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끝내주게 성공한 속임수.

개소리 ㅋㅋㅋ

MBTI는 1940년대 캐서린 쿡 브리그스 Katharine Cook Briggs와 그녀의 딸 이저벨 브리그스 마이어스 Isabel Briggs Myers가 스위스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 Carl Jung의 개념론을 토대로 일종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융이 체계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이론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융은 사람들이 감각, 직관, 감정, 사고라는 네 가지 주요 심리적 기능을 사용해 세상을 경험한다고 추측했다. 아마도 이 심리적 기능들을 수정한 것이 두 가지 성격 유형(외향형과 내향형)이고, 개인은 다른 기능보다 지배적 기능 하나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 이론은 개소리이다. 명확하고 관찰 가능한 표준을 제시하는 체계적인 관찰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락실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 더욱 큰 단점이라고 융이 생각한 것은 어떤 유형에도 100퍼센트 부합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네 가지 기능은 스펙트럼 같아서 개인이 어느 특정 지점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두 극단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브리그스와 마이어스가 융 이론에서 이 특정 부분을 잘못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파악한다면, 어떻게 MBTI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할 재미있는 오락실 게임용 그 이상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 MBTI는 과학적으로 통제된 조건에서 실행했을 때 신뢰할 수 없다는 악평을 듣는다. 같은 사람이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을 때 성격 유형이 매번 다르게 나온다면 무언가 분명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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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브라질 산토스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지난 번에 늦게 말일에 구매한 원두가 아직 넉넉히 남아 있음에도 브라질 산토스 디카페인 맛이 너무 궁금해서 일단 구매. 산미가 약하고 바디감이 세지 않다는 느낌 때문인지 다른 맛들도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다. 디카페인이라 그런가. 매일 마시는 일상의 음료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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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26일 별세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선생의 코앞에 이른 죽음과 병마에 함께 쫓기는 기분으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보냈다. 도끼날이 얼음을 내리치듯, 칼바람 일던 어느 아침에는 바람 구두를 신고 먼 길을 떠날 사내처럼 선생은 한달음에 말했다. "내년 삼월이면 나는 없을 거야. 그때 이 책을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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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서 마주한 문장.

“우크라이나 면적은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넓고 인구는 5000만 명으로 프랑스 인구 규모에 필적한다.”

우크라이나 영토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는 프랑스이다. 하지만, 저자가 거짓 내용을 말할 리는 없을 테고, 출판사 편집인도 팩트 체크 하였으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세계 지도를 펼치고 우크라이나와 프랑스를 찾아 보게 된다.

세계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는 프랑스보다 작아 보인다. 북쪽에 위치한 스웨덴이 좀더 넓은 것도 같다.
곰곰 생각해 보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계 지도는 도법의 오류가 있다. 메르카토르 투영도법은 적도로부터 멀어질수록 실제보다 크게 보여지게 되는데 극지방에서 오차가 가장 크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은 러시아보다 면적이 2배 가까이 넓다.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라 제작된 세계 지도에서 아프리카는 러시아보다 작아 보인다. 왜곡 없이 실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세계 지도 대신에 지구본이 있어야 하겠다. (아쉽게도 나한테 정밀한 지구본이 없다.)

지구본을 대신하여 국가별 면적 데이터를 찾아 보았다. 위키백과를 참조하면 아래와 같다.

우크라이나 603,628 km2 (크림 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제외),
스웨덴 450,295 km2,
프랑스 543,940 km2 (프랑스 본토만).
*프랑스 본토와 해외 영토를 합치면 640,679 km2.
참고로, 우리나라는 100,210 km2

위키 백과는 전세계 국가를 면적 순으로 열거한 리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는 45 번째에 있다. 프랑스 본토만은 50 번째에 있지만, 프랑스의 해외 영토를 포함하면 42 번째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가라고 명시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외무부에서 제공하는 국가별 정보에서 프랑스의 본토와 해외 영토까지 포함하는 면적을 표시하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서 칠판 바로 옆에 걸려 있어서 나한테 너무나 익숙한 세계 지도는 시각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지배 세력의 관점이 고스란이 지도에 투영되었다는 것을 또한 잊지 않아야 한다.

다시 책을 들지만, 책 속으로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사흘 전에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쟁이 터졌고, 수도 키예프가 포위되어 시가지 가까이서 수시로 폭발음이 들린다는 뉴스를 어제 오늘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국력과 국가안보의 중대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땅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지켜내는 능력을 발휘하는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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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2-26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로 결심해서 구매는 했지만 정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결국...
저도 오거서님처럼 책을 집어들 때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무기가 공고한 현대 세계에서 어느 나라든 결코 안전하지 않는 이 비극의 세상이 잔혹하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바람돌이 2022-02-27 0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는게 맘이 묵직해지는게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전쟁때문이겠죠. 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소식들이 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2022 년 2 월 3 주 (2/14 ~ 2/20) 신간 적바림.


한겨레신문 토요판을 구하지 못한 탓에 십수 권을 빠뜨렸을 것 같다. 한겨레신문 기사 중 일부가 홈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지면에서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밖에 없지만 나한테 신문도 없다.

2 월 3 주에 리뷰/추천된 신간 중에서 뉴 페이스 10.



* 역사

1.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 유지 지음) [28.3]

#천년우크라이나의비극 #민족은있는데나라는없었다 #잔혹했던러시아의우크라이나탄압사 #러시아가탐하는우크라잠재력에주목하라 #BOOKS #이주의새책2월19일자 #러우크라사태이해하려면우크라이나역사를보라 #유럽최후의대국우크라이나의역사 #우크라이나위기의뿌리를알고싶다면 #서구열강은왜우크라이나를탐하는가파란만장역사의기록 #제국의시대등 #끝없는외침 #또다시전란위기에처한우크라이나의모든것 #곡물광물지정학요지우크라에주목하라 #풍전등화우크라이나 #고난의길걸어온동서유럽의균형추

2. 제국과 의로운 민족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24.1]

#한줄읽기 #채근담외 #中제국서한반도정체성지켜낸건의로움 #600년한중관계사로내다보는한반도의미래 #韓은어떻게수백년동안中제국과공존할수있었나 #14세기이후한중관계정리 #韓中관계풀열쇠600년역사서찾아라 #역사적으로한국은왜중국에흡수되지않았나 #한반도는어떻게수백년간중국제국의일부가되지않았을까 #中옆에서600년독립지킨한민족의힘

5. 얄타의 딸들 (캐서린 그레이스 카츠 지음) [22.7]

#2차대전얄타처칠루스벨트의딸들이동행했다 #1945년2월 #세조연이보고쓴타협긴장그리고꿈 #77년전크림반도서세기의회담 #숨은조연은처칠루스벨트의딸 #세상은그들을잊었지만그들은8일간의외교전쟁을기억한다 #역사를바꾼그순간 #세여인의눈으로다시보는얄타회담 #신간 #얄타의딸들변신하는여자들용감한구르메의미식라이브러리 #역사상가장중요한정상회담딸들의숨은손길있었다

8. 도박의 역사 (데이비드 G. 슈워츠 지음) [12.3]

#새로나온책 #제국의시대외 #북카페 #도박의역사외 #책꽂이 #버스기사S시인의운행일지外 #잭팟좇는인간 #어쩌면진화의법칙 #도박은본능적욕망 #수천가지법으로도못막았다 #신간 #아프가니스탄전쟁도박의역사역사가되는오늘

9. 제국의 시대 (백승종 지음) [11.2]

#새로나온책 #제국의시대외 #새로나왔어요 #난처한동양미술이야기12外 #새책 #채근담외 #제국의시대등 #역사를움직이는6가지힘원리 #제국의시대 #신간 #제국의시대욤키푸르전쟁습관의알고리즘


*과학


3. 빛이 매혹이 될 때 (서민아 지음) [21.4]

#빛그파동과입자가전하는감동의本色 #한줄읽기 #채근담외 #물리학이미술과만나면 #나노기술로만든검정물감에 #미술관블랙홀이되다 #책꽂이 #책꽂이 #제국의시대등 #물리학자시선으로본예술과삶을확장시킨빛의세계 #물리학과미술은서로에게어떤영감을줬나 #빛의본질그너머를향한과학과예술의여정


*인문학

4.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지음) [21]

#패잔병아니라트라우마생존자 #진영논리에휩쓸려잊힌천안함생존장병의목소리 #천안함생존장병외면한한국사회남겨진트라우마 #미래의피해자들은이겼다 #우리가철저히외면한살아남은이들의고통 #천안함세월호정치에휩쓸리는동안고통받는생존자들 #천암함도세월호도 #우리사회가상처를더아프게했다 #한국사회에서천안함사건생존자로살아간다는것


10. 채근담 (홍자성 지음) [10.6]

#한줄읽기 #채근담외 #채근담外 #BOOKS #신간다이제스트2월19일자 #정본정역으로바로세운풀뿌리씹는처세담 #새책 #한문학자안대회채근담번역본출간 #오류수정한정본


* 경제경영

6. 인플루언서 (볼프강 M. 슈미트, 올레 니모엔 공저) [19.2]

#새로나왔어요 #난처한동양미술이야기12外 #살아있는광고판인플루언서의민낯 #디지털시대인간광고판인플루언서의모든것 #디지털시대의인간광고판인플루언서 #더이상장밋빛은아냐 #인플루언서 #경제권력이된인플루언서 #장밋빛일색일까 #디지털시대인간광고판인플루언서의명암


* 사회과학

7. 우리 안의 파시즘 2.0 (임지현 외 지음) [16.8]

#국민참여냐여론동원정치냐 #일상에뿌린내린파시즘을고사시켜라 #다시586을향하는화살 #새책 #채근담외 #일상정치에깃든파시즘문화 #색깔론판치는한민주주의미래는없다 #신간 #우리안의파시즘20코스모사피엔스루만개념사전




주1. [] 안의 숫자는 추천+빈도 누적 점수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름)
주2. 읽고 있거나 읽은 책의 리스트가 아님 (향후에 읽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갑자기 바빠진 탓에 내 일상에 여유가 없다. 간신히 책 한 쪽 들여다 보는 것으로 망중한을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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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23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중한˝ 시간을 쪼개어 이렇게 페이퍼 올려주셔서, 기다렸던 독자로서 감~사 드립니다^^ 나름 신간 촘촘히 찾아보는데 역사 분야 신간은 소개해주시지 않으셨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오거서 2022-02-24 12:31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기다리셨다니 살짝 죄송함이 생겼다가 사그라들었어요 ^^;; 독자가 생겼으니 앞으로 게으름 피면 안 되겠어요. ㅎㅎㅎ

scott 2022-02-23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권 담아갑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오거서 2022-02-24 12: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