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그리고 진짜.

그 말이 품은 뜻을 이 세상은 감당하지 못하는 듯하다. 거짓 신념과 진짜라고 우기는 가짜가 천박하게 주인행세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나라고 별 수 있겠냐마는, 적어도 부끄러움은 알아야지. 그래야 거짓 신념과 가짜인 진짜가 얼굴을 드리미려할 때, 지긋이 눌러줄 용기를 낼 수는 있을 테니...

정신 차려. 행수가 한 선택은, 우린 모두 따라. 우리 모두는 네 선택에 한 마디의 반박 없이 널 따른다고. 근데 선택은 네가 하고서 자신이 한 선택이 겁나서 도망 가겠다고? 애처럼 굴지 마! 너의 그 자리는 30년간 이어져 온 우리의 신념이야! 몸이 썩어 문드러져도 우린 우리의 신념을 위해 살아. 네가 앉은 그 자리는! 우리의 신념의 상징이라고! - P41

우린 진짜잖아. 너 우리가 살 길이 뭐랬어? 우리가 살 길은!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잊을 수 없는 예술을 남기는 것, 무희가 되는 것 아니었어? 그게 진짜가 되는 길이라고 했잖아. 진짜가 되면, 사람들은 우리를 찾아. 그 어떤 환경에서라도! 우리를 찾는다고. 진짜를 본 그들은, 우리를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으니까.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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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인생만 살면 돼. 남의 인생까지 네 방식에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마. 남들 사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그건 지금 네 인생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란 걸 아직도 몰라? - P173

인간만이 목적이나 의미를 생각하고 덫에 걸린다. 굴레에 갇힌다. 고통을 느끼고 죄책감에 빠지며 괴로워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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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를 바라보고 누웠다. 잠시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 편안한 잠 속에서 심장은 멈췄다. 마지막까지 바라보고 싶은 사람을 바라보다가 그는 죽었다. 되살리지 않아도 좋을 죽음을 목화는 목격했다. - P107

돌진하는 죽음을 피할 길은 기적뿐이었다. 기적이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따지지 않고 룰렛처럼 무작위로 일어났다.

허무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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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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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 아니 이해하고 셒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숱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 전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사실을 이 책의 마지막에서야, 한심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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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새소리를 들었어. 주로 이런 말을 하던데. 조심해. 위험해. 가까이 오지마.
그게 바로 부족하다는 뜻이야.
부족하면 가까이 있을 수 없어?
우리 사이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가까웠다면......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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