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감자튀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시골쥐와 감자튀김 웅진 우리그림책 15
고서원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서원 글. 그림 / 웅진주니어

시골쥐는 텃밭에서 감자를 캐다가 감자를 좋아하던 친구 서울쥐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서울쥐를 집에 초대해 직접 캔 감자를 쪄서 대접하려 했는데 서울쥐는 감자는 먹지 않고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주겠다며 시골쥐를 서울로 데리고 갔어요.
서울쥐가 햄버거 가게에서 사준 감자튀김은 정말 맛있었어요.
높은 빌딩과 쏜살같이 지나가는 지하철, 마트에서는 산더미처럼 음식이 쌓여있고 서울 거리에는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즐비했어요.
시골쥐는 매일매일 맛있는 서울 음식을 먹으며 즐거웠지만 날이 갈수록 몸은 무겁고 배도 아프고 노는 것도 귀찮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던 시골쥐는 고양이를 보고 무서워 도망치려 했어요.
하지만 서울 고양이는 쥐에게 관심을 갖기는 커녕 음료수를 마시다 그대로 살진 배를 쓰다듬으며 잠이 들었어요.
시골쥐는 고양이를 바라보다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뒤룩한 배, 흐리멍덩한 눈동자와 푸석한 얼굴.. 멍청해 보이는 자신을 보며 자기도 고양이처럼 될까 겁이 났어요.
시골쥐는 자기가 기른 감자를 먹을거라며 서울쥐를 뿌리치고 시골로 돌아갔어요.
시골 텃밭 귀퉁이에서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베어 물은 시골쥐는 아주아주 행복했답니다.

"시골쥐와 감자튀김?? 이거 시골쥐와 서울쥐인가봐?!"
책읽기를 하기 전 책 제목을 읽은 유주가 시골쥐와 서울쥐를 말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쥐 두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며 제목이 '시골쥐와 서울쥐를 연상하게 했는데요..
 이 책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정신적인 평화와 안정된 삶이 낫다는 원작의 내용에 빗대어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보다는 직접 농사지어 먹는 소박한 음식이 더 소중하고 좋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서울쥐를 따라 서울에 온 시골쥐는 처음엔 서울의 다양하고 화려한 먹거리에 즐거워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게으르게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다시 살피게 되지요.
예전의 모습은 간 데 없고 노는 것조차 피곤할 만큼 나른해진 자신을 돌아본 시골쥐는 망설임없이 시골로 되돌아가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입에 넣으며 "바로 이 맛이야"라며 예전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보여 줍니다. 

재미있는 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쥐를 보고도 전혀 관심없이 살찌고 둔한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가공되어진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요즘의 입맛과 식생활을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밥보다는 입이 즐거운 간식거리만 찾고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과 텔레비젼을 대하는 서울쥐의 생활은 요즘 우리 현대의 생활을 꼬집는 듯 해 보였습니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묘사한 듯한 아기자기한 삽화가 일품인데 후추통으로 만든 전화기며 패트병으로 만든 자동차, 계란판 소파와 콜라병분수 등은 보는 재미와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입니다. 그림을 보다말고 웃기다 소리가 여러 번,, 규현이는 그걸  만들어보고 싶다 하기도 했어요. 

유주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시골쥐의 텃밭에는 무슨 채소가 있나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종이접기를 해서 우리도 시골쥐처럼 채소를 수확해 보기로 했습니다.


종이접기를 할 때는 책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엄마 그리고 접을 줄 아는 것이 몇 가지 안되어 했던 것만 주구장창 접는 유주..
종이접기를 잘 못하기도 하고 자주 안해놔서 서로 마주 앉아 함께 색종이를 들고 제가 책을 살펴가며 일러주는 식으로 천천히 진행했어요.
생각보다 방법이 어렵지 않았고 감자랑 풋고추는 그냥 방법없이 접고 또 접어 모양을 만드는 식으로 종이접기를 했어요.

종이접기를 좀 하다가 유주에게 소쿠리를 꺼내 주었더니 완전 의욕 상승!!
소쿠리를 다 채워 시장놀이를 하자 합니다.^^
하나 마무리하고 생각나는 것이 있음 또 접어보고.. 하나씩 갯수가 늘어나고 함께 하다보니 채소들이 거의 사이좋게 짝이 있습니다.

 


싱싱한 채소가 소쿠리 한가득이에요.
종이접기를 하다말고 먹는 시늉도 해보고 감자는 소포지로 하니 더 감자같고 풋고추랑 방울토마토는 모양이 그럴싸해서 그만큼 기쁨이 있었어요.
버섯을 접고는 초코송이 과자같다더니 다음 버섯을 접을 때는 녹차송이라는 새로운 품종으로 초록지붕을 만들어 주었어요.
'싱싱한 오이일수록 가시가 많다'했더니 유주가 욕심내어 가시를 그리기도 했어요.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시골쥐의 마음에는 비할 바 아니겠지만 종이접기로 만들어 수확한 보람도 컸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담푸스 그림책 6
저스틴 리처드슨 외 글, 헨리 콜 그림, 강이경 옮김 / 담푸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저스틴 리처드슨, 피터 파넬 글 / 헨리 콜 그림 / 강이경 옮김 / 담푸스

뉴욕시에 있는 센트럴파크 공원, 가족을 이루며 사는 여러 동물들중에 펭귄 가족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어느 때가 되면 어린 암컷 펭귄들과 수컷 펭귄들은 서로 짝을 만들어요.
그런데 다른 펭귄들과 다르게 로이와 실로라는 펭귄은 둘 다 수컷이었어요.
이 둘은 언제나 무엇이든 같이 했고 펭귄을 돌보는 그램지 씨는 둘이 서로 사랑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로이와 실로는 다른 펭귄들이 어떻게 집을 짓는지 지켜 보고 자신들의 둥지를 지어 같이 잤어요.
그리고 다른 펭귄들이 알을 품는 것을 보고 그것과 비슷한 걸 찾아내 품어 주었지요.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램지 씨는 보살펴줘야 할 알을 찾아내 로이와 실로의 둥지에 가져다 놓았어요.
로이와 실로는 알을 둥지 한가운데로 옮겨 날마다 굴려가며 품어 주었어요.
아침에도 밤에도, 점심 먹을 시간에도 헤엄칠 시간에도, 저녁 먹을 시간에도 항상 따뜻하게 품어 주었답니다.
어느 날, 알에서 아기가 나왔어요. 날개는 하얀 솜털로 덮여 있고 부리는 귀엽고 까맸지요.
그램지 씨는 아기에게 탱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로이와 실로는 탱고의 아빠가 되었어요.
로이와 실로는 배가 고플 때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가르쳐주고 부리에서 먹이를 꺼내 먹인 다음 밤에는 꼭 끌어안고 잤어요.
다른 펭귄 가족들처럼 이들은 함께 헤엄을 쳤고 밤이 오면 둥지로 돌아가 서로 꼭 끌어안고 잠을 잤답니다.

아빠와 엄마가 아닌 아빠만 둘인 펭귄 탱고이야기, 이 책은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동화로 엮은 거라 해요. 
'펭귄'은 부성애가 강한 동물로 상징되기도 하는데요.. 
두 아빠 펭귄의 부성애를 통해 책 제목만치나 사랑스럽고 참 따뜻하게 가족과 가족애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기 이름을 탱고라고 짓자꾸나. 탱고는 혼자선 출 수 없는 춤이니까"
그램지 씨는 아기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이렇게 말해요.
춤의 이름에서 나온 탱고, 그야말로 탱고에게 아빠가 되어준 로이와 실로처럼 가족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 따뜻한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며 키우는 것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가족이란 이름으로 유사한 듯 해 보입니다.
자기가 직접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고 또 '가족'이란 것이 획일화된 형태가 아니라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한 가족이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만드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펭귄들의 집은 돌멩이를 둥그렇게 모아놓은 둥지라지요.
아이스막대를 이용해 우리가 생각하는 '집'은 어떤 모양일지 만들어보자 했어요.


네모 위에 세모를 얹은 보통의 집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오각형같은 집을 만들기도 하더니.. 둥그스름하고 커다랗게 만들고서는 이글루라 합니다.
다시 아이스막대로 펭귄네 집을 만들고 그 속에 펭귄가족의 사진을 넣어주자 했어요.
직접 글루건을 다뤄 붙여주라 했더니 서로 먼저 해보겠다며 뚝딱 집을 지었습니다.
만든 집을 액자형태로 하려고 종이에 집 모양을 본따 그린 다음 그 속에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규현이는 2층 집으로 해서 펭귄 가족을 그릴거라 하고
유주는 그림을 그리면서 종이를 오리지 않고 집 모양을 종이에 그대로 붙일거라 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들에게 미국 센트럴파크 공원에 실제로 탱고 가족이 살고 있다 하니 아이들이 탱고를 직접 볼 수 있음 좋겠다고요..
책에 이 책의 실제 주인공들이 사진으로라도 실렸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보지 못함이 아쉬웠는지 규현이는 탱고의 가족사진 속에 자기의 모습을 그렸어요.
1층과 2층이 있는 집으로 2층에는 규현이가 놀러 가 브이를 하고 있대고 아래층은 탱고네 가족이 물 속으로 다이빙할 수 있어 헤엄도 치고 사냥도 할 수 있다 하네요.



유주가 그린 그림에서 로이와 실로는 서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요.
로이의 꼬리엔 하트가 묶음으로 달렸고 웃는 표정이었는데 색칠을 하고 나니 찡그린 듯 해 보입니다.
탱고와 유주는 다락방에서 놀고 있는데 탱고가 "너네 집에는 누구가 있니?"라고 묻고 있다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려 그런지 유주는 집 옆으로 센트럴파크를 그렸어요.
아주아주 커다란 그네와 물 썰매장, 화장실과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요즘 유주는 날마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노는데 센트럴파크에도 가장 먼저 그네를 그렸어요.
센트럴파크 공원에 실제로 이렇게 커다란 그네가 있는지.. 유주도 궁금타 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자! 그림책이 참 좋아 6
박정섭 글.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정섭 글. 그림 / 책읽는곰

책상 위에는 공부해야할 책들이 가득 쌓였어요.
삼십 분이 지나 오래 앉아 있으니 목도 뻐근하고, 다리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눈은 자꾸 감기고, 하품만 나오고, 계속 딴 생각만 나고... 지겨워진 나는 상상놀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여행을 하고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축구 경기장에서 나는 무적의 거미손이 되기도 하지요.
프로 레슬링 세계 챔피언도 되고 빙글빙글 헤드스핀하는 멋진 비보이도 되구요.
완벽한 공중회전을 선보이는 다이빙 선수가 되기도 한답니다.
보리방귀 가스를 뿜으며 하늘 높이 올라가고 우주선을 타고서 명성성에 날아가 나만의 비밀기지를 만드는 꿈도 꾸어요.
지구 어린이를 노예로 삼으려는 열공 괴물을 무찔러 지구 평화도 지킬거에요.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놀자'라는 말은 가장 짧게, 아이들을 환히 웃게 해줄 말 같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하고 노래 부르는 뽀로로가 달리 뽀통령이 되었을까요?^^
노는게 제일 좋다고 나서서 이야기해주는 그 귀여운 꼬마에게 마음이 안갈 수 없을 만큼 노는 것은 아이들에게 삶의 최고 즐거움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노는 게 제일 좋다 하며 무한대의 자유와 마음대로의 놀이에 시간을 다 내줄  때가 있었는데 학교에 들어가면서 마음에 그런 여유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점점 여유를 잃어가는, 놀이 대신 공부시간이 늘어가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진 '나' 노랑이는 자신의 상상을 이야기로 끌어내면서 자기 생각과 상상, 속마음같은 것을 낙서같은 그림으로 유감없이 표현합니다
세계일주, 월드컵경기, 프로 레슬링, 다이빙선수에 밀림의 타잔에 태권로봇까지... 의자에 앉아 있던 자세는 그대로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는 다른 배경과 상황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긴 하지만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은 아이 노랑이는 그림을 통해서 상상하며 노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들의 놀이가 그냥 단순한 '시간 소비'가 아니라 창의력과 생각의 크기를 키우는 시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쏘지마, 킹콩은 그냥 좀 놀고 싶을 뿐이라고, 실컷 놀고 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책을 읽다가 본문에 쓰여진 이 글귀가 마치 저를 향한 듯 했습니다.
공부든 숙제든 뭐 좀 한다고 앉았다가 냉큼 딴청 부리고 물 마신다 일어서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 답답한 맘이 앞서 잔소리를 하곤 하거든요
빌딩위에 올라간 킹콩에게 총을 겨누는 군인들이 마치 잔소리를 퍼붓는 저의 모습으로 비슷해 보였는데 아마도 많은 어른들을 뜨끔하게 할 거 같습니다.

로봇과 공룡, 탱크, 열공괴물같은 재미난 그림들은 또래 아이들이 잘 그리는 낙서 만화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그림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책을 지은 박정섭 작가의 [도둑을 잡아라!] 책에 나온 경찰차와 봉치과가 나온다고 책을 꺼내와 확인해주기도 하고요..  
큰 아이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따라 그릴거라고 덤성거렸는데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라면 만화를 따라 그리거나 혹은 책 속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그림을 꾸며보고 싶을거 같아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상상세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무척 재미나고 즐거웠거든요.


규현이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따라그리길래 접착이 되어 있는 라벨지에 그리면 스티커가 될거같아 라벨지를 주었어요.
공룡과 로봇을 그리더니 로봇이 작게만 그려진다고 어렵다하기도 하고 하다보면 잘 되겠지 하고 혼자 위로도 하네요.
한참 열중해 그리다가 색칠을 한다고 싸인펜을 쥐었는데.. 어째 색들 속에 그림이 묻혔어요.

규현이가 하고 있으니 유주도 해보겠다고 앉아선 공룡을 골라 그렸어요.
그러더니 로봇은 싫다며 명작동화에 나오는 여러 공주들을 그려도 되느냐 묻습니다.

규현이는 로봇그림을 더 그렸는데 자기 맘에 들지 않는 것은 가위표를 해놓았어요.
그림을 오려 스케치북에 꾸며보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그려 모으는 스케치북과 종합장이 있어서.. 그곳에 스티커들이 붙게 되었습니다.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 전쟁이 일어났다 합니다.
거대 로봇과 멸종한 동물들의 싸움으로 정해 편을 갈라 놓았어요.
탱크와 불을 뿜는 용이 빌딩 위에서 싸우고 검치 호랑이를 향해 로봇들이 뛰어내리기도 한대고..
효과음과 소리를 쓰면서도 아주 신중한 모습이었어요.


규현이는 오려 붙였는데 유주는 라벨지 모양 그대로 떼어 붙여 놓았더라구요.
종합장이라 한 페이지를 다 채우고 두 페이지째.. 라벨지에 그림이 아직 진행중이었어요.
규현이는 사내아이라고 로봇과 동물을 그렸는데 유주는 공주님과 리본, 꽃, 나비를 그려 놓았어요.
상상도 자기 관심가는대로 자라는가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씨실 날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8
주강현 지음, 안정의 인형제작 / 보림 / 1995년 12월
평점 :
품절




주강현 글 / 안정의 인형 제작, 연출 / 보림

옛날에는 손수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는데 옷감 짜는 일을 '길쌈'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옷감은 어떻게 만들까요?
봄에 목화씨를 뿌리면 여름이 되어 연노랑, 연분홍 목화 꽃이 피고 꽃이 지면 다래라는 열매가 생겨요.
초가을이 되어 다래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그 속에서 목화송이가 나오지요.
거두어들인 목화송이가 마르면 티를 골라내고 목화송이를 '씨아' 기구에 넣고 돌려 씨와 솜을 나누어요.
그런 다음 목화를 막대로 고루 두들기고 솜활로 퉁겨 뭉친 솜을 부드럽게 폅니다.
솜을 얇게 펴서 수수깡처럼 밀면 솜뭉치가 대롱 모양의 '고치'가 돼요.
고치 끝을 물렛가락에 걸어 왼손으로 가볍게 당기면서 오른손으로 물레를 돌리면 무명실이 나와요.
이 무명실을 여러 그릇에 나눠 담고 구멍 뚫린 나무에 한 올씩 통과시켜 실 가닥을 똑같은 길이로 맞춘 다음 풀을 발라요.
이렇게 빳빳하고 튼튼하게 만든 실을 '날실'이라고 해요.
씨실은 엉키지 않고 잘 풀리도록 ∞ 모양으로꾸리를 만들어 북에 넣어요.
날실을 베틀에 올리고, 씨실 넣은 북으로 날실 사이를 통과시키면 옷감이 짜진답니다.
그리고 옷감을 다 만들면 옷본을 떠서 가위로 자르고 바느질 해 옷을 만들어 입어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들어 입었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옷감을 만들고 아이들도 그렇지만 저도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인데요..
길쌈, 목화, 씨아, 솜활, 물레, 고치, 날실, 씨실, 베매기, 꾸리, 북.. 길쌈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그림과 구성이 독특합니다.
직접 제작한 닥종이 인형으로 목화를 재배하고 길쌈을 해 옷을 만드는 과정을 재현해 놓아 한결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요..
그리고 옷 만드는 과정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페이지를 차례대로 넘겨 봐도 좋고 그림책 속 고치들의 대화대로 알려주는 번호를 따라이쪽저쪽 페이지를 넘겨가며 보게 돼 있어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꺼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 뒤의 <엄마랑 아빠랑>에는 목화 외에 옷감을 만드는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또 실제 목화식물과 목화꽃, 다래, 목화송이 등도 사진으로 실려 있더군요.
옛날 아이들의 옷인 색동 저고리와 다홍 치마, 풍차바지,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베매기와 베 짜기'가 있어서 본문의 그림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실제 조선시대 사람들이 옷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1. 씨실 날실 색종이 옷감

 

 

색종이로 씨실과 날실 삼아 옷감을 짜보았어요.
좀 큰 색종이중에 유주는 빨강색을 골랐고 빨강 색종이 위쪽으로 여유를 좀 두고 길게, 씨실로 쓸 다른 여러 색종이들도 제가 잘라 준비해 주었어요.
오려놓고 나서야 유주가 하기에 좀 가늘다 싶어서 상황을 말하고 다른 색으로 해야할거 같다 했더니.. 빨강이 좋다고 그냥 해보겠다 합니다.  

색종이를 골라 끝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풀칠을 하고 색종이를 번갈아가며 끼워 넣습니다.
가늘어서 어느땐 두 개를 건너뛰기도 하고 풀칠이 꼭 붙지 않아 빠지기도 했는데 자기가 다 할거라고 열심이었어요.
하는 중간에 화장실에도 비슷한 무늬가 있다며 가서는 저를 불러 대보이기도 하고요..
어떤 색을 끼우면 좋을지 골라 끼우고 색깔 이름을 영어로 물으며 한참 재밌게 했습니다.
그러다 거의 막판에는 화장실 간다고 저더러 두 줄만 하라고 색을 불러주고
자꾸 삐뚤게 된다고 봐달라며 넘기기도 했고요..
완성해놓고는 앞도 뒤도 예쁘다며 문이랑 냉장고 문에 갖다 대보며 그대로 붙여도 예쁘겠다 했어요.

 

2. 알록달록 예쁜 옷 만들기

 

 

'이 옷감으로 어떤 옷을 만들면 좋을까?' 물었더니 유주가 '애기옷', '인디언옷'이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든 옷감으로 옷도 디자인 해 만들어보자 했어요.

유주가 연두색으로 웃옷을 만들겠다며 색종이를 테이프로 더 붙이겠다 합니다.
그래서 너무 크지 않을까 했더니 치마 크기에 맞추려면 웃옷의 아래가 치마 크기랑 같아야 한다고요..
(오리면 모양이 망가져 아깝다는 유주의 말.., 엮어 만든 옷감을 자르지 않고 그냥 그대로 척!! 붙여 만들겠다 합니다.)

옷 모양이 나오게 만들려면 오려야 된다 하니 "내꺼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잖아~"하면서 밑에 도화지가 작으니 도화지를 하나 더 붙여 크게 만들라 합니다.
옷 크기에 맞춰 인디언 소녀가 그려지고 통통한 다리로 그렸다가 다시 다리를 아주 가늘고 기울어지게 그려 놓았어요.
그것이 더 이쁘다면서요..ㅜ.ㅜ
옷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유주에게 디자이너라고 했더니,, 그말이 듣기 좋았던가 봅니다.
그림을 완성하고는인디언 아가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라 합니다.^^ 
 

 

눈이 초롱초롱하게 예쁜 인디언 아가씨입니다.
유주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의 조건인지..  
초원을 달려선지 어깨랑 허리는 아주 크고 대신 다리는 모델처럼 아주 가느다랗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글로연 그림책 2
툴리오 호다 지음, 김희진 옮김 / 글로연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툴리오 호다 글. 그림 / 김희진 옮김 / 글로연

연못의 모든 개구리들이 백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축제를 위해 예쁘게 꾸미고 있지만 엘레나는 그러
지 않아요.
가깝거나 먼 이웃 왕국의 왕자들이 찾아와 키스를 해주면 개구리는 공주님으로 변신을 하기 때문에 연못의 모든 개구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렸어요. 엘레나만 빼구요.. 
엘레나는 연못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축제날, 연못은 그들만의 공주를 찾는 왕자님들로 가득했고 키스의 축제는 하루 종일 계속되었어요.
엘레나는 공주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혼자 남은 외로움은 좀 슬펐어요.
맛있는 벌레를 찾고 있던 엘레나는 자기처럼 성보다 연못을 좋아하는 왕자를 만났어요.
가슴 가득 기쁨이 차오른 엘레나는 왕자에게 와락 안겨 키스를 했답니다.

약속을 지킨 공주가 개구리에게 입을 맞추자 개구리였던 왕자가 마법에서 풀려 변신하는 내용의 '개구리 왕자'를 아시지요?
이 책을 읽으니 그 '개구리 왕자' 이야기가 가장 먼저 떠올려지더군요. 마치 뒤집기 패러디라 할까요?!
그런데 여기에는 개구리 왕자 대신 개구리 아가씨 엘레나가 등장합니다.
모든 개구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눈화장에 입술을 칠하고 꽃왕관을 써가며 치장을 하는 동안 엘레나는 그저 무덤덤하게 축제의 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개구리가 "왕자님이 네게 키스를 하면, 넌 공주가 되는 거라고.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성에서 사는 공주말이야!"라고 말할 때 "난 성 안에서는 살고 싶지 않은 걸. 나는 여기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있어. 여기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달빛 아래에서 노래하고, 벌레도 먹으면서..."라고 말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 그대로가 그리고 난 나여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엘레나가 무척 당차게 느껴지고 웬지 그 모습이 더 아름답고 당당해 보입니다.

아이들과 읽은 책중에 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존 세스카의 [개구리왕자 뒷이야기](/보림)에서도 공주의 입맞춤으로 왕자가 된 개구리가 등장하는데요..
'개구리왕자'에서처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할 이들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개구리의 습성을 못버린 왕자때문에 둘은 서로에게 화를 내고 티격태격 다퉜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구리왕자는 다시 개구리 때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줄 마녀를 찾아다닙니다.
두 동화 모두 공주가 되어야만 왕자가 되어야만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을 와작 깨뜨려 주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변신시켜주는 마법같은 키스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요..
그리고 그 마법은 바로 스스로의 마음에 담겨 있는 거라고 속삭여 주는 듯 합니다.

유주의 눈에 속눈썹이 길고 빨간 입술에 연꽃 왕관을 쓴 개구리들이 예뻐보였는가 봐요.
책표지 그림을 새로 그리기로 했는데 엘레나를 그냥 초록색 개구리가 아니라 예쁘게 치장해주고 싶다 합니다.

 

 

 

책표지에는 얼굴만 나와 있는데 유주는 본문을 펼쳐놓고 몸통 전체가 나오게 그렸어요.
가장 먼저 빨간 입술로 칠해 주더니 엘레나의 속눈썹을 몇 번 덧대 그렸습니다.
선을 그어넣고 그 안을 채워가는 식으로 채색을 하더니 바탕은 물감으로 해보고 싶다고요..

붓으로도 하고 싶고 면봉도 쓰고 싶고 칫솔로도 해보고 싶고..
색깔도 이 색깔 저 색깔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칫솔을 찍어 두드려 주기도 하고 털이 적은 붓으로 색을 바꿔가며 칠했어요.
물감을 칠하는 것도 그런데 유주는 붓을 씻고 닦고 새 물감을 바르고 하는게 재밌다 합니다.
한 시간이 넘어가고.. 제가 규현이 숙제를 봐주느라 일어났더니 좀 있다 마쳤다고 가져와 보여줍니다.

그런데 책표지의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홀라당 바뀌었어요.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는 '아름다운 공주 엘레나'로 작가는 박유주라는군요.
뒤집어봐도 글은 없는데 말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