계급 간, 연령간의 차이가 더 클 수 있는데 굳이 인종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그들`과 `우리`를 구분짓기 위한 사고에서 시작됐다는 거죠. 대부분의 차별에서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는 믿음이 전제돼 있는데(유태인 박해나 성차별 등)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이게 결국은 차별을 조장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물학적 차이는 생득적인 거니까 ˝너희는 빼박캔트 ㅇㅇ하다˝라고 둘러대기도 쉽죠. 굉장히 과학적, 객관적이어 보이기도 하구요. 작가 손아람이 한겨레21에 기고한 <편견도 유전자다>라는 칼럼이 있는데 되게 인상 깊게 읽었어요. 유명한 흑인 수영선수가 없는 것도 생물학적 차이보다 수영을 접하기 힘든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텐데 말이에요.
덧붙여, `처녀작`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순결, 처녀성을 중요시하는 성차별적 단어이기 때문에(`총각작`이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첫 작품이나 데뷔작으로 바꾸어 사용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에이바 2015-07-10 10:33   좋아요 1 | URL
엄밀히 말하면 인종적 문제의 뿌리는 경제적 요소(정복전쟁-노동력의 자산화)에 있고 생물학적 요인을 강조하는 것은 이후에 정립되었다고 봅니다. 접촉 이후에 생긴 것이라 보는게 타당하다 생각해서요.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차별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잘 모르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괴이하다고 치부하면 편하듯이- 상대적인 우월함을(기준: 자신) 강조함으로써 안정감도 얻고요. 조금 다르지만 아비투스도 어떤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인종 우월에서 과학을 강조하는 것은 논지를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전복당할 수 있다는, 어떤 근원적인 공포를 진리로 덮어버리는 것 여성에 대한 차별도 그러하고요. 결국 권력과 담론을 둘러싼 일이죠... 과학/이성의 신뢰성을 이용하는. 유태인 박해는 기원전으로 거슬러가는데 생물학적 요소보다는 1. 디아스포라 2. 예수를 죽인 원수 3. 금융업 등에 종사 4. 자기문화 고수- 등으로 미움받았다 그렇게 보고(우생학 말씀이신 것 같지만 이 문제는 복합적이라) 성차별은 뿌리깊지요. 이건 과학의 수혜를 받기도 했는데 아담은 갈비뼈가 11개냐 아니냐 하는 것들.. 잘 아실테니 이쯤에서 줄이고 저 원래 처녀작이란 단어 안 쓰는데 왜 저렇게 올라갔는지;; 아무래도 레퍼런스 옮기는 과정에서 끌려간듯 하네요. 저도 원래 첫 소설/작품이라고만 써요. 레퍼런스 제외하고 고쳤습니다. 감사해요.

CREBBP 2015-07-10 13:37   좋아요 1 | URL
처녀작 할때 처녀가 처녀 여성을 지칭하는 그 처녀를 말하는 것인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너무나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서 녀 하는 말이 여자 말고 뭔가 고상한 뜻의 한문이라 생각했거든요. 한 대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어찌 그런 차별적 언어가 문학에 예술에 광범위하게 만연하고 있었던건지

에이바 2015-07-10 13:41   좋아요 0 | URL
비슷한 버전으로 처녀항해도 있고 사실 처녀성virginity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쓰지요.. 책소개에 있는 처녀작 단어 보면서 그 생각 했는데 롸님 아니었으면 제가 쓴 줄도 몰랐을 거예요..

2015-07-10 14:17   좋아요 2 | URL
에이바님/음.. 그러네요. 과학이 생겨난것이 얼마되지 않았으니 과학에 뿌리가있다고 하기보단 객관적인것처럼 보이는 과학으로 편견의 논지를 강화했다는 게 맞겠어요.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란 말을 강조하려다 보니 너무 제생각에만 빠져서 얘기했네요ㅋㅋ 말씀감사해요 에이바님^^
그리고 사실 에이바님이 알고 계실것 같아서 말씀드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어차피 실수이실거같아서 그냥 말해버렸다는...ㅎㅎ
guiness님/ 저도 보통 한자어로된 단어들은 뜻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죠.. 특히 한자어는 순우리말보다 뭔가 위엄을 주기도 하니까요.. 대학교 1학년때 까만 레이스장갑끼고 우아하게 눈물흘리는 이미지라고만 생각했던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남편이 죽었음에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의 뜻이란 얘길 수업에서 듣고 그때 되게 충격받았던 기억... 아마 제가 평소에 쓰는 많은 말들 중에도 이런 차별적 용어가 아직 많겠죠ㅜㅠ

서니데이 2015-07-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에 핼프를 영화로 보았는데,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존 그리샴은 작가가 되기 전에 변호사라서 아마도 법정이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나 싶어요. 우리말 번역과 함께 영문원본을 같이 읽는 것도 괜찮네요.
에이바님,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에이바 2015-07-10 13:44   좋아요 0 | URL
그리샴 소설보다는 영화를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법정 장면이 드라마틱한데 영화 자체는 좀 별로였어요.. 헬프는 좋았고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금요일 되시길 바라요.

AgalmA 2015-07-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공화당 세력 트럼프는 히스페닉계 저격질 해서 또 논란이더군요. 재력 있는 자가 인품 갖추기가 그리 어려운 걸까요...
인종의 용광로는 참 바람 잘 날 없는 듯....

에이바 2015-07-11 11:39   좋아요 1 | URL
미국의 타진요 트럼프.. 아직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출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죠? 그런 사람이 젭 부시를 제치고 인기 1위라니 거 참...

수이 2015-07-2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에이바임 글이 똭! 책 다 읽고 읽을래요_ 그래서 본문은 건너뛰었어요_

에이바 2015-07-20 20:37   좋아요 0 | URL
타임투킬이요? 노노노 야나님 그거는 빌려보세요.. 오역 많아요..

수이 2015-07-20 20:45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헬프! :)

에이바 2015-07-20 20:52   좋아요 0 | URL
헬프는 괜찮아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