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해야할 것같다. 그래서인지 무슨말을 하는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는 현대미술은 어렵게 느껴진다. 안목을 넓혀보기 위해 아트페어에도 가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아트 컬렉팅을 하고 있는 친구랑 함께 가면 내 생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이 주는 느낌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위한 목적도 뚜렷이 보였다. 구입을 목적으로 보는 관점은 확실히 달랐다. 천문학적인 그림의 거래가를 들을때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저 돈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하는 것일까 놀라울 때가 많았는데, 저자는 그림값을 길잡이 삼아 미술사를 살펴보자고 했다. 


그림값의 결정 요인으로 총 9가지를 들고 있었다. VIP의 소장작, 희귀성,미술사적 가치, 스타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9가지 결정요인에 부합하는 작품들 각각의 사연들은 흥미로웠다. 희귀성이나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의 값은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구매자의 경쟁심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뜻밖의 행운이란 챕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초상화를 고전적인 이상과 아름다움에 부합되게 그렸던 신고전주의 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마는 당대 인기스타였지만,  마티스와 피카소등이 등장하면서 잊혔다고 한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와 로마가 배경인 헐리우드 영화 <벤허>,<클레오파트라>등이 흥행하면서 역사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모세의 발견>이란 작품의 2010년 낙찰가는 약 467억으로 예상가의 10배였다고 한다. 뜻밖의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앞으로는 후대의 평가가 남아있는 현대 미술 작품의 가격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 


아트 컬렉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그림 보는 안목이 없어서 시작은 못하고 있다. 그런 나로서는 도둑맞았다가 돌아와서 유명해진 그림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미술사의 흐름을 한 번 파악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