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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ㅣ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30/pimg_7627811031575543.jpg)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922772429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다 일본의 정원을 보고 아름다움에 끌려 일본에 간 저자는 그곳에서 심플하게 살며 이 책을 썼다. 프랑스인이 썼는데 일본 저자가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걸 보면 저자가 일본을 많이 좋아하고,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 저자의 책보다는 왠지 깊이가 느껴지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인데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책을 사서 소장하고 싶어졌다.
단순히 물건 정리나 집 정리뿐 아니라 시간이나 몸, 관계 마음까지도 정돈된 상태로 살아야 진정한 심플라이프이므로 이 책은 여섯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읽다 보면 정말 이렇게 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긴다. 카페에서 이 책을 읽고,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한참을 청소했다.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가구의 배치도 바꾸었더니 호텔에 온 느낌이었다. 어찌나 상쾌한지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고 새로운 의욕이 생겼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일을 짊어진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미소 지으며 거절하는 방법도 터득해야겠다. 마음속에 복잡한 고민거리들을 지우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라 소모하는 시간도 줄여야겠다. 무엇보다 내 주변을 항상 정돈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매 순간순간 정리하고 작은 보람을 지속적으로 느껴야겠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세를 늘 바르게 하고, 음식을 적당히 먹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고독을 즐기고,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않고 초연한 삶을 살고 싶다.
- 건축가와 인류학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한 개인의 정신을 찍어 내는 게 바로 집이며,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환경은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장소를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실제로 고물상이나 창고와 비슷한 집들이 많다. 어수선함, 너저분함, 무질서를 뜻하는 영어 단어 ‘clutter’가 혈전을 의미하는 ‘clot’에서 온 것처럼 혈전과 무질서는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혈전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듯이 무질서는 집을 원활한 기능을 방해한다. 반면 단순하고 정돈이 잘된 방은 그 안에 누군가가 있을 때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보인다. 사람이 있다가 나가도 방에는 별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도, 활동의 흔적도 없다. 이 같은 공간에서는 골치 아픈 물건이나 기억들에 신경 쓸 일이 없다. 집이 애물단지나 일거리, 부담,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집은 재충전하는 곳이어야 한다.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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