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다.
2018년을 맞아 2017년 독서 기록을 정리해보겠다. 
독서경력에서도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 위해서.^^

2017년 독서의 특징
1.다른 해보다 책을 많이 못 읽은 편입니다.
2.문학의 비중이 줄어들고 비문학 책들도 최근의 다른 해보다는 좀 읽은 편입니다.
3.올해 말들어 1독 1서평 원칙을 만들고 실행 중에 있습니다.
4.올해 들어서 SF소설의 가치를 재발견을 한 것 같습니다.

 

총468권 독서(부분 독서도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468권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017년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테드 창이 구축한 세상 속에서 어떤 과학적 상상력의 극한을 맛본 느낌. SF소설의 진수를 봤다고 생각한다.

가장 실망한 책

잘 읽어나가다 전개가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달리 너무 극단으로 나가서 당황했고 그 극단적 전개가 마지막까지 이어져서 힘들었다. 정말 꾸역꾸역 읽었고 다 읽고 나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 읽었다고.

비문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책
들뢰즈. 그 이름은 나를 언제나 들뜨게 하고 동시에 힘들게 한다. 알면 알수록 새롭고 어려운 학자. 고쿠분 고이치로가 해석한 들뢰즈의 사상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봤다. 들뢰즈는 나에게 어떤 철학자였는지.

1.리버스-미나토 가나에
2.감옥에 가기로 한 마르타 할머니-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3.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4.우주복 있음,출장 가능-로버트 A.하인라인
5.팔로마르-이탈로 칼비노
6.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요네자와 호노부
7.모든 것의 종말1-존 스칼지
8.모든 것의 종말2-존 스칼지
9.바다-존 밴빌
10.악의 기원-엘러리 퀸
11.천사들의 탐정-하라 료
12.꼬리 많은 고양이-엘러리 퀸
13.봉인재도-모리 히로시
14.환혹과 죽음의 용도-모리 히로시
15.침묵을 삼킨 소년-야쿠마루 기쿠
16.피버드림-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17.사소한 정의-앤 레키
18.세기아의 고백-알프레드 드 뮈세
19.나가에의 심야상담소-이시모치 아사미
20.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제바스티안 하프너
21.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치는가-움베르토 에코
22.명암-나쓰메 소세키
23.제3인류5-베르나르 베르베르
24.도서관의 살인-아오사키 유고
25.여름의 레플리카-모리 히로시
26.지금은 더 이상 없다-모리 히로시
27.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
28.파계-시마자키 도손
29.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마이클 샌델
30.문학을 읽는다는 것은-테리 이글턴
31.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나탈리 레제
32.알랭 바디우,오늘의 포르노그래피-알랭 바디우
33.화가-미쓰다 신조
34.제3인류6-베르나르 베르베르
35.세 가지 이야기-귀스타브 플로베르
36.나는 농담이다-김중혁
37.악당-야쿠마루 가쿠
38.바디무빙-김중혁
39.앙팡 테리블-장 꼭토
40.바다의 뚜껑-요시모토 바나나
41.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다니엘 튜더
42.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제바스티안 하프너
43.여왕국의 성1-아리스가와 아리스
44.시적 사적 잭-모리 히로시
45.리커시블-요네자와 호노부
46.포르투나의 선택1-콜린 매컬로
47.라플라스의 마녀-히가시노 게이고
48.구원의 미술관-강상중
49.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파커 J. 파머
50.여왕국의 성2-아리스가와 아리스
51.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요네자와 호노부
52.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위화
53.파기환송-마이클 코넬리
54.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타기 곡예사-장 주네
55.카산드라-크리스타 볼프
56.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사사키 아타루
57.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나카마사 마사키
58.투르게네프 산문시-투르게네프
59.숨은 신을 찾아서-강유원
60.콘돌의 6일-제임스 그레이디
61.옛 집을 생각하며-빅토르 위고
62.라임포토스의 배-쓰무라 기쿠코
63.언어의 성사:맹세의 고고학-조르조 아감벤
64.꼭두각시의 영혼-존 그레이
65.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엄기호
66.용의자의 야간열차-다와다 요코
67.유리 갈대-사쿠라기 시노
68.포르투나의 선택2-콜린 매컬로
69.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바진
70.킨-옥타비아 버틀러
71.중력의 임무-할 클레멘트
72.사피엔스의 미래-알랭 드 보통,말콤 글래드웰,스티븐 핑커,매트 리들리
73.스텝-찬호께이,미스터 펫
74.파인더스 키퍼스-스티븐 킹
75.라이프 오어 데스-마이클 로보텀
76.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코바야시 야스미
77.포르투나의 선택3-콜린 매컬로
78.아리아드네의 탄환-가이도 다케루
79.모옌 중단편선-모옌
80.박근혜의 권력중독-강준만
81.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알랭 바디우
82.어쨌든 집으로 돌아갑니다-쓰무라 기쿠코
83.이빨 자국-이언 랜킨
84.길 위의 소녀-델핀 드 비강
85.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박종호
86.오늘의 런치,바람의 샌드위치-시바타 요시키
87.나일 퍼치의 여자들-유즈키 아사코
88.좌파의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나-로베르트 미지크
89.문제적 과학책-수잔 와이즈 바우어
90.와인즈버그,오하이오-셔우드 앤더슨
91.스페이드3-아사이 료
92.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지크-이사카 코타로
93.무가저택의 살인-코지마 마사키
94.피고가 된 사람들-토머스 게이건
95.유리감옥-찰스 스트로스
96.인간의 조건-지그문트 바우만,스타니스와프 오비레크
97.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조원경
98.영원한 전쟁-조 홀드먼
99.크로스토크1-코니 월리스
100.아주 친밀한 폭력-정희진
101.일요일의 역사가-주경철
102.페미니스트 모먼트-권김현영 외
103.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로맹 퓌에르톨라
104.가모가와 식당-가시와이 히사시
105.산산이 부서진 남자-마이클 로보텀
106.어쩌다 대가족,오늘만은 무사히!-나카지마 쿄코
107.아우구스투스-존 윌리엄스
108.스트립 잭-이언 랜킨
109.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요나스 요나손
110.해피니스-기리노 나쓰오
111.실화를 바탕으로-델핀 드 비강
112.열세 번째 이야기-다이앤 세터필드
113.카이사르의 여자들1-콜린 매컬로
114.인생학교:역경에 맞서는 법-크리스토퍼 해밀턴
115.인생학교:지적으로 운동하는 법-데이먼 영
116.한평생-로베트르 제탈러
117.미코의 보물상자-모리사와 아키오
118.남자란 무엇인가-안경환
119.인생의 의미-테리 이글턴
120.크로스토크2-코니 월리스
121.기린의 날개-히가시노 게이고
122.우리의 소원은 전쟁-장강명
123.우리는 왜 이렇게,오래,열심히 일하는가-케이시 윅스
124.공부할 권리-정여울
125.무한화서-이성복
126.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127.자기 개발의 정석-임상순
128.경솔한 여행자-르네 바르자벨
129.리틀 브라더-코리 닥터로우
130.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131.지금 여기의 극우주의-박권일 외
132.철학자와 하녀-고병권
133.혐오의 미러링-박가분
134.바알-베르톨트 브레히트
135.열정 절벽-미야 토쿠미츠
136.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최성미
137.거리로 나온 넷우익-야스다 고이치
138.여성혐오, 그 후 우리가 만난 비체들-이현재
139.양과 강철의 숲-미야시타 나츠
140.금수-미야모토 테루
141.날짜 없음-장은진
142.반지성주의-모리모토 안리
143.아무도 아닌-황정은
144.지루한 이야기-안똔 체호프
145.기억나지 않음,형사-찬호께이
146.익스팬스:깨어난 괴물1-제임스 S. A. 코리
147.익스팬스:깨어난 괴물2-제임스 S. A. 코리
148.운명은 제 갈 길을 찾을 것이다-해나 피터드
149.리바이벌-스티븐 킹
150.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151.증오하는 입-모로오카 야스코
152.지위경쟁사회-마강래
15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지즈코
154.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이누이 루카
155.일베의 사상-박가분
156.카이사르의 여자들2-콜린 매컬로
157.카이사르의 여자들3-콜린 매컬로
158.유한과 극소의 빵-모리 히로시
159.도불의 연회:연회의 시말(상)-교고쿠 나쓰히코
160.타인의 고통-수전 손택(2)
161.도불의 연회:연회의 시말(하)-교고쿠 나쓰히코
162.안드로메다 성운-이반 예프레모프
163.윤선도 평전-고미숙
164.사도 바울-알랭 바디우
165.트리피드의 날-존 윈덤
166.노래하는 새들은 지금은 사라지고-케이트 윌헬름
167.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
168.샴페인 친구-아멜리 노통브
169.유년기의 끝-아서 C. 클라크
170.수기 모형-모리 히로시
171.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티에리 코엔
172.천공의 벌-히가시노 게이고
173.브릿마리 여기 있다-프레드릭 배크만
174.편의점 인간-무라타 사야카
175.뉴라이트 사용후기-한윤형
176.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
177.촘스키,만들어진 세계,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노엄 촘스키
178.법을 보는 법-김욱
179.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기쿠
180.직선들의 대한민국-우석훈
181.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182.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아즈마 히로키
183.괴물의 탄생-우석훈
184.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
185.영화인문학-김영민
186.하워드 진,교육을 말하다-하워드 진,도날도 마세도
187.동급생-프레드 울만
188.뒤를 돌아보면서:2000~1887-에드워드 벨라미
189.소수의견-박권일
190.나자-앙드레 브르통
191.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미카미 엔
192.속초에서의 겨울-엘리자 수아 뒤사팽
193.대재앙-르네 바르자벨
194.히카루의 달걀-모리사와 아키오
195.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미스터 펫
196.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도진기
197.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아리스가와 아리스
198.논객시대-노정태
199.썩은 잎-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200.문단 아이돌론-사이토 미나코
201.아내를 죽였습니까-퍼트리샤 하이스미스
202.곤란한 성숙-우치다 타츠루
203.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김상중
204.프로불편러 일기-위근우
205.평범-가쿠타 미쓰요
206.타자의 추방-한병철
207.헌법의 상상력-심용환
208.유령작가-로버트 해리스
209.역사-헤르도토스(327~411 앞부분)
210.나의 진짜 아이들-조 월튼
211.스킨 컬렉터-제프리 디버
212.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213.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오오사키 코즈에
214.바나나 빛 행복-오가와 이토
215.잠깐 애덤 스미스 씨,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
216.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클라크
217.역사-헤르도토스(327~411 뒷부분)
218.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클라크
219.206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클라크
220.3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클라크
221.보수의 나라 대한민국-조윤호
222.반지성주의를 말하다-우치다 타츠루(엮음)
223.그럼에도 페미니즘-윤보라 외
22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다니엘 튜더
225.책이 입은 옷-줌파 라히리
226.헌법의 무의식-가라타니 고진
227.B급 정치-서민
228.프리즘-누쿠이 도쿠로
229.기득권층-오언 존스
230.사피엔스-유발 하라리(1~232)
231.자공공-조한혜정
232.제자리걸음을 멈추고-사사키 아타루
233.자연을 따라,기초시-W. G. 제발트
234.그해,역사가 바뀌다-주경철
235.가을철 한철 구리킨톤 사건(하)-요네자와 호노부
236.오직 두사람-김영하
237.알렉시,은총의 일격-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238.극단적 중도파-타리크 알리
239.낯선 시선-장희진
240.공약파기-윤형중
241.삼켜져야 할 말들-김필남
242.대통령 선택의 심리학-김태형
243.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임솔아
24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디 응고지 아디치에
245.사랑의 생애-이승우
246.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스미노 요루
247.권력과 영광-그레이엄 그린
248.메르타 할머니,라스베이거스로 가다-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249.저지먼트-고바야시 유카
250.데프 보이스-마루야마 마사키
251.혁명하는 여자들-조안나 러스 외
252.그는 한때 천사였다-카린 지에벨
253.여우가 잠든 숲(1)-넬레 노이하우스
254.세상물정의 경제학-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255.박근혜 무너지다-정철운
256.살인자의 선택-에드 맥베인
257.먹는 인간-헨미 요
258.일의 미래,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선대인
259.이황&이이:조선의 정신을 세우다-조남호
260.82년생 김지영-조남주
261.사피엔스-유발 하라리(233~636)
262.디케의 눈-금태섭
263.상냥한 폭력의 시대-정이현
264.무엇을 믿을 것인가-움베르토 에코,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265.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고쿠분 고이치로
266.신을 옹호하다-테리 이글턴
267.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이원재
268.투사를 위한 철학-알랭 바디우
269.과학과 종교,양립할 수 있는가-대니얼 C. 데닛,앨빈 플레팅거
270.누구를 위한 종교인가-권수영
271.내릴 수 없는 배-우석훈
272.힐러리 클린턴:페미니즘과 문화전쟁-강준만
273.시대의 소음-줄리언 반스
274.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와다 하루끼
275.우신예찬-에라스무스
276.로테,바이마르에 오다-토마스 만
277.검은 꽃-김영하
278.HHhH-로랑 비네
279.콘돌의 마지막 날들-제임스 그레이디
280.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알렉산드르 라디셰프
281.마법사들-로맹 가리
282.일야서-한사오궁
283.무코다 이발소-오쿠다 히데오
28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이현우
285.달과 6펜스-서머싯 몸(문예출판사)
286.달려라,토끼-존 업다이크
287.다섯 번째 증인-마이클 코넬리
288.토스카의 키스-후카미 레이치로
289.미안하다고 말해-마이클 로보텀
290.야행-모리미 도리히코
291.성숙 자본주의-우석훈
292.라캉,끝나지 않은 혁명-알랭 바디우,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293.멍청이의 포트폴리오-커트 보니것
294.다크타워5 칼리의 늑대들(상)-스티븐 킹
295.다크타워5 칼리의 늑대들(하)-스티븐 킹
296.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상)-요네자와 호노부
297.하일브론의 케트헨-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298.빅 타임-프리츠 라이버
299.인설-주희
300.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전반부)-카를 마르크스
301.최후의 성-잭 밴스
302.인생의 일요일들-정혜윤
303.유대인 문제에 관하여(후반부)-카를 마르크스
304.판사와 형리-프리드리히 뒤렌마트
305.신과 인간에 대하여-지그문트 바우만,스타니슬라우 오비렉
306.범죄 캘린더-엘러리 퀸
307.하늘을 나는 말-기타무라 가오루
308.현명한 피-플래너리 오코너
309.결정적 논고-오베로에스(2)
310.여우가 잠든 숲(2)-넬레 노이하우스
311.모래바람-도진기
312.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오기와라 히로시
313.잠2-베르나르 베르베르
314.밤의 매미-기타무라 가오루
315.슬랜-앨프리드 밴 보그트
316.우주의 개척자-로버트 A. 하인라인
317.암흑을 저지하라-스프레이그 드 캠프
318.잔상-존 발리
319.왼손잡이-니콜라이 레스코프
320.시칠리아에서의 대화-엘리오 비토리니
321.마녀 프레임-이택광
322.말테의 수기-라이너 마리아 릴케
323.임신중절:어떤 역사 로맨스-리처드 브라우티건
324.꿈-에밀 졸라
325.노예 12년-솔로몬 노섭
326.우리집 문제-오쿠다 히데오
327.서던 리치1:소멸의 땅-제프 밴더미어
373.서던 리치2:경계 기관-제프 밴더미어
374.다리를 건너다-요시다 슈이치
375.히포크라스 선서-나카야마 시치리
376.기억술사1-오리가미 교야
377.데드 하트-더글라스 케네디
378.카이사르2-콜린 매컬로
379.카이사르3-콜린 매컬로
380.바깥은 여름-김애란
381.촉매살인-한스 올라브 랄룸
382.혐오표현,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제레미 월드론
383.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윌라 캐더
384.게걸음으로-귄터 그라스
385.바덴바덴에서의 여름-레오니드 치프만
386.다윈의 정원-장대익
387.더블 스타-로버트 A. 하인라인
388.몬스트러몰로지스트2 웬디고의 저주-릭 얀시
389.몬스트러몰로지스트4 최후의 내리막길-릭 얀시
390.제프티는 다섯 살-할란 엘리슨
391.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할란 엘리슨
392.베를린 누아루:3월의 제비꽃-필립 커
393.눈의 살인1-베르나르 미니에
394.눈의 살인2-베르나르 미니에
395.기억술사3-오리가미 교야
396.감정 독재-강준만
397.신이 없는 달-미야베 미유키
398.희망장-미야베 미유키
399.카이사르1-콜린 매컬로
400.구운몽-김만중
401.커리어 오브 이블1-로버트 갤브레이스
402.커리어 오브 이블2-로버트 갤브레이스
403.서던 리치3:빛의 세계-제프 밴더미어
404.로봇의 부상-마틴 포드
405.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김혜리
406.이동진 독서법-이동진
407.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아오사키 유고
408.꿀벌과 천둥-온다 리쿠
409.기사단장 죽이기2-무라카미 하루키
410.말라 온다-알베르토 푸겟
411.낯선 땅 이방인-로버트 A. 하인라인
412.노인-유리 트리포노프
413.법의 눈-미하엘 슈톨라이스
41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마루야마 겐지
415.아들러와 프로이트의 대결-와다 히데키
416.기억술사2-오리가미 교야
417.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할란 엘리슨
418.법정의 마녀-다카기 아키미쓰
419.꿈은 토리노를 달리고-히가시노 게이고
420.나의 사촌 레이첼-대프니 듀 모리에
421.경제학 위의 오늘-한성안
422.왕따의 정치학-조기숙
423.악의 해부-조엘 딤스데일
424.서민적 정치-서민
425.여자의 독서-김진애
426.저 이승의 선지자-김보영
427.느빌 백작의 범죄-아멜리 노통브
428.우리,대한미국-이인
429.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최낙언(GMO편)
430.개구리-모옌(3)
431.아홉살 인생-위기철(2)
432.그것(2)-스티븐 킹
433.그것(3)-스티븐 킹
434.몬스트러몰로지스트1괴물학자와 제자-릭 얀시
435.몬스트러몰로지스트3피의 섬-릭 얀시
436.넛셸-이언 매큐언
437.그때 그곳에서-제임스 설터
438.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나탈리 아줄레
439.1984-조지 오웰(11)
440.펠로폰네소스 전쟁사-투퀴디데스(292~351)
441.삐딱한 책읽기-안건모
442.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디 응고지 아디치에
443.살인자의 보수-에드 맥베인
444.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제바스티안 하프너(2)
445.미셸 옹프레,이슬람을 말하다-미셸 옹프레
446.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문영심
447.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최장집
448.데미안-헤르만 헤세(21)
449.니체의 인생강의-이진우
450.언어의 온도-이진우
451.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뤼트허르 브레흐만
452.정리가 필요한 인생-루스 수컵
453.화성에서 살 생각인가-이사카 코타로
45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김민철 외
455.코끼리는 생각하지마-조지 레이코프(2)
456.좋은 정치란 무엇인가-진중권
457.이젠 함께 읽기다-신기수 외
458.광장,민주주의를 외치다-한홍구
459.법은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최강욱
460.소년이 온다-한강
461.너의 곁에서-마스다 미리
462.새벽의 데드라인-윌리엄 아이리시
463.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46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김상중
465.우리가 고아였을 때-가즈오 이시구로
466.네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2)
467.역사 사용설명서-마거릿 맥밀런
468.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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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8-01-0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대단하십니다. 2017년에 읽지못해 아쉬운 책이 안 그래도 테드 창 소설이었는데 역쉬 좋군요.

2017년도 수고하셨고 2018년도 기대하겠습니다. 해피 뉴이어요 ^^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6:4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시이소오님도 즐거운 새해를 맞으세요

cyrus 2018-01-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독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으실 듯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젠가 나올 책을 위해 건필하세요. ^^

짜라투스트라 2018-01-01 23:08   좋아요 0 | URL
아이고 cyrus님 감사합니다^^ cyrus님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cyrus님도 새해에는 건승하시기를...

cyrus 2018-01-01 23:15   좋아요 0 | URL
제 독서 수준과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 의미 없어요.. ㅎㅎㅎ 저도 완독한 책의 수가 많지 않은지라 독서 통계 만드는 일에 관심 없어요. ^^;;

AgalmA 2018-01-0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책 좋아서 도서관에서 희망신청해서 보고는 다시 샀는데 반갑네요^^ 책 넘 맘에 들어서 고이치로에게 호감이 생겨 다른 책도 찾아보니 역시 좋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읽으셨네요! 저도 리뷰 덜 쓰고 책 읽기에 더 몰입해야겠다는 생각이!

짜라투스트라 2018-01-02 16:26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네 저도 그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galmA님의 리뷰를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계속 쓰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ㅎ

프레이야 2018-01-0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올해는 읽기에 좀더 몰두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 내는 일도 어서 마무리하시길요.

짜라투스트라 2018-01-02 21:29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오o아o우 2018-01-0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저도 올해는 독서모임을 꾸준히 다니면서 한달에 책한권씩 읽어보겠습니다. 종종 들러서 기웃거리고 가겠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1-02 21:3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해주면 정말 감사하죠^^
 
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404.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그러나 내게 위험을 무릅쓰고 추측해 보라고 한다면, 명백한 극적 효과나 화려함의 '결핍', 바로 그 점이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차분한 아름다움, 절제의 미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다.(39)
위대한 집사들의 위대함은 자신의 전문 역할 속에서 살되 최선을 다해 사는 능력 때문이다.(58)
그는 아마추어이며, 오늘날의 국제 정세는 신사 아마추어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유럽인 여러분들이 이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좋을 겁니다.(132)
그러나 오락가락 소식을 전하고 차를 나르고 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은 계속 필요하겠지요. 그런 사람조차 없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141)
그 당시 우리에게 세상은 이 저명한 저택들을 중심축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바퀴였으며, 거기에서 내려진 막강한 결정들이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바깥 주위를 돌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로 퍼져 나간다고 생각했다. 우리 중 직업적 야망을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 힘닿는 대로 이 중심축에 다가가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148)
품위는 단지 신사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품위란 이 나라의 남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229~230)
우리는 자유 시민으로 살 권리를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신분이 무엇이냐, 부자냐 가난뱅이냐를 떠나서, 영국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자체가 일종의 특권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마음껏 표현하고 투표로 의원 나리들을 의사당에 앉혔다 빼냈다 할 수 있으니까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선생님, 그게 바로 진정한 품위입니다.(230)
스티븐슨, 당신이 관심을 안 갖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거요. 이 모든 일이 당신 목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도 당신은 실상을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소?(276~277)
나는 '믿었어요.' 나리의 지혜를. 긴 세월 그분을 모셔 오면서 내가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지요.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녕 무슨 품위가 있단 말인가 하고 나는 자문하지 않을 수 없어요.(299)

 

여러분은 기억을 확실하게 믿습니까? 내 기억이 확실하다고, 절대 틀릴리 없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억이 틀리지 않으니, 지금 여기 살아가는 '나' 혹은 '나의 삶'에 대한 인식이 틀리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 질문에 확실하게 '네'라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기억에 대해 다룬 책과 다른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고, 불확실한지를 심리학과 뇌과학이 밝혀내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기억과 인간의 기억을 통해서 재구성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위에 자리잡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남아 있는 나날>을 읽어보니 더욱 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남아 있는 나날>은 평생을 달링턴홀의 집사로 일하며, 하인으로성의 정체성을 지켜오던 집사 스티븐스가 과거에 인연이 있는 켄턴 양을 만나러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가면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가즈오 이시구로 특유의 스타일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영국 귀족이 쓰는 품격 있는 언어로 전개되는 소설은,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의 흐름대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소설에서 이야기가 생생히 살아남아 한 남자의 삶을 전해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다른 어려운 언어가 없어 물흐르듯 읽을 수 있고, 읽다 보면 어느새  위에서 적은 것처럼,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우리 삶과 우리 자신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불확실한 토대 위에 서있는지 자각하게 됩니다. 이 인생과 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자각은, 내가 아는 '나'라는 존재가 실제 현실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나와 나의 삶이 얼마나 많은 자기정당화로 점철되어 있는지도 깨닫게 합니다. 고전적인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는 지점이 자기 정체성의 불확실함에 대한 자각이라는 점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학관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의 대부분은 어떤 인간이 나와서 기억을 회상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이 기억하고 인식하는 자기 정체성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허약한 토대 위에 있는지를 자각하고 자기 인식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인 채 살아가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것은 작가 자신의 정체성이 일본인과 영국인의 경계에 위치하여 불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것에서 파생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자기 존재의 불확실함에 대한 인식과 자각이 자기 문학의 토대가 되는 셈이죠. 동시에 이 불확실함에 대한 자각은 자기 정체성의 불확실함을 비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소설의 불확실함, 예술의 불확실함에, 언어의 불확실함까지 나아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기 정체성의 허약함과 불확실함이 소설,예술,언어의 불확실함과 허약함을 비추는 등불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가즈오 이시구로를 고전적인 이야기 방식으로 기존의 문학,예술, 인간에 대한 관념을 해체하는 문학관을 가진 작가라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소설에서 주목한 것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에 대한 부분입니다. 영미 모더니즘의 대표작가인 헨리 제임스의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대 소설에서 책을 읽는 독자가 소설 속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모더니즘 이후로 전통이 있습니다. <남아 있는 나날>도 헨리 제임스에서 이어지는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전통에 서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책의 화자인 스티븐스의 말과 행동이 괴리가 되는 부분에서 종종 보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옛주인 달링턴을 존경한다고 하면서도 그는, 다른 이들이 달링턴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그의 하인이 아닌 척을 합니다. 어쩌면 자기 정체성과 자기 삶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의 인식의 어떤 부분은 직관적으로 달링턴이 잘못했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죠. 이런 성향은 켄턴 양과 만나서 대화하고  나서 마지막에 자기 삶에 대한 회한을 처음 만난 이에게 털어놓는 부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자기가 켄턴 양과 이어져서 가족을 꾸릴 수도 있었는데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자기 주인에게 자기 삶의 모든 것을 의탁했으나 자기 주인의 잘못으로 자기 삶마저 잘못된 것 같다는 마지막의 후회는 스티븐스가 계속해서 한 말과 달리 자기 삶을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죠. 말하는 부분의 중요성만큼이나 말하지 않은 부분이 중요하다는 식의 말하는 부분과 말하지 않은 부분의 괴리, 자기 정당화를 이끌어내는 정신의 어떤 부분과 자기 정당화의 허점을 파악하고 있는 정신의 다른 부분과의 공존이 불러 일으키는 한 인간의 정신적 분열상이 소설을 맴돌며, 이 소설이 화자가 말하는 부분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단순히 말해지는 것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소설. 제가 파악하기로는 그게 가즈오 이시구로 모든 소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이끌고 나가면서 고전적인 문학,소설,예술,인간에 대한 개념을 해체하고, 다양한 장르를 이용하면서 장르의 클리셰를 해체하고, 말하지 않는 부분의 중요성을 몰래 부각시키며 말해지는 것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소설을 영국적인 분위기와 어투, 언어로 말하는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의 언어나 내용이 아니라 형식을 통해서 자기만의 문학관을 드러내보이는 가즈오 이시구로. 미천하지만 제가 나름대로 파악한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가즈오 이시구로가 제 얘기를 듣게 된다면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빙긋이 웃음짓지 않을까 하는. 몇마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게 문학이라고 한다면 저같이 정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의미도 되겠죠. 그래도 저는 정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티븐스와 자신의 삶을 벗어날 생각이 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저도 정리하고 규정하는 저만의 삶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본다면 <남아 있는 나날>은 저의 또다른 모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벗어날 수 있었으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맴도는 인간의 슬픈 운명에 대한 문학적 오마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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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2-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짜라투스트라 2017-12-30 14:53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munsun09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12-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 좋아하는 작가에요~
덕분에 읽으면서 행복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짜라투스트라 2017-12-30 15:24   좋아요 0 | URL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지금행복하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사 사용설명서 -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 공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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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03.역사 사용 설명서-마거릿 맥밀런

우리는 역사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역사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6)
역사는 우리가 기분 내킬 때 바라보는 과거 속에 고분고분하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역사는 이로울 수도 있고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역사란 낙엽 더미나 먼지투성이 유물 더미가 아니라, 현재에 머물면서 시나브로 우리의 제도와 사고방식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형성해가는, 가끔 평온하고 대개는 격동적인 웅덩이로 보아야 한다.(7)
우리는 역사를 지금 하고 싶어하는 거의 모든 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거짓말을 꾸며내거나 단 한 가지 관점만 보여주는 역사를 기록할 때 역사를 악용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신중하게 끌어낼 수도 있고 부정하게 끌어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역사에서 이해, 지지, 도움을 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중히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8)
역사는 인간의 가치관, 두려움, 염원, 사랑, 미움을 형성했다. 우리는 그것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과거의 힘을 이해하게 된다. 심지어 사람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 주로 과거에서 전범을 가져온다.(20)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이룬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루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환경 속에서 역사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주어지고 물려받아 이미 존재하는 환경 속에서 이룬다.(21)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를 도우려고 과거를 불러낸다. 그렇게 하는 한 가지 이유는 오늘날의 권위자들을 더 이상 믿지 않기 때문이다.(35)
역사는 우리의 권위다. 역사는 우리의 정당성을 입증해줄 수 있고, 우리를 심판할 수 있으며, 우리와 맞서는 자들을 응징할 수 있다.(36)
과거와 현재가 서로 따로 노는 한, 과거에 대한 지식은 현재에 별 쓸모가 없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에 살아 있다고 생각해보라. 즉 현재에 둘러싸여 언뜻 보기에 현재의 모순되고 두드러진 특징 밑에 가려졌더라도 과거거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해보라. 이럴 경우 역사가와 비역사가의 관계는 능숙한 산사람과 무지한 등산객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66~67)
너무 자주 되새겨지는 기억과,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되는 기억은 정형화되는 경향이 있다. ... 원래 기억 대신 들어앉아 스스로를 희생시키며 자라는 가운데 구체화되고 완벽해지고 치장된다.(73)
집단의 과거 속 주요 상징에 관한 서로 상반된 설명들과, '과거와 집단성의 관계'가 집단의 현재를 재정의하기 위해 논의되고 협의된다.(74)
이데올로기가 역사에 기대기도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수중에서 과거는 예언이 된다.(96)
역사는 민족주의를 부채질한다. 역사는 집단기억을 형성함으로써 민족의 생성에 일조한다. 민족의 위대한 업적을 함께 찬양하고 패배를 함께 슬퍼함으로써 민족을 지탱하고 육성한다.(121)
민족이란 기존의 희비록 일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울지라도 과거를 정직하게 성찰하는 일은 사회를 성숙시키고 다른 사회와 교통할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200)
민족이란 희생자들과 미래에 양산될 희쟁자들에 대한 감정에 의해 생성된 거대한 결속이다.(122)
민족의 자아는 민족이 기억하는 만큼만, 즉 민족이 자신의 과거 경험을 하나의 자주 독립체로 결합하는 법을 아는 만큼만 존재합니다.(133)
역사는 현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쓰여서는 안 되고, 인간사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쓰여야 합니다.(187)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216)
"과거를 방문하는 것은 타국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거기서는 똑같이 돌아가기도 하고 다르게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우리는 거기서 이른바 '고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역사를 연구하여 겸손, 회의, 자기 각성밖에 배우지 못하더라도 역사 연구는 유용한 일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으추측과 남들의 추측을 조사하여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 다른 설명도 가능한지 캐물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의 이름으로 내세우는 거창한 주장이나, 진실을 단정적으로 내뱉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요컨대, 내가 들려주고 싶은 조언은 이것이다. 역사를 사용하고 즐기되, 언제나 신중하게 다루어라.(249)


D의 주장
(앞부분 생략)
<역사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을 보니 역사를 '사용론'의 관점에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사용론의 관점에서 말한다는 건, '역사'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등장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서인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사용가치라는 말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첫번째로 저는 마르크스의 말을 빌려서 '역사'를 '사용론'의 관점에서 말해보겠습니다. 마르크스가 강조한 화폐 얘기를 먼저 해보죠. 마르크스는 '화폐'를 그 자체로 사용가치는 없지만 교환가치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맞습니다. 망치 같은 물건은 그 자체로 못을 박거나 건축 현장에 사용되는 공구로서 망치 자체의 '사용가치'가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사용가치가 있는 물건들과 비교하여 화폐의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화폐'가 그 자체로는 어디에서도 사용되기 힘든, 사용가치가 없는 물건이고, 다른 물건들과 교환되는 역할만 담당하는, 사용가치 없이 교환가치만 있는 물건이라고 말합니다. 마르크스의 말을 빌려 화폐를 사용가치가 없고 교환가치가 있다고 정의합시다. '역사'는 반대입니다. 역사는 다른 무엇과 교환되지 않으므로 교환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 자체로 사용가치가 있습니다. 과거를 교훈이나 본보기로 삼아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근대 국민 국가의 형성에서 비균질적인 한 국가의 구성원들을 균질적인 '국민'이라는 가상의 개념으로 묶기 위해 사용하는 것 같은. 교환가치는 없고 사용가치만 있기 때문에 역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역사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역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생각하다 보니 정체성과 역사의 사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두번째 지점이 정체성과 역사가 연관되는 부분에 관련이 있습니다.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저는 인간 개개인이 자기 심리의 영역에서 좋은 부분만 인식하고 나쁜 부분을 무시하거나 없는 것처럼 한다면, 조금 더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정체성의 문제를 더 확장해서, 공동체,사회,국가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체가,사회가,국가가 자신들의 멋지고 뛰어나고 좋은 역사만 기억하고, 잘못됐거나 실패했거나 나쁜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할 수 없다면서. 역사가 건강하지 않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면 악용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 사용설명서>를 보면 역사가 악용된 무수한 사례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려는 세번째 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사의 악용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거의 대부분 '과잉된 민족주의'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위대하고 뛰어나며 잘못이나 실수나 실패가 있을 수 없다는 '과잉된 민족주의'는 민족을 이상화, 우상화하고 한 공동체와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을 가로막습니다. 무수한 사건들이 축적되어 이루어지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실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위대하고 뛰어난 민족이 있을 수 있나요? 그게 인간으로서 가능한 일인가요? 인간으로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게 옳은 일인가요? 여기에서 민족주의가 어떻고 그것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까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잉된 민족주의가 이룩한 이상화,우상화는 결국 한 사회와 공동체의 현실을 그 자체로 파악하는 걸 가로막고, 그 사회와 공동체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정체성의 문제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는 겁니다. 인종주의를 주장하며 소수자,약자,생각이 다른 자,인종적으로 다른 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죽인 독일 나치들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잉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것을 현실 속에서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 앞에서 어떤 대답을 하느냐가 '오늘날의 우리 현실에서 역사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와도 이어집니다. 여러분이 책을 읽고 어떤 대답을 스스로 할지 기대하며 이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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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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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네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그들의 언어는, 언어로서 완성된 하나의 범용 그래픽 언어라고 생각해요.(180)
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움직이는 목표를 조준하는 것과 같아. 너는 언제나 내 예상보다 앞서 나가 있을 거야.(188)
광선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선택하기 전,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201)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원인이 시작되기 전에 결과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207)
물질 우주는 완벽하게 양의적인 문법을 가진 하나의 언어이다. 모든 물리적 사건은 완전히 상이한 두 방식으로 분석될 수 있는 하나의 언술에 해당한다. 한 가지 방식은 인과적이고, 다른 방식은 목적론적이다. 두 가지 모두 타당하고, 한쪽에서 아무리 많은 문맥을 동원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부적격 판정을 받는 일은 없다.(212~213)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력한 자동인형인 것도 아니다. 헵타포드의 의식 양태를 특이하게 만드는 것은 단지 그들의 행위가 역사상 사건과 일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의 동기 또한 역사의 목적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를 창출해내고, 연대기를 실연해 보이기 위해 행동한다.(217)
헵타포드의 경우 모든 언어는 수행문이었다. 정보 전달을 위해 언어를 이용하는 대신, 그들은 현실화를 위해 언어를 이용했다. 그렇다. 어떤 대화가 됐든 헵타포드들은 대화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대화가 행해져야 했던 것이다.(219)
나의 의식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시간 선을 따라 기어가듯이 전진하는 기다란 담뱃불이며,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억의 재가 뒤뿐만 아니라 앞쪽에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진짜로 타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따금 헵타포드 B가 진정한 우위를 점하면서 일별의 순간이 올 때, 나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경험한다. 나의 의식은 시간 밖에서 타다 남은 반세기 길이의 잿불이 된다. 이런 경험을 할 때 나는 세월 전체를 동시에 지각한다. 이것은 나의 남은 생애와 너의 모든 생애를 포함하는 기간이다.(223)

*이 글은 테드 창의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 한편인 '네 인생의 이야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C의 주장
(앞부분 생략)
테드 창은 설계에 뛰어난 작가입니다. 그가 소설을 쓸 때, 먼저 소설의 세계관이나 틀을 철저하게 설계를 하고 들어갑니다. 철저한 사전조서와 지식의 습득을 바탕으로 하나의 소설에 맞는 세계관과 틀을 철저하게 짜맞추고 나서, 테드 창은 그 틀에 맞게 소설을 써내려갑니다. 결국 소설은 틀에 맞춰서 만들어지고 우리는 소설의 틀에 쓰여진,틀에 맞춰서 형성된 소설을 읽기만 하면 됩니다.
(중략)
이 소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간에 대한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근대적 시간관이란, 직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거쳐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이 시간관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고 이야기됩니다. 거기에 더해 근대적인 사고는 과거를 거쳐 현재,미래로 이어지면 우리는 발전하고 진보한다고 말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 근대적 시간관을 주입받고 젖어 지내온 우리는 이 근대적 시간관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대적 시간관은 지극히 근대적인 사고에 불과합니다. 유럽의 중세를 바라볼까요? 농업과 기독교를 중심에 두고 있던 유럽의 중세에서 가장 중요한 건 '1년'이라는 시간입니다. 씨를 뿌려 작물이 자라게 하고 작물을 거두고 겨울을 견디는 것은 유럽 사회 경제의 핵심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중세 유럽은 1년의 순환에 중심을 두지 전체적인 틀로서의 시간이 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늙고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건 '신의 섭리'로서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수용할 뿐이었습니다. 굳이 큰 틀의 시간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죠.

'네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헵타포드의 시간관은 근대적 시간관이나 유럽 중세의 시간관과는 다릅니다. 외계인인 이들은 과거,현재,미래를 한 번에 인식합니다. 근대적 시간관처럼 시간을 인과관계가 이어지는 선처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한꺼번에 뭉쳐져 있는 '점'처럼 인식하고 동시에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저도 그 말을 이해합니다. 우리 시대의 시간에 관한 인식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어서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바라본다라는 것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 자신도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바라본다'라는 것을 머리로는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테드 창이 열어보인 전혀 새로운 시간관에 대한 가능성의 문을 통해 잠시 그 시간관을 엿보고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는 있습니다. 그때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탐색하는 헵타포드의 시간관은 우리의 시간관이나 인식으로는 알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시간관을, 세계상을 인식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결국 우리의 인식을,시야를,세계관을 넓히게 될 것입니다. 테드 창은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중심이 되는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우리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게 만듭니다.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인간이라는 가능성을 넘어서는 기회를 가지는 셈입니다.

그런데, 인간을 넘어선다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테드 창이 '네 인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하려는 시간관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그건 '신'입니다.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없는 신이라는 존재가, 만약에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인 신은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헵타포드의 시간관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신의 시간'에 가까운 시간관일 겁니다. 사실 저는 '네 인생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책 전체에 걸쳐 신의 그림자를 느낍니다. 첫 작품인 '바빌론의 탑'이 성경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옥은 신의 부재' 같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기독교적인 부조리함의 느낌까지, 이 책은 신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어쩌면 테드 창은 신에 대한 탐구를 자신의 SF소설을 통해서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테드 창의 문학세계가 어느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테드 창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며 어떤 방식의 탐구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어찌 되었든, 인간이 만든 소설을 통해 인간을 넘어서서 신의 세계를 엿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네 인생의 이야기'가 올해 제가 읽은 소설 중에 최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요, 인간을 넘어서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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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아였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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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우리가 고아였을 때-가즈오 이시구로

늙은이가 조롱하는 건 너무 쉽지. 아마 당신 말이 맞을 거요, 젊은 친구. 아마도 우리는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어 가는 걸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는지도 모르겠소.(29~30)
그 애는 일어나 앉더니 한쪽 창에 늘어진 가느다란 발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우리 아이들은 저 발의 가느다란 조각을 한데 묶어 놓은 실과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 일본의 승려가 그 애한테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지만 우리 아이들은 단지 한 가족을 결합시킬 뿐 아니라 온 세상을 한데 묶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 우리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발은 바닥에 떨어져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108)
나는 너 같은 소년들이 모두 온갖 것을 이것저것 경험하며 성장하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 그러면 사람들이 서로를 훨씬 더 잘 대할 수 있게 될 테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이런 전쟁도 줄어들게 될 거다.(112)
아무튼 우리가 어렸을 때는 사태가 나빠져도 바로잡을 능력이 없었지. 하지만 이제 어른이 됐으니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어. 그게 중요해. 우리를 좀 봐, 아키라. 이 모든 일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결국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을 거야.(369~370
아주 중요해. 그리워한다는 것 말이야. 그리워하면 기억하게 되거든. 우리가 어른이 되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걸 말이야. 우리는 그 기억을 가지고 좋은 세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거야.(370~371)
이제 세상의 실상을 알겠니? ... 네 어머니는 네가 영원히 그 마술 같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랐지.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결국 그런 세상은 산산조각 나게 마련이야. 네게 있어서 그 세상이 그토록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건 기적이야.(414)
우리 같은 사람들의 운명은, 사라진 부모의 그림자를 오랜 세월 뒤쫓으면서 고아로서 세상과 대면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그 임무를 완수하려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 그러기 전까지는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441)
책을 덮으면서 어쩌면 고아가 된다는 것이 실제로 부모를 여의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고, 낙원을 잃은 이후 인간은 모두 고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시구로가 어쩔 수 없이 '문학'적인 이유다.(449)

책을 덮고 난뒤에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파악하고 분석하고 분류하려는 저의 욕망이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어떤 범주로 분류할지 난감해지기 때문입니다. 성장소설로 봐야할까? 아니면 가즈오 이시구로식 탐정소설?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소설로 할까? 고민 끝에 저 나름의 답을 내려봅니다. 이 소설은 가즈오 이시구로만이 쓸 수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라고. 저에게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는 자기가 쓰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려갑니다. 근데 쓰다보니 SF가 되었다가(<너를 보내지마>), 판타지가 되었다가(<파묻힌 거인>), 역사물이 되었다가(<남아 있는 나날>), 탐정 소설이(<우리가 고아였을 때>) 됩니다. 쓰고 싶은 대로 흘러가다가 특정한 장르물이 되는 거지 자신이 장르물을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들은 장르물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장르물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특정 장르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으며 장르물이라기보다는 '소설' 혹은 '문학'의 범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나직하게 속삭입니다. 그 속삭임을 듣다보면 그의 소설들이 장르물이지만 장르물이 아닌 오직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라는 장르에 속하게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아였을 때>도 추리소설의 외양을 띠고 있습니다. 탐정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범죄와 연관된 듯한 주인공 부모의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즈오 이시구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마치 동화 같은, 우화 소설 같은 면모를 보이면서 독자를 현실인데 현실 아닌 혼란스런 전쟁터의 한가운데로 안내하더니 모든 것을 무너뜨려버리는 진실을 알려주며 독자와 소설 속 주인공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보르헤스가 말한 세상의 혼란을 일으킨 사건을 탐정이 해결하고 다시 질서 잡힌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추리소설의 보수적인 기본공식이 무너져내리는 거죠. 결국 독자와 소설 속 주인공이 감내할 것은 질서 잡힌 세상으로 되돌아간다는 삶의 리사이클이 아니라, 삶의 혼란을 혼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용기입니다. 내가 아는 세상, 내가 살아왔던 삶, 나라는 존재가, 다 무너져내리고 더 이상의 내가 아는 세상, 내가 살아왔던 삶, 나라는 존재가 아니게 될 때도,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용기. 탐정이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전쟁 같은 세상의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없으며, 자기 자신의 과거 삶의 혼란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그 무력감을 받아들이고 살아야한다는 용기.

이건 성장소설을 연상시킵니다. 어떤 계기를 통해 주인공이 아이나 성숙하지 못한 존재에서 어른이나 성숙한 존재로 탈바꿈한다는 성장소설의 틀을. 하지만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일반적인 성장소설의 구도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마치 현실이 아닌 듯한, 우화나 동화 같은 비극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얻는 것이 내가 아는 나가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내가 아는 세상과 삶이 더 이상의 예전의 세상과 삶이 아니라는, 내 불확실한 기억과 불완전한 언어와 말로 표현되는 나의 정체성이란 불확실하고 부조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우리는 시대와 삶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무력한 존재로서 무력하고 미숙한 존재이지만 살아나갈 수밖에 없다는, 지나치게 쓰디써서 가슴이 아픈 시큼한 문학적 삶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란 누구인가'를 묻다 나가 무참히 무너져내려 나란 누구인가를 질문할 수 없는, 세상과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다 내가 아는 세상과 삶이 무너져내려 삶이란 말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고 삶을 묵묵히 느낄 수밖에 없게 된 어느 가상의 철학자 같은 경험. 그걸 '성숙'으로 볼 수도 있겠죠. 삶을 언어와 말로 표현하지 않고 몸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게 됐으니까요. 근데 그건 성숙이 아닌, 삶의 진실 중 하나의 발견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진실 중 하나? 삶이란 말해질 수 없다는, 말해질 수 없는 삶을 말하고 표현하기 위해 문학은 불완전한 언어와 불확실한 기억의 틀로 주조된 삶과 유사한 문학적 삶을 문학이라는 형식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

영국식 언어가 품격을 갖추고 펼쳐지는 <우리가 고아였을 때>라는 소설이 직접 말하는 부분과 말하지 않은 부분에서 말해지는 삶의 진실들에 귀기울이니, 삶의 서글픔에,쓰디씀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삶이란 이토록 아름답고 슬픈 것이라는. 모든 것을 말로 할 수 없고, 우리의 기억조차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완전하면서도 힘겨운지를.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 삶이 슬프고 쓰디쓰더라도 우리는 살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삶을 살아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진실이자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소설을 계속해서 써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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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2-22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힘들어도 포기하지말고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에게 그 의지의
한계점이 어디까지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의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12-22 19:18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7-12-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저는 이 책을 ( 나루토 그림자분신술에서 이름을 가져와봅니다) 분신 소설이라고 말이죠 . ^^

짜라투스트라 2017-12-22 21:58   좋아요 1 | URL
분신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