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미술관 -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80
이유리 지음 / 제철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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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있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건축물로서의 미술관,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로서 찾게 되는 미술관.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내 추억들도 떠올려 봤던 즐거움이 가득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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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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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죽고 아이는 유산되고 모든 기쁨을 잃은 주디스 펄은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는 집에서 살아갈 수 없어 수도원에 집을 기부했다. 기부한 댓가로 그녀가 바란 것은 위니프리드 성녀의 유골 이전을 기념하는 축일에 옛집 정원에서 꺾은 백장미 한 송이를 받는거였다. 흰장미를 3년 동안 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어린 수사 엘루릭은 펄을 숭배하는 마음조차 죄스럽게 느껴진다하여 그만두기를 원했다. 수도원장은 그의 고충을 이해하고는 다른 이에게 그 역할을 맡기게 된다. 수도원에 기부된 주디스의 집에 세들어 사는 청동 세공인 닐이었다. 어린 딸을 혼자 키우기엔 힘들어 여동생네에 맡겨두고 자주 보러 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디스는 아직 젊고, 베스티어 직물 상회의 유일한 상속녀로서 부자이기도 했기에 구혼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달랐을까? 그들에겐 사랑보다는 재산에 대한 욕심이 더 강했다. 사업에 있어서는 사촌 오빠인 마일스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고 있는 주디스는 모든 것을 버리고 수녀가 되고싶다는 뜻을 캐드펠에게 밝혔다.


사업은 오빠에게 넘기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두 사람이 죽었고, 주디스 펄은 납치되었다가 돌아왔다. 장미나무는 불타버렸다. 왜 과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걸까? 그나마 한 사람은 잘못을 인정한 덕분에 구원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과한 욕심과 혼자 공을 세우고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바람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그의 죽음은 아마 당황한 범인이 엉겁결에 벌인 우연한 비극이었겠지만,일단 그렇게 한 사람을 살해한 자라면 더 큰 일도 저지를 수 있는 법이다. -p298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더라면 우연한 비극조차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 잘못된 선택 하나가 불러오는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해봐야 알게되는 것이 문제다. 


선한 사람에게는 선한 끝이 있고,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의 여린 마음을 헤아려주는 따뜻함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캐드펠 시리즈는 고구마를 먹는듯한 답답함이 아니라 책장을 덮을 때는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이라 좋다. 너무 당연한 것아냐하면서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자극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현대사회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정함이 흐르는 소설은 마음을 정화시킨다. 집을 기부하는 댓가로 탐스럽고 향기로운 흰 장미 한 송이라니. 작가의 이 설정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어제 아파트 울타리에 핀 노란 장미를 발견했다.

이 책을 읽은 직후라 반가워서 한 컷.

6월의 장미가 아닌 12월의 장미라 탐스럽진 않고, 흰장미는 아니지만 소설 속 장미를 떠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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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2-2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욕심이 문제네요 사람 욕심은 끝이 없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멈추면 괜찮을지, 처음부터 자기 게 아닌 것에 욕심 내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12-24 23:32   좋아요 0 | URL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지않을까싶어요. 좋은 욕심만 내면 좋을텐데요~^^
 

















졸라는 1886년에 소설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작품 속 '실패한 화가 클로드'가 자신을 빗댄 것이라고 여긴 세잔은 졸라와 절교했다. 믾은 이가 졸라의 의도를 두고 오해일 것이라고 논쟁했지만, 가뜩이나 상처투성이였던 세잔에게 이 일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오르세 미술관에서 화려한 액자 속 <사과와 오렌지>를 보면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화들이다.-p 24



 













최근에 에밀졸라의 [작품]을 읽었다.

소설 [작품]이 궁금했던 것은 정말 세잔과의 일화가 정말일까 확인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클로드가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못한 것은 맞지만, 

세잔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싶었다. 

만약, 인정받는 화가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면 저런 오해 또한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것같기도하다. 








#아무튼미술관#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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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2-15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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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과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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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제천의 책방 이야기를 들을 때만해도 가고싶긴했지만

경상남도 끄트머리에서 충청도 제천이라는 곳에 정말 갈 일이 있을까싶었다.

큰 맘 먹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그런 기회가 왔다.

아들 찬스로 제천에 있는 포레스트 리솜이라는 곳에 1박 2일 가게 되었다.


체크인하고 책방 투어 시작.

[책방소설]에 먼저 들렀다가 [안녕,책]에도 들렀다.

비슷한듯하지만 책방지기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책방 나들이가 재미있다.


[책방소설]에서 그림책이 일본어 원서와 함께 놓여있길래

아들이랑 원서를 들고 읽었는데, 한 권 읽고나서 보니 메모가 보였다.

"그림책은 구입 후에 읽어주세요."

양심에 찔려서 책방지기님께 얘기 했더니 괜찮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그림책을 전부 가져다 놓고 휘리릭 다 읽고는 한 권도 사지않고 가는 그런 사람이 있어서 

적어둔거라고......그런 사람도 있구나.

읽고싶은 책들을 골라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녕,책]에 갔다.

북 콘서트를 자주 하시냐고 여쭸더니 가끔 하는데

항상 모객이 문제라고 말씀하셨다.

작가님을 모셨는데 청중이 없을까봐 고민이라고.

그래도 지금까지 민망한 경우없이 잘 진행이되었다고 하셨다.


너무 많은 책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에

이런 작은 책방에서 어느 정도 좁혀진 범위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사는 시간도 좋은 것같다.

[책방소설]에서는 윌리엄 포크너의 고함과 분노를, [안녕, 책]에서는 아무튼 미술관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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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2-15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5-12-2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가져다 놓고 읽고만 가는 사람도 있다니... 작은 책방에서는 책을 한권이라도 사면 거기에 도움이 될 텐데 싶네요 책방이 예쁩니다


희선

march 2025-12-24 23:34   좋아요 0 | URL
좀 매너가 없는 것같죠?
책방소설에서 5권을 샀어요. 보통 한 권만 사는데 아들 2권, 제 책 2권, 딸에게 선물할 책 1권 했더니...
책방지기님이 깜짝 놀라시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