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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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아숭수릉 벌러르마 지음 /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나의 집은 동그랗습니다.
나의 첫 번째 집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동그란 곳이었고 내가 더는 그곳에 머물 수 없을 때 처음 아빠로부터 내 이름을 들었답니다.
나의 두 번재 집은 동그란 요람이었고 아빠가 만들어주신 여우 인형을 무척 좋아했어요.
나의 세 번째 집은 게르랍니다.
엄마가 자장노래를 불러 주면 집 안이 더욱 포근해졌고 따뜻한 손으로 안아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가을이 와서 우리 식구는 가을을 지낼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 게르를 만들었습니다.
집터를 다진 다음, 벽을 빙 둘러 세우고, 아빠가 가운데 서서 바퀴 모양 천창을 잡습니다.
문을 만들고 벽 위로 기다란 막대기를 끼워 천창 둘레를 둥글게 맞추고 마지막으로 양털로 짠 천으로 집을 덮고 끈으로 둘러 매면 동그랗고 하얀 집, 게르가 만들어졌지요.
겨울이 왔을 때 우리는 다시 겨울을 지내러 떠났고 설날을 맞아 집 안이 북적거리게 손님들이 찾아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립니다.
봄이 오자 우리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나에겐 어린 동물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나는 점점 더 자라 첫 돌을 맞았고 들판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여름이 왔습니다.
나의 네 번째 집은 푸른 지구랍니다. 나는 이 푸른 지구에서 쑥쑥 자랄 거에요.

질루가 태어난 엄마의 뱃속과 아기때 누웠던 요람, 몽골의 집인 게르가 모두 동그랗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몽골의 의식주와 풍습, 문화, 생활방식 등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질루의 탄생을 통해 몽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히 보여주는데요.. 먼저 표지그림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낙타에 실은 짐들과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의 복장, 이들을 따르는 가축들과 양털 바구니에 담긴 아기의 모습 등은 이색적이면서 한편으론 자연적인 느낌도 들어요.
몽골의 사계절,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곳으로 옮겨 지내는 이동생활과 게르를 짓는 방법, 가족 구성원과 목축생활, 설을 지내는 이야기까지 가까우면서도 낯선 몽골이란 나라를 질루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나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와 가족, 내가 자라난 집과 나라..
이 책을 쓴 작가는 20대 후반의 젊은이로 아이의 눈을 통해 보는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어쩌면 작가가 자기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질루의 집인 게르를 살펴보고 집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 지붕에 있는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질루의 집이 멋지다 했고 유주는 '집'하면 가장 먼저 우리 네 식구가 생각난다 했어요.
집이란 자고 먹고 쉬고 노는 곳이란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도 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란 생각이 먼저 드나 봅니다.


1. 나의 집과 가족 그리기

빈 내의상자를 이용해 유주에게 우리집을 그리자며 그림판 안에 생각나는 물건이나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베란다 창으로 집안이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상자 앞의 비닐이 커다란 창이 되어서 우리집 살림이나 우리 가족들이 보이는 거라 말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그릴까 궁금했는데.. 식구들을 먼저 그리더군요.
전 자잘한 살림살이들도 그릴 줄 알았는데 제 짐작은 모두 틀리고 식구들이 그려진 다음 커다란 네모만 덩그러니..^^

지금 우리가 사는 집이 아파트이긴 하지만 유주에게 좀 다르게 꾸며보자고 지붕과 벽을 제안했어요.
예쁘게 하고 싶다며 유주는 꽃분홍색 지붕으로 정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리본과 나비, 사탕, 꽃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식구들이 모두 웃고 있는데 무얼 하고 있는걸까?" 물었더니 유주가 "TV 동물농장을 보고 있는거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냉큼 달려온 규현이가 "그러면 텔레비젼에 동물그림이 있어야지 않아?" 물으니 "저건 텔레비젼 뒷면인데 어떻게 동물을 그려??!"하더군요.ㅋ

2. 주인공 집과 비교하기

집을 그리기 전에 이야기 나누었던 것을 떠올려 유주에게 표를 만들어 정리해보자 했어요.
유주네 집과 질루네 집이 다른 점과 비슷한 것을 써보자 했는데.. 가장 먼저 집 모양을 적었습니다.



열심히 적는가 싶더니 숙제를 마친 규현이가 블럭을 갖고 논대니 급히 써놓고 오빠 따라 가버립니다.ㅠ.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우리 가족이 네 식구라고 먼저 말했는데 표에도 네 식구를 적어 놓았더군요.
유주는 평소에도 춤추는 글씨인데 마음이 동하니 더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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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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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샌닥 글. 그림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미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조용히 해!"라고 외치는 순간 깊은 밤 부엌의 반죽 속으로 떨어집니다. 빵가게 아저씨들은 이른 아침 손님들에게 줄 빵을 만들기 위해 미키를 반죽에 넣고 젓고, 주무른 다음 모양을 만들어 구우려고 했어요.  케이크 반죽에서 나온 미키는 반죽으로 비행기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우유를 달라고 외치는 제빵사 아저씨들을 위해 은하수로 날아가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미키 덕분에 아저씨들은 맛있는 빵을 만들고 미키는 '꼬꼬댁'을  외치며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칼데콧 금상을 받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샌닥의 그림책입니다
주인공인 미키는 빵반죽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은하수에서 우유를 가져오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처럼 상상 속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기 갈등을 해결하고 오지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모리스샌닥'은 어린이 그림책의 피카소라고 하네요

전부터 그랬지만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을 읽으면서는 오븐기를 장만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저보다 규현이가 오븐기를 더 반기고.. 
빨리 쿠키랑 빵을 만들어보자며 재촉하더라구요

독후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자면 요리활동이 빠지지 않습니다
규현이도 말로는 벌써 빵집 하나를 차렸겠어요^^
땅콩쿠키, 초코쿠키, 머핀빵, 피자... 만들고 싶은게 많기도 합니다

초코쿠키와 부드러운 잼쿠키를 만들기로 하고 작업 들어갑니다 ^^
미리 꺼내어 놓은 버터와 계란에 설탕을 섞어 규현이는 열심히 젓고, 유주는 밀가루를 체에 내렸어요
그런데 톡톡 잘 치다가 손이 자꾸 체 속으로 들어가 밀가루가 옷으로 반 떨어지네요
설탕가루와 밀가루를 갖고 눈놀이를 즐기는 유주,, 돕는 것보다도 말짓거리가 더 많았어요

계란을 넣어 젓다가 체 친 박력분을 넣어 섞어 냉장고에서 휴지시키고..
초코반죽은 주물러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주물주물 손놀이만 하는 유주입니다
그래서 쿠키틀로 규현이가 열심히 찍고 나머지는 동그랗게 빚어 손바닥으로 눌러 모양냈어요
초코렛을 깨뜨려 반죽 위에 송송 꽂아주는 것은 유주도 한 몫 거들고, 이때도 없는 초코렛 입에 넣기 바쁘더라구요
초코렛이 부족해서 포크로 살짝 찍고 참깨를 올리고 휴지했던 버터쿠키 반죽은 규현이가 포도잼으로 올려주었어요

예열한 오븐에 10분씩 구우니 적당히 구워지더라구요
오븐에서 쿠키 굽는  냄새가 나니까 규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꺼내어 식을 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하던 아이들은 완전히 식기도 전에 하나씩 집어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고.. 보람이 컸답니다 ㅋㅋ

쿠키 굽던 날,, 규현이가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자랑했던가봐요
집에 오면서 선생님이 맛있게 만들으랬다고 종알종알~~ 그러더니 쿠키를 선생님도 주었음 좋겠다고.. 
오늘 아침, 포장을 따로 예쁘게 못하고 호일에 돌돌 말아 가방에 넣어주며 선생님 드리라고 하니 좋아서 씨익 웃더군요 ㅋㅋ

미키처럼 비행기반죽은 안했지만 계획했던대로  열심히 젓고 반죽하고 모양내 초코쿠키와 잼쿠키를 구워보았어요
규현이는 만드는 데 열심! 유주는 먹는 데 열심이었던 첫번째 쿠키만들기였어요

2009. 4월 (규현 56개월, 유주 3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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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4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허경실 옮김 / 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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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 허경실 옮김 / 달리

옛날 아주 먼 옛날 폭풍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작은 알 하나를 주웠습니다.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정성껏 알을 품는 마이아사우라.. 하지만 알에서 태어난 건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였지요.
커서 자기가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걸 알게 되면 큰일이 날지 모른다 걱정한 마이아사우라는 잠든 아기 티라노를 처음 주웠던 숲에 돌려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잠든 아기 티라노의 숨소리에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자신의 행동을 미안해하며 다시 집으로 데려오지요.
엄마는 두 아기를 똑같이 사랑해 밝고 명랑한 아기 마이아사우라에게는 '라이트'라는 이름을, 티라노사우루스에게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라고 '하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 둘은 사이좋게 빨간 열매를 먹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혼자 있던 라이트는 안킬로사우루스로부터 온몸이 울퉁불퉁하고 이빨이 뾰족뾰족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면 큰일이 난다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이 바로 하트랑 비슷하다 하자 엄마는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하지 말라 하지요.
엄마와 라이트에게 줄 빨간 열매를 따러 간 하트는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납니다.
자신과 모습이 닮았지만 그것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닐거라 생각한 하트는 함께 먹이를 찾으러 갔다가... 그가 찾는 맛있는 음식이 바로 마이아사우라라는 걸 알고, 그 순간 자신이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하트는 울며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묻습니다.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하트를 힘껏 껴안으며 " 넌 누가 뭐래도 엄마의 소중한 아들 하트야"라고 하지요.
그날 이후로 하트는 더 이상 엄마가 라이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하트를 처음 만났던 숲으로 하트를 찾으러 갔을 때 그곳엔 빨간 열매가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하트가 따놓은 빨간 열매 한 알을 입에 넣으며 "네가 어디에 있든지 언제까지고 영원히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라고 말합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이란 말이 떠오르는 이 책은 기른 정이 갖는 사랑과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길에서 주운 알을 가엾게 여겨 자신이 낳은 알과 똑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엄마 마이아사우라..
그 알이 자신과 종족을 죽일지도 모를 티라노사우루스란 걸 알게 된 후에도,, 아기 티라노사우루스가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후에 혼란스러워 할것을 먼저 걱정하고 온 마음을 다해 키우는 마이아사우라를 통해 '모성'이란 단어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알게 된 하트는 결국 엄마 곁을 맴돌며 살 뿐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지요.
그 사랑을 빨간 열매로 보답하는 하트, 그리고 하트를 생각하는 엄마 마이아사우라..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먹고 먹히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이들이 나누는 사랑과 정은 가슴뭉클하게 합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날카롭게 그려진 티라노사우루스 표지그림에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영화를 본 후로 이 작가가 전하는 묘한 감동에 자연스레 책을 찾게 되더군요.
까만색의 굵은 윤곽 그림과 원색의 독특한 그림체,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를 주제로한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는 제 선입견이 어리석다 할 만큼 새롭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그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유주랑 표지그림을 그려 낙엽으로 각색해 꾸며보자 했어요.
(사실 이 활동은 한참 오래 전에 시작했었는데 하다 멈추다를 하면서 오래 걸렸어요.^^
다른 때처럼 하다만 활동이 될 뻔 했지만 주운 낙엽을 책 사이에 끼워 말리며 갖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거 같은 아쉬움에 한쪽에 올려 두었다 내밀었다 하며 완성하게 되었어요.)

색지에 공룡 그림과 배경그림을 그릴 때까지는 유주가 열심히 또 적극적이었어요.
그런데 말려두었던 나뭇잎을 꺼내어놓자 '나 하기 싫은데?' 하며 애꿎은 수수깡을 몽땅 잘라 놓고 소꿉놀이 밥을 짓는다고요.. ㅠ,ㅠ 

며칠이 지나 규현이가 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자 했습니다.
그래서 규현이에게도 그림을 그리고 낙엽으로 꼴라주를 해보자 했고.. 흔쾌히~
오빠가 하니 유주도 덩달아 나뭇잎을 찢어 붙이고... 둘이 바짝 앉아 하는가 싶었어요.
그런데 나뭇잎을 찢어 붙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독후활동 그만하고 놀자고 의기투합해 손을 털고 일어나더군요.
속으로 끙~ 부글부글~해졌지만 그러시오~~하고..

그제 유주가 반짝이풀로 데칼코마니를 하고 노는 걸 보고 반짝이풀로 화산을 만들자며 티라노사우루스 그림을 내밀었어요.
유주가 함께 하자고 해서 단풍잎을 오려 갈기에 붙여주면서 티라노를 마무리했습니다.
화산에 흐르는 용암을 빨간 반짝이풀로 표현하게 했더니 쭉쭉 길게 짜놓고 은색 반짝이를 펴발라 화산의 연기도 그려 놓았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빨간 열매를 짊어졌다며 잔뜩 그려 색칠하더니 날아가는 공룡은 저더러 색칠하라 시키네요.^^;; 

티라노사우루스의 눈이 몰려 있어서 어지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했더니 화선의 연기를 맡아 그렇다고요.
표지그림과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고.. 낙엽 색깔이 공룡한테 잘 어울린다 했더니 빙긋 웃습니다.
미완성으로 끝날뻔 했는데 완성해놓고선 제가 다 뿌듯했어요.
유주에게 그 말을 하면서 할 때는 어려웠지만 끈기를 갖고 하니 보람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문득 [끈기있게 끝까지 해보렴] (/ 상상스쿨)이란 책이 생각나 규현이랑 유주에게 읽어 주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그림책 표지에 쓰여진 글이 이날 우리를 위해 들려주는 말 같았습니다.^^


"끈기를 기르려면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일부터 찾아 주세요

끈기와 집중력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성향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는지
혹은 그 일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가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어떤 일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
잘할수 있는 일,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타율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로 좋아해서 몰두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끈기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배지희 (성신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끈기 있게 끝까지 해보렴] 책 뒷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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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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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 백승인 옮김 / 달리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화산이 쿵쿵 터지는 곳에서 아기 안킬로사우루스가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라며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를 삼키려는 순간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왈카닥 매달리며 "아빠"라고 부릅니다.
자기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아빠라 하는 천진한 안킬로사우루스를 보며 티라노사우루스는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하지만 풀을 많이 먹고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아기 안킬로사우루스의 말에 마음이 이상해졌지요.
그 순간 '맛있겠다'를 잡아먹으려고 킬란타이사우루스가 다가오자 티라노사우루스는 자기 몸을 다치면서까지 싸움을 하여 안킬로사우루스를 지켜냈어요.
다음 날 아침, 화산 터지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깬 티라노사우루스는 맛있겠다가 없자 여기저기 찾아 다니며 걱정을 했어요.
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빨간 열매를 따왔다는 안킬로사우루스의 말을 듣고 티라노사우루스는 빨간 열매를 먹습니다.
맛있겠다는 아침마다 아빠를 위해 빨간 열매를 따러 가고 티라노사우루스는 맛있겠다에게 박치기, 꼬리 쓰는 법, 울부짖는 법 등을 가르쳤어요.
며칠이 지나 티라노사우루스가 헤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자 맛있겠다는 눈물을 흘리며 아빠하고 같이 살고 싶다 매달립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산까지 빨리 달리기 내기를 해서 맛있겠다가 이기면 쭉 함께 있겠다고 하지요.
맛있겠다는 아빠 티라노와 함께 살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앞으로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혼자 달려가던 맛있겠다 앞에 진짜 부모인지 모를 어른 안킬로사우루스가 나타나고 그 모습을 본 티라노사우루스는 "잘 가라, 맛있겠다야..."하며 멀어져 갑니다.

'풀을 다 먹고 나서 맛있겠다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중얼거렸습니다.
"허허, 나처럼 되고 싶다고...."
등허리에 난 상처보다도 마음이 더 욱신욱신 쑤시는 밤이었습니다.' (본문에서)
포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묘한 부성애가 발동한 순간이지요.
"나도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다..." 하며 '이래도 멋져' '저래도 멋져' 아빠 티라노에게 완전홀릭한 아기 안킬로사우루스.. 
그리고 어느새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알려주며 초식공룡처럼 빨간 열매를 먹기 시작한 티라노사우루스..
서로 다른 습성의 공룡이지만 알콩달콩 사이좋은 부자지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록 그들이 이별을 해야 했지만 말이에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의 동거를 보며 그리고 맛있겠다를 떠나보내는 아빠 티라노의 마음에서 부모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영화로 만났는데 유주는 훌쩍훌쩍~ 울면서 "감동이야~~ 넘 슬프다" 이러면서도 여러 번 보더라구요.
정말 원작 만화에 비할바 없이 가슴 뛰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이 잘 어우러진 책입니다.
책표지엔 포악한 티라노의 모습이 있지만 겉모습과 전혀 다른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멋진 아빠 티라노...
아이와 아빠가 혹은 온 가족이 다함께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주인공들이나 책 속의 내용을 가지고 새로운 만화를 그려보자 했어요.
우선 몇 칸 만화로 할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미리 계획을 하는 거라 일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와이시리즈나 마법천자문 같은 만화책에 친해서 만화라는 말에도 아주 반가워하더니 그림을 그리면서도 기분 좋은 티가 나더라구요.
규현이는 그림 속 공룡에 심취해 혼자 키득거리면서 조용히 그리는데  유주는 그리랴 설명하랴 혼자 바빴습니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 보니 아이들 둘다 아빠 티라노와 아기공룡 맛있겠다의 만남을 넣었더라구요.
그리고 유주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말의 내용을 바꿨는데 둘 다 생각이상으로 만화그림이 재미있었어요.
만화책을 자주 보아 그런지 소리나 표정들을 살렸더군요.

제목: 아빠와 나
아기공룡 안킬로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만났습니다.
아빠 티라노가 맛있겠다에게 어디 갔다오느냐고 화를 내자 맛있겠다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으앙 울어 버렸어요.
맛있겠다는 아빠를 위해 빨간 열매를 따러 다녀 오는 길이었거든요. 등에 빨간 열매를 가득 짊어진 맛있겠다.
처음에 마지막 그림을 놓고 맛있겠다의 엄마가 똥을 싸러 간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똥과 오줌을 잔뜩 그렸어요.

그러다가 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내용도 좋은데 갑자기 엄마 안킬로사우루스가 나타나는 것보다 맛있겠다를 그려도 좋았겠다 했더니..
'저 똥 싸고 왔는데요'라고 다시 글을 쓰네요.
유주에겐 맛있겠다가 사라졌을 때 아빠 티라노가 걱정하던 부분이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만화니까,, 어떤 느낌인지 소리를 넣어 읽어주면 좋겠다 했더니 유주가 기침 나올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침도 나오고 낮잠을 잔 뒤라 오늘 유주의 머리가 참 정신없네요.

제목 : 우리아빠 최고!!!
아기 공룡을 본 티라노가 맛있겠다 하고 있는데 맛있겠다가 티라노에게 달라 붙었습니다.
순간 티라노는 무슨 일인가... 당황을 하지요.
다음 날 아빠 티라노는 큰 바위도 부서 뜨리고.. 맛있겠다는 아빠의 그런 모습이 멋지다고 와!
으!! 꼬리로 힘을 주어도 쾅! 바위가 부서지자 맛있겠다는 깜짝 놀랍니다.

규현이의 그림은 표정들이 재밌더라구요.
원래 규현이의 그림을 보고서 동영상으로 읽는 것을 찍어보자 한건데.. 규현이는 싫다고 고개를 흔들었어요.
그래서 '표정이 넘 재밌다'고 '그림을 그린 규현이 네가 이그림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 그 느낌을 살려 읽어봐~' 하니까 저더러 고갯짓으로 큐사인을 하라 합니다. ㅋㅋ

 

못이기는 척 시작하더니 목소리가 아주 씩씩했어요.
아이들도 재밌다며 다음에 다른 책도 만화그리기로 독후활동을 하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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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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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 글. 그림 / 이종화 옮김 / 비룡소

더 놀고 싶지만 악어는 이빨이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가야했습니다
기계 다루기 좋아하는 의사선생님은 더 하고 싶지만 악어환자 때문에 진료를 봐야했구요
무시무시한 기계를 보고 치료받기 겁나는 악어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악어를 치료해줄 생각에  '깜짝' 놀라는 의사선생님..
둘은 용기를 내어 치료를 받고, 치료를 해줍니다.

본문을 보면 악어와 의사선생님의 말이 똑같이 반복됩니다 (둘의 표정도 똑같아요^^)
악어와 의사선생님이 마음 속으로 하는 생각은 같지만, 서로의 입장은 전혀 달라요
글과 그림 모두 간단하면서도 악어와 의사선생님의 표정은 매번 실감나게 바뀌어 있습니다
엄마가 읽어주기 귀찮을 정도로 무지 골라와 읽던 '치카치카 잘하자~' 책입니다^^

재활용품 모아둔게 조금 있어서 상자에 정리해넣으려니.. 유주가 이것저것 골라듭니다
그래서 오랫만에 만들기활동을 해볼까 하고 책놀이에 쓸 물건들을 골라보았어요
휴지곽과 휴지심으로 동물만들기와 탑쌓기를 하다가 유주가 골라든 과자상자로 악어를 만들기로 했어요

우선 초록색 색종이로 감싼 후 두 개의 과자상자를 (뚜껑안쪽으로) 붙이고 유주가 악어 눈과 콧구멍을 붙이고 나니 '이빨 없는 악어'가 되었습니다

조금 놀까 하니 규현이 데리러 갈 시간~~
방 안에 널려 있는 재활용품을 보고 규현이도 만들기를 할꺼라 합니다
'의사선생님의 대머리와 수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었더니.. 둥근 그릇으로 만들면 된다고 ㅠ.ㅠ
그래서 아이스크림 종이컵에다가 의사선생님의 얼굴을 만들었어요
오리기는 제가 해주고 규현이가 색종이를 붙여... 간단하게!^^
규현이가 의사선생님의 몸통은 작은 쥬스병으로 하면 되겠다고 골라와 색종이 옷을 입혀주었어요


책읽기를 하면서 악어와 의사선생님의 목소리를 다르게 했는데.. 하다보니 그냥 한목소리가 되더군요 ㅋㅋ
오버된 목소리로 같은 말을 두 번씩 하니 아이들이 웃어가며 듣습니다

인형놀이할 때는 아이들이 각자 자기가 만든 인형을 고르더라구요
악어가 먼저 말하고 의사선생님이 말을 하느라^^;;
처음엔 유주 말을 따라 하던 규현이가 다른 말로 바꾸고.. 유주 악어는 자꾸 의사선생님을 물어버립니다
의사선생님은 해체되었다 다시 합체되고.. 아이들은 그것이 재밌어서 물고 - 해체 - 합체했다를 반복.. 깔깔 웃어대며 놀았어요

규현이 오기 전에 잠깐 악어만 갖고 'I'm a crocadile! I'll eat you!!' 하며 놀았던지라
유주가 '잇트유~ 잇트유'하며 신바람이 났어요
(이가 없어서 의사선생님을 잡아먹을 수 없겠지만요^^)

'네가 한 번 내가 한 번 똑같은 말이어도 좋은말'은 뭐가 있을까? 물으니
아리송한 표정으로 실실 웃는 규현이네요^^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나는 네가 좋아!

다른 좋은 말 또 뭐가 있을까요??^^* 

(200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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