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30
신종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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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자라 소개되어 있는 약력이지만

정확히는 교육학과 교수가 더 정확할 직함같다.

보통은, 심리 분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보이는

심리학과 교수들과 정신과 의사들의 책들이

대중적인 심리학 책들로 더 많이 만나게 되지만,

이렇게 교육계 쪽에 있는 분들의 심리학책들도

생각보다 종종 만나게 되고 의외로 감명깊게 읽게 된다.

에세이 같은 심리학책들을 즐겨보다가 

이렇게 다른 결의 심리학 책들을 만날 때면,

왠지 다른 관점에서 심리학을 읽는 듯해 

그간 익숙함이 줬던 컨텐츠들과 달리 빨리 읽기도 잘 안되고

그 순수한 텍스트의 느낌에 좀 낯설기도 하다.

더 쉽게 말하면, 같은 한글을 읽는데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나에겐 있다.

이 책도 어느정도는 그랬는데 좀더 학술적인 느낌이었고,

좀더 교과서처럼 정리된 초반 스타트도 그랬다.


그러다, 점점 이 책에 빠져들게 된 건,

첫번째 이유로는 요즘의 나의 관심사 중 하나와 

정확히 딱 맞아 떨어지는 해답같은 문장들이 많았단 점,

두번째 이유로는 그간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다시 한데 모아보는 계기로써도 좋게 작용해 줘서다.


읽다보면 얇고 작은 판본임에도

학술적으로 잘 정리된 내용이라 그런지,

내용면으론 꽤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느껴진다.

그렇기에 읽는 모든 내용들을 다 기억하진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처음에 이 책을 잘 읽어나가기 위해 정리해 놓은 

초반지식들인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심리학의 

분야별 범위정리라던가, 감정, 정서, 기분 3가지의 관계정리만으로도,

여러권의 심리학책을 읽어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에게

체계적인 정리를 가능하게 도와줄거라 보여지는 책이었다.

특히, 쉬운 듯 헷갈릴 수 있을 용어인


감정(affection)

정서(emotion)

기분(mood)


이 각각의 단어 정의와 표현구분들은

그 영어단어들까지 정확히 매칭시킬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큰 지식적 소득이란 생각이 들만 하다.


이 책 안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읽을 부분이라면

당연히 맥락상 큰 주제들을 들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큰 내용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

누구나 보편적으로 경험했을 법한 

생활 속 다양한 상황들을 심리학적 표현으로 

재정립 시켜주는 듯한 문장들이 더 좋았다.

심리학 용어로 1~2개로 복잡한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고 이해해 볼 수도 있기에

이런 쪽의 서포트가 더 큰 이득처럼 보였다.


표현행동 조절(Regulation of expressive behavior)이란 용어를

위의 좋은 예로써 한번 들어 보겠다.

책에선, 매우 슬픈 상황, 매우 화가 난 상황에서 

역설적이게 웃게 되는 선택을 이 용어의 한 예로써 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반대되는 재스처로 해당 상황을 모면한다면

마치 받아들였단 의미로도 보일 수 있겠지만 

거기까진 아니라는 저자의 부연설명도 좋았다.

이 용어로 설명하려는 심리적 묘사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을 때 그 반응으로써 

돌아올 상대의 부정적 감정을 예상하고 일순간 억누르거나,

즉각적으로 보이려던 자신의 감정표현을 현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표현된 행동일 수 있다는 것.

다만, 이게 낮은 단계의 조절능력은 아니지만

불편한 순간을 만들 수 있었던 불편한 정서를 

억누르게 만든 계기 정도쯤의 컨트롤 정도라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누구나 살다보면 만날 법한 상황이지만

정확한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매번 

겪은 그 상황자체로 구구절절하게 표현하려 할 것이다.

이처럼, 심리학적으로 축약된 해설과 의미를 어떻게든 알고 있지 않다면,

여러 상황들을 함축적으로 묘사해 줄 

심리학 용어나 유의미한 해석같은 설명처럼 

스스로 구성해 본다는 게 쉬운 일일까?

책 안엔 길게 늘어질만한 사연들이 

한두단어로 정리된 이야기들이 이외에도 꽤 많이 들어있다.

전체 내용 중 사회적 정서를 다룬 한 개의 챕터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개인의 심리에 집중된 설명들이 많고.


정제된 언어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구성이고

그렇기에 일상 다반사인 상황들을 심리학적으로

재정립해 볼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약간 시간을 두면서 곱씹으면서 읽어 둘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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