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꾼 , 여러 다양한 사건, 사람을 절묘하게 만나게 하는 이야기 구조 , 따라가다 보면 도대체 어떤 결말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하게 만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어느날 전 부인이 살해당한 사건때문에 형사로부터 방문을 받게 되는 남자, 그리고 그사건으로 인해 11년전 여덟살 딸이 살해되었던 과거를 회상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무참히 살해된 여덟살 딸은 집에서 죽음으로 발견되고 그로 인하여 서로에게 살인의 추억 즉 딸에 대한 추억때문에 이혼을 하게 되고 만다.

 

그러나 11년이 지난후 이번에는 전부인이 살해되었고 , 그부인의 행적을 따라다니다가 기이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사건이 아닌 그속에 담겨진 " 사형제도" , 인간이 인간을 벌하는것이 합당한가? 또는 그 사형이라는 형벌로 인하여 진정으로 그들은 그들의 삶을 뉘우치는 것일까?

 

딸을 죽인 범인이 사실은 재범자 , 그전에 한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징역에서 모범수로 가석방되어 나와서 단순히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딸을 죽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범인은 무기징역으로 지내면서 자신의 살인에 깊은 뉘우침을 받고 나왔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준다.

 

감옥은 그들을 가두는 역할만 할뿐 갱생이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읽어가면서 불현듯 옛날 우리영화" 밀양" 이 생각나었다.

어린 아들을 유괴로 인해 죽고 그범인을 면회했을때 그범죄자는 공허한 눈빛으로 하나님을 통해 회개했다고 하는 어이없는 대목이 있었다. .

영화에서 신애(전도연)는 허탈한 감정을 느끼면서 교회에 가서 대성통곡하는 장면과 소리지르고 하는 장면이 불현듯 생각난다.

그때는 그장면이 조금 감정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책을 읽고 있으니 영화에서 신애가 느꼈을 허탈함과 공허함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아직 용서하지 못했는데 국가가 또는 신이 멋대로 형벌을 주고 죄를 감해주고 , 진정으로 뉘우쳤다고 그들의 어께에 올려진 무거운 십자가을 걷어주는 것이 말이 된단 말인가? 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딸을 잃은 나카하라와 사요코, 아들을 잃은 신애(영화 밀양) 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범인들이 사형당한다면 그들은 진정으로 " 살인의 추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책에서 나카하라와 사요코의 딸을  죽인 범인은 결국 사형을 당한다

그리고 몇년후 그범인을 변호했던 변호사와 피해자 아버지 나카하라의 대화 속에서 단순한 형벌은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에게도 남은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 히루카와의 사형이 집행된 이후, 뭔가 달라진게 있나요?

 나카하라는 즉시 대답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 무엇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아, 그래?" 하고 생각햇을 뿐이지요."

 

" 그렇겠지요. 그리고 히루카와도 결국 진정한 의미의 반성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형판결은 그를 바꾸지 못했지요."

 

" 사형은 무력합니다"

 

사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각자의 입장에서 설득력있게 이야기하면서 반대도 찬성도 쉽게 할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또한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어떤 한순간의 선택이 , 이기적인 욕심이 내 먼미래에도  선택진행형으로 가고 있음을 " 공허한 십자가를 통해 알수 있었다.

 

무력한 사형제도, 갱생하지 못하는 사법체계의 구조적 모순들이 공허한 십자가에 매달려 날개짓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공허한 십자가에서 밀양의 신애처럼 상처받은 우리의 영혼들이 지쳐 누워있는 날들이 많아지게 되는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그녀는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 법은 너무나 무력하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에게는.....

 사진출저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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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라는 제목때문에


밤에 안읽고 낮에 읽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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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맨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6
오리하라 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책 내용을 보기전에 표지를 한참 쳐다본다 . 나는

표지 디자인을 통해서 그안의 내용이 어떨까? 대충 짐작해보려고도 하고 또한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반 호기심반으로 한참 보는 편이다.

특히 장르소설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표지에 책내용을 함축적으로 싣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랜드 맨션위에 빨간 하이힐을 신고 누워 있는 여자의 표지라니 감이 안온다..

화려한 귀족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오래된 4층  맨션건물에  살고 있는 ,특히 노인들이 많은 오랜된 그들의 이야기이다.

 

미래에 노인계층이 더욱 많아진다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사회의 단면들을 그랜드 맨션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는것 같다.

노령연금, 독거노인, 노인취업등등 여러가지의 문제점들이 각층에 살고 있는 그랜드 맨션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준다. 또한 점점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으로 가고 있는 가족들과의 단절, 아동학대, 여성폭력등을 다양한 추리 형식을 통해 1층에서 차근차근 4층까지 오르락 내리락 한다.

 

단순히 누가 누구를 죽이고 때리고 하는 사건현장을 나타내는 형식이 아닌 때론 피해자의 눈을 통해 , 또는 가해자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읽으면서 추리를 하려고 하면서 이야기의 결말 부분에 가서 어김없이 작가의 트릭에 당하고 만다.

 

도착 시리즈로 유명한 오릴하라 이치의 최신 소설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작가를 처음 접했는데 ,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특이하고 기발한 면이 있어서 다른 시리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령 에피소드중 " 리셋" 부분에서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맞은편에 있어야 할 10층 짜리 건물이 사라지고 없다. 너무 놀란 화자 (독거노인 다가 이네코)는 주위사람들에게 아침마다 찾아가 10층 건물이 어디로 사라졌냐고 물어보고 다니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제목처럼 매일아침 그녀의 머리가 리셋이 되고 전날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그녀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 이작가 도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 라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7편의 단편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고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랜드맨션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읽는 동안 그맨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이웃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랜드맨션에는 그랜드한 사람들이 살고 있더라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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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날 학교 교정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채 죽어있는 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죽은 아이는 알고보니 오랫동안 왕따였고 그로인해 괴로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음을 알게된다.

일명 " 도령"으로 불렸던 아이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흔하디 흔한 왕따와 가해자의 이분적인 논리가 아닌 그깊은 곳에 숨겨둔 각자의 내면의 이야기로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를 이끈다.

네명의 가해자가 나타나고 그들은 일본 청소년법에 따라 13살은 상담소로 14살은 경찰서로 이송되어 조사를 받기 시작하는데 , 그들은 한결같이 죽은 소년 나구라를 때리고 괴롭히기는 했지만 죽음에는 관여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소년법에 의해 두가지 상황으로 갈리면서 그아이들의 부모의 입장도 두가지 스타일로 나눠지게 되고 또한 항상 부모들이 한결같이 하는 행동은 일본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되면 알렸나!!

자신의 자식은 그렇게 나쁜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아니 소망을 갖고 싶어서 " 못된 친구를 사귀어서, 또는 못된 친구의 강압에 의해"라는 식의 책임회피를 하게 되는것 같다.

네명 소년의 부모들도 주모자의 행동때문에 괴롭혔다는 생각을 각자 가지게 된다.

그로 인해 서로가 같은 입장이면서 서로에게 피해의식을 느끼는 희한한 관계가 되게 된다.

여기에 돈만 밝히는 변호사 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점이 결국은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의 시점부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학교에서 벌이는 각 교사와 교장 교감들의 대처방식이 우리 교육의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에 놀라게 한다. 소설의 이야기보다 더욱더 끔찍한 현실을 생각하면 이소설속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심리를 보면서 사실은 이정도의 심리였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된다.

소설속에서는 소년의 죽음으로 인해 겉으로는 당당한척 하지만 다들 조금씩 그소년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때로 부당한 처사나 무리한 요구도 반발하면서 따르게 되는 모습을 그려준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 네명의 아이들이 죽음에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그 죽음의 이유와 진실을 조금씩 감추고 있는 것을 알게된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죽음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비겁해지는 어른과 자신의 잘못에 당당히 나서지는 못하지만 그로 인해 더큰 죄를 받으려고 하는 순수한 소년들의 마음이 나타나게 된다.

 

 

사회적 왕따의 심각한 문제 앞에서 아무대안도 못내고 우왕좌왕 하는 우리의 현실을 소설속의 인물들, 기관들, 언론, 교육등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누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들이 가해자든 피해자든 방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어 각자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수 있음을 이야기해주는것 같다.

 

또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다들 침묵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더이상 침묵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문제가 생겼을때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 고요한 침묵은 더 나쁜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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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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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절규로 시작된다. "

이런 부분들이 좋다. 누군가가 드러나지는 않치만 간간히 이런형식의 편지들이 보여지면서 점점 궁금하게 만들고 책의 끝부분에 가서 중간중간 나오는 이편지형식의 글들을 다시 읽게 된다

 

어느날 대형은행에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그곳에서 한여인이 괴한의 총에 죽게 된다. 그러나 은행강도가 필요치 않은 살인사건을 일으켰다고 느끼게 되는 해리홀레

 

거기에 해리홀레의 옛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 받아 간 이후 그날의 기억이 없는 채로 집에 일어난 다음날 그여자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자신이 그날 같이 있었음을 이야기 하지 못하고 은밀히 사건수사를 시작하는 해리 홀레

 

이시리즈에 새로운 여자 동료 베아테 뢴 -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은 무조건 기억하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 이상점을 잡아내는 신기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상한 범죄자 라스콜 - 대부분의 은행 강도 사건에 지시, 계획 , 실현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면서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아 검거 불가능한 인물이었는데 자신 스스로 자수하여 실형을 살고 있는 범죄자

무엇인가 크나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해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시련을 주기도 하는 인물

 

" 착각하고 있군. 난 아무도 믿지않아. 오로지 내 직감만 믿지. 그리고 내 직감에 의하면 자넨 바보가 아니야. 사람에게는 누구나 삶의 이유, 빼앗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 자네도 마찬가지고 . 그뿐이야."

 

범죄자 라스콜이 해리에게 말하는 대사중에서 삶의 이유라는 대목에서 시선이간다.

 

결국 이책의 제목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은 삶의 이유를 찾기위해서 또는 삶의 이유를 지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복수라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해리가 정작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지키고 싶은 삶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삶의 이유를 위해 얼마나 ,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라고 말이다.

 

해리홀레반장이 평안을 얻기위해, 자신의 여자친구 라켈과 올레그를 위해 발에 피가 나도록 뛰어다니는 내용을 보면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얼마큼 뛰어다니고 있는 지 ....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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