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 원하는 대로 상대를 이끄는 관계의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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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분류하자면 심리학책이 맞겠지만

그보다 좀더 정확한 분류에 넣어보고 싶어진다.

기존 심리서들 보다 훨씬 친절하고 현실적이며 

자세한 서술이 많기에 조금은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로 비유하자면 어쩌면 

확 바뀐 새단장이거나 완전한 탈바꿈이 아닌 

약간의 정성과 좀더 현실밀착된 시각이 

그 디테일에 들어갔을 뿐인데,

기존에 알던 심리학 상식들이라도

좀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준다.

책 내용 중 일부에 등장한 조지 베일런트의 이론도

난 그의 책 자체로 이미 읽어봤음에도

이 책에서 예에 녹여 설명한 베일런트의 이론들은 

내가 느꼈던 과거 기억과는 다르게

이 책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 오기도 했다.

개개의 내용들 모두 각기 분류된 구성이라

독자의 느낌에 따라 모두 읽을만하고 

참고가 될 심리구성이라 보여진다.

그 중 가장 와 닿았던 몇개라면

용서에 관한 저자의 설명과 인용이 특히 좋았다.

일단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비유한 

책 속 예에서 출발해 본다.

길거리를 지나다 강도의 칼에 다쳤다.

위험했던 그 순간을 운좋게 견디고 

피해자는 치료를 받고 고비를 넘겼다.

헌데, 이것을 용서에 비유했을 때,

본인을 다치게 한 그 강도가 직접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도록 조치 안해줘 

치료도 받기 싫고 무조건 화나고,

직접 가해자로서 본인 앞에 와

처절히 빌며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없어서

그 강도가 올때까지 피해자는 계속 

괘씸함과 분노만을 느끼며 산다면 

이에 동의하겠는가란 비교 물음.

강도 때문에 당한 치료는 그 강도가 

죄를 느끼며 다가올 때까지 당연 미뤄둘 것이고

용서는 이런 모든 사죄의 조건들이 깔려있을 때에만 

가능하게 되는 상호반응의 것이란 말인가.

저자는, 일단 화해와 용서를 구분하며 들어갔다.

거기에 보통은 화해와 용서를 혼동한다고도 말해준다.

용서는 그런 마음을 먹었음을 상대에게 알려주고 

서로 쌍방이 소통하에 이뤄져 협의처럼

교감해야 최종 이뤄지는게 아니란 설명.

그저 나를 위한 용서도 있다는 걸 모르고

타인과의 화해 과정처럼 이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 상처를 덮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과거일들의 슬기로운 묻어둠과 자가치유, 

그것을 건설적으로 돕는 하나의 자문자답이

용서일 수 있다는 것 뿐이었다.

간단하고 실용적이고 훌륭한 대답 같지 않나.

물론, 용서를 화해로 오해하고 살아왔던

실제 우연히 화해같은 용서의 상황이 일어나

훨씬 운좋게 어떤 분노를 마무리했던 간에,

용서는 근본적으로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해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인지하고,

그것을 그냥 현재의 분노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말맞추기식 자위처럼 오해하지 말라는 충고.

책은 이런 일상의 예들로 내용들을 만들고 있다.

굉장히 디테일한 사례들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마치 사례들로 설명하고 있는 듯하게

심리를 풀어내는 그 설명들이 쉽게 잘 읽힌다.

책에 실린 여러 예들과 완전 무관하게 

살고 있노라 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 싶다.

어느 부분에서라도 잘 읽고 생각해보며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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