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 오하라 (大原)미술관에 다녀왔다. 

일본 최초의 사립  서양 미술관이다.
작품을 보다가 파블로 피카소의 <새장>을 발견하고는 너무 좋았다.
읽었던 책에서 만났던 그림이어서.
소장처가 오하라 미술관이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전시실은 촬영불가라 굿즈샵에서 그림 엽서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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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1-14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보면서 피카소 그림 <새장>이 어떤 걸까 하고 찾아봐도 나오지 않았는데, 엽서로 보는군요 하라다 마하 책 《낙원의 캔버스》에도 오하라 미술관이나 새장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머릿속에 그려보던 그림이 아닌... 피카소인데, 대체 어떤 걸 상상한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낙원의 캔버스’는 참 오래 걸려 읽었습니다 앙리 루소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 보려는 사람이 나옵니다


희선

march 2024-11-15 20:40   좋아요 1 | URL
다음엔 낙원의 캔버스도 읽어봐야겠어요. 그림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으니까요. <여행을 대신해드립니다>는 읽어보셨어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은 모두 캔버스 표면에 그려진 그럴듯한 가짜다.'


거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울을 깨뜨린 것과 같은 행위였다. 폰타나가 캔버스에 세로로 칼질을 하자 드러난 서양 미술의 진실이었다. 이것이 폰타나가 1947년에 주창한 '공간주의 미술 Spatialism' ( 색과 소리, 공간과 움직임, 시간을 새로운 유형의 예술로 결합할 것을 제안)이다. 이런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난 연작이 <공간 개념 Concetto spaziale>인데, 캔버스에 칼질을 하는 '컷'시리즈가 대표적이다.- p112


루초 폰타나 (1899~1968) 의 작품을 오하라 (大原)미술관에서 만났다. 붉은 바탕에 검은 줄 3개. 처음에는 눈속임 그림인줄 알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칼로 자른 것이었다. 그 앞에서 한참을 머물다 왔는데 잔상이 사라지기 전에 책에서 루초 폰타나를 만나다니. 이 화가는 확실히 기억될 것같다. 검색을 해보니 오하라 미술관에서 만났던 그림은 <공간 개념-기대>라는 작품이었다.<공간 개념: 신의 종말>이란 작품은 2008년 경매에서 2,005만 1,466달러 (약 260억 원)에 팔렸고, 15년 후에 다시 경매에 나와서 2,055만 6,900달러 (약 270억 원)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캔버스를 찢고, 구멍을 뚫는 단순한 행위로 미술사에 충격을 준 루초 폰타나. 모든 위대한 발명이 그러하듯, 그것은 아주 작은 차이였으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통찰이 깃든 행동이었다. 늘 그렇지만, 새로운 미술을 하려면 전적으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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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1-14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초 폰타나 그림은 구병모 작가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표지에 쓰이기도 했어요


희선

march 2024-11-15 20:42   좋아요 1 | URL
책 찾아봤어요. 맞네요. 노란색이네요.^^
 
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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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해야할 것같다. 그래서인지 무슨말을 하는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는 현대미술은 어렵게 느껴진다. 안목을 넓혀보기 위해 아트페어에도 가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아트 컬렉팅을 하고 있는 친구랑 함께 가면 내 생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이 주는 느낌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위한 목적도 뚜렷이 보였다. 구입을 목적으로 보는 관점은 확실히 달랐다. 천문학적인 그림의 거래가를 들을때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저 돈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하는 것일까 놀라울 때가 많았는데, 저자는 그림값을 길잡이 삼아 미술사를 살펴보자고 했다. 


그림값의 결정 요인으로 총 9가지를 들고 있었다. VIP의 소장작, 희귀성,미술사적 가치, 스타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9가지 결정요인에 부합하는 작품들 각각의 사연들은 흥미로웠다. 희귀성이나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의 값은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구매자의 경쟁심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뜻밖의 행운이란 챕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초상화를 고전적인 이상과 아름다움에 부합되게 그렸던 신고전주의 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마는 당대 인기스타였지만,  마티스와 피카소등이 등장하면서 잊혔다고 한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와 로마가 배경인 헐리우드 영화 <벤허>,<클레오파트라>등이 흥행하면서 역사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모세의 발견>이란 작품의 2010년 낙찰가는 약 467억으로 예상가의 10배였다고 한다. 뜻밖의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앞으로는 후대의 평가가 남아있는 현대 미술 작품의 가격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 


아트 컬렉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그림 보는 안목이 없어서 시작은 못하고 있다. 그런 나로서는 도둑맞았다가 돌아와서 유명해진 그림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미술사의 흐름을 한 번 파악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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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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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페크의 여행기는 처음인데 아주 재미있게 여행의 묘미와 핵심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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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밤 이야기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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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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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0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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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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