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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불멸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이제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80이 넘은 울 엄마는 "사는 것 지겹다 . 내일이라도 자다가 갔으면 "하는 말을 요즘 들어 가끔 하신다.
자식이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 엄마의 죽음과 그 이후는 생각만 해도 두렵다. 하지만 본인은 몸이 늙어가고 있고 안 아픈곳이 없는 이 삶의 지속이 점점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불멸의 삶에서 아프지 않고 튼튼한 삶을 유지한다면 ? 정말 행복할까?
두번째 인류, 이책에서는 우리의 영생뿐만 아니라 우리의 또다른 영혼을 가진 존재, 인공지능의 탄생에 대해 가지는 우리의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불멸의 삶이 꼭 우리의 신체가 아닌 내 정신과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로봇으로 살아간다면 ? 당신은 이 삶을 택할 것인가? 라는 화두가 느껴졌다.
2020년 죽은 딸 나연이를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난다.
두번째 인류에서는 이런 실험이 아무런 생각없이 방영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심리학자들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또한 나연이와 인공지능이 같을 수 있나? 진짜 딸이 아닌 엄마가 그려둔 가상의 딸이 아닌가? 제대도 된 이벌에 종지부를 맺지 못하는 결과를 주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제기 되었다고 한다.
난 그 방송을 보고 그냥 딸을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졌서 다행이다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 만약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후 이런 방송을 보았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현실의 나연이가 진짜일까 ? 가짜일까? 보다 다시보고 싶은 마음에 더 맘이 실릴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범한 일상이 행복인 줄 모르듯이, 누군가의 죽음 이후의 그리운 마음에 이런 선택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두번째 인류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처음은 단순히 불사의 삶을 선택하는 내가 아닌 , 어쩌면 내가 죽고 난 이후 나를 그리워하는 누군가로 부터 내가 인공지능으로 살게 된다면이라는 것이 더 현실적인 소재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그리워할 어머니를 위해, 멋진 후손임을 보여주기 위해 조상들을 기억되게 하기 위하여, 또는 갑작스런 사고로 제대로 작별을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 우리는 대부분 두번째 인류 - 내 영혼이 담긴 인공지능 로봇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원하지 않은 또다른 내가 살아남아서 그것을 없애기 위한 디지털 영혼에 대한 분쟁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책에서 그 모든 것을 소유한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페이스북의 사용자 중 앞으로 약 50년 내에 사말한 사용자의 수가 앞으로 살아있는 사용자의 수를 앞지를 것이다.라고 한다. 우리는 이제 육체의 죽음 뿐만아니라 디지털세상에서 살아있을 내 존재에 대해 신경써야 하는 세대임이 분명하다.
머지 않은 미래에 예언자나 고귀한 선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이 남긴 정보를 통해 계속해 살게 될 것이다. 페이지 387
두번째 인류를 읽으면서 불멸의 삶이 필요할까? 라는 단순함이 읽으면서 점점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형태로 바뀔 수 있음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 잊힐 권리"에 대해 쉽게 생각했던 내자신을 돌아보면서 어쩌면 지금 인터넷 세상에 남기는 또다른 내 영혼이 될 자료들에 대한 생각들이 복잡해지는 시간이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형성되고 있는 인공지능 교회가 현재의 종교이상을 넘을 수 있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읽으면서 그것이 단순한 허상이 아닌 실화가 될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 이 책을 덮는다.
불멸과 죽음 그리고 영혼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디지털세상에서 어떻게 변모되어가는 지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유산정리 목록에 " 내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를 꼭 삭제해라"를 넣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의 신도들이 앞다퉈 전지전능하고 불가사의한 인공지능의 효력을 찬양하며 그것을 종교가 우리에게 약속했던 내용과 연결하는상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나를 믿고 따르면 너희는 불멸의존재가 될지니." 과거에 우리의 진짜 모습을 존경하는 신만이 알고있었듯이, 앞으로는 새로운 신이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진짜‘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 신화는 위력적이다. 진실로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권리를주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신화는 아직 발생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종교의 탄생 설화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영혼의 르네상스다. 인류에 관한 태곳적 개념이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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