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나의 인생
조용기 지음 / 서울말씀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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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닌지도 어언 1년.. 하지만 그 동안 교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다닌것 같다. 특히 당회장 목사님이신 조용기 목사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순복음교회에 대해서도- 그래서 조용기 목사님이 쓰신 책과 순복음교회를 비판하는 책을 읽고자 했다. 먼저 목사님이 쓰신 「설교는 나의 인생」을 읽었다.

목사님이 내신 책 중 최근판이어서 읽었는데 그 대상은 설교자였다. 설교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제시한 책. 하지만 굳이 설교자가 아니어도 일반 신앙인들도 목사님의 사상과 배경, 생각 등을 알 수 있다.

옛날 목사님이 처음 교회를 세우셨을 때부터 지금 거대한 교회가 형성되기까지가 대략 그려져 있고, 어떻게 하면 바른 신앙인이 되는지 등이 나열되어 있다. 정말 다 좋은 말이어서 그대로만 하면 훌륭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난 아직 내가 조용기 목사님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그 분의 말씀을 최고로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조용기 목사님을 100% 좋게만은 보지 않는 생각에서 그 분이 어떤 목사님인지를 알고 싶었다. 피상적인 것이지만, 암튼 목사님께서 바른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내 신앙이 아직 여기까지여서 이 정도밖에 못 느끼고 못 쓰겠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추앙을 받는 조용기 목사님. 과연 목사님의 말씀을, 목사님의 삶을, 생각을, 계획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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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외 지음, 강혜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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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특히 많이 좋아하는 나지만, 때론 다른 종류의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이번엔 비즈니스 관련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년에 한국에서 출판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 「블루 오션 전략」이다.

먼저 제목부터가 주목을 끈다. '블루 오션'과 '전략'. 요지는 전략있게, 전략을 철저히 세워서 블루 오션으로 나아가자는 것인데, 블루 오션이 머길래 미래의 경영전략으로 각광받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국인 학자와 프랑스인 학자가 뭉쳐서 이론과 실재를 낱낱이 보여준다.

책은 현재 산업과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쟁적인 분위기 자체를 '레드 오션'이라 규정하고 있다. 즉, 서로 피튀기게 경쟁하다 결국 서로 한계에 부딪쳐 더 좋게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비판하며 그들은 '블루 오션'을 내세운다. 블루 오션이야말로 미래에 정말 중요하고 혁신적인 경영 분위기이며 블루 오션 전략 추구만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루 오션은 레드 오션과 달리 경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경쟁에서 자유로운,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새로운 수요에 맞춰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전략적 이동'을 하는 것이 블루 오션 전략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실례를 많이 드는데, 서커스단이나 와인 업체, 자동차 회사, 컴퓨터 기업, 화장품 가게, 그리고 헬스장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블루 오션 전략을 유용하게 써서 성공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정말 그들은 전에는 없었던 것들을 창조해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줌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린다.

이렇게 책은 블루 오션 소개, 블루 오션 전략의 수립부터 진행, 결과 예측까지의 모든 과정, 블루 오션 후의 대책까지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정말 오랫동안 연구하고 얻어낸 결과라는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책만 보면, 그래서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참 잘 될 것 같고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약간은 너무 낙관적이고 이상적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제 블루 오션 전략이 널리 알려진 이상 많은 기업들이 이 전략을 쓰려고 할테고, 그러면 자연히 블루 오션 또한 레드 오션으로 변하게 되는 건 아닌지...

그리고 블루 오션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도 험난하다. 블루 오션은 얼핏 보면 왠지 도박같다. 왜냐하면 그 전의 많은 생각과 고정관념 등을 바꿔야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러한 도박을 할 수 있을까. 그러한 도박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블루 오션에 나온 기업들처럼 대박을 터뜨려 성공하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했다가 더 안 좋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텐데.. 머 물론 항상 모험은 필요한 거지만-

그래서 좀 더 철저하고 세밀한, 실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이 필요한가보다.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진짜 책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굳이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도 발상을 전환하여 남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자신의 특질을 더 개발하고 빛나게 하는 게 좋은 거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정말 한번쯤 볼만한 책이다. 블루 오션 전략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정말 부럽고 대단하게 여겨지며 통쾌한 느낌도 든다. 나도 블루 오션 전략에 맞춰서 살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기업들이 블루 오션 전략을 따랐으면 좋겠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인법. 변화가 필요하다. '가치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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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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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위대한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게 되었다.

작품은 독특하게도 '베르테르'가 절친한 친구 '빌헬름'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친구 빌헬름은 후에 그의 편지들을 수록한 형식으로-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가 생각난다. 겹액자 구조를 통해 현실성을 더하는..^ ^

순수하고 가식을 싫어하는, 열정적인 영혼을 가진 베르테르는 어느날 완벽에 가까운 여자 '로테'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로테만큼 완벽에 가까운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 셋은 친하게 지내지만,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마음을 가까스로 숨기면서 너무나 괴로워한다. 점점 좌절과 절망의 심연에 빠지는 베르테르..

그는 너무나 젊고 혈기왕성했으며, 그래서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다.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는 사랑에 모든 걸 바친 것이다. 사랑에 미치니 모든 것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무엇을 해도, 언제 어디에 있어도, 그녀가 생각나고 그녀를 보고 싶으며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 정말 대단하기 이를 데 없는 베르테르이다..

비록 그는 그것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을 택했지만, 그의 숭고한 사랑만큼은 인정해줘도 될듯 싶다. 정말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나, 자기보다 더 많이, 한없이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비웃듯 베르테르는 그렇게 사랑한 것이다.

괴테의 이 작품이 고전이 된 것은 단순히 그의 사랑을 그린 것만은 아닐테다. 책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작가가 표현한 베르테르의 생각과 마음과 심정은 가히 탁월하고 가슴에 팍팍 와닿는다. 그가 로테를 얼만큼 사랑하는지를 확연히 느낄 수 있고, 나도 그러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당시에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질풍노도의 젊은이들을 얼마나 절실하게 울렸을까! 그의 작품을 읽고 베르테르처럼 자살한 사람도 많았다고.._-;

사랑이야기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이렇게 고전이 될 수 있고, 현대에 와서도 와닿는 무언가를 줄 수 있나보다. 이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파우스트」도 꼭 읽고 싶다. 그 방대한 분량과 심오함이 부담된다 하더라도, 지금 가장 열정적일 때에 읽는 게 좋지 않을까.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 작가인 괴테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아로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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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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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의도된 바 없으나, 어떻게어떻게 해서 빌리게 된 고전명작, 「호밀밭의 파수꾼」. 고전이니만큼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게 되었는데, 역시 볼만한 명작이었다. 

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퇴학을 당하고나서 며칠간의 방황 끝에 집에 오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그 여정이 소년의 눈에 비춰 소년의 생각으로 나타나 있는데, 그 생각이 자못 흥미롭다. 소년 '홀든 콜필드'는 평범한 소년이 아니다. 어딘가 매우 자유분방하고 가식을 증오하며 순수함을 추구하는 소년인 것이다.

그는 퇴학을 당한 후 기숙사에서 겉돌고, 다시 갈 곳 없이 은사 집에 갔다 뉴욕에 갔다 옛 애인 '샐리'를 만났다 술집도 갔다 등등 방황한다. 거기에서도 그의 생각과 가치관은 변함없고,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충돌한다. 점점 좌절과 괴로움만 느끼는 콜필드.. 그나마 그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죽어서도 마음 속에 남아있는 형 '앨리', 귀엽고 똑똑하며 앙증맞은 여동생 '피비'..

가식과 허영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콜필드가 있을 곳, 안정을 취할 곳은 어디에도 없어보인다. 그가 의지하고 기분 좋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그래서 그는 외롭고 슬프다. 힘겹고 괴롭다. 그래도 그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콜필드의 이러한 생각과 말투, 행동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사춘기인 소년이, 그것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난 그가 어떻게 그러한 생각에 물들었을까 말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사람은 단순히 주위 환경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지 않고 여러가지 성격, 가치관, 주변 인물들, 상황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그 사람의 사고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암튼 콜필드는 무척 특이하다. 남들이 다 어울려 놀 때도 그것은 허무이고 가식이라며 욕한다. 거리에서 누구를 만나도 마음에 안 든다. 그나마 순수함과 진실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좋아하지만. 그러나 세상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콜필드는 그러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내심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그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은 단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것뿐이라는 말은 무척 슬프게 들린다. 물론 그의 생각은 좋지만, 그렇게 해서 과연 그는 인생을 외롭지 않고 기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걸까. 사람은 세상을 초월하지 않는 이상 세상에 속해 있고,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러다보면 자연히 어느 정도는 세상의 가치관에 물들게 되어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욕하지 않는 게 요즘 세상이다.

순수함을 사랑하고 지키려하는 것은 좋지만, 그 순수함이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 있으리. 어느 정도의 순수함과 어느 정도의 세상과의 타협이 좋은 것 같다. 마치 독불장군같은 콜필드. 결국 정신병원까지 가게 된 그를 보면서 그의 생각과는 다른 세상의 타락과 그의 생각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암튼 어느 정도는 콜필드의 순수함과 가식에 대한 반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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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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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나, 또 하나의 이름값하는 추리소설을 발견했으니- 바로 일본에서 2001년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신인작가의 소설 「13계단」이다.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는 10년 전의 사건의 범인으로 잡혀 감금돼 있다. 사형이 서서히 다가와 3개월밖에 안 남은 때에 익명의 의뢰인이 사건의 진상을 다시 조사하라는 의뢰를 제시하고, 2년 전 살인 때문에 감옥에 있었다 풀려난 '준이치'와 그를 감독했던 교도관이자 보호사 '난고'가 힘을 합쳐 진상을 파헤친다.

그리고 서서히 그들은 진상에 근접해가는데..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준이치와 난고에게는 각각 숨기고픈 과거가 있고, 비밀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날려버릴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 것이다. 필사적인 노력을 가하여 그들은 진범을 찾아내는데..

이렇듯 소설의 내용은 사뭇 단순해보인다. 그러나 인물들의 과거와 비밀, 진실 등이 드러나면서 그 깊이는 더해진다. 주역은 사형수가 아닌, 사형수의 누명을 벗겨주려는 두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협력하여 진실을 파헤칠 때, 그것은 단순히 그들만의 진실이 아니라 사형제도에 관한 것을 통렬히 비판하는 진실인 것이다.

정말 추리소설의 생명은 인물의 심리 묘사인 것 같다. 신인작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작가가 표현하는 인물의 심리 묘사는 최고로 탁월하다. 인물의 과거부터 현재 상황, 꿈꾸는 미래, 생각과 마음가짐까지가 세련되게 묘사되어 있다. 점점 그 심리에 독자는 몰입되고, 직접 난고와 준이치가 되어 같이 사건을 파헤쳐가는 것이다. 

사형제도는 정말 쉽게 결단이 나지 않을만한 이슈이다. 사형제도는 정말 필요한 것일까? 과연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권리가 있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완벽하지 않다. 신도 심판하지 않는 일을 인간이 하다니.. 극악무도의 죄를 범한 사람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 되는 것 아닌지- 흠.. 사형제도의 효용성에도 의문이 가고 말이다. 진짜 반성하고 여생을 잘 살아보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글을 통하여 사형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작가의 재치 또한 돋보인다. 만약 사형제도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 할지라도, 사형을 선고하는 데에는 공명하고 진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 목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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