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 상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최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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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가 쓴 책들을 좋아한다.

대중적인 내용을 많이 담았으면서도

본업인 심리학 교수로써의

주된 이론적 접근에서도 꽤 심도 있다.

특히, 전작이나 이 책에까지

가족관계에 관한 그의 관찰과 경험은

해당 직업군에 있지 않다면

쉽게 수집되고 분석되기 어려운,

다양하지만 묘한 공통점도 존재하는

가족내의 문제점들을 오픈해 보여준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꼭 정제된 

심리학적 용어가 아닌

보통 많이들 쓰기도 하는 

그런 단어로 말해본다면 의미전달이

더 쉬울법한 느낌도 받곤 한다.

타고난 팔자, 업보, 쏙 빼어닮음,

되물림 등으로도 설왕설래되는 사연들.

그것을 약간 심리적 느낌이 나는

용어들로 바꿔보면 어떨까.

역기능, 공동의존자, 자아분화 등.

둘의 사용되는 용어차이에서

간극이 크지 않은 공통점도 느껴질런지.

책에선 사티어의 가족관계이론도 등장하지만

보웬의 자아분화이론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이 많은 듯 느껴졌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미분화된 성숙지못한

가족내 인간관계 싸이클이,

분명 세대를 달리하지만 마치 쌍둥이처럼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관계심리학이라는 통합적인 용어로써

많은 설명을 해주고 있는 저자이지만,

결국,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점에선

모두가 예상할 만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도, 남다른 이야기 능력과 말해주고 싶은 바를

꼭 집어보며 지나가는 스타일의 저자라,

비슷한듯 다른 방법처럼도 보였다.

내가 접수한 그의 이야기의 핵심은

스스로 들어있는 관계에서 게임체인저는 필요하나

그 역할과 고단함이 있음을 간과할 순 없다는 점과,

있을지 없을지 모를 상호간의 협력을 위해

어찌됐건 소통의 필요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것.

계속 읽을만한 책을 낸다는 건 저자에게 

필수적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 어려운 걸 심리학자 최광현은 잘 해주는 듯 싶다.

두루뭉실한 이야기들에서 심리학을 느껴보지 말고

이런 실생활고 밀접하면서 잘 전달하는

책에서 시작을 해본다면 그것도 

스스로의 복이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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