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 (조용히) 오빠.
용태 (돌아본다)
주희 방해 됐지?
용태 (일어나며) 괜찮다••• 오늘도 할머니 설득하러 왔구나?
주희 오빠 설득하러 왔다.
용태 나를? 주희가 날 설득할 일이 다 있나?
주희 오빠도 나랑 같이 서울 가.
용태 너랑 같이? (피식 웃을 뿐)•••.
주희 나는 아빠가 아무리 반대해도 내가 하고 싶은 공부릉 할 거야. 오빠도 미대를 가. 혼자서 이러지 말고 대학 진학을 해서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해. 그래야 빨리 성공할 수 있잖아.
용태 성공? 난 그림 그림서 성공이란 거 생각 안 해. 내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주희 빠른 길을 택해야지!
용태 느리게 가도 좋다. 성공이란 게 뭔데? 난 어릴 때부터 꿈꿔온 화가의 길을 향해 쉼 없이 걸어갈 뿐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내 마음에 들 때, 그때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주희 (용태를 빤히 본다)
용태 비싼 학비 들여감서 미술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벌써 접었어. 전혁림 선생님도 그렇게 했어. 나도 그렇게 할 거야. 그런 길을 가고 싶어.
주희 그분은 유명해지기 전까지 고생, 고생, 고생도 엄청 했는데?
용태 글쎄다••• 어떤 게 고생인지 난 아직 몰라. 단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고 싶은 것뿐이니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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