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자루 굴러간다 우리 그림책 4
김윤정 글.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김윤정 글. 그림 / 국민서관

옛날 어느 마을에 똥자루가 아주 굵은 사람이 살았어요.
똥자루가 어찌나 굵은지 똥 한 번 누면 뒷간이 막히고 똥 두 번 누면 앞길이 막힐 정도라 똥자루 장군이라 불리었지요.
어느 날 시냇가에서 똥자루를 발견한 대장은 그 생김새를 살펴 군사들에게 나라의 든든한 장군감이 분명하니 똥 임자를 찾으라 합니다.
구석구석 똥 임자를 찾던 대장은 똥자루의 임자가 처녀인 걸 알고 놀라는데 처녀는 되레 여자인게 어떻느냐며 나라만 잘 지키면 되지 않느냐 말합니다.
고민하던 대장은 처녀를 부장군에 명하고 부하들은 똥자루가 굵어 부장군이 된 처녀를 보고 웃어댔지요.
그즈음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에 군사들은 바짝 긴장하지만 처녀는 엉뚱하게도 마을 여기저기에 박씨를 심었어요.
그리고 박이 익자 처녀는 바가지를 만들어 새까맣게 칠해서는 부하들 머리에 씌워 주고 무쇠솥 백 개를 구해 오라 하지요.
마을 어귀에 다다른 적들은 마을 어귀에 놓인 가마솥을 치우려다 고함을 지르며 달려오는 군사들이 무거운 무쇠솥을 머리에 쓴 줄 알고 놀라 달아납니다.
그런데  중턱에서 숨을 돌리는 참,, 산꼭대기에 앉아 있던 처자가 힘을 주자 커다란 똥자루가 적들을 향해 굴러 내려옵니다.
똥 범벅이 된 적들은 똥줄 빠지게 달아나고 똥자루 장군은 똥자루 덕분에 진짜 장군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으면서 재밌다 소리는 열 번도 더했나 봐요.
파주출판단지에서 우리집 책장에 건너오게 된 뒤에도 이 '재미'가 여전한데요..   
우선 '똥'이라는 소재가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재치있어 아이들과 읽은 전래동화중에 가장 독특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책이라 꼽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을 통해서도 그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냄새를 따라가는 강아지, 거뭇거뭇 수박씨랑 동글동글 콩나물이 박힌 어마어마한 똥자루, 끄응 힘쓰는 똥자루 처녀와 줄행랑치는 적군들.. 
이렇게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이들의 표정과 몸짓, 배경그림까지도 유머스럽고 생생한데 마지막 면지와 뒷표지 그림에서까지 웃음을 주는 코드를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완 장군과 똥자루 큰 처녀'라는 강원도 설화와 '무쇠바가지'라는 평안북도 설화를 바탕으로 새로 쓰고 그렸다고 해요.
커다란 똥자루 임자라고 찾은 처녀가 슬기롭게 나라를 구하고 당당하게 장군이 되기까지.. 우스운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단점을 장점으로 지혜와 슬기를 발휘하는 이 처녀의 씩씩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방학때 아이들 책읽는 시간이 많이 늘었는데 주로 만화로 된 것을 찾아 읽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심으로 살짜기 끼워 골라 읽히곤 했는데 그중에도 이 책은 자주 읽은거 같아요.
지난 번에 [뚜벅뚜벅 우리 신]의 활동지를 만들어 해보니 규현이가 독후감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더 나누며 정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도 활동지로 해보자 하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똥'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마인드맵으로 적어보자 했어요.
그물이 촘촘히 짜여지진 않았지만 똥에서 모양도 찾고 책이름까지 들먹거리며 각자 열심히 적었습니다.

1. 마인드맵과 '똥'이 들어간 낱말로 낱말 불리기


마인드맵에 이어 '똥'이 들어간 낱말로 다른 낱말찾기, '낱말 불리기'를 해보았어요.
'똥자루'가 '똥'과 '자루'라는 각각의 낱말이 만나 만들어진 것처럼 '똥' 글자가 들어간 다른 낱말을 생각해 적어보라 했습니다.
규현이가 '똥도둑'이라고 써서 잘 못들어본 말이라 했더니,, 옛날에는 거름이 귀해서 똥도둑이 있었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유주의 마인드맵과 낱말불리기에요.
이 활동은 처음이라 쓰는 게 더디더니 유주가 동물 이름에 똥글자를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똥'과 '개' 글자가 만나면 '개똥'도 되고 '똥개'도 된다며 규현이에게 의기양양하게 설명도 했어요.

2. 흉내말로 짧은 글 지어보기


[똥자루 굴러간다]는 전래동화라 흉내말이 제법 많아요.
열 개의 흉내말을 골라 활동지에 넣고 아이들에게 이것으로 짧은 글을 지어보게 했는데 쓰고 싶은 말을 먼저 하고.. 
글은 그야말로 짧은글이었습니다.
유주가 빼빼로를 열면 윗모양이 봉긋봉긋하다고 설명을 했는데 표현을 재밌게 적었어요.
그리고 '우르르'는 '폭풍우가 너무 세면 나무가 우르르 무너질 수 있어요'라고 적을 것인데 흉내말을 빼놓았습니다. 

3. 커다란 자루가 생긴다면...(nie), '똥'에 관련된 속담  



프린터기에 흑색 카트리지만 있어서 처녀장군의 모습이 흐릿했어요.
둘 다 약속이라도 한 듯 처녀 얼굴을 그리더니 정작 자루 안에 무얼 담을지 갈피를 못잡더라구요.
그래서 신문지를 가져와 신문 사진이나 글을 오려 붙이라 했더니 열심히 신문지를 넘겨가며 찾았습니다.

글자를 찾다 사진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텔레비젼 편성표를 보면서는 둘이 한참 뭣이 재밌는 프로인지 토론을 하고.. 
삼천포에 다녀오느라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규현이는 '미래'와 '지구' '햇빛' '아리랑'과 '소파'를 오려 붙였는데 아리랑은 왜 붙였느냐 물으니 그냥 노래가 좋아서라 하네요.
유주는 '5000억'이랑 '1억'을 담아놓고 '억'이 나온 글자를 더 오려 붙이려 해서 말렸어요.
'대한민국'과 '현대건설'을 붙이고는 둘이 키득키득..
'R'은 글자 모양이 예뻐서 오려 담았다 하고 규현이가 유주 자루에 '바다'가 있어서 물이 넘칠거 같다 해 웃었습니다 .

'똥'에 관련된 속담이 떠올라 몇 가지 찾아서 활동지에 설명을 실어 놓았어요.

4. 똥그림 연상그림 


똥그림을 꾸며 이름을 짓거나 똥그림을 이용해 다른 연상그림을 그려보자 했어요.
유주가 똥모자가 생각난다 했는데 제가 아이스크림처럼 보인다며 아래로 삼각형을 그려보이자 규현이는 낙하산이 될 수도 있다며 그리기 시작했어요.
규현이 말의 영향인지 유주는 냉큼 밑으로 네모를 그리고 기구라 하더니 자기만 바른 모습으로 그리고 우리 가족은 졸라맨이라 하며 그렸습니다.
규현이가 무지개 낙하산으로 꾸며서인지 유주도 알록달록 기구가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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