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26일 별세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선생의 코앞에 이른 죽음과 병마에 함께 쫓기는 기분으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보냈다. 도끼날이 얼음을 내리치듯, 칼바람 일던 어느 아침에는 바람 구두를 신고 먼 길을 떠날 사내처럼 선생은 한달음에 말했다. "내년 삼월이면 나는 없을 거야. 그때 이 책을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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