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피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8
강무홍 글, 김달성 그림 / 보림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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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홍 글 / 김달성 그림 / 보림

옛날 한 가난한 영감이 지게 작대기와 반닫이 그리고 피리를 아들 삼 형제에게 물려주고 서로 의좋게 지내라며 숨을 거둡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 삼 형제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돈을 벌어 오기로 하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것을 가지고 각자 길을 떠나게되지요.
맏이는 뒷산에 올라가 잠을 자다가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해골을 뒤집어 쓰고 사람으로 둔갑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우를 뒤쫓아 간 맏이는 여우가 잔칫집 주인 영감을 해치려 하자 지겟작대기로 여우를 때려 잡습니다.
주인 영감은 맏이에게 고맙다며 쌀이랑 비단을 잔뜩 싸주고 맏이는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둘째는 반닫이를 지고 가다가 산적들에게 쫓기는 아가씨를 숨겨 구해 줍니다.
갈곳이 없던 아가씨는 둘째의 색시가 되고 둘째도 이 색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막내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새벽잠을 자다가 호랑이 떼를 만납니다.
호랑이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호랑이들은 서로 차례차례 등에 올라타 막내를 잡아먹으려 하지요.
막내는 죽기 전에 피리라도 불어보고 죽자며 피리를 불게 되는데 맨 밑에 있던 호랑이가 마침 흥겨운 가락만 들으면 춤을 추는 무당 호랑이라 씰룩씰룩 춤을 추는 바람에 호랑이 탑이 무너지면서 호랑이들이 모두 깔려 죽게 됩니다.
막내는 이 호랑이 가죽을 몽땅 벗겨 장에 내다 팔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삼 형제는 아버지 말씀대로 서로 도우며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가난한 아버지가 삼 형제에게 남긴 유산은 지겟작대기와 반닫이, 피리 세 가지입니다.
작고 가치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삼형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를 운좋게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와 형제간이 오순도순 살아가게 됩니다.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 피리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무당호랑이처럼 흥미로운 소재 그리고 엉뚱하리만치 쉽게 해결되는 이야기 구도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다운 재미를 줍니다.
이 책의 화려하면서도 밝은 색감의 그림들은 꼼꼼히 들여다볼수록 그 섬세한 멋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하나 말짱한 게 없는 가난한 아버지와 삼 형제의 세간살이들,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릴거 같은 장터와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 무덤 앞에서 둔갑하는 구미호와 우락부락한 산적과 호랑이떼는 물론 잔칫집과 장터 마루 밑에서 으르렁거리는 개의 표정까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1. 사각주머니접기로 만든 호랑이책 (내맘대로 이야기 바꾸기)


색종이로 삼각접기와 네모접기를 한 다음 마름모꼴로 모아주면 사각주머니가 만들어져요.
그 위에 호랑이의 귀를 달아주고 호랑이의 얼굴을 꾸며주면 간단한 색종이 호랑이북이 된답니다.
귀도 그려 붙이고 꼬리도 달아주고.. 험상궂은 호랑이 얼굴을 그린 다음엔 유주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보자 했어요.

다른 옛이야기에도 호랑이는 유난히 많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이 책에서 피리가 호랑이를 잡는(?)것처럼 다른 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곶감, 팥죽, 참기름, 썩은 동아줄에 당하고 맙니다.
그래서 먼저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대로 내용을 바꿔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냥꾼의 총, 대포, 새총, 그물.. 이말저말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유주가 갑자기 '앵그리버드'라고 했어요.
뜬금없이 웬 앵그리버드??
앵그리버드라는 말에 규현이는 앵그리버드를 색종이로 만들겠다 하고.. 유주는 피리로 잡은 호랑이 대신 호랑이 잡은 앵그리버드를 새로 썼습니다.


호랑이 잡은 앵그리버드


어느 새벽, 막내
가 잠을 자고 있는데.. 호랑이가 몰려 왔습니다. 어흥!
"널 잡아먹겠다"
"싫어! 그 이유를 말해봐. 왜?"
"왜냐하면 사람들이 맛있으니까"
"이제 아무것도 먹지마. 사람 먹지 말고 고기나 먹어라!"
삐리리리리리리리리 (학교 쉬는 시간 음악♬이라고요..)
그때 이이이~~ 귀신 소리가 들려왔어요.
으악!! 앵그리버드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호랑이는 나무에 깔려 죽었습니다.

앵그리버드를 그리고는 앵그리버드가 어질어질 하고 있대요.
호랑이떼를 본 앵그리버드도 놀라서 어질어질이라고요.. 

앵그리버드의 등장만으로도 호랑이가 놀라 죽는다니,, 간이 아주 작은 호랑이들인가 봅니다.^^


호랑이 잡은 앵그리버드들이랍니다.
생김새로봐선 되레 호랑이를 무서워하며 돌아설거 같은데 유주 말이 앵그리버드 폭탄이라 이길 수 있다 하네요.
책만들기 할 적엔 딴전이다가 앵그리버드란 말에 후다닥~ 더 신이 난 규현이 
밤에 잠을 잘 적엔 앵그리버드랑 악어를 나란히 놓고 자기를 지켜주는 보디가드라 했어요.

2. 장터그림에 말풍선 달기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장터에는 사람도 많고 먹을 것도 많습니다.
거기다 사람들의 표정이 저마다 이야기가 있는 듯 하고요..

그림을 복사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할지 말풍선을 달아보기로 했는데 먼저 색칠을 좀 했습니다.
색을 칠하면서 마고할미처럼 생긴 할머니도 있고 엿파는 아이도 있대서 그림에서 그림찾기를 잠깐 해보기도 했어요.
첨엔 색을 다 하겠다더니 좀 하다가는 말풍선을 달겠다고요.
그리곤 맏이와 할머니, 엿파는 아이에게만 말풍선을 해놓았습니다.


"예끼 돈을 줘야지. 그래야 밥주지"
할머니 목소리가 제법 큰지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할머니와 맏이 아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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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자루 굴러간다 우리 그림책 4
김윤정 글.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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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윤정 글. 그림 / 국민서관

옛날 어느 마을에 똥자루가 아주 굵은 사람이 살았어요.
똥자루가 어찌나 굵은지 똥 한 번 누면 뒷간이 막히고 똥 두 번 누면 앞길이 막힐 정도라 똥자루 장군이라 불리었지요.
어느 날 시냇가에서 똥자루를 발견한 대장은 그 생김새를 살펴 군사들에게 나라의 든든한 장군감이 분명하니 똥 임자를 찾으라 합니다.
구석구석 똥 임자를 찾던 대장은 똥자루의 임자가 처녀인 걸 알고 놀라는데 처녀는 되레 여자인게 어떻느냐며 나라만 잘 지키면 되지 않느냐 말합니다.
고민하던 대장은 처녀를 부장군에 명하고 부하들은 똥자루가 굵어 부장군이 된 처녀를 보고 웃어댔지요.
그즈음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에 군사들은 바짝 긴장하지만 처녀는 엉뚱하게도 마을 여기저기에 박씨를 심었어요.
그리고 박이 익자 처녀는 바가지를 만들어 새까맣게 칠해서는 부하들 머리에 씌워 주고 무쇠솥 백 개를 구해 오라 하지요.
마을 어귀에 다다른 적들은 마을 어귀에 놓인 가마솥을 치우려다 고함을 지르며 달려오는 군사들이 무거운 무쇠솥을 머리에 쓴 줄 알고 놀라 달아납니다.
그런데  중턱에서 숨을 돌리는 참,, 산꼭대기에 앉아 있던 처자가 힘을 주자 커다란 똥자루가 적들을 향해 굴러 내려옵니다.
똥 범벅이 된 적들은 똥줄 빠지게 달아나고 똥자루 장군은 똥자루 덕분에 진짜 장군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으면서 재밌다 소리는 열 번도 더했나 봐요.
파주출판단지에서 우리집 책장에 건너오게 된 뒤에도 이 '재미'가 여전한데요..   
우선 '똥'이라는 소재가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재치있어 아이들과 읽은 전래동화중에 가장 독특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책이라 꼽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을 통해서도 그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냄새를 따라가는 강아지, 거뭇거뭇 수박씨랑 동글동글 콩나물이 박힌 어마어마한 똥자루, 끄응 힘쓰는 똥자루 처녀와 줄행랑치는 적군들.. 
이렇게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이들의 표정과 몸짓, 배경그림까지도 유머스럽고 생생한데 마지막 면지와 뒷표지 그림에서까지 웃음을 주는 코드를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완 장군과 똥자루 큰 처녀'라는 강원도 설화와 '무쇠바가지'라는 평안북도 설화를 바탕으로 새로 쓰고 그렸다고 해요.
커다란 똥자루 임자라고 찾은 처녀가 슬기롭게 나라를 구하고 당당하게 장군이 되기까지.. 우스운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단점을 장점으로 지혜와 슬기를 발휘하는 이 처녀의 씩씩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방학때 아이들 책읽는 시간이 많이 늘었는데 주로 만화로 된 것을 찾아 읽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심으로 살짜기 끼워 골라 읽히곤 했는데 그중에도 이 책은 자주 읽은거 같아요.
지난 번에 [뚜벅뚜벅 우리 신]의 활동지를 만들어 해보니 규현이가 독후감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더 나누며 정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도 활동지로 해보자 하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똥'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마인드맵으로 적어보자 했어요.
그물이 촘촘히 짜여지진 않았지만 똥에서 모양도 찾고 책이름까지 들먹거리며 각자 열심히 적었습니다.

1. 마인드맵과 '똥'이 들어간 낱말로 낱말 불리기


마인드맵에 이어 '똥'이 들어간 낱말로 다른 낱말찾기, '낱말 불리기'를 해보았어요.
'똥자루'가 '똥'과 '자루'라는 각각의 낱말이 만나 만들어진 것처럼 '똥' 글자가 들어간 다른 낱말을 생각해 적어보라 했습니다.
규현이가 '똥도둑'이라고 써서 잘 못들어본 말이라 했더니,, 옛날에는 거름이 귀해서 똥도둑이 있었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유주의 마인드맵과 낱말불리기에요.
이 활동은 처음이라 쓰는 게 더디더니 유주가 동물 이름에 똥글자를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똥'과 '개' 글자가 만나면 '개똥'도 되고 '똥개'도 된다며 규현이에게 의기양양하게 설명도 했어요.

2. 흉내말로 짧은 글 지어보기


[똥자루 굴러간다]는 전래동화라 흉내말이 제법 많아요.
열 개의 흉내말을 골라 활동지에 넣고 아이들에게 이것으로 짧은 글을 지어보게 했는데 쓰고 싶은 말을 먼저 하고.. 
글은 그야말로 짧은글이었습니다.
유주가 빼빼로를 열면 윗모양이 봉긋봉긋하다고 설명을 했는데 표현을 재밌게 적었어요.
그리고 '우르르'는 '폭풍우가 너무 세면 나무가 우르르 무너질 수 있어요'라고 적을 것인데 흉내말을 빼놓았습니다. 

3. 커다란 자루가 생긴다면...(nie), '똥'에 관련된 속담  



프린터기에 흑색 카트리지만 있어서 처녀장군의 모습이 흐릿했어요.
둘 다 약속이라도 한 듯 처녀 얼굴을 그리더니 정작 자루 안에 무얼 담을지 갈피를 못잡더라구요.
그래서 신문지를 가져와 신문 사진이나 글을 오려 붙이라 했더니 열심히 신문지를 넘겨가며 찾았습니다.

글자를 찾다 사진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텔레비젼 편성표를 보면서는 둘이 한참 뭣이 재밌는 프로인지 토론을 하고.. 
삼천포에 다녀오느라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규현이는 '미래'와 '지구' '햇빛' '아리랑'과 '소파'를 오려 붙였는데 아리랑은 왜 붙였느냐 물으니 그냥 노래가 좋아서라 하네요.
유주는 '5000억'이랑 '1억'을 담아놓고 '억'이 나온 글자를 더 오려 붙이려 해서 말렸어요.
'대한민국'과 '현대건설'을 붙이고는 둘이 키득키득..
'R'은 글자 모양이 예뻐서 오려 담았다 하고 규현이가 유주 자루에 '바다'가 있어서 물이 넘칠거 같다 해 웃었습니다 .

'똥'에 관련된 속담이 떠올라 몇 가지 찾아서 활동지에 설명을 실어 놓았어요.

4. 똥그림 연상그림 


똥그림을 꾸며 이름을 짓거나 똥그림을 이용해 다른 연상그림을 그려보자 했어요.
유주가 똥모자가 생각난다 했는데 제가 아이스크림처럼 보인다며 아래로 삼각형을 그려보이자 규현이는 낙하산이 될 수도 있다며 그리기 시작했어요.
규현이 말의 영향인지 유주는 냉큼 밑으로 네모를 그리고 기구라 하더니 자기만 바른 모습으로 그리고 우리 가족은 졸라맨이라 하며 그렸습니다.
규현이가 무지개 낙하산으로 꾸며서인지 유주도 알록달록 기구가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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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우리 신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 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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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숙 글 / 이광익 그림 / 보림


세상에 맨 처음 살았던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맨발로 다니다가 지구의 날씨가 변해 이동을 하면서 풀이나 나무껍질, 짐승 가죽 같은 것을 발바닥에 대고 나무 덩굴로 묶어 신었어요.

그러다 묶을 필요없이 신고 벗기 편한 샌들을 만들어 신었고 북쪽 추운 지방 사람들은 샌들만으로는 발이 시려웠기 때문에 짐승 가죽을 이용해 가죽 장화를 만들었고 북극의 이누이트들은 죽은 북극곰의 발을 장화처럼 만들어 신기도 했습니다.
고구려 무덤 벽화를 살펴 보면 우리 조상들은 반장화 같은 목이 있는 신발(화)와 목이 없는 신발 (이)를 신었는데 이 신발모양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삼국시대엔 가죽신과 짚이나 부들, 삼같은 풀로 엮거나 금동과 청동, 흙으로 만든 신발도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무사들은 바닥에 못이 박힌 금동 신발을 신었고 백제와 신라의 금동 신발은 임금이나 높은 사람의 무덤에 넣어 주었어요.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신지만 몸을 꾸미기도 해 통일 신라시대에는 신발도 옷처럼 화려했어요.
조선시대엔 양반 남자는 목화와 흑혜, 태사혜를 주로 신었고 양반집 여성은 당혜와 운혜, 수혜를 신었고 일반인들은 짚으로 만든 신을 신었어요. 그리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 특별한 날에 신는 신발들은 다 달랐답니다.
예로부터 신발에 관한 풍습도 많아  측간에 신발을 빠뜨리셤 측신을 달래려 떡과 밥을 해 빌었고 설날에는 야광귀가 찾아와 신발을 신고 갈까봐 체를 걸어두기도 했어요.
서양풍습이 들어 오면서 가죽신 모양을 본떠 만든 고무신을 신었고 경제화라고 부르던 운동화가 생겨난 뒤에 사람들이 양복을 입으면서는 서양식 구두를 신게 되었답니다.

[뚜벅뚜벅 우리 신]이라는 제목, 그리고  제목처럼 사람들이 커다란 신발 위를 걸어가는 책표지그림이 눈길을 잡아 끄는 이 책은 세계 신발의 기원과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를 소개하는 그림책이에요.
오늘날에도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당장 신발이 없다면 어떨까요?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신을 신기고 항상 신을 신고 벗으며 살아왔기에 신발이 없다는 걸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신발의 시작이 어땠을지도 한 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언제부터 어떻게 사람들이 신발을 신게 되었는지, 발견된 신발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은 무엇인지 또 우리 조상들이 신었던 신발은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답니다.
금동신발, 태사혜, 수혜, 당혜, 운혜, 지총미투리, 짚신, 목화, 나막신, 멱신 등 우리에게 익숙치 않았던 우리 신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옛 사람들의 주거환경과 가치관, 지혜, 문화, 풍습등도 이해할 수 있고 신발을 측간에 빠뜨렸을 때 떡과 밥을 해 빌었던 것과 설날의 야광귀신 같이 신발에 관련된 풍속도 실려 있어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 했어요.
맨 뒷장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옛 조상들이 신던 여러가지 우리나라 전통 신발을 실제 사진으로 실었고 신발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풀잎, 나무껍질 등으로 발에 대고 묶던 원시적인 신발에서 하이힐까지 신발이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고 또 환경에 의해 그 형태가 달리 변형된 것도 있고요.. 13cm나 되는 굽높이의 구두를 신은 사람이 여성이 아닌 남성 거기다 프랑스의 왕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고무신의 등장과 1920년대 벼 두가마 값을 하던 신여성이 신던 구두이야기도 재밌네요. 
대화체의 글에 굵직굵직 시원스럽게 그려진 그림은 시선을 사로 잡는데요.. 크게 그려진 여러가지 신발 그림을 통해 신발의 모양과 무늬, 기능도 살필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서 간단한 활동지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해보았어요.

 

 '신발'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무엇이 있을까?
이번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적을까 했는데 각자 따로 하게 되었습니다.
유주는 신발종류로 연상이 되어졌는지 사이좋게 옛날 신발과 현대에 신는 신발을 써놓았고요..
규현이는 가장 먼저 '깔창'을 적고는 뭘 쓸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다 유주처럼 거의 신발이름을 적었습니다.
생각그물이니까 생각을 계속 넓혀 써도 좋겠다 했는데 유주만 그물이 좀 짜여지고 규현이는 다음 문제로 바로 넘어갔어요. 


세 번째는 책에 실린 신발 그림과 연계도서에 실린 그림을 스캔해 신발의 이름을 써놓고 설명을 책에서 찾아 써보게 하는 것이었는데
유주는 그냥 넘어가고 규현이는 우선 중간쯤 하다가 다음날 하겠다고 멈추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신발 디자인 하기를 얼른 해보고 싶다 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규현이가 세 번째 것을 찾아 쓰는 동안 유주는 구두 디자인을 아주 금새 마쳤어요.
색다른 구두가 디자인되려나 했는데 유주가 자주 그리는 리본과 하트, 동그라미가 구두 속에서 잔뜩 그려졌습니다.

 

옛 조상들이 신던 신발중에 유주가 신어보고 싶은 신발은 '목화'와 '수혜'라 해요.
목화의 모양은 부츠처럼 생겨서 따뜻할거 같고 수혜는 예쁘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리고 디자인한 구두는 거인에게 줄거라 합니다.
신발 그림이 커서 자기나 친구들이 신기엔 너무 크겠다고.. 발이 커서 신발이 없는 거인에게 줄거라 했어요.

 

 규현이는 옛 신발중 나막신이 걸을 때 또각또각 소리가 나서 재밌을거 같다 하네요.
신발 디자인은 무얼 할까 생각하더니 신발 모양이 마치 자동차같다고.. 바퀴달린 신발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느새 '사람이 신는 신발'이라는 생각은 잊고서 신발 모양의 자동차가 아주 빠르게 달릴 수도 있고 거기엔 미끄럼틀이랑 터널이 있어서 자기랑 친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다 말하며 그림을 그리더군요.
재밌어하며 그리길래.. 신발 디자인보다는 규현이 나름의 상상화를 완성하도록 두었어요.
안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신발 모양의 자동차는 자동차도 되고 놀이공원도 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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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그림책은 내 친구 31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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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이지원 옮김 / 논장

 

우리 딸은 숨는 걸 좋아해요. 껍데기 속으로 숨는 달팽이처럼.
우리 딸은 새처럼 즐겁다가 물개처럼 슬퍼요.
토끼처럼 얌전하다가 악어처럼 거칠기도 해요.
미어캣처럼 조심스럽다가 나무늘보처럼 태평스럽기도 해요.
물고기처럼 조용하다가 수탉처럼 시끄럽기도 하고요.
가끔은 사자처럼 으르렁거리지만 아기 양처럼 순해요.
하마처럼 서툴기도 하지만 다람쥐처럼 잘하기도 해요.
속으로는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겉으로는 단단하고 숨기를 좋아하지요.  
우리 딸은 나에게 이 모든 것이에요.               (본문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이 먼저 떠오를까요?
아이의 다양한 심리와 행동을 여러 동물의 습성에 견주어 아이들이 가진 양면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이 책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새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사자처럼 사납고 거칠기도 하지만 이내 양처럼 순해지기도 하고 겁없이 코끼리처럼 힘차게 행동하다가도 아기 고양이처럼 한없이 작게 움츠러들며 여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완전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동물에 비유한것도 재미있는데요.. 그녀의 글과 그림을 함께 보다보면 절로 공감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책읽기를 할 때 동물이름 앞에 '우리 규현이는', '우리 유주는'하고 함께 읽어주곤 하는데 아이들도 싫지 않은 눈치에요. 

외국작가지만 왠지 친근감이 앞서는 이보나는 한 가지 그림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기발하게 이끌어 내는 작가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 이면에 숨은 뒷면의 이미지로 아이들 혹은 인간이 가진 양면성까지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조적인 성향의 동물들 뿐만 아니라 바르게 바느질된 앞면과 비뚤어진 뒷바느질의 그림을 뒷장에 바로 연결해 실어 아이들이 가진 다양한 양면성과 우리가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을 상징하고 있거든요.
숨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찾아 옷장을 살피면 옷장 뒤에 새처럼 있던 아이는 어느새 슬픈 물개가 되어 있고 침대 뒤에 얌전히 있는 토끼인가 하고 보면 다시 악어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린넨천 위에 여러가지 천으로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해 만든 삽화 그리고 그 뒷면의 이미지까지.. 한땀한땀 손바느질된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꼼꼼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섬세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맨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그녀가 헌옷을 파는 가게에서 사모은 천으로 왜 손바느질을 해 이 책의 그림을 완성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손으로 한 바느질이 완벽하지 못해 엉성한 부분도 실이 풀어진 곳도 있고, 바느질 뒷면도 그대로 보이게 했는데 이를 통해 어떤 일이든 그 뒷면에는 삐뚤빼뚤한 실 자국이나 튀어나온 매듭 같은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앞면 또한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란 것이죠.
그래서 맨 마지막에 휠체어를 타고 문밖을 내다보는 그녀의 '우리 딸'은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무늬의 천과 다양한 기법의 바느질, 동물 이미지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뒷표지의 여러 헝겊으로 만들어진 달팽이는 아이들도 따라해보고 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부드러운 천 대신 마분지와 색종이를 가지고 이보나의 작품을 따라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유주가 마분지에 그린 달팽이를 오려 다른 마분지에 모양대로 하나 더 그리게 했어요.
처음에 오렸던 달팽이 한쪽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번호를 매기고.. 조각 순서대로 색종이에 대고 오려 내 나중에 그린 달팽이에 붙이게 했습니다.
같이 달팽이를 할까 했는데 규현이는 동물로 선택하고 싶다며 늑대를 할까 하다가 악어로 골라 그렸어요.
그런데 유주랑 달리 바느질만 할거라 해서 안쪽으로 선을 그리고 바늘 구멍을 내 주었습니다.

유주 것도 선따라 바늘 구멍을 낸 다음, 아이들에게 바느질하고 싶은 색깔의 실을 고르라 했어요.
규현이는 어두운 색을 고르고 유주는 하고 싶은 색이 넘 많아 결국 환한 색으로 해보게 했어요.
전에 인형 만들기를 하면서 바느질을 한 번 해보았다고 조심스럽게 바늘을 다루고 엉키지 않게 천천히 하더라구요.
바느질을 하면서 유주는 "엄마가 된 것 같아"하고 규현이는 둘레를 다 마치곤 '아효 힘들었다' 해서 이보나 작가는 이 책의 그림들을 만드느라 무척 힘들었을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주가 달팽이 눈을 스티커로 한다며 달라 했는데.. 제자리에 없어서 찾다가 눈알을 붙이거나 그리자고 했더니..
자기 마음처럼 화가 난 달팽이로 그려놓았네요. ㅠ..ㅠ
우리 딸도 이렇게 돌고래처럼 친절하다가 늑대처럼 쫌 사납습니다.^^ 

 

 

 

 

규현이는 바느질만 할거라더니 나중에 색종이를 세모 모양으로 잘라 악어 몸통에 붙였어요.
전체를 붙일까, 그냥 조금만 붙여도 될까?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더니 이것으로 끝! 이었어요.


단순하지만 종이 인형을 만들어놓고 각자 잠잘 때 옆에 놓고 잔다며 함께 누웠어요.
규현이는 전에 만든 공룡인형을 악어가 물어버렸다고 장난도 치고 악어를 맘에 들어라 하면서 다음에 또 바느질을 하는 독후활동을 하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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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진 화이트하우스 피터슨 글, 데보라 코간 레이 그림,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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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화이트하우스 피터슨 글 / 데보라 코간 레이 그림 /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내 동생은 특별해요. 세상에 이런 동생은 흔하지 않지요.
내 동생은 피아노를 칠 줄 알지만 노래는 못 불러요.
내 동생은 내가 "조심해"하는 소리는 못듣지만 짝지어 춤을 추거나 줄 맞춰 걸을 수도 있고 정글짐 꼭대기에 오르는 것도 잘해요.
난 풀밭에서 나는 아주 작은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지만 동생은 풀밭에서 보이는 아주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답니다.
동생은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엄마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입술 읽는 법도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은 동생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동생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어요.
동생도 내가 하는 얘기들을 잘 알아듣는데 동생은 내 입술과 손가락 뿐만 아니라 눈이 하는 말도 볼 줄 알아요.
동생은 자기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얼굴표정과 어깻짓으로 누구보다 분명하게 기분을 말해요.
동생은 밤중에 복도에 불이 꺼져 깜깔할 때 울음을 터뜨리곤 하는데 어둠 속에서 귀를 막았을 때 아무것도 안들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인걸까요? ... 난 궁금해져요.

제목에서처럼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생과의 일상을 언니의 시선으로 담담히 들려주는 책입니다.
제목글이 본문 글의 맨 앞과 맨끝에 그대로 쓰일 만큼 이 문장은  책 전체 내용에 지배적인데요..
처음 제목을 보고선 장애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생각했는데.. 언니는 동생이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대신 특별한 것들을 가진 '특별한' 동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언니는 동생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들과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차근차근 말합니다.
사실적으로 들려주는 일상의 순간순간들에는 동생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이해를 지닌 언니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것은 어느새 동생에 대해 이해하고 또 따뜻하게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동생이 가진 장애보다 동생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말하는 언니는 장애란 것이 그냥 사람마다 서로 좀 다른 거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못 들으면 귀가 아플까?" 동생에 대해 궁금해 하는 친구들의 질문에 언니는 "귀는 안 아파.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들으면 마음이 아픈 것 같아."하고 대답하지요.
장애로 아픈 것보다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일러주는 말 같습니다. 

책표지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여동생의 얼굴이 연필 스케치로 그려져 있어요.
표지 뿐만 아니라 본문 모두 흑백으로 표현된 이 책의 연필그림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느낌이 들게 하는데요..
책을 읽고서 '동생에 대해' '오빠에 대해' 특별한 한 페이지의 책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도화지를 반 접어 안쪽에 내용을 적고 앞 표지 그림은 연필과 목탄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그리기로 했어요.
'내게는 "*** 하는" 여동생이(오빠가) 있습니다"
'***' 그 안에 들어갈 수식어는 서로를 잘 생각해보고.. 
긴 문장이 어려우면 동시로 써도 좋고 한줄 글이라도 좋다고 또 그림과 형식 모두 자유!라 했습니다.


 

유주는 오빠에 대해 생각하면 가장 먼저 '태권도'라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상황을 떠올려 차근히 적어보라고 했더니 거침없이 혼자 적어 나갑니다.
그림에 말풍선을 넣어도 될지 묻기에 오케이~
쓱쓱 그림을 그려 색칠하더니 얼른 오빠를 그려보고 싶다고요..

제목을 쓴다고 하는데 어째 문장이 끊어지게 적길래,, 한마디 했두만
"내맘대로 하는 거잖아~~ 세 글자씩 적을라고 그랬어"하네요. 암만~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게 하고 목탄으로 그리도록 했어요.
모자그림을 할 때 손에 검댕을 묻혀 문질러 주면 옅은 회색이 된다 일러주었더니 팔도 그렇게 꾸며 놓았습니다.


규현이는 유주가 위에 글을 적었으니까 아랫줄에 쓸거라며 한 줄 쓰고.. 표지를 먼저 하고 싶었다며 갑자기 볼멘 소리를 했어요.
(분명 목탄이 묻으니까 나중에 하는거라고 설명했는데..ㅠ.ㅠ)
그러더니 유주의 얼굴과 주변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건성으로 그려놓고 또 건성으로 칠하고는 다했다 합니다.

유주의 얼굴을 그리기가 어렵다 해서 규현이에게는 유주의 사진을 갖다주었어요.
머리와 눈, 코를 그리더니 이젠 눈물바람~
책표지 그림처럼 그리고 싶었는데 유주 코가 돼지코가 되었다며 우는 거였어요.
규현이를 달래 네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그리면 되는거라 했더니 유주도 옆에 와서 "잘 그렸고만~~"하고 거들어 주었습니다.ㅎ
다시 목탄으로 윤곽과 머리 색칠을 하고 옷 부분을 문질러 칠해보면서 그제사 얼굴 표정이 바뀌었어요.


내게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오빠가 있습니다.
우리 오빠는 엄마가 밥을 차릴 때 태권도를 합니다.
아빠가 돌아오면 태권도를 멈추고 아빠한테 가서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합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아빠 겨루기 해요!) 합니다.

유주는 야구모자를 눌러쓴 오빠로 표지 그림을 그렸어요.
요즘 유주 그림에 등장하는 오빠는 자주 야구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내게는 수다쟁이 여동생이 있습니다.
잠을 잘 때도 재잘거리고 샤워할 때도 재잘거리고 놀 때도 시끄럽게 재잘거립니다.

규현이 눈에는 유주가 수다쟁이 같은가 봐요.
책표지처럼 네모 줄을 긋고 싶다고해 자를 대고 그려보게 했습니다.

유주가 규현이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눈이 엄청 크네. 그래도 잘 그렸네~~" 하자 규현이도 유주가 그린 표지그림이 맘에 든다고요.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규현이가 "아까 내가 잘 했어? 유주가 잘 했어?" 하고 물었어요.
"제발 좀 울지 말아라"하고 싶었지만 "안쪽 글을 위쪽에 크게 썼더라면 규현이가 더 잘했다 해주고 싶은데 오늘은 똑같이 규현이도 잘했고 유주도 잘했다" 했어요.
규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는 것이 쉽지만 않았는데 책 속의 언니가 가진 마음의 크기가  새삼 크게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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