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바스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박종대 옮김, 함지은 북디자이너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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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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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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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드라마(1인극) 형식의 희곡
🔸️ 콘트라바스라는 악기를 소재로 한 희곡
🔸️ 국내에 소개된 쥐스킨트의 유일한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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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린 그의 작품은 대표적으로 소설 <좀머 씨 이야기>와 <향수>, 희곡 <콘트라바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향수>는 영화로도 상연되어 그 유명세를 톡톡히 하는 작품이다.

아마도 쥐스킨트를 만나게 된다면 위 세 작품은 자연스럽게 독서의 행위로 만나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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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콘트라바스>는 일반적으로 콘트라베이스로 잘 알고 있는 그 악기를 소재로 하는데, 작품 속 화자는 콘트라바스 연주자이다.

전체적으로 희곡은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다. 쥐스킨트는 회의론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화자는 콘트라바스 연주자로서 자신의 악기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넋두리를 지루하게도 쏟아낸다. 심지어 화자가 사랑한 여인과 그 사랑에 대해서까지...

그런데 그 넋두리를 듣고 있노라면 작가 쥐스킨트가 이 희곡을 쓰기 위해 콘트라바스라는 악기와 연주자에 대해, 또한 음악에 대해서까지 얼마나 깊고 디테일하게 조사하고 연구했을까를 놓고 끔찍하리만치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희곡 <콘트라바스>를 읽고 나면 독자는 아마도 콘트라바스, 그리고 그것과 연관되는 음악적 지식에 해박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희곡은 깊이 있고 디테일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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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당시에도 음악은 계속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죠.(46쪽)

(중략)

음악은 지극히 인간적이기 때문이죠. 거기엔 정치와 시대 흐름을 띄어넘어 무언가 인간 보편적인 것이 있어요.(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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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콘트라바스>에서 방점을 찍게 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에게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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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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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좀머씨 이야기>는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수수께끼 같은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 나간 한 편의 동화같은 소설이다‘라고 소개된다.

이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걸어다니는 좀머 씨는 ‘걸어 다니지 않고 지나는 날은 1년에 단 하루도 없었다. 비가 억수로 오거나, 햇볕이 너무 뜨겁거나, 태풍이 휘몰아치더라도 줄기차게 걸어 다녔다‘(18쪽).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페소 공포증이 아주 심하단다. 그 병은 사람을 방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지.˝(39쪽)라며 알려졌지만, 소년에게는 ‘일생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97쪽)으로 기억된다.

소설은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좀머 씨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무엇인지는 오롯이 독자가 찾아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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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에서 어른들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에 찬 모습을 통해 ‘이 세상 전체가 불공정하고 포악스럽고 비열한 덩어리일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노에 찬 자각‘(86쪽)을 하는 소년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소년‘ 또는 ‘아이‘라는 화자를 통해 어른 세계를 제대로 비꼬는 소설이 이 뿐이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입장에서 아이의 시선을 통해 모순 덩어리의 어른 세계를 까발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음은 아마도 영원히 철들지 않을 어른들에 대한 회의가 아닐까 싶어 못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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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9-1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스킨트 책 중에 전 이 책이 가장 와닿더라고요^^
 

극히 짧은 순간 은근한 암시처럼 아주 미세한 향기 한 조각이 나타났다가는•••••• 곧 사라져 버렸다. 그르누이는 고통스러웠다. 그것을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에 정말로 심장까지 아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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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당초 괴물로 태어났다. 그가 생명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반항심과 사악함 때문이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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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 아코디언 한국희곡명작선 56
윤한수 지음 / 평민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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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희곡명작선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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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희곡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서 희곡은 ‘무대상연을 위해 쓰여진 문학‘이다. 그런데 ‘무대상연을 위해 쓰여진‘이라는 문장에서 ‘위해‘라는 표현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이 단어는 ‘전제‘ 또는 ‘목적‘으로 대체될 수 있다.

즉, 희곡의 정체성은 무대상연 또는 공연 내지 연극에 목적을 두게 됨으로써 희곡의 최종 소비자는 관객일 수밖에 없게 된다. 관객은 희곡을 읽는 대상이 아니라 연극을 관람하는 대상이다. 관객은 독자가 아니다.

또한 희곡은 연극 제작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 대본으로 전환된다. 희곡은 대본 이전의 순수 문학 상태의 것이고, 대본은 희곡이 연극 제작을 위해 전환(수정, 각색 등의 변화)된 것이다.

이 말은 종국에 관객은 순수문학으로서의 희곡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 수단으로 변형된 희곡을 만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순수문학으로서 희곡의 독자는 누구인가? 1차적으로는 제작자이다. 희곡의 무대상연이라는 목적을 실현시켜 줄 기획자, 연출가 등의 제작자인 것이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연극 배우 및 스텝들이다. 무대상연의 실질적 담당자들인데, 이들의 참여에서 희곡은 대본으로 전환되어 버린다. 그외에 연극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또는 그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정도일 것이다.

한마디로 희곡은 극소수이자 특수한 독자들의 선택에 의해 읽혀질 뿐이다. 그것도 독서적 읽기라기 보다는 특수 목적을 위한 수단적 읽기에 불과하다랄까.

그럼에도... 희곡이 일반적으로 읽혀지길 바라고 바랄 뿐이다.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홉과 같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희곡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표되는 낯선 작가들의 희곡들조차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문화가 꽃 피길 바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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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일 2021년 1월 20일
정가 8,000원
ISBN 978-89-7115-754-1 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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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곡 <색소폰과 아코디언>은 평생 색소폰을 연주하며 살아온 노인 영수를 둘러 싼 이야기다.

영수에게 색소폰은 먼저 하늘로 간 아내와의 오래된 추억이 깃든 소중한 악기이며, 하나 뿐인 아들을 번듯한 검사로 키워낸 인생이 담긴 악기이다. 뿐만 아니라 영수의 여생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유일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수는 심장병으로 인해 의사로부터 색소폰을 절대 불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 광호와 며느리 선영, 손자 현우 사이에서 색소폰을 두고 이런저런 갈등이 야기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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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색소폰과 아코디언>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대사 위주의 이야기로 연극성은 다소 약하다.

언제 쓰여져 언제 발표되어졌는지,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작품의 문체가 70~80년대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러한 작품을 출간할 때에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조금 더 욕심을 표하자면, 작품이 공연된 바 있다면 공연 정보도 스틸 사진과 함께 담겨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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