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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신기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은둔이라는 말이 이렇게 희망적 일 수 있나 !!!
은둔은 항상 사회 부적격자 , 고독 , 외로움과 비슷한 말 같았는데 , 저자가 말하는 은둔은 색다르다 .
지금같이 더 사람과의 교류가 힘든 세상에서 자발적 은둔뒤에 담긴 즐거움을 발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색적이다.
은둔을 통해 고독을 채운다는 것은 사회적 가면을 써야 하는 무대에서 내려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 속에서 휴식과 질서와 희망을 찾는 것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독함은 나를 힘들게 하는 부정의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나로서 깨어 있게 하는 긍정의 감정이 된다.
-<고독의 총량을 할부로 쓴다면> 중에서
삶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은둔은 잠깐의 투명망토를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 오랜 동굴이나 일상을 벗어나 먼곳으로 탈피하는 것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휴식 , 일상에서 가지는 10분과의 나와의 조우, 또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인해 혼자만의 고립을 만드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소설가 김훈이 자신의 서재를 가리켜 광부의 막장이라 지칭하는것 ,
삶의 힘겨운 고통속에서 그나마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던 뭉크 , (모비딕 ) 소그설가 허먼 멜빌이 아침에 가졌던 10분의 헛간의 여유 등등 ,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지만 그무게감에서 달아나고 싶을때 그 대안으로 자신을 위해 가졌던 은둔의 시간은 때론 평생의 또다른 부캐가 되기도 하고 그냥 남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또다른 하나의 일상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또하나 이책에서 좋았던 점은 " 좋은 고독"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독에 좋은 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자발적으로 고독을 선택하지만 그 고독이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생각에서 기인한 고독이라면 , 고독이 꼭 외로움이 아닐 수 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듯 하다가도 이해할 수 있기도 한 그런 문장이었다.
항상 사람들에게 섞여 무엇인가를 위해 , 또는 누군가를 위한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기만 하다가 실망하여 고독해지는 그런 나쁜 고독이 아닌 , 어느정도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고독 , 그래서 그사람들 면면을 바라보다가 그사람들을 이해하고 때론 그들에게 조금의 즐거움과 함께 더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고독의 시간, 은둔의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말같아서 좋았다 .
혼자가 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혼자라는 말 속에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외로움은 그렇게 특별한 감정이 아니다.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외로움은 존재한다.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때, 쇼핑을 할 때도 내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외로움은 찾아온다. 외로움은 나를 즐겁게 해주고 내 뜻을 맞춰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해소되는 감정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런 외로움이 있기에 우리는 상대를 더 소중히 생각하고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고독이라는 사막을 건너는 일> 중에서
가끔 때론 혼자라는 것이 너무 겁이 나는 일이라 , 나 잘살고 있나 !! 난 왜이렇게 혼자살게 되었을까 ? 난 왜 남들처럼 평범하지 못할까 ? 라는 자괴감이 들었는데 , 생각해보니 무엇을 해도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외로움과 고독은 늘 존재하는 것 같고, 특히 울 엄마를 보면서 삶의 끝에 가서 결국 사람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
알고 있었지만 가끔 외로움이 사무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이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했던 산책, 요가 ,책읽기 같은 일들이 결국 은둔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나만의 투명망토 였음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 나 제대로 잘 살고 있네 , 약간 제멋대로 오만과 편견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다 "라고 하는 자만심을 가지게 만든 힐링의 책이었다

고독 역시 마찬가지다. 투명 망토를 입고벗는 것처럼 내가 그 감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 고독이주는 외로움보다 고독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된다. 나는 그런 자유로운 고독의 시간이 바로 즐거운 은둔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