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입은 시민
유경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목차 중에 읽고 싶은 주제들이 많아서 골랐지만,
저자의 직업이 경찰이니 만큼
어쩔수 없이 표현의 제약이 느껴지거나
하나마나한 애매한 표현들이 많진 않을까란 염려.
이런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제약이 걸린 글들은 쓰는 사람도 재량껏 쓰기 어렵겠지만
읽는 사람도 그 답답함이 어딘지 모르게 전달돼 와서다.
결론적으로 이런 우려는 많은 부분에서 없었고
몇몇 부분에선 단순히 우려했던 제약이라 느끼지 않고
그냥 저자 나름의 예의의 표현이라 느끼며 읽어 나갔다.
책은 에세이다.
어찌보면 신문 사회면 칼럼과 비슷한 형식 같기도 했고
후반부로 갈수록은 개인의 일상이 많이 차지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사회적 현상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보는 과정들이라 느껴지는 부분들과
저자의 개인생활상을 알 수 있는 글들이 함께 있다.
물론 경찰이란 직업이 주는 틀안에서
보는 부분들이 많고 이런 장점이 잘 살려져 있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안에서 본인의 관점을 잘 드러내는 편인데,
경찰의 노고 부분에선 도리어
적절한 감정조절이 되려 현실감을 좀 낮춘거 같아 아쉬웠다.
책의 진솔함은 후반부에 많이 느껴지고
전반부는 적절한 페이스 조절이 많았던거 같다.
아마도 본인이 즐기는 마라톤이란  취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랄 수도 있겠다.
책의 앞부분에서 많은 것을 누리는데
마치 피해자이고 억울한 것처럼 말하는 계층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공감도 많이 됐다.
같은 조건이 아닌데 같은 조건처럼 뭉쳐져
힘은 되겠지만 제3자의 시각으로는
힘의 구심점이 되어 치외법권이 되어가서는
안된다는 논조로 읽었는데 저자도 동의할진 모르겠다.
이런 글들이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소재들의 협소함이 있다.
경찰이라 더 잘 알 수 있고
일반이에게 생소한 부분들을
훨씬 잘 쓸수 있었을 저자 같은데.
제복 입은 시민이란 책 제목이
저자가 스스로 느끼는 정체성을 잘 드러내 주는것도 같다.
제복에 방점이 있는게 아닌 시민에 방점이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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