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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1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 판타지 소설계의 역사를 새로 쓴 대작.
혹은 한국 판타지계의 그 화려한 문을 연 시초가 된 소설.
등등등 갖가지의 찬사를 한몸에 안은채 마무리된 작가 “이영도”의 그 유명한 소설이다.
말로만 듣던 이 소설을 드디어 전12권 모조리 다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두.세번은 더 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안목이 생기고 새로운 재미가 느껴진다는데..
여하튼 난 12권 다 읽는데 2달 정도 걸렸으니까...흠-_ㅡ㉪
내 감히 어찌 이 전무후무한 판타지 대작을 논할 수 있으랴만은......
소시민의 짧은 의견으로.....그냥 자기 혼자 감상대로 ㅋㅑㅋㅑ=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창조해 낸 세계 속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가득찬 각 종족들의 인물들을 그려낸다.
거기에다 작가 특유의 재치넘치고 실감나는 문체가 독자를 붙들고 앞뒤 구성 또한 탄탄하여 사건이나 인물들은 다 개연성이 있게 짜여지는 것이다.
주인공 '후치 네드발'이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묘사 등은 정말 웃음을 자아내고, 독자는 마치 자신이 '후치'가 된것처럼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하나하나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인상깊었다.
- 레이디 '제미니'밖에 모르는 평범한 초장이에서 OPG와 영특한 머리와 화려한 말빨과 함께 중심에 우뚝 서는 주인공 '후치 네드발'
- 독서가이자 연변가인 정신적 리더 '칼 헬던트'
- 강인한 전사이자 경비대장으로 열정적인 '샌슨 퍼시발'
- 아픈 상처 속에 밤도둑을 하다 후치 일행을 만나 정을 느끼는 '트라이던트의 네리아'
- 자이펀 간첩에서 어느새 동료가 되어 네리아와 친해지기까지 하는 '운차이'
- 능력있는 왕으로 추앙받음에도 그 구속이 싫어 뛰쳐나와 《폐태자》의 이름으로 프림 블레이드와 선더라이더와 함께 세상을 누비는 왕자 '길시언'
- 언제나 낙천적이고 허접해보이는, 그러나 신실한 수도사 '제레인트'
- 지하속 보잘것없는 마법사에서 나와 스승을 만나 《톱메이지》까지 꿰차는 '아프나이델'
-《드워프의 노커》라는 위엄있는 명칭과는 달리 푸근하지만 역시 멋진 드워프의 대표인 '엑셀핸드'
- 끝없는 마법 세계의 탐구 속에서 인간을 만나 그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루릴'
- 트롤이지만 마음만은 신으로 향한 프리스티스, '에델린'
- 일스의 평범한 항구 소녀에서 갑자기 드래곤 라자로 지목받아 험난한 여행길을 누비는 소녀 '레니'
- 그 밖에 '대마법사 펠레일' '루트에리노 대왕과 대마법사 핸드레이크' '페어리의 여왕 다레니안' '넥슨과 하슬러와 자크, 그리고 뱀파이어 시오네' '타이번' '휴리첼 가문' '할슈타일 가문' '하이 프리스트'
- 또한 “드래곤”이라는 종족을 다룬만큼 '아무르타트' '캇셀프라임' '드래곤로드' '지골레이드' '크라드메서' 같은 갖가지 드래곤들도 나오고..
드래곤 라자는 이렇게 다양한 종족의 다양한 사람들이 출현하여 더욱 흥미를 돋구는 것이다.
그 가운데에 중심이 되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자아와 타아의 관계'에 대한 주제 또한 '드래곤 라자'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을 통해 잘 나타나있고....
'단수가 아닌' 인간은 º유피넬º과 º헬카네스º 양자의 관심 속에 번성하지만 자신은 변화하지 않고 주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최대의 '무기'를 통해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핸드레이크'에게 '후치'가 일러주는 마지막 12권은 대단히 난해했지만 그래도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와닿는 것이 느껴져 감명깊었다.
흠.....역시
장장 12권이나 되는 분량의 소설을
짧게나마 이렇게 감상으로 남기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ㅡ.ㅡ
우선 칭찬해야될게 너무 많고..(그만큼 정말 대단한 소설)
그냥 화려하고 신비하고 그런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심오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생각해 보게 하는 것도 뜻깊고.........
많은 분량을 하나도 안 지루하게 쫘-악 읽은 것이 처음이라는 것도 나를 고무시키기엔 충분하다.
여하튼 정말 한국 소설계에 길이남을 소설이다.
계속해서 『눈물을 마시는 새』『폴라리스 랩소디』『퓨처 워커』등을 내놓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이영도'님은 어디에서 이런 푸짐하고 놀라운 구상들이 나오는지..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판타지 작품은 이런 맛에서 강렬하게 끌리고 재밌는 것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