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자네는 말이 많지만 남에게 해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말을 아낀 건 말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곤 해서야. 그저 과묵한 게 남에게 피해를 덜 주는 거더군."
곽 선생이 들고 있던 잔이 기억났다는 듯 뒤늦게 소주를 비웠다.
"하지만 배워야 했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재료는 말이었어. 점장님의 두서없이 늘어놓는 이야기는 잔소리 같지만 사실은 배려라네. 자네의 수다 역시 나쁜 의도가 아니란 걸 알고 있고. 나는 그렇개 말재주도 심성도 부족했던 것이고."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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