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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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알라딘을 통해서 이다.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나는 책을 고르면서 새로운 작가 , 괜찮은 작가, 숨겨진 작가를 찾다가 우연히 그녀의 글 ( 물만두 필명) 을 보게 되면서  추리 소설을 읽고 사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글만 보고 가고 도움도 꽤 받았지만 댓글도 하나 달지 않는 도둑 이웃이었지요 . 그래서 그녀의 병도 몰랐다. 글들이 너무나 쾌활하고 밝아서 아프리라 짐작도 못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 저의 스승 , 친구, 이웃이 한꺼번에 사라져서 너무나 안타깝고 허망했는데 물만두 그녀가 떠난지 일년만에 책이 나왔네요.

 

이책은 그녀의 일상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어떻게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만두 동생, 만순이, 만돌이, 부모님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힘든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이야기처럼 너무나 웃음지게 하며 때론 그래 인간이므로 가족이므로 이런것은 잊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도 한다.

 

글 중간 중간 아픔에 대한 글도 있지만 그 아픔을 어떻게든 의지와 희망으로 이겨내려는 의지 또한 가득해서 읽고 있는 저도 힘이 불끈 불끈 하게 만들더군요 .

내가 책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어떤지식도 지혜도 경험도 아닌 나 자신과의 소통, 내과거와의만남이다.그로 인해 다시 내미래와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내가 죽을 때 가져갈 책도 아니다. 내가 가져갈 것이라고는 죽으면 끊어질 내 기억뿐이다.

페이지 : p 46

 

 

이처럼 물만두 그녀는 책에 열중했다. 아파도 읽고 슬퍼도 읽고 즐거워도 읽었다.

 

어린시절의 기억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꿈꾸는 그녀의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들었다. 난 조그마한 고통에도 불행에도 남을 탓하고 내인생은 절망이라고 투정을 부렸는데 그녀는 받아들이고 받아들인다 .

그녀의 글중에서 고통은

고통은 끌어 안고 사는 것이다. 끌어 안고 보면 고통은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을때가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고통에 슬퍼하고 자신의 고통을 서글퍼하며 살기를.....

왜 사냐고 묻거든 웃어보자고. 사는게 별거냐구 .

페이지 : p 112

 

스물다섯처음 발병한 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점점 몸에 힘을 잃어가면서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긍정적이고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게 했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녀를 보살피는 가족이 아니라 그녀와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은 가족때문이니라, 언니로서, 딸로서. 누나로서의 자리를 뺏어가지 않는 가족들의 따스한 시선때문임을 그녀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프다고 말할수 있는 거.

아픔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거.

아직 덜 아프다는 증거.

페이지 : p 278

 

조그마한 상처에도  난 꽤 오랫동안 아프다고 말하고 보여주고 했던 것이다.나는 아직 덜아프다는 증거다 . 왜냐하면 그녀의 말처럼 너무 아픈 그녀는 책속에서 난 아프다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상처등을 이야기만 할뿐 어디가 아프다 라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10년동안 오랜 병마와 싸우면서 조금씩 글을 쓰고 책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희망을 놓치 않았다. 내일 당장 다시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쓸것 같은 희망을 던져준 그녀가 , 그녀의 글이 너무 그립다.

 

장르소설서평은 스포일러 없이도 가능하며, 추리소설 또한 계보와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하며, 오랫동안 같이 더많은 추리소설을 읽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

좋은 꽃밭에서 좋은 경치와 함께 더좋은 추리소설들 좋은 세상에서 만나고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그녀라면 물만두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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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1-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 벌써 이 책을 읽으셨군요. 저는 요즘 읽고 있어요.
삶을 사는 데 가장 필요한 것 두 가지는 건강과 즐거움 같아요.
건강과 즐거움이 늘 함께 하시기를...

리뷰, 잘 읽고 갑니다. ㅋㅋ

mira 2012-01-03 00: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건강과 즐거움 항상 소중한것 같아요. 이렇게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릉 읽어보세요. 웃다가 울다가 또한 가슴이 절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