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노라, 보았노라, ○고싶노라! 에서 ○고싶노라는 보고싶노라, 사고싶노라다.

요즘 페미니즘 공부 중인데, 로마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잠시 멀리했더니 알라딘은 이런 이벤트를 하고...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709_changbi

 

알라딘 제작 키링은 몇 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만 쓰고 있고 나머지는 모셔두었다. 까질까 봐;;

아무튼 그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하고 소개, 보고픈 책들을 묶어 보았다.

 

 

 

제목 선택이 탁월하다. 원제는 《Reading Women: 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인데... '엄마'가 되고 잃어버린 '나', 즉 정체성을 어떻게 회복하는가를 다룬다. 작가는 대학으로 돌아가 여성학을 수강하는데, 대부분은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굉장한 흡입력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후반부에선 좀 맥빠진다고 해야 할까? 작가는 스스로 어떤 답을 얻은 듯 한데 어느 정도 예견처럼 흘러가서..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남편과 살림을 합치면서(결혼 전) 집안일을 안 하길래 빨래, 설거지를 그대로 뒀더니 일주일이 넘도록 그대로인 것. 두뇌회로에 입력돼 있는건지 기가 찬다. 결혼하면 더 할텐데? 재밌는건 작가의 남편은 살림을 제대로 분배, 여성인 부인의 선택과 행동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런 남자도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라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씁쓸함.. 혼자 살 때는 척척 잘도 하더니. 작가는 빨래를 모아다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이어지는 남편의 반성.

 

육아, 집안일을 분배함에서도 노동 시간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자질구레한 일을 여성이 맡는다거나 하는 '불평등'을 경험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아주 좋은 입문서이다. 좀 신기했던게 작가가 말하는 내용을 거진 알고 있었다.. 예상가능하다 해야 하나. 지금 생각나는 건- 보부아르는 자유 연애를 즐겼는데 사르트르와 애인을 공유했고, 편지로 뒷담화도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 (내용도 아주 저질이다.) 《제2의 성》 아직 안 읽었는데;; 소개된 문학 작품들도 꽤 보았더라. 한편으로는 서문에서 정희진 씨가 '입문서'로 추천할 때 염려한 점도 이해했다. 고전을 미리 읽고 이 책을 보는 것과, 아닌 것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출산-육아를 거치면서, 행복한 공허와 죄의식을 느끼며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여정만큼은 아주 진실된 고백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추천.

 

 

 

아직 다 읽지 않아서... 〈여성주의 101〉이라고 해야 할까? 여성학의 기초와 성격, 현실에서의 여성, 성매매까지 다루고 있는 제대로 된 입문서이다. 개정판.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주는 책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여성의 눈으로 이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자고, 여성의 목소리로 이 세계를 재구성해보자고 요청한다.

기존 여성주의 책들이 여성주의 사유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적인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여성주의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여성주의를 통해 나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다른 목소리에는 여자뿐 아니라, 장애인, 유색 인종, 성판매 여성 등 지금까지 세상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변방의 목소리들도 포함된다. 저자는 여러 다양한 목소리들이 경쟁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이 책에는 여성운동가이자 여성학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수많은 관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보아 왔으며,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책소개)

 

 

 

'맨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레베카 솔닛의 책. 여성은 왜 침묵해야 하는가?

 

지난 2008년 솔닛이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최근 그가 접한 ‘아주 중요한 책’에 대해 거드름 피우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다(알고 보니 책이 아니라 서평을 읽은 것이었다). 듣다 못한 솔닛과 친구가 그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솔닛이 쓴 책이란 걸 밝힘으로써(물론 그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난 일화가 바탕이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하디흔한 일화를 다루었을 뿐인 이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달구며 세계로 퍼져나갔다. 칭찬과 공감, 비난이 난무했다. 이러한 화제 속에서 ‘맨스플레인’은 옥스포드 온라인 사전에 올랐고 곧 주류 정치매체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단어와 에세이가 얻어낸 전세계적인 공감이 시사하는 것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남자가 여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남자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남자는 남자들도 가르치려 든다’는 등의 반론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역시 이 책의 출간 이전부터 SNS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김치녀’ ‘된장녀’ ‘무뇌아적 페미니스트는 IS보다 위험하다’는 한 팝 칼럼니스트의 기고,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머리가 안 돼’라는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일련의 논란들과 더불어 공감을 얻은 것이다.


‘맨스플레인’의 핵심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며’이다. 솔닛은 여성인 상대방은 (당연히) 해당 주제에 대해서 무지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는 이 한순간의 태도가 사회에 널리 퍼진 여성혐오와 비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맞닿게 됨을 드러낸다. 그러한 남성들에게 이 태도는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침묵시키고 그 존재를 지워버리는 권력에서 나오며, 남자에게는 열려 있지만 여자에게는 닫힌 공간, 발언하고 경청되며 존중받고 권리를 가지고 참여할 공간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책소개)

 

 

김치녀, 남성 피해자론, 퀴어 혐오까지- 젠더 이슈를 총망라한 책. 젠더 문제가 왜 현실과 맞닿은 '정치'인지를 여섯 명의 저자가 밝히고 있다.

 

혐오할 만한 여성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가?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 ‘좋은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이라는 함정 

 


 여성 혐오 논쟁을 촉발시킨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2015년 1월 대한민국의 한 소년이 돌연 이슬람 무장단체로 향하며 ‘지금은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이고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람들은 테러조직에 가담할 만큼 싫다는 ‘페미니스트’란 도대체 무엇인지 질문하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논의의 구도는 자연스레 페미니즘은 무엇이 문제적인가, 즉 페미니즘/페미니스트의 해악을 찾는 방향으로 흘렀다. 한 칼럼니스트는 태동기의 본래 의미를 잃고 지배구조 대신 남성을 공격하는 ‘무뇌아적 페미니즘’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즈음부터 ‘여성 혐오’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석하는 중요한 틀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여성 혐오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의 생각의 틀을 먼저 점검하게 한다. ‘본래의 페미니즘 정신’과 대비시킨 ‘무뇌아적 페미니즘’, ‘모든 여성’은 아니지만 ‘일부 여성’은 비난받을 만하다는 널리 공유된 생각은 신중하고 점잖은 의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련된 여성 혐오일 뿐이다. 페미니즘이 구조를 문제 삼는 대신 남성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있다는 그 칼럼니스트의 비판은 정작 소년이 박탈감을 느끼게 한 사회구조의 문제를 ‘페미니즘’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 이 책의 첫 장 윤보라의 글은 여성 혐오의 아이콘이 ‘된장녀’에서 ‘김치녀’로 이행한 것이 이 현상의 작동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예전에는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워 남자의 ‘등골’을 빼먹는 여성만이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면, “이제 한국의 모든 여성이 ‘나쁜 여자’의 몇 가지 유형 안에 꼼짝없이 갇혀버렸다”(17쪽)는 것이다. 이 (나쁜) 여성의 “거푸집”은 얼마든지 많은 여성을, 내킨다면 한국의 모든 여성을 혐오받아 마땅한 ‘나쁜 여자’로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책소개)

 

 


 

이웃 ㅇ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 남성/여성 이분법은 폭력이 될 수 있다!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 케이트 본스타인의 첫 책.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주로 처음 하는 질문이 “아들이야, 딸이야?”다. 그 부모가 《젠더 무법자》의 저자 케이트 본스타인이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몰라요. 아직 그 애가 말해 주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엔 남성 아니면 여성만 있고 도덕적으로 동성에게는 끌리지 않는다고 확고하게 믿는다. 물론 요즘 들어 동성애 정도는 인정하려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거둔 것도 아니다. 《젠더 무법자》에서 케이트 본스타인은 남자 아니면 여자로만 구축된 이분법적 체제를 의심한다. 진짜 여자는 무엇이고 진짜 남자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우리가 남자 아니면 여자라고 부르는 이것 아니면 저것의 젠더 계급 체제,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는 내려와야 하는 그 구조는 권력의 불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집요하게 유지, 존속되는 이유는 그 체제가 주로 권력 게임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의 약 절반이 다른 절반을 지배하는 각축장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없으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권력 역학은 붕괴된다. 위계질서의 틀로 사용할 성별이 없어지면 젠더 체제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구성원은 아마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타인들에게 휘두르는 권력이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내 생각엔 어리석은 짓이다!) 그걸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그 좋은 권력을 잃을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 난 여기서 “남성 특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176쪽에서

즉, 이분법적 젠더 체제 가장 밑바닥엔 “남성 특권”이 놓여 있다. 남성 특권을 쥐고 휘두르는 사람들은 그걸 그냥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케이트는 바로 이것이 “젠더 의제의 핵심이며, 젠더 체제가 유지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남성 특권이 젠더 체제를 지탱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등한 권리를 위한 투쟁은 반드시 이분법을 해체하는 투쟁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지구에서 여성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상이라면 예외 없이 남성이 특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완고한 이분법적 젠더 체제를 포기하길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이 젠더 체제가 해체되는 데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다. (책소개)

 

 

 

마찬가지로 ㄷ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

 

전미 법정에서 유례없는 큰 액수의 배상금 평결을 낳은 기나긴 승리의 기록. 가장 보수적인 미국 남부 도시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 굿이어Good-year. 굿이어 타이어 공장의 여성 관리자로 20여 년간 일하며 끊임없는 희롱과 부조리에 맞서온 한 여성이 어느 날 한 장의 쪽지를 받고, 일터를 나와 법정에 선다.

그 쪽지에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남성 관리자들보다 월등히 적은, 심지어 자신의 관리를 받는 일반 공장 노동자와 비슷한 자신의 급여와 다른 이들의 급여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이미 60이 넘은 나이, 망가진 몸과 굿이어에 매달리느라 놓쳐버린 가족과의 수많은 시간, 그 모든 것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릴리는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굿이어를 성차별로 고소했고 법원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굿이어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히고 말았다. 8년에 걸친 소송은 대법원에 이르렀고, 그녀는 또다시 패소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때, 한 판사가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반대의견을 표명했고, 릴리는 반격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이름을 딴 법안이 제정되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이 되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권리 투쟁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삶’을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다. 『기나긴 승리』는 한 사람의 생을 담은 회고록이자 순응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책이다. (책소개)

 

 

 

 이매진 컨텍스트 52권. 주디스 핼버스탬 또는 J. 잭 핼버스탬은 지금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퀴어 이론가 중 하나다. 2014년 번역된 《가가 페미니즘》에 이어 《여성의 남성성》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금껏 톰보이, 안드로진, 부치, 스톤 부치, FTM 트랜스섹슈얼 등 남성적 여성들은 현대적인 레즈비언 주체에 미달하는 존재, 마초를 모방하는 미숙아, 가부장적 남성성을 미처 벗어던지지 못한 존재로 여겨졌고, 우울하고 병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며 페미니즘과 레즈비어니즘 안에서도 억압돼왔다.

어릴 때 ‘남자 같은 여자애’였고 지금은 ‘남자 같은 여자’인 핼버스탬은 퀴어 방법론과 도착된 현재주의라는 새로운 개념과 분석 도구로 무장한 채 제도적 이성애와 젠더 이원론을 상대로 학술적 백병전을 벌이며, 모호한 자기 삶과 정체성을 해명하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치적 기획을 밀어붙인다.

스스로 책의 소재가 되거나(본문 344쪽), 드랙킹 공연의 참여 관찰자이자 관객 자리에도 앉는 핼버스탬은 존 래드클리프 홀을 비롯해 19세기부터 20세기 초를 살다간 사람들, 할리우드 영화나 B급 영화나 독립 영화들, 당대의 드랙킹 문화 등을 넘나들며 역사와 대중문화 속 남성적 여성들을 탐구하는 ‘문화 습격’을 감행한다.

남자 없는 남성성, 남성적 퀴어 여성들의 다른 삶은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린다. 무엇으로 구분되지 않는 만큼 부끄러워하기를 강요받던 ‘남성적 여성’이라는 ‘낙인’은 남성성을 남자들에게만 특권적으로 부여하는 현실을 뒤바꿀 ‘힘’이 된다.(책소개)

 

 

 

'군사화'된다는 것. 군사주의가 어떻게 여성을 경시하고 민주적 삶에서 멀리하게 하는지 세계적 학자 신시아 인로가 연구한 내용이다.


우리 삶을 어떻게 탈군사화할 것인가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발휘하는 일은 보통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 개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다. 위협이나 보호자-피보호자, 시민권, 근대성, 합리성, 안보, 폭력, 신뢰 등. 이 각각의 생각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한 노골적이고 미묘한 가정이 가득하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갖춘 조사자라면 이런 생각에 물음을 던질 수 있다. 남성의 어떤 개념 덕분에 누가 이득을 얻는가? 여성성에 관한 전제를 외교 정책의 토대로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젠더로 가열된 정책의 혜택을 입는 사람은 누구이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국가 안보가 군사화되고 군인은 보호자가 되며 여성은 순종적인 군인 아내가 되고 학대자는 그저 ‘썩은 사과’일 뿐이며 남성들이 ‘여성스럽다’는 평가에 수치스러워 하려면 많은 시간과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신시아 인로는 탈군사화를 위해 행동하는 다양한 여성의 시도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군사화가 지구화하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분석해보라고 주문한다. 개인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 국가적인 것, 글로벌한 것을 동시에 오랜 시간 추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군사력 강화가 곧 안전을 보장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한, 평화는 오히려 멀어진다. 남성화된 국가 간의 경쟁 속에서 우리가 강대국의 욕망을 좇는 한 평화를 향한 희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개인의 주체성과 일상을 구성하는 군사주의에서부터 군사화된 국익 추구로 복잡하게 얽힌 국제 관계까지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발휘하여 탈군사화를 위해 애써야 한다. (책소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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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7-1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많은 책을 읽으셨군요. 일베의 여성 혐오증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의 핵심 문제는 그런 권력재편의 문제에 있어 찌질함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기득 권력 트꿘이 자리한 것 같아요. 들여다본다고 사회가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알면 발언도 논리적이고 행동에 대한 설명도 명확해질 것 같아요. 차이와 차등의 차이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에이바 2015-07-11 16:11   좋아요 0 | URL
맨 위에 있는 세 권은 읽었고 읽는 중이에요. 나머지는 관심신간이요ㅎㅎ 여성 혐오는 일베 뿐 아니라 전 커뮤니티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밑도 끝도 없어서..ㅋㅋ 된장녀라는 이미지, 틀을 제대로 안 잡았더니 김치녀라는 여성 비하와 혐오로 발전했잖아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는게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일단 이런 관심이 운동으로 발전하면 사회가 변화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