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손희주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독일 저자가 쓴 책이라
독일 문화권에서 쓰인다는 특별한 단어를
책에 써놓은게 있는데 그걸 먼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읽었던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대강의 기억으로 후반부 쯤이었던걸로 한장씩 넘기다 보니
생각보다 앞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의외였다.
인상적인 용어여서 책장을 넘기면서 기억하려 해서였는지
실제보다 뒷부분에서 이를 찾으려한 우를 범한 듯.
페이지로는 정확하게 85페이지이고
여기에 2개의 단어가 소개되어 있다.
하나는 쿰머슈펙 Kummmerspeck,
다른 한단어는 프루스트자우펜 Frustsaufen.
쿰머슈펙은 근심이나 걱정 때문에 과도하게 먹어 살찐 사람을,
프루스트자우펜은 좌절이나 슬픔에 젖어 폭주하는 현상을 일겉는단다.
이 단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한 단어들로써 2개 이상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그 경제성 때문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영어의 세렌디피티처럼 한국어로써는 애매모호해지는
그 설명들을 한단어로 응축해 설명할 수 있는
이 단어들만이 가진 그 느낌들 때문인듯도 싶다.
다시 읽어보며 위 단어들을 대체할 적당한 한국말로써의
한단어로만의 용어는 생각나지 않는다,
몇단어의 조합들로는 설명 가능해 지지만.
이 책엔 이런 비슷한 단어들이 군데군데 등장해 가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이유나 상황들을 설명해 주기 때문인지,
심리적인 주제를 다루는 책으로써도 재미도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감정폭력이란 주제를 다루어
각자의 시점에서 생각해볼 다양한 사례들을 제공하는 듯 했다.
가족의 얘기도 있고, 연인의 얘기도 있고,
사회의 얘기도 있고, 직장의 얘기도 있다.
거의 모든 범위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골고루 부족하지 않게 들어있는거 같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는 해결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구성면에선 굉장히 알뜰한 구성이라 보인다.
힘들게 하는게 무엇인지 인지하라는 해결책도 인상적이다.
그 대상이 사람인지 아니면 상황인지 부터의 인식.
다음날 읽을까 하다가 펼쳐든 책이었는데
문장들이 굉장히 쉽고 시선을 사로잡는바가 있어
반쯤 읽고 힘들게 잠자리에 들게 하는 재주도 있는 책이다.
어려운 얘기나 복잡할 수 있는 심리적 상황들을
굉장히 쉽게 와닿게 써놓았다.
심리학 책은 결국 바라보는 시점이나
본인의 분석능력을 키워준다고 보는데,
너무 시니컬하지 않으면서 넓은 시점을 보여주는 책이
심리학 책으로써는 양서란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백점짜리 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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