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박경희#평민사#한국희곡명작선53......📖 내게 희곡이란, 상실과 절망에 싸여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흔들리는 몸과 마음을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캄캄한 바다 위를 비추는 등불이었다.오로지 희곡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갔으니...✏️작가 박경희는 자신의 프로필에 이와 같이 고백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절절하다. 작가의 상실과 절망에 대한 아픔을 오롯이 공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끝도 없는 막막함이 안겨주는 버거운 무게감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만하다. 결은 다를지라도 나 또한 그러한 한때의 시절을 지나쳐왔기에. 그렇더라도 한 개인이 겪었을 출구 없는 어둠 속에서의 방황에서 빛을 찾아냈음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삶의 버팀목이자 등불이 되어 준 희곡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를, 일면식도 없지만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다.......✏️희곡 <트라이앵글>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지 못하고 각자의 불안과 헛된 욕망에 침잠한 암울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가정폭력이 자리한다. 그리고 곁가지로 원조교제, 종교에 대한 맹신, 비뚤어진 사랑 등이 비집고 들어온다.작품의 중심인물인 아들 이세민은 군 제대 후 법관이 되기 위해 고시공부를 하고 있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은 영화감독이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형 탓에 강제적으로 부모의 뜻을 따라 하는 고시공부일 뿐이기에 정작 방 안에 틀어박혀 하는 일이라고는 비디오 영화를 보는 것이다. 세민은 15세에 성장이 멈춰 155cm 밖에 되지 않는 신체로 말미암아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하고 군대에서조차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였다.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세민은 지극히도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인물이다.아버지 이근혁은 두영그룹의 CEO가 될 거란 야심이 넘쳤지만 졸지에 명퇴를 당하자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가정에서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지극히 전형적인 구시대적 인물이다. 이러한 근혁이 벌이는 일이라는 것이 원조교제였고 심지어 그 일은 아내와 함께 다니는 교회에 들통이 나기도 한다.어머니 민혜경은 열렬한 개신교 신자이다. 자신의 신념에따라 행동하는 완벽주의자이지만, 남편과 두 아들 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남편과의 사이는 소원해져 부부관계조차 없고, 두 아들로부터는 이미 실망한 터에 혜경은 딸을 입양하고자 한다.이 셋의 한 가족이 보여주는 침울하고 축축한 삶의 모습에서 작가는 가족, 가정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피력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