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대디#정재춘#평민사#한국희곡명작선124......✏️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인간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고민거리다. 특히 그 정체성이 性과 관련을 맺을 경우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성 정체성에 대해 폐쇄적이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며 그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려는 부류도 있지만, 당장에 퀴어축제가 지자체장에 의해 또는 특정 세력들에 의해 저지 당하거나 비난의 대상으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그 말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나아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니, 나아졌다는 판단을 하는 자체가 이미 차별과 편견이 만연함을 자인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사람, 즉 한 개인의 개성과 특성이 철저하게 외면 당한다. 오직 그들의 다름이 틀린 것, 나쁜 것, 옳지 못한 것의 판단 기준이 되거나 다름의 행위와 결과만을 놓고 차별과 편견으로 지탄하기 바쁘다.✏️그런 의미에서 희곡 <미스 대디>는 주목할 만하다. 그 이유는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가장 인간적인 면에서, 더욱이 지탄과 갈등의 대상이 아닌 화해와 화합이라는 희망적인 언어로 다뤘기 때문이다. 희곡은 명예퇴직을 하게 된 아버지 박석구가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밝히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극작가 정재춘은 성 정체성의 문제를 한 가족 안에서 풀어내고 있다. 부부 간의,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로 성 정체성을 건드린 것이다. 가족의 이해가 아니라면 그것이 사회적으로 풀 수는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희곡에서는 일단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면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성 소수자라는 특별 개념으로 성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한 남자가 여성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의 접근으로 보다 인간적인 면을 통해 그의 가족 안에서 그 문제를 풀어갈 뿐이다.희곡은 갈등 구조를 심화하기 보다는 가족 간의 화해와 화합이라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정감있고 따뜻하게 풀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소 유토피아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가족이란 것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장 유토피아적인 곳이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성 소수자... 이 단어가 성 소수자로 묶어버린 사람들을 얼마나 차별과 편견으로 몰아 세우고 있는지를... 성 소수자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몰아넣고 지속적인 낙인찍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할 뿐이라는 시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