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을 용기 - 습관적 회피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살기 위한 30가지 심리 처방
리궈추이 지음, 이정하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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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볼 땐, 매우 지엽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책의 느낌을 전달하기에 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걸 인정하기에도 누구에게나 쉽겠단 생각이 들었다.

바로 사랑의 시작에 관해서다.

책이 설명하는 그 사랑의 보편적인 모습은

거짓과 진실이 섞인 시작이며 지속이다.

누군가의 사랑이 진실이라 했다면

오히려 받아들이긴 쉬울 문장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거짓과 섞였다하면 

자신의 사랑이 그렇다고 인정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럼에도, 책을 읽다보면 마냥 부정할 부분도 아니고

거부감 느껴야할 설명도 아님을 

독자 스스로 이해해 보게 될거 같다.

상식적으로, 완전 타인과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가족내 사랑과는 다르다.

타인에게서 타인으로 이어지는 사랑은

진실과 그 진실을 좋게 전달해 줄

거짓이란 도구가 필요할 수 있단 

전제로써의 거짓을 생각해보자.

결코 누군가를 속여넘기기 위한 위선이 아니다.

이때의 거짓은 속임이 아닌 어쩌면 수단인데,

자신이 물 속 백조의 발놀림처럼

아둥바둥 대고 있다면 그걸 타인에게 전가 안시키는게

그냥 거짓이라 말 할 수 없는 정도의 태도랄까.

어떤 환경에선 예의가, 어떤 환경에선 선의가

그냥 거짓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거짓모습으로 상대에게 

결국 애쓰이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고 하지만.

책은 이런 사랑 하나에서만 보이는 관점 속에서도

그저 타인과의 관계가 매끄러워지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 스스로를 향한 떳떳함과 자애적 사랑을 먼저 요구한다.

그 의도야 어쨌든 본인이 에너지를 써서 

본인이 시작했고 유지해야 했던 인위적 사랑이라면,

그건 언젠간 댓가를 부를 임시장치일 뿐이라고 말하는 듯 싶었다.

거기에 아울러 결론 즈음해선, 

심리학에 대한 일반의 태도도 

애두르지 않고 지적하는 부분도 있다.

심리학에서 결코 인생의 방향을 찾으려하지 말라는.

만일 그런 태도로, 심리학에서 길을 찾고 있다면

그것이 되려 인생의 경직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잘못된 심리적 관점을 스스로 자신에게도 

때론 타인에게도 쓰게 될 수 있고,

임기응변적이었을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인생 속 과정의 묘미가 

정적이고 고착화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냥 많이들 다루는 자존감이나 컴플렉스를 

비슷하게 다룬다고 생각되지 않는,

깊이가 있는 심리상담사의 시각이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 시니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던거 같다. 

비관적 까지는 아니지만

꼭 낙관적인 시각이라고 보여지기에도 어려운.

그러나, 그걸 단순하게 비관 낙관이 아닌 

냉철함이라 표현하는게 더 맞겠단 결론이 

책 전체의 흐름에서 전해오는게 컸다.

그리고, 그간 잘 읽어보지 않았던 

중국 심리상담가가 주는 느낌이었단 부분도 

이번 책읽기가 나 스스로에게 색다르게 작용했다.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던 책 같다.

목차의 어느 한 부분이 그저 마음에 들어 선택했는데

책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매우 좋은 내용들이 많았고,

그냥 당연한 듯 쉽게 쓰여지고 쉽게 읽혀지라고

펴낸 책 같지 않다는 그 느낌 또한 더없이 좋았다.

만일 심리학 책의 선택기준이

따뜻한 온도만을 찾으려 하는게 아니라면

분명 많은 걸 느끼게 해 줄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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