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예상치 못하게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니까, 고전으로까지 인정받는 굵직한 명작들을 남긴 인물이니까, 어쨌든 헤밍웨이니까... 독서 좀 한다 하면 마치 관례처럼 거쳐야 할 작가라는 생각에 호기롭게 덤벼들었다.무엇보다 일전에 <노인과 바다>를 읽고서 처음으로 헤밍웨이를 접한 감동에 젖어있던 터에, 어줍잖긴 하지만, 헤밍웨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세계적 평가에 대해 나름의 확인을 해보고 싶은 마음마저 한몫을 하면서 헤밍웨이의 작품세계에 빠져보고자 했다.그래서 그의 단편부터 차근히 만나볼 냥으로 <헤밍웨이 단편선 1>을 의기롭게 펼쳤으나...책에 수록된 20편의 단편들은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없고 읽는 내내 힘겨웠다.마치 참된 인내를 배우자 하여 덤빈 고행의 시간이었다라고 할까... 비록 나의 순수한 의지는 아니었지만.......✏️독서란 무작정 책을 펼친다 하여 시작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을 것이다. 나처럼 헤밍웨이에 대한 구체적 사전정보도 없이 독서를 진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작가나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를 확보한 후에 독서를 진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독서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를 반드시 확보해야만 할 일은 아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헤밍웨이만큼은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헤밍웨이의 단편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나는 강조한다.옮긴이 김욱동은 ˝헤밍웨이의 산문 스타일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이다.˝(<헤밍웨이 단편선 2> 작품소개 中에서)라고 강조하고 있다.단편적인 비유겠지만, ‘산문 스타일‘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경지에 있는 독자라면 굳이 헤밍웨이에 대한 사전정보가 필요하지는 않겠으나 나와 같은 문외한에 가깝다면 사전조사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헤밍웨이 단편선 1>을 접히면서 내가 겪은 그 지루하고 버거움에 막막해지는 경험도 해봄직하지 않을까랄 수 있겠다. 말리지는 않을 것이며, 한 번쯤은 해볼 필요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 세상에는 확고부동의 명확한 방식이란 없다. 있다면 그렇게 믿고 싶은 바람일 뿐이지 않을까. 아무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독서에 대한 각자의 방식을 갖춰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횡설수설에 대한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