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찌빠#김세화#책과나무#한국추리문학선15......✏️추리소설로 가볍게 읽었다가 이야기가 담고 있는 거대 담론에 뒷통수를 제대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이 갖는 형식, 즉 의문의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소설 <묵찌빠>는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 사건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욕망과 그 욕망을 부추기는 배경을 따져보면 <묵찌빠>를 단순히 추리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분명 소설 <묵찌빠>는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그렇기에 작품의 중심인물인 김경령과 K의 시선과 행동을 쫓아 의문 투성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순순히 따라가는 것만으로 추리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작가 김세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추리소설을 벗어나 시대, 정확하게는 현재를 기반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아우르고 있어 추리소설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사회학적 보고서 같은... 나의 문외한적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그래서일까? 책의 뒷표지에는 ‘공포의 바이러스와 기술 전쟁에 관한 우리 시대의 보고서!‘라는 문구가 고딕체로 강렬하게 장식되어 있다.......✏️소설 <묵찌빠>는 장문이 거의 배제된 채 전체적으로 단문으로 쓰여져 있어 이야기는 그 어떤 순간에도 지루해질 틈 없이 끊임없는 긴박함 그 자체로 치달리고 있다. 딱 필요한 말만 한다. 굳이 이런저런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는다. 부연 설명이 개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깔끔한 단문이다. 그런 만큼 소설 <묵찌빠>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덮는 순간까지도 눈을 뗄 수 없고 손을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또한 작가 김세화가 그려내는 인물의 생생한 매력도 소설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김경령‘이라는 인물, 소설 <묵찌빠>를 읽게 된다면 그 말의 의미를 금방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