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106-107]

 


 

 

 

 

감상은 음악으로 대체합니다. Keith Jarrett Trio의 Blame it on my youth.


 

 

 

 

 

 

 

 

 

 

 

 

 

 

 

 

 

 

 

 

-글 수정하다가 삭제되어서... 소중한 좋아요도 함께 날아갔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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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07-1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주가 듣기 참 좋네요 ㅎ

에이바 2015-07-14 08:33   좋아요 0 | URL
키스 자렛 참 좋지요? ㅎㅎ

북다이제스터 2015-07-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Keith Jarrett 광팬이라 넘 반갑습니다. ^^

에이바 2015-07-14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습니다ㅎㅎ 비가 와 그런지 더 좋았어요

한수철 2015-07-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이 부분은 이런저런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장 `간신한`을 어떻게 풀이해야 하는가부터 해서...ㅎㅎ

아무려나 잘 읽었습니다!

에이바 2015-07-14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부분을 맘대로 해석했지요. 국립국어원 사전을 보니 `힘들고 고생스럽다` 라는 뜻이래요. 그리 오래 전 시도 아닌데 해석에 있어 공백이 꼭 찾아옵니다..

수이 2015-07-14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은 애 유치원 보내고 :)

에이바 2015-07-14 08:37   좋아요 0 | URL
야나문 오픈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