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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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서평이 아니다. 책을 읽기 전 나의 상태를 피력하는 것이다.


✏️
아주 오랜만에 서평단에 참여했다.

예전에는 서평단 참여를 반강제적 독서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긴 했다. 40대 중후반에 늦깎이로 시작한 독서적 생활에 좀더 적극적으로 매진하기 위한 일종의 작위적 행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게 참 그랬다. 서평단 참여로 인한 독서 후 서평쓰기는 어쩔 수 없이 의무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솔직한 후기가 되기 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평가보고서 같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할 뿐이었다. 마치 숙제를 하는 그런 기분 탓에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다는 불온하고 안일한 의도마저 한몫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서평단 참여는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느닷없이 덜컥 서평단 신청을 하고 말았다.

이유는...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검사의 죄>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함께 맞물린 탓도 있다.

일전에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읽으면서 나름으로 정의에 대한 시각을 정리한 적이 있긴 했지만, 정의란 확고부동한 개념이 아니란 점에서 2023년의 정의는 무엇일까 다시금 고민하던 찰나 때마침 정의를 수호하는 검사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기도 했다.

검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 상황과도 무관하지는 않다.

검레기, 개검, 떡검 등으로 검사의 명예가 실추된 지 오래였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검사의 위치가 무섭게 하늘을 찌르는 상황을 목도하는 요즘이다. 검사 출신의 대통령을 중심으로 최측근 정부요인들은 죄다 검사출신들이다. 오죽하면 검찰공화국이란 회괴망측한 말이 회자되고 있을까. 그런 중에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을 장식하는 말들은 압수수색이니 검찰소환, 검찰출두 등의 전방위적으로 검찰수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검찰의 행보가 과연 정의를 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들은 정의구현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국민은 과연 몇이나 될는지...

지금 우리나라에서 정의란 무엇을 가리키고 있을까?



정답은 아닐지라도 윤재성의 <검사의 죄>가 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제공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서평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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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umbooks

‘검사의 죄‘를 딛고
강력한 정의를 실현하려는 평검사의 이야기

˝적법하지만, 느리고 힘이 약한 ‘선택적 정의‘
위법하지만, 빠른 ‘강력한 정의‘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들˝

평검사 권순조는 어릴 적, 납치당했던 보육원에 불을 질러 12명의 원생을 살해한 범죄자다. 또한 강박과 불안에 사로잡힌 현대인처럼 여러 가지 약을 달고 사는 심신불인증 환자이다.

중앙지검의 검사(칼잡이)가 된 그의 눈앞에서 선배 검사가 피살당하고 옛 원죄는 시시각각 목을 조여 오는데...... 재계와 정계, 법조계마저 결탁한 카르텔을 상대로 평검사 권순죄 주저 없는 법의 집행이 시작된다.

-새움출판사 측 책에 대한 소개글을 옮겨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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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에 책을 수령하고 에필로그를 제외하고는 이미 다 읽어낸 상황이다. 몰입감은 과연 놀라웠다. 370여 쪽의 분량이 부족하다 느낄 정도였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마무리하면 <검사의 죄>가 던지는 ‘정의‘에 대해 며칠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책을 덮게 될 그 시간이 미리부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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