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우주 - 별의 탄생에서 인류의 진화까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본 우주의 수수께끼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이민용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두께부터 읽는 사람을 압도하는 인문서적의 외양이 아닌
그것도 '우주'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룬 책치곤
선택한 이가 편안하게 일독할 만한 사이즈와 작가의 목소리가 실려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작가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가 책 어디에도 안 보인다는 건데,
미지의 세계, 꿈을 상징하는 우주를 그린 대중적 안내서 형식이니
작가의 포부나 담고 싶었던 내용의 소개정도는 들어가 있는게
읽는이에게나 작가 본인에게도 좋았었을 듯 싶었다.
원래 있던 것이 편집상 생략된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책은 '우주에 관한 상식들'을 딱딱한 형식적 구애를 받지 않고
각 쳅터마다 독립적으로 다루고 있다.
망원경의 발전과정, 빛, 공간, 은하계, 블랙홀, 우주관련 프로젝트 등등까지.
읽으면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재미로 다가온 것들이
바로 이런 구성과 편안한 서술 방식이었는데,
마치 지구과학 교과서처럼 도표나 긴 숫자의 나열들로 채워진 책이였다면
도리어 읽으며 질려버릴 책이 되버렸을지도 모른다.
가급적 쉽게, 나레이션으로 들려주고 있는 할아버지 교수의 목소리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는 반대로 좀더 데이터적인 부분을 원했던 독자에겐
바로 이런 점이 실망스러울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나와 같이 우주에 관심없던 이가 끝까지 소설처럼 우주관련 책 1권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씌여진 것 만으로도 난 맘에 들었다.
끝으로, 독서를 마치고 문득 떠오르는 허무함 1가지...
이 책 이외에도 우주관련 서적을 쓴 많은 이들의 박식함엔 존경을 표한다.
헌데, 그들이 말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드넓은 우주에 관한 인간의 지식이란게
결국, 인간이 알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선 전문가나 비전문가나
바닷물 한바가지를 두고 드넓은 바다를 논하는 꼴은 아닌지하는 허무함 그것이다.
작가가 말한 지구가 속한 은하계와 안드로메다가 속한 은하계 간의
미래에 벌어질 충돌은 과연 올지?...
나와는 상관없는 미래의 불행일지라도 이것만은 빗나간 예측이길 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