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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갇힌 사람들 - 화면 중독의 시대, 나를 지키는 심리적 면역력 되찾기
니컬러스 카다라스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우리는 기술을 탐닉하지만 멋진 이탈리아 식당의 별생각 없는 손님처럼 맛있는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식욕을 망치면 안 되기 때문에.
하지만 윤리적이고 인간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디지털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과연 기술이 있는 삶을 위해 인간이 치르는 대가는 무엇일까?
239 페이지
#손안에갇힌사람들 제목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다. SNS, 인스타, 페이스북등에 중독된 우리의 삶에 대한 흔한 이야기들이겠지 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보지 않으려고 했던 산업과 기술안에 중독되어가는 우리의 삶과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테크노크라시- 기술+관료 합성어, 전문지식이나 과학기술에 지배를 뜻하는 용어와 그것을 이용하는 집단 테크노크라트 까지 ,단순히 재미에 중독되어 있다고 느껴지던 이런 생각조차도 편안함에 무감각해져서 나쁜면을 보지 않으려는 현상 중에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부자와 성공이라는 것으로 평가하며 롤모델로 항상 이야기되는 그들- 빌게이츠, 저커버그, 스티브잡스 등이 테크노크라트가 되기 위해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추악한 이면들을 이책에서 알게 되었다.
그들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순수함을 지나 그들의 제국을 지키기 위해 하는 모든 일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믿음아래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있다는 허상을 우리에게 씌우는 동안 그들이 가지는 부와 명성의 이면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몇초짜리의 쇼츠를 계속보고 남들이 행복함을 자랑하는 인스타를 보는 일이 뭐그리 대수냐고 생각한다면 이책을 보아야 한다.
쇼츠를 계속 보는 동안 깊은사고와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 누군가의 행복함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 그로 인해 사회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 깊어지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너머에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무엇까지 포기하고 극단적으로 변해가는지 , 또한 무분별한 폭력영상이나 그것을 찬양하는 집단의 파급효과로 인해 빈번한 총기사고와 묻지마폭행과. 살인이 생기는 이유들을 이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쁜사마리아인아이폰 이야기에 우리의 중독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민낯이다.
2021년 필라델피아 통근 열차에서 노숙자에게 한여성이 강간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목격하고 지나가면서 그상황을 보았지만 누구도 개입하거나 하지 않았고 심지어 911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두명의 승객이 스마트폰에 그영상을 찍어다고 한다.
#손안에갇힌사람들 에서는 이런 행동양상을 미성숙한 어린 성인라고 지칭하면서 도파민중독되어 뭐든 찍어 올리기에 급급해 그 고통받는 여성을 그저 영상으로 올릴 비인간화된 아바타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마 이렇게 나쁜현상과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주었겠지만 저자는 맨 마지막장에 자신이 오랫동안 방탕과 중독으로 살았던 삶을 고백하며 우리가 #테크노크라트에 잠식 당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고대철학자 피타고라스와 플라톤 처럼 생각하고 살라고 말한다. 무슨 소리야 하겠지만 읽다보면 자신과의 대화 ,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 그래서 저자는 철학, 특히 고대철학자의 이론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나같은 책덕후들이 볼때는 결국 책안에서 길을 찾으라는 말처럼 들려 내심 뿌뜻했다.
꼭 철학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정과 후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 결국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좋은 삶”을 물질적 성공을 거둔 소비자가 누리는 완벽한 삶으로 생각한다.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플라톤에게 “좋은 삶”은 이성과 명예를 이용한 자제력으로 적당함, 즉 욕구를 지배해 “절제”에 이르는 삶을 의미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삶과 가치에 대한 성찰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겨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플라톤은 반성하는 삶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믿었다.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자신의 악행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다면,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반성은 인생을 최선으로 사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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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갇힌사람들 을 읽으면서 아이폰의 제조뒤에 감춰진 콩고아이들의 열악한 노동과 중국제조공장의 근로자의 자살을 알게 된 것처럼 …
플라톤과 피타고라스가 전하는 건강의 지혜에 대한 팁도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다.
복잡하고 않고 단순하게 그리고 가장 평법한 팁이라는 것.. 책에서 확인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