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이미도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국내 최고의 외화 번역가 이미도 씨. 그가 외화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낸 책이 있으니, 바로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이다. 정말 활어처럼 펄펄 뛰는 영어 표현들이 가득 담겨 있으며,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고 쉬우며 유익하게 영어 단어에 관련된 이야기 등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외화를 번역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외화 번역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때로는 재미와 감동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미도 씨는 외화에 나오는 대사들을 그대로 번역하기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재미있게 각색해서 번역하기로 유명하다. 일부에서는 그것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관객들은 그러한 번역에 의해 좀 더 웃을 수 있고 번뜩이는 재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도 씨가 번역한 대사 중 유명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처럼..

뿐만 아니라 그는 글도 조리있고 재미있게 잘 썼다. 무엇을 하든 '재미가 있어야'한다는 말은 이제 진리다. 특히 현대에서 빠르고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우선 재미있으면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간파하여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졌고 단어 하나하나마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나열되어 있어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외화 번역시의 위트와 재치가 책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나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것저것 안 가리고 좋은 영화가 있으면 본다. 외화도 참 많이 봤다. 그 중 왠만한 유명한 것은 거의가 이미도 씨가 번역했으리라 본다. 그가 번역한 것은 유명하고 재미있다는 소문은 이제 거의 사람들로부터 통용되고 있다. 그렇게 그가 명성을 쌓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을까. 나도 한때 번역가의 꿈이 있었지만 이미도 씨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미도 씨는 또한 독특함으로 유명하다. 스스로 말했듯이 그의 방은 완전 난장판이란다. 온갖 영화와 책들이 수북이 쌓이고 어질러져 있다. 하지만 그는 그래야 일이 잘된다고 한다; 다 자기 스타일이 있지만ㅋ 정말 그는 영화를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큰 보배가 아닐수 없다.

최소한 책에서 나온, 영화와 관련된 용어들은 왠만큼 익히고 또 흥미롭게 보았다. 갑자기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 제목이 떠오른다. 영화에 미친 이미도. 외화 번역에 미친 이미도. 그래서 그는 국내 최고의 외화 번역가라는 자리에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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