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 -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도모다 아케미 지음, 김경인 옮김 / 마인더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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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의 책을 읽다보면

참 어려운게 가족이 아닌가 싶다.

제일 편하고 의지하고 가깝다고 느끼지만

어쩌면 제일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

아니 그럴 수 있는 존재로

가족 구성원 또한 더 가능하고 많다는 걸

이해해야 될 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은 우선, 전체 포커스를 아이의

바람직한 양육쪽에 맞추고 있다.

하지만, 부모라는 이름이라는 

책제목에서도 대강 알 수 있듯이 

그 키는 부모에게 있다고 말하는데,

뭣보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책임지는 

부모의 상태가 아이에게 안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인자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의사인 저자의 눈으로 고찰해보는 과정이 있다. 

그 시각을 같이 들여다 보노라면,

문제가 있다면 모든 건

한 아이와 그 윗대 부모만이 가진

그저 한세대 안에서만 만들어 낸 

그 테두리 속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부모도 누구의 아이로써,

또 그 부모를 양육한 그 위의 부모도 

누군가의 아이로써 자라고 커서 부모가 됐고

하나의 인격으로 자라났음에,

서로 영향력을 미치기까지 축적해 온

많은 세대의 되물림과 환경이 

이어온 것임을 인지해야 하기에.

어찌보면 무섭다.

이미 흙으로 돌아갔을 윗대 윗대 또 그 윗대의 

모든 생각과 습성 그리고 주변 환경들이,

현재의 후손 어느 가정에선 

거의 그대로 반복되고

또 반복될 여지를 후손들 스스로 

유전적 및 더 가미된 창의적 방법들로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게 선의 순환고리던 아닌가는 관계없이.

책은 의학이란 과학적 접근을 벗어나

굳이 심리적으로만 말하고 있진 않다.

되려, 독자에게 어느 정도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에

답답하고 결론 없을 고민의 

반복같은 식으로 얘기를 끌어가진 않는다.

스웨덴은 법률과 캠페인으로써 

획기적으로 아이의 환경을 개선시켰다 한다.

훈육이란 이름의 어떤 행동도

어른이 아이에게 용납될 수 없단

극단적 제한을 가하는 법을 가동시킴으로써.

거기에 저자의 제안을 보면

멀트리트먼트라 불리우는 

부절절한 양육환경에 관한

아이와 그 부모 양방향 접근을 통해,

결국 한 가정의 해체수순으로써가 아닌

가능하다면 다시 한 가정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책의 뉘앙스와 전하는 전체적 내용은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얘기지만,

인간사 모든 일들을 되돌아 볼 때

그걸 수정하고 보완하기 위해선

제3자라면 알아주지 않을 본인들만의 전투,

많은 노력의 전진과 후퇴를 인내해야 하는 

과정의 지난함이 느껴져 마음만은 무거울 수 있었다.

끝으로 잠깐 책에서 언급됐던 

산후건망증을 말하면서 마무리짓고 싶다.

산후와 관련된 많은 것들은 

엄마가 된 여성의 힘든 면들을 

주로 많이 부각하는게 많은거 같다.

한방적으로 산후풍이라던지, 

체형변화라던지 육아 우울증이라던지

주로 그리 되고 싶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들.

헌데, 책에서 언급한 출산을 경계로 보이는

부모인 남성 여성 모두에게서 벌어지는

뇌의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고 경이롭다 느껴졌다.

마치 인생의 몇번 맞기 힘든

긍정적인 전환점일 수 있을 변화가 

뇌속에서 긍정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시기란 점이.

앞서 말한 산후건망증이란 것도

마치 엄마가 되면 여성으로써 감수해야 할

겪기 싫어도 겪어야하는 멍에 같은게 아니라,

어쩌면 한 생명의 탄생으로 인해

뇌속에서 큰 변화가 시작되고 다듬어져 가는 

중간과정 중 거치고 지나치는 

한 관문을 지날 때 느끼는 증상일 수 있고,

없었던 안좋은 증상이 갑자니 자각되더라도

결국에 잘 진행된다면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들이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성장기의 아이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모양의 얼굴과 체형인 듯 지속되다가,

결국 성인으로 완성이 됐을 때처럼,

현재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을

후일의 결과가 기다리는 어떤 과정들처럼 말이다.

아이는 물론 부모의 환경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넓은 시각의 책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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