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우리 신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 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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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숙 글 / 이광익 그림 / 보림


세상에 맨 처음 살았던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맨발로 다니다가 지구의 날씨가 변해 이동을 하면서 풀이나 나무껍질, 짐승 가죽 같은 것을 발바닥에 대고 나무 덩굴로 묶어 신었어요.

그러다 묶을 필요없이 신고 벗기 편한 샌들을 만들어 신었고 북쪽 추운 지방 사람들은 샌들만으로는 발이 시려웠기 때문에 짐승 가죽을 이용해 가죽 장화를 만들었고 북극의 이누이트들은 죽은 북극곰의 발을 장화처럼 만들어 신기도 했습니다.
고구려 무덤 벽화를 살펴 보면 우리 조상들은 반장화 같은 목이 있는 신발(화)와 목이 없는 신발 (이)를 신었는데 이 신발모양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삼국시대엔 가죽신과 짚이나 부들, 삼같은 풀로 엮거나 금동과 청동, 흙으로 만든 신발도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무사들은 바닥에 못이 박힌 금동 신발을 신었고 백제와 신라의 금동 신발은 임금이나 높은 사람의 무덤에 넣어 주었어요.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신지만 몸을 꾸미기도 해 통일 신라시대에는 신발도 옷처럼 화려했어요.
조선시대엔 양반 남자는 목화와 흑혜, 태사혜를 주로 신었고 양반집 여성은 당혜와 운혜, 수혜를 신었고 일반인들은 짚으로 만든 신을 신었어요. 그리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 특별한 날에 신는 신발들은 다 달랐답니다.
예로부터 신발에 관한 풍습도 많아  측간에 신발을 빠뜨리셤 측신을 달래려 떡과 밥을 해 빌었고 설날에는 야광귀가 찾아와 신발을 신고 갈까봐 체를 걸어두기도 했어요.
서양풍습이 들어 오면서 가죽신 모양을 본떠 만든 고무신을 신었고 경제화라고 부르던 운동화가 생겨난 뒤에 사람들이 양복을 입으면서는 서양식 구두를 신게 되었답니다.

[뚜벅뚜벅 우리 신]이라는 제목, 그리고  제목처럼 사람들이 커다란 신발 위를 걸어가는 책표지그림이 눈길을 잡아 끄는 이 책은 세계 신발의 기원과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를 소개하는 그림책이에요.
오늘날에도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당장 신발이 없다면 어떨까요?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신을 신기고 항상 신을 신고 벗으며 살아왔기에 신발이 없다는 걸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신발의 시작이 어땠을지도 한 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언제부터 어떻게 사람들이 신발을 신게 되었는지, 발견된 신발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은 무엇인지 또 우리 조상들이 신었던 신발은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답니다.
금동신발, 태사혜, 수혜, 당혜, 운혜, 지총미투리, 짚신, 목화, 나막신, 멱신 등 우리에게 익숙치 않았던 우리 신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옛 사람들의 주거환경과 가치관, 지혜, 문화, 풍습등도 이해할 수 있고 신발을 측간에 빠뜨렸을 때 떡과 밥을 해 빌었던 것과 설날의 야광귀신 같이 신발에 관련된 풍속도 실려 있어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 했어요.
맨 뒷장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옛 조상들이 신던 여러가지 우리나라 전통 신발을 실제 사진으로 실었고 신발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풀잎, 나무껍질 등으로 발에 대고 묶던 원시적인 신발에서 하이힐까지 신발이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고 또 환경에 의해 그 형태가 달리 변형된 것도 있고요.. 13cm나 되는 굽높이의 구두를 신은 사람이 여성이 아닌 남성 거기다 프랑스의 왕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고무신의 등장과 1920년대 벼 두가마 값을 하던 신여성이 신던 구두이야기도 재밌네요. 
대화체의 글에 굵직굵직 시원스럽게 그려진 그림은 시선을 사로 잡는데요.. 크게 그려진 여러가지 신발 그림을 통해 신발의 모양과 무늬, 기능도 살필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서 간단한 활동지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해보았어요.

 

 '신발'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무엇이 있을까?
이번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적을까 했는데 각자 따로 하게 되었습니다.
유주는 신발종류로 연상이 되어졌는지 사이좋게 옛날 신발과 현대에 신는 신발을 써놓았고요..
규현이는 가장 먼저 '깔창'을 적고는 뭘 쓸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다 유주처럼 거의 신발이름을 적었습니다.
생각그물이니까 생각을 계속 넓혀 써도 좋겠다 했는데 유주만 그물이 좀 짜여지고 규현이는 다음 문제로 바로 넘어갔어요. 


세 번째는 책에 실린 신발 그림과 연계도서에 실린 그림을 스캔해 신발의 이름을 써놓고 설명을 책에서 찾아 써보게 하는 것이었는데
유주는 그냥 넘어가고 규현이는 우선 중간쯤 하다가 다음날 하겠다고 멈추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신발 디자인 하기를 얼른 해보고 싶다 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규현이가 세 번째 것을 찾아 쓰는 동안 유주는 구두 디자인을 아주 금새 마쳤어요.
색다른 구두가 디자인되려나 했는데 유주가 자주 그리는 리본과 하트, 동그라미가 구두 속에서 잔뜩 그려졌습니다.

 

옛 조상들이 신던 신발중에 유주가 신어보고 싶은 신발은 '목화'와 '수혜'라 해요.
목화의 모양은 부츠처럼 생겨서 따뜻할거 같고 수혜는 예쁘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리고 디자인한 구두는 거인에게 줄거라 합니다.
신발 그림이 커서 자기나 친구들이 신기엔 너무 크겠다고.. 발이 커서 신발이 없는 거인에게 줄거라 했어요.

 

 규현이는 옛 신발중 나막신이 걸을 때 또각또각 소리가 나서 재밌을거 같다 하네요.
신발 디자인은 무얼 할까 생각하더니 신발 모양이 마치 자동차같다고.. 바퀴달린 신발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느새 '사람이 신는 신발'이라는 생각은 잊고서 신발 모양의 자동차가 아주 빠르게 달릴 수도 있고 거기엔 미끄럼틀이랑 터널이 있어서 자기랑 친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다 말하며 그림을 그리더군요.
재밌어하며 그리길래.. 신발 디자인보다는 규현이 나름의 상상화를 완성하도록 두었어요.
안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신발 모양의 자동차는 자동차도 되고 놀이공원도 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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