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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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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당신곁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
#한겨레출판
#제15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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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쳐버렸습니다. 다시는 이 소설을 또 들여다 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녀가 그립고... 한 번만, 딱 한 번만은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결코 소녀를 만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압니다. 소녀는,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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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엄마를 찾겠다고 스스로 버려지는 것을 선택한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오직 진짜 엄마를 찾기 위해 끝없이 세상의 모든 거짓을 태워버리려는, 어느 날 내 곁을 스쳐지나갔을 지도 모를 그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소녀의 이야기가 처절하기만 합니다. 처절. 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그것 뿐입니다. 달리 표현하고픈데 그럴만한 단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나는 소녀가 한없이 불행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소녀의 삶이 그래서 처절하게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소녀도 불행하다고 느꼈을까‘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작가 최진영은 말합니다.
˝왜냐고, 묻길 좋아한다. 대답 대신 물음표로 돌아오는 또 다른 질문을 기다린다. 수많은 질문을 모아 얼개를 짜면 그 안에 평범한 진실이 있곤 했다. 답보다 흥미로운 구조의 세계. 글을 다 쓴 후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서 소녀는 불행하냐고.
네가 말하는 불행이 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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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은 2010년에 발표된 최진영 작가의 데뷔작입니다.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린 장편소설이기도 합니다. 최근 저는 최진영 작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최진영 작가를 알게 한 <구의 증명>을 시작으로 <원도>, <오로라>, <단 한 사람>을 거치면서 늦게야 작가의 첫 작품이 궁금해졌었습니다.
최진영 작가의 작품들에는 ‘죽음‘과 ‘사랑‘이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적대적일 것만 같은 이미지가 얼마나 끈덕지게 붙어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 둘이 부정할 수 없도록 진하게 닮아있음을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최진영의 작품세계 또는 작가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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