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안이 이름을 빌려온 대체역사 소설.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소설.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바뀐 '이갈리아'라는 가상 공간이 소설의 무대. 생물학적인 차이로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던 월경, 임신, 출산도 가치체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듯 뒤집힌 사회를 통해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을 잘 보여준다. (책소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Majorité opprimée》도 유사하긴 한데,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 불쾌와 공포를 실제와 유사하게 체감했을까 싶다. 영상에서 주인공 남성을, 여자들이 둘러싸 위협해도 '죽음', '살해'는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다.
추천받은 벨 훅스의 '사랑 3부작' 중 두 권.
문화비평가이자 여성학자인 벨 훅스의 사랑에 관한 철학적 에세이.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으로 '행하는' 것이며, 나이 듦에 따라 변화하는 육체와 욕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사랑에 있다는 통찰을 바탕으로, 사랑과 여성주의, 인권운동, 공동체주의를 연결한다. 특히 '여자가 사랑한다는 것'에 집중한 이 책은 자매애가 모두어주는 연대감과 교감을 사랑의 가장 지극한 형태로 이야기하는, 여성을 위한 현대판 <사랑의 기술>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사랑을 가부장제적 문화, 혐오, 권력, 모성, 몸 등의 키워드와 엮으며, 페미니즘 운동, 여성의 사회진출, 자기계발 시장 등이 사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살핀다. 또한 사랑이 사소한 문제 혹은 사치스런 감정으로 치부되는 현 위치에서 우리 각자의 삶을 위한 가장 합당하고 합리적인 생존 방법을 제시한다. (책소개)
〈지퍼터지는Zipless 섹스〉, 70년대를 호령했던 에리카 종의 베스트셀러.
「타임」 선정 1970년대를 지배한 도서 TOP10, 전세계에서 2700만 부가 판매된 전설의 베스트셀러, 한국어판 출간 당시 음란성을 이유로 지형(紙型)이 소각되는 수모를 겪었고 그 후로도 <날으는 것이 두렵다> <침대 밑 사나이> <꿈의 회의로부터의 보고> 등 다양한 한국어(해적)판이 출간된 문제작.
네 번의 결혼과 거침없는 성적 상상 등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고스란히 담긴 소설, 작가 에리카 종을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만들고 가족과 의절하게 한, 그러나 이제는 미국 펭귄 출판사에서 40주년 기념 에디션을 제작하는 명실상부한 고전. 다양한 수식어마저 뜨거운 에리카 종의 소설 <비행공포>의 최초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온몸으로 답한 주인공 이사도라의 '성적 모험담'은 4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당혹스럽고 생동감 넘친다. 2013년 올해로 한국 생활 24년을 맞은 서울여대 스티븐 캐프너 교수가 작품 해설을 맡았다. (책소개)
《제인 에어》를 다르게 읽기. 이 책은 리뷰를 쓴 적이 있다.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549407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진 리스의 대표 소설. 1830년대 자메이카의 단조로운 초록 풍광을 무대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압제적인 식민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크리올 태생의 앙투아네트 코즈웨이. 그녀는 자신의 순수한 관능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젊은 영국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앙투아네트를 모함하는 불온한 소문이 돌고.
남편은 앙투아네트에게 의심과 불안, 때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는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재산 모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그녀를 강박적으로 몰아가는데...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과 질투로 인해 불확실한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앙투아네트는 점점 광기로 치닫는다. (책소개)
결말이 그럴 듯한 에드나의 이야기..
19세기 후반의 미국 남부 사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고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애쓴, 여주인공 에드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케이트 쇼팽의 소설.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아닌,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아닌,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한테 솔직하고 싶었던 여자 이야기이다.
주인공 에드나는 겉보기엔 남부럽지 않은 물질적 풍요와 안락한 생활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그 이면엔 고독한 삶이 감춰져 있다. 이러한 삶의 비극은 우선, 에드나 자신이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현실 세계에서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며 살기 위해 낭만과 꿈의 세계로 가는 문을 굳게 닫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그 선택에서 파생한다.
에드나는 남편과 함께 그랜드 아일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거기서 많은 사람과 교류한다. 별장 여주인의 아들인 로버트를 만나 급기야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로버트는 다른 사람의 아내인 에드나와의 사랑을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멕시코로 갑자기 떠나버린다. 그렇게 여름휴가가 끝나고 뉴올리언스로 돌아온 에드나는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책소개)
존재만으로 "문학에서의 한 사건"이자 "대중적인 현상"이라 일컬어지는 실비아 플라스.(벨 자)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와 결혼한 미국의 여성 시인, 남편의 외도로 인한 별거 직후 서른 살의 나이에 자살한 비극의 주인공. 영미문학계 최대의 로맨스이자, 남성에게 희생된 여성 예술가의 전형이라는 '신화'에 가려진 그녀의 삶을, 시인 자신의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다.(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보스턴 글로브」가 "<호밀밭의 파수꾼>에 맞먹는 걸작"이라고 평한 바 있는 <벨 자>는 실비아 플라스가 죽기 몇 주 전 '빅토리아 루커스'라는 가명으로 1963년 영국에서 출간된 자전적 소설이다.
고국인 미국에서는 그의 어머니의 반대로 1971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지만 영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젊은이들은 이 소설을 구해 함께 읽고, 공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실비아 플라스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20세기 후반의 여성주의 그리고 여성운동에서 <벨 자>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고유명사로도 자리매김했다.
1950년대의 미국 사회에서 줄곧 모범생으로 살아온 열아홉 살 에스더 그린우드를 내레이터이자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실비아 플라스는, 러시아의 비평가 슈클로프스키가 '낯설게 하기'라 부른 사실주의의 주요한 문학 기법을 써서 에스더의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책소개)
경제력과 공간, 여성의 글쓰기. 실비아 플라스가 나왔는데 버지니아 울프를 빼놓을 수 없지.
버지니아 울프는 묻는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그리고 주장한다. 만약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으리라. 그 두 개의 열쇠는 바로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다.
1929년에 발표된 '자기만의 방'은 여성의,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작가들의 지적 종속에 대해 재치 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쟁을 펼친다. 1938년에 출간된 '3기니'는 더 열정적이고 논쟁적인 방식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전제적인 가부장제의 위선과 파시즘의 폐해를 파헤친다.
'자기만의 방'에서 암시된 아웃사이더로서의 여성의 위상, 소유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대학 교육과 전문직, 여성 억압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기획 및 전쟁과의 관련성, 가부장제 사회의 문명 결핍 등은 '3기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대안 제시로 이어진다. (책소개)
개인사로 인해 후려치기 당해선 안 될, 페미니즘의 선구자.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열악한 환경- 가정교사로 일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던 영리한 개혁가.
18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요구가 드높았지만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부속물로 간주되고 있었다. <여권의 옹호>는 울스턴크래프트가 프랑스 혁명 후 삼부회 의원 탈레랑이 의회에 제출한 교육 법안에 반발하여 쓴 작품으로, 소년뿐 아니라 ‘소녀’들도 국민교육의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고, 남녀 누구에게나 똑같은 자유와 의무를 부과해야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계몽사상의 모순과 한계인 남성 편향성을 보완하고 극복하려는 비판적 성찰 끝에 페미니즘이라는, 당시로서는 명확히 정의되지도 않은, 혁명적이고 전복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여권의 옹호>에서 그녀는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 경제 활동과 정치 참여로까지 확대시키고, 남녀의 법적·사회적 평등을 요구했으며, 더 나아가 남녀 관계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내포되어 있는 예속과 모순을 해결할 사회 질서의 재편을 촉구했다.
이처럼 여성 문제를 성별의 차이에 국한시키지 않고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신분과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억압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의 일부로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여권의 옹호>는 가히 혁명적 저작이었으며,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그녀의 비전은 많은 부분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책소개)
1056쪽... 방대한 페이지 속에 담긴 풍부한 주장.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고... 옛날 사람들! 히스테리는 여성 고유의 것이고, 자궁이 몸을 돌아다녀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시간이 흘러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여자들이 히스테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그를 돕는 기구를 만드는데.. 영화도 있다.
히스테리에 관한 프로이트의 저서.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설명들이 해괴하게 느껴지지만 시대를 고려하고서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