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듬해 비교적 늦은 34세에 처녀작을 발표했지만, 그 후 그가 보인 왕성한 창작력은 그의 사랑의 도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랜드]를 시작으로 대부분을 격년마다 한 권씩 낸 열 권의 주류 소설 대부분을 그의 아내 <펫>에게 봉헌한 것은 그의 창작과 아내의 사랑과의 상관관계를 시사한다. [더피]를 비롯한 네 편의 추리 소설 역시 아내의 성을 빌린 <댄 캐버너>란 필명을 사용함으로써, 그녀의 우산 아래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카멜레온의 지혜를 여지없이 발휘한다.-역자해설중에서
이 문장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책이다. 내가 남긴 100자평
상상도 하기 싫은 사별이란 말. 사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는 줄리언 반스의 글들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행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잊어야 할까? 끊임없이 기억을 떠올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