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3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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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 미와 글. 그림 /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크레파스 상자에 있던 까망이는 혼자 길을 나섰다가 길에서 멋진 버스를 만납니다. 버스에게 달려보라하지만 길이 없어 달릴 수 없다 하네요. 까망이가 커다란 종이를 들고 와 길을 그리니 버스는 신나게 달리고.. 종이가 없어 정류장을 그려주었어요
다음날에는 같은 곳에서 배를 만나 바다와 항구를 그려주며 놀다 들어오지요
까망이의 외출을 궁금해 하는 크레파스 친구들은 까망이를 따라가 고속열차를 만나게 됩니다
크레파스 친구들은 다함께 학교, 공원, 놀이동산, 무지개, 자동차 등 알록달록 재미난 동네를 그려주었어요
고속열차가 달리는 것을 보고 싶은 친구들은 까망이에게 기찻길을 그려달라 졸라대고.. 고속열차가 달리다 그만 까망이가 부딪칠뻔 합니다. 까망이는 괜찮았지만 고속열차가 망가지고 말았어요.
고속열차가 다쳤을까봐 다들 걱정하는데 고속열차는 다시 뭉치더니 찰흙 덩어리가 되었어요
찰흙은 조그만 꼬마기차로 변신해서 크레파스 친구들을 태우고 동네를 천천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크레파스가 이 책의 주인공인데, 크레파스 친구들의 표정이나 대화가 마치 우리 아이들 같습니다.
버스와 배, 고속열차, 꼬마기차로 변신하는 찰흙! 크레파스가 그림을 그리는 대로 길이되고 바다가 되고 기찻길이 되고 마을이 된다는 거.. 정말 멋지지요^^
크레파스나 찰흙처럼 친근한 소재로, 또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큰 상상력을 주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가 봅니다
 
이 책 이전에 [까만 크레파스]라는 책이 있는가봐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 되어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의 독후활동은 [까만 크레파스]의 책 내용을 빌려 스크래치 그림으로 해보았어요
색칠을 하면서 "크레파스들의 숨박꼭질놀이"라 다시 이름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스크래치 그림은 합동작전!!
검정 색깔은 미리 빼놓고.. 칠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방향도 색깔도 내맘대로 입니다
하얀 색깔 숨어라~! 로 "종이가 보이지 않게 크레파스가 다 감추어줘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드문드문 보이네요 (아이들이 하다가 빠지는 빈 공간은 제가 채워주었어요)


색을 다 칠한 다음에는 까만색으로 크레파스 색깔이 보이지 않게 덮어 칠했어요
까망이가 술래~ 색깔 친구들 숨어라 하면서 칠하니까 규현이는 나중에 색깔 친구를 찾지 못할까봐 걱정하기도 했어요
노랑이도 숨고, 분홍이, 보라, 파랑이도 모두 숨었습니다

아이들 쓰던 크레파스에서 까망이만 유난히 키가 작아 다른 크레파스의 검정색을 사용했더니 손에 다 묻습니다 
유주는 손 한짝을 들고 색칠~^^ 그래서 공부상에도 까망이 똥이 잔뜩 묻었어요

검정 색으로 덮어 칠하고나니 규현이 "불빛이 보이네" 하더라구요
까만 밤하늘에 조금씩 보이는 불빛이라고... (흐뭇~^^)


빨대를 뾰족하게 잘라 그림을 그렸어요
유주는 '박유주' 이름을 쓰고 규현이는 자동차를 그린 다음 숫자를 여러 개 쓰더라구요
재료를 바꿔 이쑤시개로 줄긋기나 동그라미 그림을 그리니 더 선명하게 보였어요
모양 안에서도 다양한 색깔이 보이고 "노랑이도 찾고 파랑이도 찾고 빨강이도 나왔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줄이 간대로 여러 색깔이 보이니 재미있는 숨박꼭질 그림으로 바뀌었어요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유주는 손끝으로 문지르다가 아예 손톱으로 긁어가며 그림에 빠졌어요
얼굴이며 팔, 모두가 까망이가 되었습니다

규현이는 "크레파스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거 같다"고.. 하네요
요술 기차는 없지만.. 한바탕 아이들과 크레파스 친구들의 숨박꼭질 놀이판이 되었어요^^*

(2009.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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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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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이 요리코 글 / 하야시 아키코 그림 / 이영준 옮김

혼자서 밖에 나가 본 적이 없는 다섯 살 이슬이는 집안일과 동생 볼보기에 바쁜 엄마의 부탁으로 우유를 사러 심부름 갑니다
동전 두 개를 꼭 쥐고 나선 길
자전거가 옆으로 바짝 쌩! 지나가고, 달려가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아픈 것도 잊고 흘린 동전이 걱정되어 일어나는 이슬이.. 가게에 도착했지만 이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네요

바깥 심부름을 처음 해보는 이슬이의 두근거리는 떨림을 함께 하는 듯 합니다
혼자서 심부름을 해내기까지 과정들, 아이의 긴장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거 같아요
첫 심부름을 잘 해낸 이슬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혼자서 해낼 수 있겠지요

우유를 안고 있는 이슬이의 기쁨 가득한 얼굴!
하야시 아키코 특유의 부드럽고 친숙한 그림은, 글자 없는 그림책마냥 이야기를 모두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책 읽기를 하고 이슬이처럼 혼자 심부름을 다녀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규현이는 아직 혼자 집을 나갈 용기가 없다 합니다
이슬이처럼 "나는 여섯 살이니까 할 수 있어" 했다면 진짜 심부름을 보내보고 싶었는데 말예요^^
마트에 다녀오면서 챙겨온 전단지를 활용해 규현이와 쪽지대로 장보기를 해보았어요

전단지에 나와 있는 물건들로 메모지에 장 볼 품목과 수량을 함께 적어 주었어요
규현이 혼자 쪽지에 적힌대로 찾아 오려 붙이게 했습니다

규현이 쪽지를 붙여놓고 차근차근 찾아 붙이는데 장바구니에 붙은 사진은 쪽지와 수량이 좀 다릅니다 ㅋㅋ
잘 못찾고 전단지를 넘기기도 하고 전단지 두 장에서 찾느라 물건이 겹치거나 하면 큰 것이 좋아보이는지 큰 사진을 오리네요
유주는 옆에서 규현이를 안거들고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것만 찾고 있습니다^^

귤, 사과, 오징어, 고구마, 딸기, 쥬스, 참치통조림까지..
메모지에 적힌 대로 장바구니 그림에 모두 오려 붙였어요
쥬스의 병수는 잘 오렸는데 사과와 귤은 적힌거보다 많습니다 (덤??^^)

유주가 "커피 (다니엘헤니가) 아저씨가 유주 사랑해한다" 하며 흉내내니 그에 질세라 규현이도 "맥심 이모가 규현이 사랑해~" 한다 합니다
규현이가 '고객님'이라며 큭큭 웃는 유주^^

나중에 더하기와 빼기 셈을 할 줄 알면 계산놀이까지 함께 해도 좋겠어요

(2009.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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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맹앤앵 그림책 14
윤재웅 지음, 윤의품 그림 / 맹앤앵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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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웅 글 / 윤의품 그림. 사진 / 맹앤앵

달나라에 사는 찌코와 빠코는 푸른 별나라로 돈 벌러 간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배도 고팠어요.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떡을 만들었는데 찌코 것은 빨간떡, 빠코 동생은 노란색 떡이었지요.
떡을 먹고 배가 불러도 엄마가 보고 싶던 찌코와 빠코는 밧줄을 타고 푸른 지구별로 내려왔어요.
아름다운 푸른 별나라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을 때 호랑이가 나타나 외쳤어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찌코가 준 빨간 떡을 먹은 호랑이는 몸이 점점 작아지더니 축구공만하게 작아졌어요.
다시는 안 그럴거라는 호랑이 말에 빠코가 노란 떡을 던져주자 호랑이는 점점 커져서 처음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둘 다 잡아먹을거라 하는 순간 바람이 호랑이 몸속으로 막 들어가 큰 풍선처럼 마구 부풀려졌어요.
호랑이가 욕심을 내서 노란 떡을 두 개나 먹었거든요.
그때 호랑이 뱃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찌코는 호랑이 배에 지퍼를 그려 엄마를 구했어요.
그리고 지퍼를 닫고 나니 호랑이는 커다란 풍선처럼 변해 하늘로 올라가고... 울며 용서를 비는 호랑이를 찌코와 빠코가 다시 구해줍니다.
찌코 빠코와 엄마는 노란 떡을 먹고 점점 커져서 두둥실 떠올라 달나라로 날아갔어요.
집에 가면 빨간 떡을 먹을거라면서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해님달님]이야기에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들이 주인공 되어 각색된 새로운 전래동화입니다.
'빨간 떡과 노란 떡은 코를 커지거나 작게 만드는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야기가 더해진듯 하다' 했더니 규현이는 엄마찾아 삼만리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하더군요.
풍선처럼 커진 호랑이 배에 지퍼를 그려 엄마를 구하는 부분도 있고.. 이렇게 적절이 섞여진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데..
이 책은 [들썩들썩 채소학교]를 쓴 윤재웅교수님이 글을 쓰셨고 그림은 딸이 만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야기만치나 이책의 그림들도 아주 독특하고 재밌답니다.
콜리플라워와 보름달 빵으로 만든 달, 파뿌리를 엮어 만든 밧줄, 녹두와 완두콩, 호박씨, 쌀 등으로 꾸민 지구, 김으로 만든 우주와 상추로 만든 초록산, 귤 껍질로 만든 호랑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여러가지 야채와 과일, 곡식들로 그림을 꾸며 사진으로 작업한 그림이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든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며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책의 뒷면지에는 페이지마다 구성된 그림을 꾸미는 데 쓴 재료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그 장면을 따라 만들어봐도 좋겠고 아이들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는 기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찌코와 빠코 토끼들의 이름도 바로 '방아를 찧고, 빻고' 할 때 읽는 소리더군요.
재미난 책읽기와 더불어 아이들과 주거니받거니..  '찧고 빻고'처럼 그야말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호랑이는 커다랗게, 축구공만하게, 풍선처럼 빵빵하게 또 처음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다른 재료와 함께 귤껍질과 당근껍질을 이용해 꾸몄더라구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 책읽기를 하고서 아이들과 호랑이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달나라는 무슨 색일까?' 물으니 유주는 노랑, 규현이는 검정색이라 하네요.
검정종이는 없어서 핑크색으로 하자 했더니 유주가 핑크색으로 한다고 노랑색은 규현이 차지가 되었어요.
각자 호랑이 그림을 그리기로..
규현이 그림을 본 유주양,, "오빠, 고양이처럼 생겼네~"
고양이가 아니라고 호랑이가 아주 큰 입을 벌렸어요.^^

규현이는 귤껍질 유주는 당근껍질.. 각자 알아서 한 가지씩 골랐어요.
모양에 맞게 오리거나 찢어 올리자고 했더니 유주는 잘게 찢어 올리고 호랑이 가죽이(?) 두터워졌습니다.
김을 잘라 호랑이 줄무늬를 만들면서 좀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삼천포
김이 수염이라며 턱에 붙이더니 서로 누가 오래 붙어있나 시합도 했습니다.

규현이가 꾸민 호랑이에요.
만들면서 이 눈 큰 호랑이에겐 눈뚜껑이 있다고 귤껍질로 덮었다 열었다.. 장난도 쳤는데 껍질옷을 입고나선 호랑이 눈이 좀 작아졌어요.
호랑이를 하는 동안 제가 낙엽으로도 찌코 얼굴을 만들었더니 유주가 나뭇잎을 잘라 스티커를 붙이고는 귀가 짧은 부엉이라 합니다.  
유주의 당근껍질 호랑이에요.
(하루 지나니 껍질들이 모두 말랐어요. 우르르 떨어지니까 호랑이에게 새옷을 바꿔 입혀도 좋을 듯~^^)
이 호랑이 옆엔 떡 먹는 찌코와 빠코, 엄마토끼가 있습니다.
유주가 책을 보고 그렸는데 세 식구가 모두 하트코라고 하네요.
오물오물 떡 먹는 토끼 가족...
책그림하고 살짝 다르기도 하고 볼수록 재밌는데요..
규현이는 이중에서도 못생긴 듯한 엄마토끼가 재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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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둑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6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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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웨타신하 지음 / 엄혜숙 옮김 / 보림

옛날 스리랑카 섬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우산을 본 적이 없었어요.
비가 오면 바나나 잎이나 얌 감자 잎을 쓰거나, 삼베 자루나 천, 바구니를 머리에 썼지요.
그 마을에 사는 키리 마마는 난생 처음으로 읍내에 갔다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우산을 보고 홀딱 반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우산을 하나 골라 사가지고 마을로 돌아온 키리마마는 날이 어둡자 환한 대낮에 우산을 자랑하려고 우산을 벽 뒤에 숨겨둔 채 찻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차를 마시고 나오자 키리 마마의 우산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며칠 뒤 비가 내리자 키리 마마는 우산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읍내에 가서 다른 우산을 사오지만 찻집에 들어갔다 온 사이, 우산이 또 없어집니다.
우산이 사라질 때마다 읍내에서 우산을 사오기를 여러 번.. 
도둑을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키리 마마는 새로 산 우산 속에 작은 종잇조각들을 넣었고 바닥에 떨어진 종잇조각을 따라 갔다가 숲의 한 나무 앞에서 멈췄어요.
나무가지에는 잃어버린 우산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키리 마마는 우산 도둑을 위해 우산을 하나만 남겨 두고 모두 가져와 우산 가게를 열었답니다.
우산을 본 적 없던 사람들은 새롭고 놀라운 물건을 보러 달려왔고 마을 사람들이 우산을 활짝 펴고 길을 걸으면 마을에 꽃이 환짝 핀 듯 보였어요.
하나 남겨 둔 우산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 숲을 갔던 키리 마마는 활짝 펼쳐진 우산 안에 앉아 있는 우산 도둑을 만납니다.
진짜 별난 이 도둑은 키리 마마를 보는 것이 아주 즐거워 보였고 키리마마도 도둑을 보는 게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우산이지만 처음으로 우산을 보고 그것에 홀딱 반한 키리 마마의 이야기입니다.
매번 잃어버리면서도 우산을 사는 키리 마마의 엉뚱함과 '과연 우산 도둑이 누굴까?', '도둑은 언제 등장할까?' 하는 궁금증이 은근 긴장된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무심히 우산 속에 앉아 있는 도둑을 보자니 웃음이 절로.. (도둑이 누구일까? 궁금하시지요?!^^)
그냥 보고 지나쳤던 우리 주변에 친숙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마냥 신기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사실이 어쩌면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키리 마마가 첫눈에 홀딱 반할만 하게.. 이 책에 실린 여러 우산들은 무척 아름답고 예뻐요.
그림책의 그림색 자체도 참 밝고 화려하고요..
활짝 웃거나 밝은 표정의 사람들, 까만 색 윤곽그림과 선명한 채색의 그림들을 보자니 땅별그림책 시리즈중의 스리랑카 그림책 [달아난 수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의 그림책들은 대개 이런가보다'.. 앞서 짐작했는데 그 해답은 [달아난 수염]과 [우산 도둑]의 작가가 같아서였습니다.

우산을 보며 행복해하고 사람들이 들고 가는 우산 속에서 꽃을 연상하는 키리 마마는 처음엔 혼자서 우산을 갖게 된것을 기뻐하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자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실용적이면서도 멋진 우산을 함께 쓰게 된 것을 진심으로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우산을 훔쳤던 도둑 때문에 우산 가게를 열게 되었다며 되레 도둑에게 고마워하기도 하지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가치관, 동글동글한 그림과 나무와 숲, 나비, 새등의 자연물 그림, 정류장 앞의 찻집과 사람들의 복장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원어글 등은 스리랑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스리랑카의 말이 어떨지 궁금하다며.. 원어글을 보며 샬래샬래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어가며 재밌게 상상해 읽는 아이에게 언제 꼭 땅별그림책 시리즈에 실린 나라중 한 곳을 여행해 보자 했습니다.
마음만이라도 그림 속 한 곳에 들어가 있는 듯 즐거웠어요..^^
 

키리 마마가 우산을 보고서 신기해하고 놀랐던 것처럼,,,
섬에 사는 키리마마가 혹시 보고서 "앗 이럴수가!!"하고 놀랄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규현이는 집안을 둘러보며 변기, 텔레비젼, 전화기등을 말했고 유주는 컴퓨터를 말했습니다.

말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이유를 글로 써보자 했어요.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따라적지 말자 약속도 했는데 '놀라운 물건'이라 적은 유주... 시작부터 규현이가 적은 '변기'를 쓰고 싶다 했다가 저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어요.
이야기들을 해가며 적더니 유주양, 마지막엔 토끼를 그려놓고 이유는 '그냥!!' 그럽니다.
하기 싫으면 그냥 비우지...
규현이가 그 섬에도 토끼는 많이 있을거라며 토끼한테 놀랄 일은 없을거라 그러자 유주는 토끼가 살지 못하는 곳도 있는거라며 지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 키리 마마가 사는 섬에는 컴퓨터와 자물쇠, 롤러스케이트가 없을까요?^^
유주는 단추를 누르면 빠르게 인터넷이 되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신기해 할거 같다 합니다.
그리고 열쇠가 있으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자물쇠로 문을 잠그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니까 키리 마마가 놀라워할거라 하네요.

규현이가 가장 먼저 말한 것은 변기에요.
엘리베이터와 표지판, 로봇을 보면 키리마마가 멋지다 할거라 합니다.
왜 로봇이 춤을 추는 걸 보면 반할까? 했더니 로봇의 춤이 멋지기 때문이라며 한바탕 춤바람이 났었습니다.
2학기가 되더니 점점 더 까불이가 되는 규현이.. 꼭 저 로봇같은 표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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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 웅진 세계그림책 140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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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 미와 글. 그림 /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산속 도토리 마을, 키다리 키토리, 꼬마 톨이, 곱슬머리 수리가 모자 가게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가게에 손님이 없어서 고민이랍니다.
다른 곳에 가서 모자를 팔아보자는 키토리의 제안에 셋은 큰 도시에 있다는 도토리 마을에 가기로 했어요.
힘들게 큰 도시에 갔지만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많아도 도토리 마을을 찾을 수는 없었지요.
그냥 그곳에 가게를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손님은 없었고 키토리는 나뭇잎 광고지를 붙이러 나갔다가 참새를 만났어요.
참새 덕분에 광고지를 뿌리고 다음날부터는 기다리던 손님들이 찾아왔지요.
하지만 손님은 도토리가 아니라 개구리와 새와, 벌레들이었고 누구 하나 모자를 사가지 않았어요.
어느 날, 엄마 쥐가 와서 똑같은 모양으로 아기 쥐들의 모자를 샀어요.
똑같은 모자를 쓰면 누가 누군지 헷갈릴거라 걱정한 도토리 삼총사는  이들을 뒤따라 갔다가 아기 쥐들이 버려진 물감을 주워 모자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았어요.
자신들의 모자에 부족한 것이 두근거림이었다는 걸 안 도토리 삼총사는 날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두근두근 가슴을 설레게 할 모자 재료를 찾아 새로운 모자를 완성했지요.
새 모자를 진열하자마자 손님들이 찾아와 모자를 전부 사가고 이들은 자기 마을로 돌아와 새로 두근두근 모자를 만들어 팝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도토리 모자는 큰 인기를 모았답니다.

'까만 크레파스' 시리즈, '누에콩' 시리즈, '그루터기' 시리즈를 쓴 나카야 미와의 책입니다.
크레파스, 누에콩, 그루터기.. 이들의 공통점으로 꼽자면 눈 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던 작고 사소한 것들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작은 아이들, 서로 모여 노는 유치원 친구들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나카야 미와는 상상력이 넘치는 작가라고 하는데 이 작은 친구들은 작가의 상상으로 살아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쾌하면서도 오밀조밀한 대화를 나누며 아이들에게 친구, 배려, 행복, 즐거움과 모험 등을 경험케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시리즈들을 즐겨 읽는 편이고 또 재밌어라 하는데 [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 표지를 보자마자 얼마 전에 읽은 [까만 크레파스와 괴물소동]에 나오는 생쥐같다며 작가가 같나보다 하더군요.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 속 등장인물들도 작고 귀여운 도토리들이랍니다.
도토리 마을에서 모자 가게를 하는 도토리 삼총사는 장사가 잘 안되지만 좌절하지 않고 광고지도 돌리고 가게를 옮기며 노력을 해보지요.
그래도 어려운 장사,,
하지만 우연히 아기 쥐들의 행동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작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지혜와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작은 도토리들이 알려 준답니다.

이 책의 면지에는 도토리 마을의 이웃들과 그들이 하는 일과 성격을 그림과 글로 소개하고 그림 위에는 도토리 나무의 이름이 쓰여 있어 참나뭇과에 속하는 여러 나무와 다른 열매 모양을 알 수 있어요.
또 본문의 페이지에서는 우리가 어울려 사는 마을과 사회처럼 도토리 마을을 그려 사람들이 하는 일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과 함께 책에 딸린 도토리 마을 꾸미기와 모자가게 놀이 활동북도 아이들에겐 즐거움이었습니다.
뜯고 접고 역할놀이까지.. 그림판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가 아는 이웃과 사람들을 표현하고 또 아는 만큼 이야기하고 놀더군요.

1. 가슴이 두근두근~ 내가 갖고 싶은 모자 만들기

세상에 하나 뿐인 모자를 만든 도토리 삼총사처럼 우리도 '가슴이 두근두근~ 나만의 모자'를 만들어보자 했어요.
낮에 밖에서 주운 산수유 열매와 나뭇잎 그리고 미술재료 놀이통에서 꾸미고 싶은 재료를 직접 골라 꾸며보자 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모자를 만들까 물으니 규현이는 우주선처럼 생긴 모자랬다가 다시 안전모를 만들거라 하고 유주는 결혼할 때 신랑이 쓰는 모자를 만들고 싶다더군요.
규현이가 신랑들의 모자는 까만색일 뿐이라고 말하니 유주가 그러면 까만색 대신 태극 모자로 만들거라 했어요.

규현이가 안전모는 '안전 제일'과 가운데 초록색 십자가가 있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두근두근 설레지 않을거 같으다~ 살짝 더 꾸미면 좋을거 같은데??" 했더니 노랑과 검정을 넣어 안전표시를 할거라 합니다. ㅠ.ㅠ
먼저 아크릴물감으로 모자에 색을 칠한 다음 규현이는 종이에 안전제일을 써서 색칠해 붙이고 유주는 말린 꽃과 도토리 꼭지, 나뭇잎을 붙였어요.

모자가 머리에 맞지 않아 끈을 달아야겠다고요..
규현이는 자기 모자가 아주 맘에 든다며 학교에 쓰고 가야겠다고 너스레도 떨었어요.^^


2. 도토리 인형 만들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동네에서 도토리 나무를 찾아보고 책에서처럼 도토리 꼭지가 어찌 다른지 살펴봐야지 했는데요..
규현이랑 유주 마중을 나갔다가 아파트 마당에서 커다란 도토리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도토리 나무인줄 몰랐다가 그날 규현이 숙제로 손바닥보다 큰 나뭇잎을 주워 말리는 게 있어서 큰 잎을 찾다보니 그게 바로 참나무더라구요.
나무의 키가 무척 커서.. 손바닥보다 큰 잎은 못따고 주변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 꼭지들을 보고선 그것이 상수리나무란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또 아이들이 나무 많은 곳에서 놀다가 도토리가 있다고 해서 보니 아주 잘은 도토리와 꼭지들이 있더라구요.
몇 개 주워 온 걸 놓고 책을 보고서 그것이 갈참나무 열매란 걸 알았어요.



손에 잡고 칠하기도 어려울 만큼 아주 잘디 잘은 도토리나무 꼭지..
모자을 칠할 때 꼭지들도 색칠을 했더니 꼭지가 꽃처럼 보였어요.

도토리에도 칠을 했는데 규현이는 그림이 그려지고 유주 도토리는 그림이 안그려지고 물감이 벗겨져서 그림 대신 눈알을 붙였습니다.
 
꼭지를 씌웠더니 마치 대머리에 머리 가발을 씌운거 같다고 키득키득~~
번개머리같은 꼭지는 허수아비같고 빵떡모양의 꼭지를 씌우면 화가처럼 보인다는 규현이 말에..
얇은 대나무를 붙여 허수아비 인형처럼 만들었어요.

낙엽 옷을 입혔다가 아이들에게 그림 옷을 입혀주자고 했더니 규현이는 자를 찾아 그리더군요.
그런데 어째요..
규현 드레서의 옷은 자를 대고 그렸으니 맞춤옷이어야 하는데 옷이 구럭처럼 커서 결국 작게작게 몇 번 오려야했어요.  
유주는 첨에 팔모양에 맞추다가.. 그냥 민소매로 휘리릭~
신발까지 그려서는 두 개를 붙여야 한대서 옷에 다리 하나를 더 붙였더니 춤추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형을 갖고 노는데 자꾸 모자가 벗겨진다고 유주가 자꾸 가져옵니다.
털실을 머리카락처럼 넣어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어요.
유주가 재밌게 노는 걸 보던 규현이... 발레 아가씨가 아니라 100살 먹은 발레 할머니처럼 생겼다고..^^
거기다 모자가 벗겨지면 진짜 대머리 할머니 맞다며 유주를 놀렸어요.

아름다운 대머리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
아아아아아아아아~~ 대머리 아가씨~~♪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유주도 따라서 흥얼흥얼~~
작고 약한 도토리 인형들이지만 발레도 하고 어깨동무도 하고... 도토리 마을 대신 허브동산에 들어가 숨바꼭질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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