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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 아코디언 ㅣ 한국희곡명작선 56
윤한수 지음 / 평민사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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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희곡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서 희곡은 ‘무대상연을 위해 쓰여진 문학‘이다. 그런데 ‘무대상연을 위해 쓰여진‘이라는 문장에서 ‘위해‘라는 표현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이 단어는 ‘전제‘ 또는 ‘목적‘으로 대체될 수 있다.
즉, 희곡의 정체성은 무대상연 또는 공연 내지 연극에 목적을 두게 됨으로써 희곡의 최종 소비자는 관객일 수밖에 없게 된다. 관객은 희곡을 읽는 대상이 아니라 연극을 관람하는 대상이다. 관객은 독자가 아니다.
또한 희곡은 연극 제작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 대본으로 전환된다. 희곡은 대본 이전의 순수 문학 상태의 것이고, 대본은 희곡이 연극 제작을 위해 전환(수정, 각색 등의 변화)된 것이다.
이 말은 종국에 관객은 순수문학으로서의 희곡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 수단으로 변형된 희곡을 만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순수문학으로서 희곡의 독자는 누구인가? 1차적으로는 제작자이다. 희곡의 무대상연이라는 목적을 실현시켜 줄 기획자, 연출가 등의 제작자인 것이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연극 배우 및 스텝들이다. 무대상연의 실질적 담당자들인데, 이들의 참여에서 희곡은 대본으로 전환되어 버린다. 그외에 연극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또는 그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정도일 것이다.
한마디로 희곡은 극소수이자 특수한 독자들의 선택에 의해 읽혀질 뿐이다. 그것도 독서적 읽기라기 보다는 특수 목적을 위한 수단적 읽기에 불과하다랄까.
그럼에도... 희곡이 일반적으로 읽혀지길 바라고 바랄 뿐이다.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홉과 같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희곡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표되는 낯선 작가들의 희곡들조차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문화가 꽃 피길 바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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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일 2021년 1월 20일
정가 8,000원
ISBN 978-89-7115-754-1 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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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색소폰과 아코디언>은 평생 색소폰을 연주하며 살아온 노인 영수를 둘러 싼 이야기다.
영수에게 색소폰은 먼저 하늘로 간 아내와의 오래된 추억이 깃든 소중한 악기이며, 하나 뿐인 아들을 번듯한 검사로 키워낸 인생이 담긴 악기이다. 뿐만 아니라 영수의 여생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유일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수는 심장병으로 인해 의사로부터 색소폰을 절대 불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 광호와 며느리 선영, 손자 현우 사이에서 색소폰을 두고 이런저런 갈등이 야기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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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색소폰과 아코디언>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대사 위주의 이야기로 연극성은 다소 약하다.
언제 쓰여져 언제 발표되어졌는지,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작품의 문체가 70~80년대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러한 작품을 출간할 때에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조금 더 욕심을 표하자면, 작품이 공연된 바 있다면 공연 정보도 스틸 사진과 함께 담겨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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