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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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로 글. 그림 / 보림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아저씨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닮은 푸른 빛 옷감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멀리 푸른 바다를 보며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물들이고 싶어 했지요.
아저씨는 나이 든 어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옛날 책들을 뒤져 쪽빛이 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깊은 산골에서 쪽풀 씨앗을 구한 아저씨는 염료에 쓰는 쪽풀을 직접 키우고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든 가루를 넣어 하늘빛과 바다 빛을 닮은 옷감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물장이는 자신이 만든 쪽빛 옷감이 물만 닿으면 색이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패를 거듭하다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낸 그는 꽃거품이 사그라지고 물빛이 검게 변할 때까지 젓고 또 저어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어 냈어요.
물장이는 이 쪽물로 엷은 옥색, 연푸른 하늘색, 짙푸른 바다색까지 갖가지 고운 쪽빛 옷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내가 만든 쪽빛 이불을 덮고 자며 푸른 바다를 깔고 파란 하늘을 덮은 것 같았어요.
그 뒤 물장이는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 냈어요.
그것은 자연의 빛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빛깔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이 책은 물장이 아저씨를 통해 우리 고유의 자연물감을 만드는 과정과 천연 염색 방법을 알려 줍니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료로 옷감을 물들였는데 그중에서도 쪽빛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네요.
책표지에 그려진, 마치 손에 잡힐 듯 줄에 걸려 있는 푸른 천으로 쪽빛을 알려주는데.. 참 곱지요?!
책을 읽다가 '어떻게 짙푸른 초록빛 쪽풀에서 하늘과 바다를 닮은 푸른 빛이 나오는 걸까?'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는데요...
책 뒤에 실린 '엄마랑 아빠랑'에는 천연염료에 따라 다른 빛을 띄는 옷감들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쪽물을 들이는 과정과 쪽으로 물들인 여러가지 쪽빛 옷감들도 구경할 수 있고요...

가을 하늘과 푸른 바다 빛깔을 옷감에 담고 싶어하던 물장이 아저씨는 결국 자신이 하고팠던 일을 이루어냅니다. 
아저씨의 얼굴이 참 행복해 보이고 소망을 이루기위한 집념과 정성이 실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색이 가진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이야기와 그림 모두 참 아름답고 부드러운데요...
[개구리네 한솥밥],[으악, 도깨비다]를 그리고 [반짝반짝 반디각시]와 [갯벌이 좋아요]를 지은 유애로 작가님의 책입니다.

1. 녹차로 물들이기
 
물장이 아저씨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우리색 만들기를 해보자 했어요.
쪽풀 대신에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녹차잎이 있어서 그걸로 물들여보기로 했습니다.


뜨겁게 데운 물로 녹차잎을 불리고 두어 시간 그대로 두어 색이 우러나게 했어요.
거름망에 걸러 받은 맑은 녹차물을 냄비에 붓고 명반을 조금 넣어 한소끔 끓여냈습니다.
무늬를 만들어볼까 싶어 실로 꽁지를 묶게 했더니 유주는 삐삐처럼 양쪽으로 한대고 규현이는 한쪽에만 해보겠다고요..

기다리고 기대하던 물들이기!!
위생장갑을 끼고 조몰락조말락 골고루 주물러가며 색을 물들였어요.
넣자마자 누래지니 신기하다 하면서 규현이가 "당근물로도 물들일 수 있어?"하고 묻더라구요.
"당근도 될거 같다. 다른 거 또 뭘로 할 수 있을까?" 물으니 유주가 오이, 시금치, 포도, 딸기.. 주저리주저리 말합니다.

2. 산딸기 물들이기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 산딸기 얼려 놓은게 생각나 수건을 여러 번 헹구라 하고 산딸기 염색을 준비했어요.
산딸기를 불에 올리고 화장실에 돌아왔더니.. 아뿔사,, 화장실 바닥의 흰 선들도 덩달아 누렇게 물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산딸기 염색은 주방 씽크대로 옮겨 했어요.

끓인 산딸기는 거름망에 걸러내고..  딸기물에 명반을 약간 넣어 섞어준 다음 천을 넣고 주무르게 했어요.
완전 진하다 못해 찐한 와인색을 보고 규현이는 죽음의 피색깔이라며 으흐흐 거리고 유주는 어인 일로 얌전했습니다.
한참 주물러주고.. 맑은 물로 서너 번 헹구니 색이 많이 옅어져 고운 보랏빛이 되었어요.



마르고나서 살피니 녹차로 물들인 유주 수건은 희미하지만 가운데로 동그란 무늬가 생겼어요.
그래서 유주는 으쓱하고.. 규현이것은 실묶기가 느슨했는지 전체가 그냥 같은 색이었습니다.
유주가 다도놀이할 때 쓴다고 수건을 잘 개켜 놓았어요.

산딸기로 물들인 내의는 기대했던 것보다 얼룩없이 잘 되었어요.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색이 많이 옅어졌다 했습니다.
규현이에게 작아진거라 아낌없이 물들여봤는데 유주가 여름되면 입겠다 하네요.ㅎㅎ
오빠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주,, 여름되면 입고 노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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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4
김향금 지음, 최숙희 그림, 배우성 감수 / 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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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금 글 / 최숙희 그림 / 보림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며 길을 잘 익혀두고 길눈도 밝았지만 길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도록 표시를 해두기도 하고 나중엔 평평한 나무 토막을 골라 조그맣게 길을 줄여 그려 놓았어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이 바로 지도랍니다.
지도를 그릴 때는 동서남북 방향을 정확하게 그리고 또 거리도 정확히 줄여 그려야 해요.
지도를 보면 한눈에 산과 강, 개천과 큰 건물과 성벽까지 찾아갈 수 있고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가야 할지도 알 수 있어요.
지도는 길을 찾을 때 가장 많이 쓰이지만 장사를 할 때도 전쟁을 할 때도 필요해요.
백사십여 년 전 김정호 할아버지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산줄기와 강줄기가 사람 몸의 뼈대와 핏줄처럼 그려져 있어요.
우리 조상들은 우리 강산을 살아있는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거든요.
지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모두 들어 있어요. 그리고 이 세상 한가운데는 바로 내가 있답니다.

이 책에는 지도가 왜 필요했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도를 그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고 우리나라 옛지도엔 무엇이 있는지 지도의 역사와 기능, 우리 조상들의 자부심과 문화 등이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본문 글에도 쓰여 있지만 지도는 우리가 사는 곳을 작게 줄여서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 '세상을 담은 그림' 일곱 글자는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정확하게 이 책의 정의와 취지를 포함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대동여지도,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팔도총도 등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옛지도들과 특징이 소개되어 있어요.
혼일강리역대국지도는 세계지도로 우리 나라가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 있는데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선조들은 지도를 만들면서 정확성을 위해 직접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었다 하니 얼마나 많은 길을 되돌아 발걸음을 세고 그렸을까? 생각하면 더 애틋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요즘 큰아이가 학교에서 독도를 배우고 있는데 책에 실린 팔도총도에 우산도로 표기된 독도가 있더군요.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섬나라 우산국'을 지도에서 찾고 무척 반가워했어요.
500여년 전서부터 이미 우리나라 지도에 실려 있는데 왜 일본은 자기땅이라고 그러나? 지도를 보여줘야겠단 소리도 하고요.. 
   
내가 사는 곳, 내가 아는 곳,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찾을 수 있는 지도는 정말 이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임에 틀림없습니다.


책의 맨 뒤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지도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정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을 찾는 기본적인 길잡이 역할과 집과 집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 지역개발, 행정정치, 산업과 경제 군사 등 폭넓게 쓰여지고 있는 지도는 그
야말로 사람의 삶을 위해 만들어져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지혜가 함축되고 발전되어온 그림인 것이라고요...
게다가 지도를 통해 지도를 만든 시대의 사회상과 세계관도 읽을 수 있고 그시대와 문화의 독특함도 찾을 수 있다하니 이전에 몰랐던 지도의 색다른 가치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1. 나만의 지도 기호 만들기

대동여지도를 소개하는 본문글에서는 강줄기를 구불구불한 선으로 표시했고 기호를 써서 필요한 곳을 빨리,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하고 있어요.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도 살피고 우리 나라 외곽부로 계속 연결된 봉수대를 보며 봉수대가 왜 필요했는지 그리고 고을을 살피며 아는 지명이 나오면 거리를 가늠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서 간단한 활동지를 작성해 아이들에게 지도기호를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열두 가지의 지형지물을 써놓은 곳에 아이들이 각자 생각하는 지도기호를 그렸어요.
그림을 그리다 색도 칠할거라 했는데 그림이 잘 표시가 나지 않아 색칠은 담에 하도록 하게 했습니다.

산을 예시로 해두었는데 왜 '산'을 했느냐 묻기에 정해진 기호 말고 각자 생각하는 이미지는 어떨까 궁금해 그렇다 했어요. 
아이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쉽게 생각하더니 중간부터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나 고민을 좀 해가며 했습니다.


규현이의 지도기호에요.
규현이는 그림책을 볼 때 유심히 보았던 것인지 우연인지 병원과 학교, 우체국이 실제 지도기호와 좀 비슷했습니다.
소방서는 사다리차가 그려진 소방차일거 같고 공장은 사다리가 있는 굴뚝이라 하네요.
논은 물결무늬에 싹을 그렸다가 밭에 싹을 그려야 한다고 논의 싹을 지워 놓았어요.
과수원은 가지에 동그라미를 지그재그로 그렸다가 간단히 한다며 사과 하나를 그렸고 산은 한자 '산'을 써주면 쉽게 알 수 있을거라 했습니다.
해수욕장은 수영팬티를 지도기호로 하면 될 거 같다 그렸다가 팬티로 보이지 않는다며 작게 사람 모양을 더 그렸어요.


유주는 병원을 빨강 자동차로 그렸고 학교는 네모에 시계가 들어 있다 합니다.
우체국은 새의 날개처럼 그렸고 논은 벼가 흔들리는 모양이고 밭은 곡식이 익어 고개를 숙인 모습입니다.
최대한 간단하단 말을 잊었는지 과수원은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2. 우리학교에서 우리집까지 약도 그리기

지도를 보고서 친구들이 학교에서 우리집까지 찾아올 수 있게 약도를 그려줘보자 했어요.


둘 다 우리집을 먼저 그리더니 가는 방향대로 생각나는 건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일이 생겨 잠깐 자리를 비우고 왔더니 둘이 아주 참 간단 간략한 약도를 그려놓고 놀더군요.(ㅜ.ㅜ)

하두 휑해서 규현이에게 '학교 옆에 뭐가 있더라?' 물으니 그제사 옆에 학교를 하나 더 그려놓고 학교 명은 쓰지도 않습니다.
그리곤 다 마쳤다고요. 에구에구~~
유주는 완전 방향 무시하고 생각나는 큰 것들만 써놓았어요.

지도 그리기를 더 재밌어 할 줄 알았는데 박남매 완전 건성으로 해놓고 어렵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친구들이 아무도 찾아올 수 없겠다' 했더니 규현이는 함게 오면 되고 유주는 코끼리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 주시면 된다네요.
말로는 못당하는 세상의 중심, 우리 아이들...^^ 그리고 엄마 한숨나게 하는 지맘대로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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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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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글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북극곰 마을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엄마 곰을 따라 먹이를 찾아 나선 아기 곰은 너무 추워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엄마를 따라갑니다.
추운 코다를 위해 엄마는 코다를 품에 안고 얼굴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사냥꾼 보바가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불어온 세찬 바람에 보바의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고.. 보바는 총을 내려놓고 모자를 잡으려다 모자와 총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총까지 잃어버리고 혼자 눈보라를 헤치며 집으로 돌아가려던 보바는 엄마 곰과 맞딱뜨렸습니다.
보바는 어마어마하게 큰 엄마곰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온몸이 꽁꽁 얼어붙고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습니다.
엄마 곰은 보바가 코다를 해칠까봐 두려워하며 입을 더 크게 벌렸죠.
그런데 갑자기 아기 곰 코다가 엄마 곰 뒤에서 나와 떨고 있던 보바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엄마 곰이 그랬던것처럼 입을 크게 벌려 "호~!"하고 보바의 얼굴에 입김을 불어 주었어요.
얼어붙었던 보바의 얼굴은 붉은 빛을 되찾고 엄마 곰은 코다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엄마 곰과 코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보바는 멍하니 앉아 멀어져가는 그들을 가만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종종 동물들이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합니다.
책을 읽기 전 잔잔한 표지그림을 보며 '북극에 사는 아기곰 코다가 보여주는 사랑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상상해지던데요..
그것은 '이런!'이란 감탄사가 붙을 만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긴장과 두려움으로부터 반전을 이루어내는 큰 사랑!
엄마 곰과 아기 곰을 잡으려 총을 겨누었던 사냥꾼은 오히려 아기곰으로부터 구해집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던 사냥꾼 보바는 오늘날 생존을 위협당하는 북극곰의 입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는 엄마로부터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모방하며 배웁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는 그야말로 기본 양육자이자 세상을 알아가는 첫 배움터이기도 하지요.
아기 곰 코다도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자랍니다.
엄마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달콤한 입김을 배운 아기곰 코다는 자신들을 사냥하러 온 사냥꾼 보바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그 사랑을 전합니다.
그래서 보바의 꽁꽁 언 몸과 잔뜩 두려운 마음을 녹여주고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지요.
그리고 아기 곰 코다는 다른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해 사랑의 입김을 불어주라고 알려주는 듯 합니다.
아기 곰이 보여주는 사랑엔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이 아주 잘 표현되었고 총을 든 사냥꾼 보바의 모습마저 미워할 수 없게 잔잔한 색감과 둥그스름한 연필그림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규현이가 책자켓에 실린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사진을 보고 곰들의 얼굴이 그와 많이 닮았다고 하더군요.
뾰족한 코가 닮았다해서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림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담기는 거라 말했습니다.

규현이가 오랫만에 책놀이를 만들기로 해보자길래 움직이는 곰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두꺼운 마분지에 곰의 얼굴과 몸통을 그리고 팔과 다리를 따로 오려낸 다음 펀치로 구멍을 뚫어 할핀으로 연결합니다.
팔 다리의 안쪽으로 실을 연결하고 고무줄을 묶는 것은 제가 대신 해주고 엄마 곰과 아기 곰 꾸미기는 다시 규현이가 했어요.

원래 엄마 곰의 눈은 동그랬는데 엄마 곰이 춤을 추느라 힘을 쓰고 있다며 눈에 사선을 그려 넣더군요.
예쁘게 해준다고 노란 리본을 붙여주어 엄마 곰이 마치 아빠 곰 같아졌어요.
아기 곰은 아주 어려서 쪽쪽이를 빨고 있다 합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규현이를 닮았나요?!^^
실고무줄이 없어 흰고무줄을 매었더니 기다란 꼬리를 가진 북극곰 같습니다.

규현이가 곰을 만드는 동안 유주는 다른 것을 만들고 있다가 완성해놓으니 냉큼 아기 곰을 차지했어요.
곰들이 춤을 출 때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 했두만 '곰 세 마리'와 '아기 곰' 노래를 불러줍니다.
곰을 번갈아 가지며 둘이 노래 부르고 잘 놀더니 유주가 슈퍼맨 노래를 부르니 규현이가 안된다고요..
자기는 모르는 노래니까 부르지 말라며 유주의 노래를 방해했어요.
그래서 엄마 곰을 따라 춤을 추던 아기 곰은 박남매의 충돌로 신나던 춤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대신 따로 춤추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은 종종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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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꼭지연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김홍모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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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숙 글/ 김홍모 그림 / 보림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시느라 할아버지집에서 살던 현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엄마가 곧 데리러 온대요.
심심해하는 현이에게 할아버지는 연을 만들어 날리자 하시고 같이 연을 만들려니 흥이 나신다며 옛날 연 날리는 노래도 부르십니다.
할아버지는 연만드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하며 현이랑 연을 만듭니다.
대접을 엎어 그린 동그라미를 파내 방구멍을 만들고 오려낸 동그라미엔 꼭지로 붙일 그림을 그려보라 하시지요.
그리고 꼭지가 붙은 걸 꼭지연이라 하고 그림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거라 하십니다.
현이는 꼭지에 엄마 얼굴을 그려 엄마꼭지연을 만들고 연 아래쪽 치마엔 무지개 색을 칠해 무지개 치마 입은 엄마 연을 만들었어요.
할아버지가 연에 붙일 댓살을 다듬자 현이는 연을 맨 처음 누가 만들었는지 또 우리나라에는 옛날이 연이 없었는지 여러가지를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현이에게 대답을 해주며 연줄에 개미 먹이는 방법도 일러주고 액막이연과 달집에 태우는 연이야기도 해주셨어요.
들판으로 나가 말똥지기를 한 할아버지가 연을 들고 있다 던져 올려주자 현이의 엄마꼭지연이 하늘로 둥실 떠올랐어요.
하늘 높이 오른 연을 보고 할아버지는 현이에게 연싸움을 하자 하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홍꼭지연과 현이의 엄마꼭지연 연줄이 서로 걸리는 순간 현이의 연줄이 끊겨 날아가버리고 말았어요.
현이는 까마득히 멀어지는 연을 보며 '엄마, 내 연 보고 빨리 오세요!' 하고 소원을 빕니다.    

[엄마 꼭지연] 이 책은 책 제목이 참 예쁘지요?!
'엄마'라는 말이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 몰라도 '꼭지'라는 말과 합해진 책 제목이 귀엽고 밝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예쁜 무지개 연을 들고 있는 아이가 그려진 표지그림은 한층 그 분위기를 더해 주네요.
[엄마 꼭지연]은 아이를 위해 연을 만들어주시는 할아버지 이야기에요.
그리고 그 속에는 연을 띄워 엄마를 그리워하는  현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꼭지'가 무엇인지 또 연에 어떻게 이름이 붙게 되는 것인지도 잘 몰랐는데요..
할아버지와 현이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전통 방패연의 이름과 연의 각 부분 명칭, 연 만드는 방법, 연의 유래와 우리 연의 역사 까지.. 연에 관한 일체의 것들을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 연은 맨 처음 누가 만들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옛날에 연 없었어요?", "옛날에는 연놀이를 안 했어요?", "할아버지도 어릴 때 연 날렸어요?"
할아버지와 연을 만들며 현이는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현이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대화글은 흑백의 그림들로 장면에 살아납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과 거북선, 영조대왕과 달집을 태우는 사람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등은 이야기 글을 가지고 그림작가가 새롭게 그려낸 상상그림들인데요..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다말고 그림을 보며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게 했어요.
책 뒤에 실린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인류 최초로 연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연이 어떻게 쓰여지고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우리 나라 연이 김유신장군과 이순신 장군의 전쟁중에 쓰여졌고 오늘날처럼 민속놀이로 된 것은 조선 영조 임금님 때부터인 것도 알 수 있답니다.
액막이 연과 달집 태우기, 연의 명칭과 연날리는 방법 등도 있고 우리나라 대표 연 방패연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요.
연 가운데 뚫린 방구멍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연에만 있는 아주 과학적이고 독특한 장치라고 해요.
그리고 연날리기에 관련된 재미있는 우리말이 흥미로운데요.. 소개된 일곱 개의 우리말중 제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렇게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 우리말..  제대로 알고 지켜야할 우리것이라는 게 실감났습니다.   
  
연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 하지요.
책의 맨 뒷그림, 파란 하늘에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도 연을 만들어 어서 날려보자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빠 쉴 때 만들자 했두만 쉬는 날은 어찌 일이 생기고 그래 우리끼리 연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할아버지랑 방패연을 만드는 현이처럼 우리도 꼭지가 있는 방패연을 만들기로 했어요.
창호지를 긴 네모 모양으로 자르고.. 방구멍을 내려고 밥공기로 그리다 너무 큰거 같아 아빠의 컴퍼스로 작게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규현이는 방구멍을 오리면서 잘못 오릴까봐 긴장된다 하고요... 꼭지연에 무얼 그릴까 고민하더니 용을 그린댔다가 다시 새로 바꿔 그려 붙였어요.
연의 치마를 먹물이나 물감으로 그릴꺼냐 물으니 얼른 만들어 날려야 하니까 색종이로 하겠다고요.
색종이보다는 한지가 가볍고 예쁠거 같아 줬두만 성큼성큼 조각보처럼 붙였습니다.

댓살에 풀칠하는 것과 살 붙이는 것은 제가 대신 해주고 안떨어지게 꼭꼭 눌러는 규현이가 맡았어요.
그런데 댓살을 붙이는 것보다 연줄 묶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해서 나가자 서두르고 연줄은 잘 안되고.. 골치가 아플 정도였어요.^^


댓살이 적어 유주도 방패연을 만든다 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유주는 가오리연을 만들거라 했어요.
창호지를 오려 연에 그리고 싶은 걸 그리랬더니 흑룡을 그릴거라 합니다.
규현이랑 방패연을 만드는 사이 유주는 용이랑 앵그리버드를 그렸놓고 이들이 싸울거라고요...
방패연 댓살을 붙일 동안 어느새 그림책 속 영조 임금님이 살아 오시고 임금님이 계시니 달과 해 두 개가 동시에 떴다는 유주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색지를 잘라 길게 잇고 유주 것에도 댓살을 붙인 다음 연줄 실을 이었어요.
얼레를 쓰고 싶었는데 실패에 연결했다고 콩알콩알~^^



막 챙겨 나가려는데 밖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비 와서 못나가겠다"했더니 유주는 암말 안하는데 다큰 어린이 규현이가 훌쩍거립니다.
그러면서 우산을 쓰고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네요.^^;;

비가 그칠거같아 연이며 우산이며 챙겨 아파트 옆 학교 운동장으로 갔어요.
마침 비가 그치고 바람이 살살 불어 연 띄우기 좋다 했는데.. 정작 연이 잘 날지를 않았습니다.
가오리연이 좀 뜰 듯 하다가 못 오르고 연보다 어째 규현이가 더 높게 뛰었어요.

'이번엔 성공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둘이 번갈아 말똥지기를 하고 또 달릴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 마음과 달리 연이 하늘 보다는 땅과 더 친하니 어쩜 좋아요.
엄마가 연줄을 잘 못묶어 그렇다고 미안하다 했더니 속상하다며 또 우는 규현이..
비가 또 오락가락해서 모르는 척 어서 가자 하고 왔더니 유주는 옆에 방패연을 우산 받쳐 주고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비 맞으면 담에 못갖고 논다고 우산을 씌워줬다네요.^^

규현이의 새꼭지연과 유주의 가오리연도 날고 싶었겠지요?!
하늘에 올라봤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내색 못했지만 저도 너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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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사계절 그림책
김영명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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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명 글 / 김유대 그림 / 사계절

우유병 속엔 우유가, 냉장고 속엔 먹을 게, 돼지 저금통 속엔 동전이 들어 있지. 
그럼, 우리 몸속엔 뭐가 들어 있을까?
우리 몸속엔 음식이 잔뜩 들어 있을 거야. 매일매일 밥이랑 과일이랑 과자를 먹으니까.
우리 몸속엔 찰랑찰랑 물이 가득 들어 있을 거야. 매일매일 물이랑 우유랑 주스를 마시니까.
우리 몸속엔 바람이 들어 있을 거야.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후~ 불면 바람이 나와.
우리 몸속엔 똥이랑 오줌이랑 방귀도 들어 있을 거야. 매일매일 똥 누고 오줌 누고 방귀도 뀌니까. 
그럼, 우리 몸속이 이런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유, 그건 너무해.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 물으면 아이들은 무엇이 들어 있다 할까요?
저희집 아이들은 책표지 그림을 보아선지 먼저 음식을 말하고 뼈, 위, 심장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하던데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기 몸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또래 아이들에게 재미난 생각과 상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즐거운 몸놀이를 통해 자기 몸에 대한 탐색도 더 구체적으로 해보게 하고요..

낼모레 초등2학년이 되는 규현이도 책을 읽다말고 목구멍 안을 살피고 유주랑 서로의 몸을 만져보며 책에 나온 질문에 착하게 대답도 잘 하더라구요.
규현이 말이 이 책은 그림이 웃겨서 재밌다는데요..
히죽히죽 웃는 주인공 아이들의 엉뚱한 몸개그같은 그림은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지만 한편으론 재치와 유머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뭔가 알만알만해져 자기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이 많아지기 시작할 때, 아직 신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많지 않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해요. 

1. 우리 몸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책 제목처럼 우리 몸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자기의 몸에 생각한 것들을 그려보자 했어요.


각자 자기의 몸을 그리 다음 몸 속에 무엇이 있을지 설명하며 그렸어요.
아이들이 무엇을 먼저 그릴까 궁금했는데 유주는 뼈를, 규현이는 책놀이를 하기 전에 먹은 음식들을 그리더군요.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걸 그린 것인지 맞춰보라고도 하고 떠오르는대로 며칠 전에 먹었던 것들까지 잔뜩 그려 놓았어요.
규현이는 음식을 그린 후에 뼈 그림을 그렸는데 아주아주 간략한 선뼈였어요.
그리고 역시나 아이들이라 그런지 오줌과 똥을 그려놓고 헤헤 좋다고 웃습니다.

2. 우리 몸에서 나는 소리


우리 몸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물었더니 가슴이랑 똥꼬, 목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요.
그래서 먼저 그림 그림을 활용해 소리가 나는 곳에 들리는 소리를 적어보라 했습니다.


유주의 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바나나, 초콜릿, 식빵, 김치, 구멍 뚫린 김과 앞전에 먹은 멸치와 콩나물같은 음식물과 방귀, 오줌입니다.
입에서 나는 소리로 '가나다'가 있고 몸과 가슴, 손목, 발바닥에서는 쿵쿵 소리가 난다는데.. 가슴과 손목의 쿵쿵은 맥박 뛰는 소리를 그리 표현해 놓은 거에요.
배에서는 '꾸루루르' 똥꼬에서는 '뿌직직'하는 소리라 적었습니다.


규현이는 도넛과 피자, 포도며 생선과 국수, 배추 등이 그려졌고 사탕과 똥그림을 그려놓고선 자찬모드였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나는 소리를 적는다고 자기 얼굴도 두드려보고 이마도 두드리더라고요.
볼에서는 '통통', 가슴은 '쿵쿵' 손뼉이 '짝짝' 배에서는 '꾸루룩', 똥꼬는 '뽀지직'소리가 난다 적었어요.

3. 표지 그림 따라하기


이 책의 표지그림엔 여러가지 음식들로 몸이 그려진 방긋 웃는아이가 있어요.
그림이 재밌다고 규현이가 이 책의 책놀이는 전단지로 책표지 그림을 따라하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단지를 가지고 아이들이 그린 자기 몸을 음식 사진들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유주는 자기 몸이 크지 않으니까 그림 바깥쪽에 음식 그림들을 붙이고 싶다해서 그리 하도록 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은 먹을 때 가장 행복한가 봅니다.
종이사진일 뿐인데도 오려 놓고선 먹고 싶다고도 하고 '나가사끼 짬뽕~, 우동' 해가며 그걸루 또 둘이 희희락락~
오려 놓은 사진을 보면서 메뉴가 재밌다고 또 회사 이름이 웃기고 오린 모양이 웃기다며 시끌시끌~ 한참 재밌게 했어요.


유주가 그림을 붙일 적에 유주가 일곱 살이 되었으니 앞으로 다 골고루 잘 먹으면 좋겠다고 했두만 그럴거라구요..
그래서 그걸 크게 써보자 했더니 '앞으로 다! 잘 먹겠음' 이라고 적고 다시 어느 틈에 '니다'를 보태 놓았어요.
그야말로 '약속! 앞으로 다! 잘 먹겠습니다!'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 몸 꾸미기 뿐만 아니라 편식쟁이 유주랑은 바르게 먹는 법, 골고루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규현이는 '바른 먹거리로 만들어진 나의 몸'입니다.
자기는 너무 단 것이 싫다며 쥬스나 사탕, 케잌, 초콜릿 그림은 붙이지 않을거라구요..
모양에 맞춰 그림을 어디에 붙일지 꽤 꼼꼼히 탐색해 완성하고 다 마친 후 자기 그림이 유주꺼보다 더 맘에 든다고 좋아했어요.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규현이처럼 그림도 마치 즐겁게 춤추는 규현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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